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과 이성
배움과 연구를 위해서는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데, 사람은 자신의 주변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 감각과 이성을 이용합니다. 사람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 등의 감각을 통해 주변 세계를 느끼게 되고, 이성을 통해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를 하며 주변 세계를 이해하게 됩니다. 그런데 사람의 감각과 이성은 언제나 제한적입니다. 사람의 감각은 모든 것을 느낄 수 없고, 이성은 모든 것을 논리적이고 비판적으로 정확하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감각과 이성이 사단의 통로가 되면 진리를 알지 못하고 진리를 대적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감각의 한계
사람은 눈, 귀, 코, 입, 피부의 감각을 통해서 자극을 느끼며 살아갑니다. 이것은 사람이 물질 세계를 살아가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하나님께서 주신 은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감각에는 한계가 있고, 감각이 항상 일정하지도 않습니다. 사람의 눈은 어느 정도의 거리 밖에 있는 것을 볼 수 없으며, 너무 작은 것도 볼 수 없습니다. 사람의 귀는 어느 정도의 범위를 벗어난 큰 소리나 작은 소리를 들을 수 없습니다. 사람의 코는 아주 희미하거나 여러 가지 냄새가 섞여 있을 때는 냄새를 잘 구분할 수 없습니다. 사람의 혀는 여러 가지 맛을 충분히 구분해 내거나 그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합니다. 사람의 피부는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면 따뜻하고 차가운 정도 혹은 누르거나 아픈 정도를 정확하게 구분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사람이 제한적인 것처럼 사람의 감각도 매우 제한적입니다. 또한 사람이 타락한 후로 사람의 감각도 영향을 받아서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온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감각에 대해서 절대적인 믿음을 가질 수 없습니다. 사람의 감각은 하나님께서 주신 소중한 선물이지만 결코 절대적일 수 없으며, 오히려 사단의 통로가 될 때에는 세상을 잘못 이해하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사단의 거짓에 속은 하와는 그녀의 시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하와가 사단의 거짓말을 듣고 나서 하나님이 따먹지 말라고 한 열매를 다시 보았을 때, 그 열매가 먹음직도 하고 보암직도 하였다고 말합니다. 그녀는 결국 그 열매를 따먹고 아담에게도 주어서 먹게 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주신 감각의 선물을 통해서 세상을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사단에게 속아서 세상을 그릇되게 이해하고 하나님을 떠나는 죄를 지은 인류 최악의 사건이었습니다.
따라서 사람이 감각을 통해서 세상을 경험한 대로 이해한다는 것은 소중한 것이기는 하지만, 절대적일 수 없으며 잘못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사람이 직접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만을 진리로 받아들이고자 하는 경험 절대주의적 사상에는 큰 위험이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사단의 직접적인 통로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을 그 속에 가두어 버리고, 세계 속에 담긴 진리를 발견하지 못하도록 만듭니다.
이성의 한계
사람은 그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범위 내에서 감각을 바탕으로 하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이성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합니다. 그런데 사람을 둘러싸고 있는 시간과 공간은 매우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사람의 이성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을 확인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사람의 타락 이후에 사람으 이성은 사단에게 장악되어 하나님을 거역하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결국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 완전히 폐쇠된 이성적 사고로 체질화되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우주 만물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신성을 이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다만, 하나님의 불가항력적인 은혜를 받는 사람만이 하나님을 인정하고, 우주 만물 속에 드러난 하나님의 신성을 이해할 수 있는 개방된 이성적 사고를 가지는 축복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이성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불완전한 이성을 절대적으로 믿고 인간의 이성으로 인식 가능한 것만을 받아들이겠다는 이성 절대주의적 사상은 정말로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은 것입니다. 이성 절대주의적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주변 세계를 이해할 때 사람의 이성으로 인식 가능한 것만을 받아들이고, 앞으로 점점 이성이 발달해서 인식 가능한 범위가 넓어지리라는 막연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절대적인 막연한 믿음 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러한 사고 체계를 완전히 객관적이며 과학적인 것이라고 착각하며 스스로를 대단한 것처럼 자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고 체계는 우물 안의 개구리처럼 폐쇄된 이성적 사고 체계에 불과합니다.
정말로 정직한 사람은 시간과 공간 속에 제한된 이성만을 절대시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만물의 창조조와 주관자가 되시는 하나님께 조용히 나아갑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창조의 법칙을 인정하는 겸손한 자세를 가집니다.
하나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서 사람을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인격적인 존재가 되게 하셨으며, 사람에게 개방된 이성을 주셔서 만물 속에 충만한 하나님의 신성을 느끼며 인식할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나 사단에게 속아서 하나님을 떠난 사람은 폐쇄된 이성으로 세뇌되어 만물 속에 충만한 하나님의 신성을 느끼거나 인식할 수 없게 되었고, 오히려 하나님을 대적하는 폐쇄된 이성 절대주의적 사고 체계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사실 자체도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폐쇄된 이성적 사고 체계를 가지고 세상을 이해하고, 학문 연구를 해왔으니 그 속에 어떻게 하나님이 인정되겠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이 되겠습니까?
열린 감각과 이성을 통한 세상 이해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들로서 세상을 정복할 수 있는 학문 연구에 들어가야 되겠습니다. 그 기본 도구로서 이해력과 창의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올바른 이해력을 가지기 위해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열린 감각과 이성을 통해서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어야 되겠습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주신 감각과 이성으로 세상을 이해하지만, 세상 혹은 감각이나 이성 속에 언제나 하나님께서 들어오실 여지를 두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들어올 수 있는 자리를 두지 않는 이해에는 반드시 한계가 있으며 문제가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