교육으로 인한 변화 : 교육평가
교육평가의 의미
교육평가는 '교육 목적을 얼마나 달성했는가?'와 '교육 목적을 달성하는데 어떤 것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가?'를 파악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교육적 의사 결정을 내리게 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육평가는 판단하는 것보다는 의사 결정을 위해 자료를 수집하는 것에 더 중요한 의의가 있습니다. 불완전한 사람이 어떻게 다른 사람이나 환경을 절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어떤 사람이나 환경에 대해서 파악한 자료를 근거로 해서 '다음에는 어떻게 해야될 것인가?'의 의사를 결정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서 교육하는 자로서의 바람직한 자세일 것입니다.
교육평가의 영역
교육평가는 학생 개개인의 영적 측면, 지적 측면, 정의적 측면, 운동기능적 측면 등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학생 개개인의 발달을 일으키는 요인으로서 교육 기관, 교육과정, 교육 환경, 교수 활동 등도 평가되어져야 합니다. 즉, 학생의 교육목표 달성의 정도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학생의 교육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것들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 올바른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교육평가의 종류
올바른 의사 결정을 위해서 학생이 어느 정도 발달했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평가 방법에는 교육 목표를 기준으로 해서 얼마나 발달했는지를 평가하는 절대 평가와 학생 집단 속에서 어느 정도의 위치까지 발달했는지를 평가하는 상대 평가가 있습니다. 상대 평가도 때로는 필요하지만 학생 상호간에 서열을 부여함으로써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을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교육은 서로 간에 높고 낮음을 가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 목적을 향한 발달을 돕는 과정임을 생각할 때 하나님 앞에서 겸손한 자세로 절대 평가를 통해 의사 결정 정보를 얻고자 함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한편 학생이 학습을 위한 준비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것을 진단 평가라 하고, 단위 학습 시간에 학습 목표를 어느 정도 성취했는지를 평가하는 것을 형성 평가라 하고, 일정 기간의 학습을 통해 교육 목표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것을 종합 평가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교육의 과정에서 적절한 시기에 평가를 함으로써 교육적 의사 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교육평가의 방법
교육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평가의 대표적인 방법에는 지필 평가, 실기 평가, 질문지, 면접, 관찰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평가는 좀더 바람직한 의사 결정의 정보를 얻기 위해서 타당성과 객관성 및 공정성 등이 갖추어져야 합니다. 그리고 교육평가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종합적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또한 단 한 번의 평가만으로 결론을 내리는 것보다는 성령의 역사를 의지하는 겸손한 자세가 더욱 필요합니다.
교육평가의 기능
첫째로, 교육평가는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강화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학습 동기는 크게 내적 동기와 외적 동기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평가는 대부분의 경우 외적 동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학습 과제에 대해서 평가를 하게 되면 학습 과제를 열심히 해결하려고 할 것이고, 시험이 있으면 좋은 점수를 얻기 위해서 더 열심히 공부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평가는 일종의 사회적 압력을 가하여 동기를 유발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이것은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극단적으로 이용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즉 좋은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되지만 평가 그 자체에만 얽매이게 되면 교육 목적에 대한 방향 감각을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늘 나라의 상급을 받기 위해서 열심히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고 긍정적입니다. 그러나 상급 자체에만 얽매어 있게 되면 방향을 상실하게 되고, 상급도 잃게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상급을 바라보면서도 내적으로 우러나오는 충성된 마음으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긍정적인 자세일 것입니다.
둘째로, 교육평가는 학부모, 상급 교육 기관, 취업 기관의 필요를 충족시켜 줍니다. 평가는 학부모에게 자녀 이해를 위한 자료와 교육 진보의 정도를 알려줌으로써 가정 교육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 상급 교육 기관이나 취업 기관에서 요구하는 개인의 각종 정보를 충족시켜줄 수 있습니다.
셋째로, 교육평가는 교수-학습 과정의 개선에 도움을 줍니다. 평가는 넓게는 교육의 과정, 좁게는 교수-학습 과정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학생들의 학력 상태의 파악, 학습 곤란의 진단, 목표 달성의 확인, 개인차의 식별 등은 교사의 반성 자료가 되며, 이에 기초하여 교수-학습 과정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넷째로, 교육평가는 선발의 기능이 있습니다. 선발의 예로는 각종 교육 기관의 입학 시험, 각종 대회의 대표 선정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대부분의 경우 일회적 평가로 선발을 결정하기 때문에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다섯째로, 교육평가는 생활 지도를 위한 기본 자료를 제공합니다. 생활 지도 활동에 있어서는 학생 이해 활동이 대단히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학생의 영적 측면, 지적 측면, 심리적 측면, 사회적 측면, 신체적 측면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 없이 생활 지도 활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여섯째로, 교육평가는 교육 연구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해 줍니다. 교육평가의 결과는 교육 연구에 기여합니다. 예를 들면, 두 가지 교수-학습 지도법의 우열을 결정하려고 할 때, 혹은 어떤 교육 기관이 새로운 교육 계획을 실시하여 그 효과를 얻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어떤 검사나 관찰의 결과를 자료로 삼게 됩니다.
일곱째로, 교육평가는 교육 정치의 기능이 있습니다. 학생이 자신의 잠재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할 수 있는 교육 상태에 학생을 배치하는 것을 교육 정치라고 합니다. 진급, 진학, 학급 편성, 집단 조직 등이 교육 정치와 관련이 있는데, 이러한 교육 정치 활동에 교육평가의 결과가 활용됩니다.
교육평가의 난점
자극과 반응의 연합으로 학습이 이루어진다는 법칙을 체계화하여 교육사의 한 획을 그은 쏜다이크가 1918년에 '존재하는 것은 어떤 것이든 양적으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양적 측정이 가능하다'라고 한 발언은 교육 평가 운동에 더욱 활기를 띠게 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교육평가도 자연과학에서와 같은 양적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념과 방향은 같을지라도 사람의 행동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평가는 자연과학에서의 측정과는 훨씬 다른 여건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특수 여건이 바로 교육평가를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이형행이 말한 교육평가의 난점 몇 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평가 대상의 불명확성 때문에 오는 난점입니다. 교육에서 평가 대상으로 삼는 것은 사람의 행동입니다. 사람의 행동 중에는 평가하기 쉬운 대상도 있습니다. 기억량, 달리기의 속도, 턱걸이의 수 등은 비교적 평가하기 쉬운 대상입니다. 그러나 교육에서 문제삼는 모든 행동이 이같이 평가하기 쉬운 것만은 아닙니다. 사고력, 성실성, 협동성, 가치관, 창의력, 준법성을 평가하려고 할 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정확하게 대답하기 어렵습니다.
둘째로, 평가 도구의 불완전성에서 오는 난점입니다. 자연과학에서는 측정 도구가 거의 완전합니다. 길이는 자로, 무게는 저울로, 온도는 온도계로, 시간은 시계로 측정하여, 그 속성에 따라 그것을 측정하는 도구도 뚜렷하고 일관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누가 재든 비교적 오차의 범위도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을 재는 교육심리평가에서는 방법과 도구가 모두 다양하고 일관성이 적습니다. 사회 생활의 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이 언어 능력이나 지식의 기억량을 평가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이 어떤 행동의 정도를 재는데 필요한 평가 기준과 그에 맞는 도구가 어떤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것이 오늘의 평가 실태입니다.
셋째로, 평가의 간접성 때문에 난점이 있습니다. 물리적인 측정은 대개 직접적입니다. 몇 cm, 몇 kg 등은 자나 저울을 사용하여 직접 측정한 결과입니다. 그러나 교육평가에서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예절바른 행동을 평가하기 위하여 인사하는 습관을 본다거나, 협동심을 측정하기 위하여 청소 도구 수집 상황이나 기마전에서 개인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이 고작입니다. 따라서 평가하려는 것의 극히 일부분만을 가지고 평가해야 하므로 오차가 크게 나올 가능성이 많고, 평가하고자 하는 속성과는 별로 관계없는 것을 재기도 합니다. 평가의 간접성은 교육평가의 난점 중의 난점입니다.
넷째로, 수량화의 모험에서 오는 교육평가의 난점입니다. 교육평가에서도 자연과학의 여러 수량화 방법을 도입하여 적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의 행동을 다루는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 양적인 표시는 매우 조심스러운 일입니다. '50cm + 50cm = 100cm'라는 물리적 측정은 이치에 맞는 수치의 조작이지만, '국어 50점 + 사회 50점 = 100점'이라는 가산 작업은 사람의 행동을 설명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이 점에 교육평가의 헛점이 있습니다. 교육평가의 100점이나 50점은 절대성도 없고, 그것들을 가감승제 해 보았자 아무런 의미도 없습니다. 또 수학 90점이 영어 30점의 3배 실력이라든지 100점은 완전하고 0점은 백지와 같다는 해석도 있을 수 없음은 물론입니다.
다섯째로, 어떤 상황에서 평가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크게 달라지는 난점이 있습니다. 평가는 행동의 표본을 다루기 때문에 그 표본에 오차가 개입될 가능성이 큽니다. 예를 들면, 어떤 학생의 근면성을 집에서 관찰하는 경우와 학교에서 관찰하는 경우에 그 차이가 클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한 개인의 특성에 대한 평가가 평가하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이유입니다.
이상의 다섯 가지 점에서 평가의 난점을 살펴보았습니다. 사람이 사람을 정확하게 평가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 앞에 겸손한 자세로 무릎꿇고 소망하는 바를 믿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평가 도구를 선정해서 평가한 자료와 통계를 참고할 뿐이지 절대적으로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또한 너무 양적인 것에 매달려서도 안될 일입니다. 사람을 양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위험합니다. 여호와 하나님은 외모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마음 중심을 보십니다. 이러한 사실을 항상 기억하며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평가를 참고로 삼아 충성되게 교육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