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렘 38: 1∼28 제목 구덩이에 빠진 예레미야 1. 예레미야가 구덩이에 갇히다(창38: 1∼13) 이 말씀에서 우리는 세 가지를 보게 됩니다. 첫째는 예레미야의 일관된 말씀 선포, 둘째는 시드기야의 나약함, 셋째는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을 도우시 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첫째, 예레미의 일관된 말씀 선포입니다. 지금 예레미야는 감옥 뜰에 머물러 있습니다. 감옥 안이었지만 사람들을 자유 롭게 만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레미야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같은 말을 합니다. "바벨론에게 항복해야 한다. 그것이 살길이다", 30년 동안 한결같이 선 포해 온 말씀입니다. 자유로울 때도 같은 말을 했고 갇혀 있을 때도 같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괘씸하게 여긴 고관들이 왕에게 말해 예레미야를 웅덩이에 던져 넣습 니다. 웅덩이에서도 사람을 만날 수 있었다면 예레미야는 같은 말을 했을 것입 니다. 예레미야는 실제로 그렇게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상황에 따라서 변해서는 안 됩니다. 같아야합니다. 제가 한 번은 기도원에서 은혜를 많이 받고 힘있는 걸음으로 내려왔습니다. 교 회에 와 보니 어수선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진입로 아스팔트 포장 다시 해야한다고 뜯어 놓았고, 이 앞에 공사하다가 전화선을 제가 기억하기로만 해 도 세 번째 끊어놓았고, 인부들은 마무리 손질한다고 사무실 여기저기 계속 들 락거리지요, 난방 문제, 간판 문제, 머리 아픈 문제들이 많았습니다. 기도원에서 받은 은혜는 순식간에 사라지고 짜증이 몹시 났습니다. 지쳐서 퇴근했습니다. 얼마나 머리가 아픈지 잠이 제대로 오지 않았습니다. 새벽에 이 말씀을 준비하면서 뉘우쳤습니다. 은혜는 생활 속에서 힘있게 이기 며 살라고 주는 것이지 기도원에 고요히 머물면서 누리라고 주는 것은 아닙니 다. 여러 가지 문제들, 대범하게 넘겨 버리기로 했습니다. 둘째, 시드기야의 나약함입니다. 고관들이 와서 "예레미야, 이 놈을 죽여야합니다. 이 놈이 계속 바벨론에게 항 복해야 한다고 떠드는 바람에 군사와 백성들이 약해집니다.", 왕은 "너희들 마음대로 해라", 그래서 예레미야는 구덩이에 갇힙니다. 착한 사람인 내시 에벳멜렉이 왕에게 와서 "왕이여 저대로 두면 예레미야는 굶 어 죽습니다", 이번에는 "그래? 부하들을 데리고 가서 그를 끌어내라" 평화를 위해 나약해 보이는 척 하는 수가 있습니다. 황희(黃喜) 정승 같은 분입 니다. 하인 하나가 와서 "대감님, 아무개는 아무 나쁜 놈입니다" "그래, 네가 옳 다", 이번에는 그 나쁜 놈이라는 사람이 달려와서 "대감님, 저 놈은 아주 나쁜 놈입니다" "그래? 네가 옳다", 조카가 보고 있다가 "아니 숙부님, 그런 법이 어 디 있습니까? 하나는 나쁘고 하나는 옳다고 하셔야지요" 황희 정승이 말하기를 "그래 너도 옳다", 이것은 화목을 위해 일부러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만일 이 것이 중요한 문제라면 황희 정승은 서릿발 같이 "네가 옳고 너는 틀렸다"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드기야의 나약은 이런 나약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못난 나약입니다. 불신앙에서 오는 나약입니다. 여러분 이렇게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마시기 바 랍니다. 셋째, 하나님의 사람들을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입니다. 예레미야는 구덩이에 갇힙니다. 이제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왕궁 내시 구스인 에벳멜렉이 그를 도와줍니다. 임금님에게 저대로 두면 안 된 다고 하고서 임금의 허락을 받아 예레미야를 구덩이에서 꺼냅니다. 내시 -「개역 성경」에는 '환관'이라고 되어 있는데 마찬가지 뜻입니다.- 성 불 구자이지요, 궁녀들이 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에벳벨렉은 구스 사람입니다. 흑 인입니다. 이방인입니다. 뜻밖의 사람이 예레미야를 돕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반드시 돕는 사람을 보냅 니다. 엘리야가 아합을 피해 그릿 시냇가에 숨어 있을 때 하나님은 누구를 보내 엘 리야에게 먹을 것을 주었습니까? 그렇습니다. 까마귀들이 아침에도 떡과 고기 를, 저녁에도 떡과 고기를 가져다주었습니다(왕상17: 6). 이 까마귀에 대해 '그 것은 그 지역에 사는 흑인들을 돌려서 표현한 것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성경학 자들이 있습니다. 바울이 로마로 호송 당할 때는 백부장 율리오가 바울을 친절하게 대했습니다 (행27: 3). 하나님의 일을 할 때는 돕는 손길이 반드시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 돕는 사 람들이 되시기 바랍니다. 예레미야는 변함없이 선포했습니다. 우리는 변함없이 믿고 따라야겠습니다. 2.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묻다(렘38: 14∼28) 몸이 아프면 병의 근원을 치료해야합니다. 당장 아픈 것만 면하려고 해서는 병 이 더 악화됩니다. 위궤양이 걸렸는데 활명수만 자꾸 마시면 치료가 되겠습니 까? 우리가 하나님께 불순종해서 겪는 어려움이 있으면 자기의 고집을 꺾고 순종의 길로 들어서야 합니다. 자기의 고집을 그대로 두고 "하나님, 이 고통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하면 고통이 더 심해집니다. 유다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가 바로 그런 잘못을 범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 의 뜻은 바벨론에 항복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드기야는 바벨론에 대항하 는 정책을 고집합니다.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니까 자꾸 예레미야를 불러서 같 은 말을 묻습니다. 37장과 38장을 보면 시드기야 왕이 세 번 예레미야를 불러 묻습니다. 37장 3절에 첫 번째로 물은 일이 기록되어 있고 17절에 두 번째로 물은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 읽은 38장 14절에 세 번째로 같은 말을 묻습니다. 예레미야의 대답은 한결 같습니다. "하나님의 뜻은 이렇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따르시오. 하나님의 뜻에 따르면 왕과 왕의 가족은 살겠고 이 성은 무사할 것 이오. 하나님의 뜻에 따르지 않으면 무서운 벌이 따를 것이오" 오늘 본문에 기록된 만남이 예레미야와 시드기야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39 장부터는 예레미야가 예언한 대로 예루살렘이 함락되고 불타고 왕과 백성들이 포로로 끌려가는 일이 발생합니다. 우리는 혹시 시드기야와 같은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습니까? 내 고집을 그대로 두고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는 않습니까? 내 고집을 거두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시기 바랍니다. 14절에서 16절까지를 보면 왕이 얼마나 다급하게, 또 간절하게 예레미야에게 물어보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를 성전 셋째 문으로 데려오게 했습니다. 성전 셋째 문이 어디인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지만 비밀스러운 장소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한 마디도 내게 숨기지 말라"고 합니다. "네 생명을 보장하겠다", 하나님의 이름을 두고 맹세합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에 맞는 대답을 해 다오' 하는 것이었죠. 예레미 야는 "노!"합니다. 하나님이 시키시는 대답을 합니다. 골방에서 열심히 "하나님 이 기도를 들어주시면 제가 무엇을 하겠습니다, 무엇 을 바치겠습니다" 해도 그것이 하나님의 뜻에 맞는 것이 아니면, 내 욕심을 채 우기 위한 것이라면 우리는 같은 대답을 듣게 될 것입니다. 라디오의 주파수를 맞추지 않으면 깨끗한 방송을 들을 수 없습니다. 볼륨을 크 게 하면 크게 할수록 잡음만 커집니다. 내 고집을 그대로 두고 문제를 해결하 려고 하는 것은 주파수를 맞추지 않고 깨끗한 방송을 들으려고 애쓰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의 주파수에 내 기도를 맞추시기 바랍니다. 수험생의 부모님들 "내 자녀를 하나님의 뜻에 맞게 인도하여 주옵소서" 기도하 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뜻에 맞게 사용하는데 좋은 수능고사 점수가 필요하 면 하나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어느 젊은 목사님이 기도를 하는데 이런 기도를 했습니 다. "우리의 기도가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것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이 기 도가 저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나의 기도는 과연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리는 기 도인가? 나를 기쁘게 하는 기도에 몰입해 있지 않나?' 여러분, 주님의 뜻에 따르고 주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기도를 하시기 바랍니 다. 오늘 본문은 유다 지도층 내부의 문제를 저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19절을 보면 시드기야 왕은 바벨론 사람들에게 항복한 유대인들을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유다 지도층에 친 바벨론파가 있어서 시드기야를 배반하고 바벨론 에 항복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자기가 바벨론에 항복하면 바 벨론 왕이 이 항복한 유다인들에게 자기를 넘길 것을 두려워했습니다. 또 24절 이하를 보면 바벨론에 끝까지 대항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 었습니다. 시드기야 왕은 이 사람들도 두려워했습니다. 예레미야에게 "너는 나 에게 와서 이런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그들에게 하지 말아라. 그래야 네가 살 수 있다"라고 말합니다. 안에 친 바벨론파, 반 바벨론파가 있었습니다. 반 바벨론파는 자연스럽게 친 애 굽파가 되었을 것입니다. 왕이 그 사이에서 소신 있는 정책을 펼 수 없었습니 다. 이럴 때 제일 좋은 것은 친 하나님파가 되는 것입니다. 만일 이 때 유다 사람들이 모두 친 하나님파가 되어 뭉쳤다면 하나님께서는 이 들을 도와 주셨을 것입니다. 안의 문제가 밖의 문제보다 더 무섭습니다. 우리는 안에 문제가 없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기도가 친 하나님파의 기도가 되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기도가 되기를 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