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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뒤에 오시는 이
-- 마태복음 3 : 5 -12

"나는너희로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 시니 그는 성령과 불로 너희에게 세례를 주실 것이요 손에 키를 들고 자기의 타작 마당을 정하게 하사 알곡을 모아 곡간에 들이 고 쭉정이는 꺼지지않은 불에 태우시리라"

지난 시간에는 세례 요한이 예수님의 오실 길을 예비하고 그의 첩경을 평탄케 하기 위하여 왔다는 것을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가 어떤 모습으로 주의 길을 예비하고 있는지를 배웠습니다. 요한은 약대 털 옷을 입었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띠었고 음식은 메뚜기와 석청 즉 광야의 삶에 적절한 검소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선구자로서의 요한의 사역(使役)에 대해서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의 본문은 5절 "이 때에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하는 말씀으로 시작합니다. 이 말씀 중에는 특별히 "온" 유대와 요단 강 사방에서 그리고 "다" 그에게 나왔다는 말, 이 "온"이 라는 말과 "다"라는 말에 유의하여야 될 줄 압니다.
하나님께서는 말라기 선지자 이후 400여년 동안 선지자를 보내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니까 유대인들은 4백여년 동안 하나님의 선 지자에 대하여 목말라 하고 있었습니다. 선지자가 오지 아니함으로 항상 갈급한 심령을 주체하지 못해서 언제나 선지자가 오시려 나 언제나 예언자가 오셔서 우리 민족과 우리의 갈 길을 다시 밝혀 주실 것인가 학수고대하였습니다.
그때에 세례 요한이 요단 강 가에 나타나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게 됩니다. 그 힘있는 외침에 백성들은 열광하였습니다. 그리 고 그 모습은 그 옛날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하기에 충분하였습니다. 그래서 이 분이 바로 우리들이 기다리는 메시아이겠다 하면 서 온 유대에서 백성들이 다 나오게 된 것입니다. 각 처로부터 사람들이 그에게 몰려와서 말씀을 듣습니다. 그 중에는 이 분이 메시아가 아니냐 그리스도가 아니냐 하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백성들이 바라고 기다리므로 모든 사람이 요한을 혹 그리스도신가 심중(心中)에 의논하니"하는 말씀이 누가복음 3장 15절에 나옵니다.
그런가 하면 요한 복음 1장을 보면 예루살렘에서 유대인들이 제사장들과 레위인들을 보내어 네가 그리스도냐고 묻습니다. 그러 니까 드러내 놓고 네가 그리스도냐고 묻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요한은 아니, 나는 엘리야도 아니고 선지자도 아니라고 말합 니다. 그러나 백성들은 한없는 궁금증을 가지고서 요한이 메시아, 그리스도라고 기대하며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던 것입니다.
여기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또 요단강 사방에서 몰려왔다고 하는데 예루살렘 그리고 그 인근 지역이 유대입니다. 또 "요 단 강 사방"이라고 하면 동쪽으로는 요단 강 동편의 베뢰아 지방과 유다 북쪽의 갈릴리 지방이 있습니다. 거기서 조금 더 내려오면 사마리아 지역이 있고 그 다음에는 유대 지역이 있고 그 밑으로는 이두메 지역이 있습니다. 이 요단 강 사방에 있는 모 든 지역에서 그리고 온 유대에서 그리고 예루살렘에서 모든 사람들이 구름 떼처럼 몰려왔다고 기록된 것입니다.
이러한 세례 요한에 대하여 모든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왜 이렇게 요한에게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나아 왔을까. 그것은 당시의 유대 사회가 얼마나 그 리스도를 사모하며 기다리고 있었는가 하는 것을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이렇게 온 유대 사회가 그리스도에 대하여 목말라 하며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때 세례 요한이 나타났고 온 유대가 그에게 나아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마태의 관심은 이 세례 요한은 그리스도 앞에 오셔서 그를 증거하는 자일 뿐이라고 말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요한에게 몰려 와서 그의 말씀을 듣고 메시아적 기대를 표시하였을 때 요한은 분명히 말합니다. "나는 너희를 회개케 하기 위하여 물 로 세례를 주거니와 내 뒤에 오시는 이는 나보다 능력이 많으시니 나는 그의 신들메를 풀기에도 감당치 못 하겠노라"
요한 복음 3장에 보면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베푸시기 시작하였을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갔고 심지어 세례 요한의 제 자들마저 다 예수님을 따라 갑니다. 어떤 제자들은 염려 섞인 말로 세례 요한에게 와서 이야기를 하며 걱정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 저 예수에게로 가는데 선생님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요한이 무엇이라고 대답하였지요 ?
예, "신부를 취하는 자는 신랑이지만 서서 신랑의 음성을 듣고 친구가 크게 기뻐하나니 나는 이러한 기쁨이 충만하였노라. 그는 흥(興)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衰)하여야 하리라" 참 훌륭한 자세입니다. 참으로 요한의 훌륭한 점입니다. 흔히들, 자 기의 직책, 임무를 잊어버린 채 사람들의 인기가 집중되어지면 마치 자기가 주인공인 것처럼 행세하기 잘 하는 것이 예나 오늘이 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이 세례 요한은 여기서 아무리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많은 사람들이 와 머리를 숙이고 죄 씻음의 세례 받지만 자기는 결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명백하게 말하는 것입니다. 그는 자기가 누구인지 알았고, 또 자기가 갖추어야 될 자세가 어떤 것인 지도 알았고 또 알았던 그대로 실행한데서 세례 요한은 과연 예수님의 선구자로서의 자격이 있었고 훌륭한 모 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 5절 이미 읽어드린 대로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요단강 사방에서 다 그에게 나아와 그들이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그에게 세례를 받더니"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이 단순한 호기심으로 세례 요한 에게 나온 것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이 다 세례를 받았습니다.
구약 시대에도 이방 사람들이 개종할 때는 모두 와서 할례(割禮)라는 의식을 행했습니다. 그리고 몸을 정결케 씻었습니다. 그리 고 예물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런 자기의 잘못을 뉘우치면서 깨끗하게 씻는 예식으로써 세례를 요한에게 받기를 원했고 세례 요한도 그들에게 이러한 세례를 베풀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보면 "자기들의 죄를 자복하고 요단 강에서 세례를 받더라"고 되어 있습니다. 물론 이때로서는 아직 이 세례가 완벽한 세례는 아닙니다. 세례 요한의 세례는 물로만 주었던 의식(儀式) 행위에 불과했습니다. 완전한 세례는 예수님께서 오셔서 완전히 그의 죄를 씻고 또 그리스도와 연합되어 한 몸이 되어지는 의식으로써의 세례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아직 세례 요한의 물 세례는 완전하지 못합니다. 그 완전한 성령 세례를 받기 위해 불완전한 세례이지만 받기 위해서 먼저 자복 하는 행위 가 필요했습니다. 이 더러워진 심령을 가지고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마치 보배를 담기 위해서는 먼 저 그릇을 깨끗이 해야 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값진 기름을 담기 위해서는 먼저 병을 깨끗이 하지 않고서는 기름을 넣지 아니합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하기 위해서는 우리의 영을, 마음을 깨끗이 씻어야만 됩니다. 그것이 세례 요 한의 물 세례였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세례 요한이 베푼 세례는 우리 신앙적인 차원에서 볼 때 아주 중요한 전환점이 되어집니다. 먼저는 성령 세례의 그림자로서 중대한 의미를 가지게 된 것이고 또 한 가지는 이 사람들이 요한 앞에 나아 와서는 자기의 죄를 자복 했다고 하는 것 입니다. 세례 요한 이전에는 사람들이 자기의 죄를 하나님 앞에 직접 나아가서 자복하지 못했습니다. 반드시 대제사장을 통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가면 대제사장이 백성들을 대신해서 죄를 자복하고 용서받는 의식을 거행했습니다.
잘 아시는 대로 블레셋 백성들이 쳐들어 왔을 때 사무엘이 온 이스라엘 사람들을 다 미스바로 모이게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미 스바에 모인 다음에 사무엘은 물을 떠서 여호와 앞에 붓고 통회할 때 백성 전체가 자기의 죄를 하나님 앞에 아뢰어 자복했습니다 . 이스라엘 사람들의 이 집단적인 움직임, 하나님을 믿어도 온 백성이 함께 믿고 회개를 해도 온 백성이 함께 회개를 하는 민족 종교의 차원이었습니다. 모든 의식이 민족적으로 공동체적으로만 움직여 갔습니다.
그런데 세례 요한이 와서 회개하라고 말한 그 때부터 이 회개는 집단적이고 어떤 민족적인 공동체로서의 회개가 아닌 개인적인 신앙의 고백과 회개의 역사로 전환되어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민족 종교에서 개인의 종교로 신앙이 바뀌게 되었다고 하는 말 씀입니다.
여기 특별히 회개했다고 하는 말씀에는 그들이 자기들의 모든 죄를 조목조목 낱낱이 들어서 개인 개인이 하나님 앞에 회개했다 는 뜻이 됩니다. 또 이것은 세례 요한이 백성들에게 외친 내용이기도 합니다. 유대 백성들 모두가 이렇게 개인적으로 하나님 앞 에서 회개하고 세례를 받음으로서 민족적인 유대 종교에서 개인적인 기독교 신앙으로 전환된 것입니다.
7절에 보면 "요한이 많은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이 세례 베푸는데 오는 것을 보고 이르되 독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 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고 말합니다.
요한에게 세례 받으러 온 사람들 가운데는 많은 바리새인들이 몰려 왔습니다. 또 사두개인들도 왔습니다. 이 사실은 그 깊은 뜻 은 그만 두고라도 특이한 일이었습니다. 거기다 이들을 향하여 요한은 "독사의 자식들"이라고 한 것입니다.
이 바리새인들과 사두개인이 왜 몰려 왔을까, 그들도 회개하기 위해서 왔을까요.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보여집니다. 먼저 그들 도 종교적 지도자라고 하는 자의식(自意識)이 있었습니다. 많은 백성들이 신앙적인 동기로 세례 요한에게 가서 말씀을 듣고 세례 를 받을 때 죄를 자복하고 죄에 대하여 크게 아파하는 마음이 없이 피상적인 호기심으로 간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견해가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더 나쁘게 요한의 충격적인 등장에 한 번 좀 살펴보고 따져 보기 위해서 갔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찌 하든지 선의에서가 아니라 외식적인 이유로 몰려 간 것이 분명합니다. 세례 요한의 책망 내용이 이것을 증거 합니다.
이 바리새인들은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영적인 현상이나 실체(實體)도 인정합니다. 또 육체가 부활한다든지 천사가 있다든지 하 는 유대교의 가르침을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이 사람들은 율법이라든지 이 율법을 해석해 놓은 구전(口傳)적인 규례를 지나치게 존중합니다. 그러다 보니 완전히 외식(外飾)적인 위선자가 되었습니다. 형식적인 종교인들이었습니다.
이것은 바리새 파(派)가 생겨난 역사적 연원(淵源)에서도 알 수 가 있는 점입니다.
예수님 오시기 전, 그러니까 주전 200여년 전쯤 유대 나라는 북쪽 시리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통치가 어찌나 가혹했던지 유대인들로서는 그 종교적 전통과 함께 개인의 생명 유지도 힘들었습니다. 우리 나라 왜정 말기와 같은 형편이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 때 유대 예루살렘 인근의 모데인이라는 곳의 제사장 가문에서 마카비(Maccabeus)라는 사람이 독립 운동을 일 으킵니다. 이것을 유대 역사에서는 "마카비 독립 운동"이라고 말합니다. 용감하게 싸운 독립 전쟁의 결과로 유대인은 상당한 종교적 자유를 얻게 됩니다. 물론 정치적으로 독립을 한 것은 아닙니다. 그때가 주전 167년 경입니다. 이 때 독립 전쟁을 하던 두 그룹이 분열하는데 세속적인 정치적 독립을 목표로 하면서 계속하여 싸운 그룹은 후일 "열심당(熱心黨, Zealots) "이 되고 종교적 자유만으로 만족하고 세속적 정치적 문제는 간여하지않은 사람들은 "바리새 파"가 되는 것입니 다. 바리새(Pharisaios)란 말은 갈라졌다, 분리되었다, 분리주의자(分離主義者) 라는 말입니다. 독립 운동을 하던 열심당 운동으 로부터 갈라져 나가기도 하였으려니와 세속적 문제와는 구별된 영적인 그룹이라는 자의식으로 충만하였던 것입니다. 이들의 처음 의도는 아주 훌륭했습니다. 어떻게 하든지 우리의 신앙을 세속적인 것에서 구별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신앙을 지켜야 되 겠다 하는 의도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본래의 의도는 퇴색되고 위선적이고 형식적인 종교 행위에 치중해 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오셨을 때 바리새인이라고 하면 "외식주의자(外飾主義者)"라는 의미로 통하게 되어졌 습니다. 시작은 좋았는데 중간과 나중에 가서는 오히려 예수님에게도 크게 질책을 받는 무리들로 전락해 버리고 말았던 것입니다 .
오늘 우리에게도 이러한 점은 없을까 하고 되돌아보는 것 중요합니다. 마치 에베소 교회가 처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받 아들여 뜨겁게 사랑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교제로 모든 교회에 본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가면서 이들은 처음 사랑을 잃어 버렸다고 예수님으로부터 책망을 받게 됩니다. 우리에게는 이 바리새인과 같고 에베소 교회와 같은 점은 없는가 하고 자신 을 돌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처음에는 순수한 신앙으로 경건하게 살려고 힘도 썼고 애도 썼는데 시간이 지나가면서 너무 외식적 으로만 흘러서 사람의 눈만을 의식하고 사람의 칭찬만 받으려고 하는 그런 과오는 범하는 것이 없는가, 혹시 내 신앙이 마음으로 는 그렇지 않으면서도 외식적으로만 그럴듯하게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는 아니한가, 처음의 순수했던 신앙의 열정이 다 식어버리 지는 아니했던가 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그렇게 훌륭했던 종교적 엘리트들이었던 바리새인들이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반대하고 더 나아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는 데 앞장서는 문제의 인물들이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요한이 세례 베푸는 데 나아왔던 것입니 다.
예수님 당시 유대 사회에는 이들 바리새인들뿐만 아니라 에세네 사람들, 사두개 사람들 등 3대 종파가 있었는데 우리 성경에 나 오는 또 하나의 그룹 사두개(Seduces)인은 현세주의자들입니다. 이 사람들은 영적인 실체와 현상을 모두 부인합니다. 다만 모세 오경이라고 하는 유대 경전만 읽고 인정합니다. 내세랄지 부활은 모두 부인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구태여 종교라고 할 수도 없는 현실주의일 터이지만 제사장들은 이들이 다 차지하여 여기에 속하였습니다. 이 이름은 구약 솔로몬 당시의 제사장 사독(Zadok) 에서 비롯되었는데 이들은 너무 오랫동안 왕과 현실 정치에 파묻혀 있다가 보니 그만 세속적 권력과 짝하여 권력을 비호(庇護)하 고 그에 기생(寄生)하면서 현실만을 탐닉(耽溺)하는 종교도 아니고 세속도 아닌 제 3의 형태가 된 것입니다. 이들은 산헤드린(Sa nhedrin)이라고 부르는 공의회(公議會) 의원이라고 하는 막강한 세력에 참여하기도 하였는데 이들 역시 회개하고 하나님 앞에 새 로워 져야겠다는 자기 갱신 없이 요한의 세례 베푸는 곳으로 나아 온 것입니다.
그 외에도 우리 성경에는 나오지 않지만 순결, 경건을 뜻하는 에세네(Essene) 파가 있었습니다마는 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을 보면서 우리들은 이 바리새인과 사두개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우리 안에, 또 우리 교회에 있지 않은가 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다시 말하면 이 바리새인들은 분리주의자들입니다. 우리가 입으로는 은혜로 구원받았다고 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감사하다고 말 하면서 "나 만큼 의로운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적어도 예수를 믿으려면 나처럼은 해야지..."하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오늘의 바리새인입니다. 출신을 구별하고 문벌을 자랑하고 공부한 학교를 자랑하는 나머지 나는 저런 사람들과는 같지 않아..... 나는 하나님의 세계에서 특별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오늘의 바리새인이라고 하면 사두개인은 어떤 사람일까요. 현세주의 적인 신앙입니다. "십자가는 무슨 십자가인가, 죽었다가 부활은 무슨 부활이야 그건 옛날 어리석은 사람들이나 믿던 얘기지 . 오늘 같은 과학 시대에 이렇게 밝은 세상에서 무슨 신화 같은 이야기인가.... 그저 종교라고 하는 것은 도덕과 윤리를 깨우쳐 주는 것으로 족해. 기독교는 그 고도의 도덕적 교훈, 윤리성만으로도 이미 훌륭한 종교야. 그 이상은 공연히 쓸데없는 신학적인 사변이요 교리일 뿐이야... "하는 사람은 없습니까 ? 예수를 잘 믿는다고 하면서도 그리고 교회를 열심히 나오면서도 윤리 와 도덕에 대한 말씀만 좋아하고 정신적인 수양을 위해서 교회를 나오는 사람들 없지 아니합니다. 이러한 바리새적인 요소와 사 두개적인 요소가 교회의 역사 속에 언제나 공존해 왔는데 이런 일들이 우리 가운데는 없어야 되겠습니다.
마태복음 16장 6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바리새인과 사두개인의 누룩을 주의하라, 조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제자들은 우리가 떡도 안 가져왔는데 이게 무슨 얘기인가, 무슨 누룩을 말씀하시는가 하였습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하신 누룩은 교훈을 말합니다. 강력한 영향력을 의미합니다. 바리새인들의 누룩, 다시 말하면 자기네들만이 의롭다고 하는 이 분리주의자적 오만함 그런가하면 현세주의적으로 영원을 부인하고 오직 눈에 보이는 것들만 추구하는 사람들 이런 생각과 영향을 조심하라고 하시는 말씀입니다. 2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들이 명심해야 될 말씀입니다.
세례 요한은 이러한 사람들을 향해서 "독사의 자식들아"하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들을 향해서는 비슷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마태복음 23장 33절을 보면 "뱀들아, 독사의 자식들아 !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 너무도 외식만 하고 겉으로는 경건한 체하는데 속으로는 선의 중심이 되고 근원이 되시 는 예수님을 부인하고 모함하고 예수님의 복음 전하는 일을 방해만 합니다. 그러니 뱀같고 독사의 자식들 같은 그들입니다. 그러 니까 예수님도 "너희가 어떻게 지옥의 판결을 피하겠느냐"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여기 세례 요한도 똑같이 "독 사의 자식들아, 누가 너희를 가르쳐 임박한 진노를 피하라 하더냐"하면서 공격을 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열매를 맺으라고 합니까 ? 8절에 보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고 속으로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 생각 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 회개에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는 말씀은 너희들이 여기 와서 많은 세례를 받는 사람들을 구경꾼으 로 바라보고 있는데 회개의 합당한 열매를 맺으라, 즉 말로만 입으로만 너희들이 경건한 체하지 말고 진심으로 회개하고 거기에 부합하는 변화된 삶의 모습을 행동을 보여 주어라 하는 말입니다.
야고보 선생도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야고보서 2:26) 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으로만 회개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가슴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 아니 입으로 말만 하고 가슴으로 느끼기만 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근본적인 회 개 없이, 삶의 모습이 바뀌지 아니한 채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생각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아브라함이 우리 조상이라고 하는 것에 대한 대단한 긍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사람들이 혈통을 중시하 는 백성들이라는 것, 그래서 예수님께서 메시아 되시는 것을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이라는 것을 밝혀 주기 위해 복잡한 족보에 대한 말씀을 1장에서 상고하여 보았습니다마는 이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하는 긍지가 대단하였습니다. 우리는 아브라 함의 후손이기 때문에, 아브라함이 우리의 조상이기 때문에 우리는 자동적으로 구원을 받는다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랍비의 교훈 중에 이런 재미있는 말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중에 가장 가난한 자도 귀족이다. 저들은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라는 말입니다. 귀족이면 모두 지체가 높은 사람들 아닙니까 ? 그런데 이스라엘 사람들 중에는 아무리 가난하고 못한 사람이라도 다 귀족이라는 말입니다. 왜요 ? 아브라함의 자손이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말은 "할례를 받은 사람 중에서 지옥에 갈 자는 없다" 하 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후손들은 다 할례를 받습니다. 할례는 아브라함의 자손 된 표시였습니다. 그런데 할례 받은 아브라함의 후손 가운데는 지옥에 가는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그만큼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하는 것을 특권으로 여기던 그들인데 요한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입니다. 요한복음 1장 12절에 서도 말씀하였듯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영접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지 혈통(血統)으로나 육정 (肉精)으로 나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께로서 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도 이것을 새롭게 하여야 할 줄 압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마는 우리도 세례 요한이 이렇게 광야에 나가서 겸비한 자세로 광야 생활에 적합하게 입고 먹고 쓰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 그리스도를 소개하는 일에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우리도 이런 신앙의 자세를 가져야만 될 것입니다.
다음 주일은 우리가 전도에 힘쓰자고 하는 "다함께 전도 주일"입니다. 이러한 때에 우리는 복음 전파의 사명을 다시 한번 확인하여야 될 줄 압니다. 세례 요한은 좋은 가문, 환경을 모두 거절하고 광야에 가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이 왔다고 외친 것처럼 우리들도 전도하는 일과 생명 살리는 일에 최선을 다 해야 되겠다 하는 결단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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