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렘 28: 1∼17 제목 예레미야와 하냐나 성경에는 어떤 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옵니다. 믿음을 대표하는 인물은 아브라함, 고난극복을 대표하는 인물은 욥, 효도를 대표하는 인물은 룻, 힘을 대표하는 인물은 삼손, 시를 대표하는 인물은 다윗, 지혜를 대표하는 인물은 솔로몬, 이렇지요. 좋지 않은 것들을 대표하는 인물들도 있습니다. 고집을 대표한다면 애굽 왕 바로, 반역을 대표한다면 모세에게 대들었던 고라, 헛된 말재주를 대표한다면 바울을 고소하는 일을 맡았던 변사 더둘로, 배반을 대표한다면 가룟 유다, 이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이름, 그리고 우리 교회의 이름이 좋은 것을 대표하는 이름이 되도록 힘써야 합니다. 예레미야서 28장에는 거짓 예언자를 대표하는 인물이 나옵니다. 하나냐입니다. 하나냐는 '여호와는 자비하심'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데 성경에 이 이름을 가진 인물이 12명이 나옵니다. 다니엘서에 나오는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의 세 친구 가운데도 하나냐가 있습니다. 세 친구는 하나냐, 미사엘, 아사랴이지요. 이 친구들은 바벨론식으로 이름을 바꾸는데 하나냐는 사드락이라고 바꿨습니다. 예레미야서 28장에 나오는 거짓 선지자 하나냐는 예레미야가 목에 걸고 있던 멍에를 빼앗아 꺾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바벨론의 왕의 멍에를 꺾었다고 나에게 말씀하셨습니다"라고 예언합니다. 또 "지금 우리 백성들이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가 있고 여호와의 성전 기구들이 바벨론으로 옮겨가 있는데 이 년 안에 이곳으로 되돌려 올 것입니다"고 합니다. 모두 백성들이 좋아하는 내용의 예언입니다. 그렇습니다. 거짓 예언자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당장 듣기 좋아하는 예언을 하는 것입니다. 그들은 "문제없습니다" "평화가 올 것입니다" "잘될 것입니다" 라고 예언합니다. 예전에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으로 있을 때 이발사 한 분이 청와대(경무대)에 들어가서 이 박사의 머리를 깎아 드렸습니다. 대통령 주변의 인물들이 이 이발사에게 대통령이 무엇을 묻는지 간에 "각하, 잘 돼갑니다"라고 만 대답하게 했습니다. 그런 식이었습니다. 정말 잘 되어갔다면 4·19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참된 예언자는 여기에 대해 전쟁, 재앙, 전염병을 예언합니다(8절). 듣기 싫은 메시지들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그들의 성격이 부정적이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전하라고 하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귀에 단 말은 좋아하고 귀에 쓴 말은 싫어합니다. 특히 권력을 잡고 있는 분들, 지도층에 있는 분들이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우리는 듣기 싫은 메시지, 심판의 메시지 속에 진리가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합니다. 참된 예언자와 거짓 예언자의 대결이라고 하면 갈멜산을 생각합니다. 갈멜산에서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 450명, 아세라의 선지자 400명과 대결합니다. 이 일은 기원전 870년경에 있었고 오늘 예레미야와 하나냐의 대결은 270년쯤 뒤인 기원전 594년에 있었습니다. 이 두 대결은 모습이 다릅니다. 갈멜산에서는 엘리야가 찬란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송아지 한 마리를 잡아 제단 위에 놓고 하늘에서 불리 내려와 태우도록 하는 것이었는데 엘리야가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당장 응답해서 송아지와 제단, 도랑의 물까지 다 태웠습니다. 우상을 섬기는 거짓 예언자들은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예레미야와 하나냐의 대결, 성전 앞에서의 대결은 얼핏보기에는 예레미야의 판정패로 끝납니다. 나무 멍에를 빼앗기지요. 하나냐는 기고만장해서 같은 예언을 반복하지요, 11절 끝을 보면 "선지자 예레미야가 자기의 길을 가니라", 판정패를 당하고 링에서 쓸쓸하게 내려오는 모습을 생각나게 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이 났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께서는 나무 멍에 대신에 쇠 멍에를 메게 하셨습니다. 쇠 멍에는 꺾어지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계획을 인간의 힘으로 변경시킬 수가 없는 것입니다. 하나냐는 이 일이 있은 다음에 두 달 뒤에 죽습니다. 성전 앞의 대결은 마지막 왕 시드기야 즉위 4년 다섯째 달에 있었는데 하나냐는 일곱째 달에 죽었습니다. 두 달만에 승패가 바뀌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승리에는 엘리야의 경우와 같이 즉석 승리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단기 승리가 있습니다. 얼마 뒤에 승리를 거두는 것입니다. 예레미야가 두 달 뒤에 승리를 거둔 것도 단기 승리입니다. 장기 승리가 있습니다. 한참 뒤에 승리를 거두는 것입니다. 최후 승리가 있습니다. 이것이 영원한 승리입니다. 영광형 승리가 있고 패배형 승리가 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이겨서 올림픽에서 우승한 선수가 그 자리에서 금메달 받고 선수처럼 박수 받고 사인 받는 것과 같은 승리가 있고 그 자리에서는 진 것 같지만 사실은 진짜 승리인 경우가 있습니다. 1986년에 중국 심천(深川)에서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가 있었는데 예수를 발 믿는 양영자(梁榮子) 선수가 한국 대표로 참가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우리 나라 선수가 중국에 들어간다는 것만 해도 관심을 끌었습니다. 목사님들(대표적인 분은 체육인 교회 담임 이광훈 목사님입니다)이 양 선수에게 중국에 가면 기회를 보아 전도에 힘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양영자 선수가 그렇게 했습니다. 몸이 좋지 않아서 경기에서는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습니다. 돌아와서 이 선수가 목사님을 만나 울면서 "목사님, 나는 경기에는 졌지만 전도에는 이겼어요" 했습니다. 목사님은 "그래, 너는 정말 이겼다"고 했습니다. 예레미야는 "여호와께서 너를 보내지 아니하셨거늘 네가 이 백성에게 거짓을 믿게 하는도다"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지 않았는데 보낸 것처럼 하는 것은 죄입니다. 하나님이 보냈으면 최후 승리를 거둘 수 있습니다. 이 믿음 가지고 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