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으로 전 3:1∼11 성탄절과 연말이 되어서 사람들이 선물을 많이 주고받습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선물 가운데 가장 큰 선물이 있습니다. 다른 피조물에게는 이것을 주지 않았습니다. 동물에게도 주지 않았습니다. 사람에게만 주었습니다. 무엇일까요? 11절 중간에 그 선물의 이름이 있습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입니다. 짐승에게는 순간을 사랑하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짐승은 순간적으로 만족하면 그만입니다. 순간적인 만족을 너무 추구하는 사람은 자기에게 준 더 좋은 선물을 쓰지 않고 동물에게 준 선물을 뺏으려고 하는 사람입니다. 짐승 가운데는 독수리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조금 가지고 있는 것 같이 여겨집니다.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가는 것은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올해 저희 교회 표어가 "오직 여호와를 앙망하는 교회"인데 여기에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새롭게 하자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여러분 얼마나 영원을 사모하면서 보내셨습니까?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 이 말의 히브리 원어는 번역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말 성경의 여러 번역을 보면 번역이 조금씩 다릅니다. "과거와 미래를 생각하는 감각", "역사의 수수께끼를 풀고 싶은 마음", "순간을 넘어서서 생각하고 과거와 미래에 대해서 묻는 마음"등입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은 이 모든 뜻을 포함하는 아름답고 좋은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선물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풀어서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관했다가 그만 잊어버리는 수도 있고 아예 잃어버리는 수도 있습니다. 보관해 두다가 그 선물이 꼭 필요한 때를 만나 그것을 끄집어내서 요긴하게 쓰는 수도 있습니다. 지난 1월에 로스토프 교회 봉헌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같이 갔던 장로님이 러시아 모자를 하나 선물로 사 주었습니다. 가죽으로 만든 모자입니다. 옷장에 넣어 두었습니다. 요즘 며칠 날씨가 추어졌을 때 꺼내 쓰니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습니다. 오늘은 많이 춥지 않은데 일부러 쓰고 왔습니다. 머리가 따뜻하니까 온 몸이 다 따뜻한 것 같습니다. 반대의 경우가 있습니다. 성전신축공사 현장에 갈 때는 안전모를 반드시 써야합니다. 안전모를 쓰면 플라스틱 껍데기와 머리를 조이는 띠 사이로 찬바람이 술술 들어옵니다.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해가 저물기 전에 슬라브를 한층 더 치기 위해 성탄절인 어제도 작업을 했는데 하루종일 이 모자를 쓰고 일하는 일꾼들의 수고를 생각하게 됩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주신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선물을 꺼내서 요긴하게 사용해야 할 때입니다. 1991년에 목양교회의 부탁을 받고「목양교회 30년사」를 썼습니다. 30주년 기념예배를 드리는데 교회에서 역대 담임목사님들을 다 모셔다가 선물을 드렸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이야기를 하기에 저는 좋은 만년필을 한 자루 선물로 달라고 했습니다. 지금은 컴퓨터로 글을 씁니다만 그 때는 볼펜이나 만년필로 썼습니다. 선물을 받을 목사님들이 단 위에 서시고 여선교회 회원들이 한복을 입고 한 분이 목사님 한 분에게 선물을 전달하는데 저를 맡은 여선교회 회원이 누구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지금도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분들은 큼직한 선물을 들고나와 전하는데 저를 담당한 분은 조그만 만년필 케이스를 전하느리고 다소 쑥스러웠을 것입니다. 그 만년필, 지금도 새것 그대로 있습니다. 그걸 사무실 책상서랍에 넣어놓고 가끔 꺼내보며 목양교회 역사를 하나하나 정리할 때 감격하던 일들을 생각해 봅니다. 또 "거기에 이렇게 기록된 일은 나중에 알아보니까 사실은 이렇던데, 뒤에 기회가 있으면 바로 잡아야 할텐데…" 합니다. 역사가 여러 단위로 일시에 바뀌는 지금, 우리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라는 선물을 꺼내서 이것을 기준으로 지금이 어느 때인가 측정해 보아야합니다. 지금 나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알아보아야 합니다. 밀레니엄이라고 해서 너무 흥분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후서 3장 8절에 "사랑하는 자들아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한 가지를 잊지 말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영원을 기준으로 하면 주님의 나라에서는 지금 하루가 바뀌고 있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주께는 하루가 천 년 같고 천 년이 하루 같다"는 이 말씀을 소대로 한 교회의 건강한 농담이 있습니다. 누가 주님께 물었습니다. "주님, 주님에게는 하루가 천 년 같으니까 만 원도 천만 원 같겠네요?" 주님이 "그렇지!"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면 주님, 저에게 만 원만 주세요!" 천만 원 달라는 이야기이지요. 주님은 가만히 있다가 "주지, 그런데 하루 뒤에 주마!" 천 년 뒤에 주겠다는 뜻입니다. 주님은 약속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다만 주님의 시간을 기준으로 약속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보면 새 천년도 하나님께 맡겨야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11절 후반부의 말씀,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으로 측량할 수 없게 하셨도다" 하나님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전부 알게 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새 천년에 하나님이 어떤 일을 하실지 우리는 하나님께 맡겨야합니다.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면 지금이 어떤 때인지 알게 됩니다. 전도서 3장 1절에서 8절까지 "때"라는 말이 스물아홉 번 나옵니다. 희랍어에는 때라는 단어가 둘이 있습니다. "카이로스(Kairos)"라는 단어와 "크로노스(Xronos)"라는 단어입니다. "카이로스"는 의미가 있고 긴박한 시간을 말하고 "크로노스"는 막연하게 흘러가는 시간을 말합니다. 구약성경은 히브리어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히브리어로 기록된 구약성경을 희랍어로 번역한 「칠십인역」이라는 성경이 있는데 이 성경은 여기 나오는 "때"라는 말을 모두 "카이로스"라는 단어로 번역했습니다. 1절 시작 부분 "범사에 기한이 있고", 여기서 "기한"이란 말도 사실은 "때"란 뜻인데 이 말 하나만 "크로노스"라고 번역했습니다. 밤이 끝날 때가 있고, 겨울이 끝날 때가 있고, 그래서 여기는 "크로노스"입니다. 나머지는 모두 "카이로스"입니다. 그러므로 여기 나오는 "때"란 말은 모두 의미가 있고 긴박하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봅니다. 1절 뒷부분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고", 이 말은 시간이 저절로 흘러가면 심을 때가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이 때는 심을 때다" 판단하고 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봄이 되었는데, 심을 때가 되었는데 심어도 좋고 심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심을 때가 되었으면 반드시 심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2절부터 8절까지는 서로 대조되는 경우가 짝을 이루어 열네 번 나옵니다. 오늘 우리는 1999년의 마지막 예배, 송년예배를 드리고 있습니다. 1990년대 마지막 예배이기 때문에 송90년대(送九十年代) 예배도 되겠습니다. 21세기 마지막 주일예배이기 때문에 송세기(送世紀)예배도 되겠습니다. 천년 대 마지막 예배이기 때문에 송(送)밀레니엄예배도 되겠습니다. 이 때는 어떤 때입니까? "(2절)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으며" 이 때는 날 때입니다. 우리는 우연히 이 시기에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아닙니다. 내가 이 때 태어나고 싶어서 이 때 태어난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계획하는 것이 있어서 우리를 이 때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인간 편으로 보면 우연히 이 때 태어났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습니다. 하나님 편으로는 필연적으로 천년 대와 이천년 대가 교차하는 이 때 태어나게 하셨습니다. 태어난다는 것은 육신적인 탄생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인 탄생이 있습니다. 제2의 탄생이라고도 부릅니다. "나는 이렇게 살겠다", 삶의 목표와 방향을 정하는 것입니다. 20세기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하나였던 링컨에게 "나는 노예를 해방하는 일에 내 일생을 바치겠다"는 정신적인 탄생이 없었다면 그는 켄터키 주의 이름 없는 농부로서 생애를 마쳤을 것입니다. 신앙적인 탄생이 있습니다. 영원을 향한 탄생입니다. 이것을 회심이라고 부릅니다. 중생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신앙적인 탄생이 없으면 우리의 삶은 영원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바울에게 다메섹 도상에서 신앙적으로 다시 태어나는 일이 없었다면 바울은 오늘의 바울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지금은 다시 한 번 태어날 때입니다. 특별히 영원을 향한 탄생, 신앙적인 탄생을 새롭게 해야할 때입니다. 소명을 확인해야 할 때입니다. "심을 때가 있고 심은 것을 뽑을 때가 있으며" 지금은 심을 때입니다. 소망을 심을 때입니다. 평화를 심을 때입니다. 경건을 심을 때입니다. 의를 심을 때입니다. 언젠가는 거두게 될 것으로 믿으며 심어야하는 때입니다. "(3절)죽일 때가 있고 치료할 때가 있으며" 지금은 치료할 때입니다. 내 마음속에 있는 상처들을 치료할 때입니다. 마음속에 있는 분노, 미움, 갈등을 없이해야 할 때입니다. 내적 치유라고 부릅니다. 여러분 내적 치유를 이루고 새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육신이 병든 것을 치료하기 위해서 병원에 갑니다. 의사에게 어디가 아프다는 것을 말하고진단을 받고 약을 먹습니다.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교회에 와야합니다. 기도하고 성령의 도움을 받고 말씀의 약을 먹어야합니다. 나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이 있습니까? 지금은 가서 치료해 주어야할 때입니다. 손을 잡고 화해해야 할 때입니다. 육신이 질병 때문에 고생하는 분들, 하나님께서 그 질병도 지금 치유해 주시기 바랍니다. "헐 때가 있고 세울 때가 있으며" 지금은 세울 때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다시 세울 때입니다. 공의를 세울 때입니다. 윤리와 도덕을 다시 세울 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라는 깃발을 다시 세울 때입니다. 무너진 북한의 교회들을 다시 세울 때입니다. "(4절) 울 때가 있고 웃을 때가 있으며" 지금은 웃을 때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내가 이렇게 괴롭다", "내게 이런 문제가 있다", "이런 어려움이 있다", "못 견디겠다", 이렇게 호소하고 싶어집니다. 심리학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그렇게 하는 것도 유익하다고 합니다. 그렇게 하는 사이에 그런 것들의 해결책들이 찾아지고 해결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것이 마음에 쌓여서 병이 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울 때가 있고", 이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있습니다. 아픔을 다 감수하면서, 울음을 감추면서. 웃음으로 상대방을 대하는 것입니다. 이런 것을 "의연하다"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성숙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의연한 모습으로 이 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IMF로 인한 고통,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실패, 다 묻고 미소지으며 보내시기 바랍니다. 큰 범죄를 저지르고 사형언도를 받은 죄수가 교도소에 있는 동안에 전도를 받고 새 사람이 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 가운데는 사형집행을 당할 때 웃으며 교수대에 올라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장기를 기증하고 가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 분들의 웃음이야말로 주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을 증거 가운데 증거입니다. 우리는 그를 흉악한 범죄자로 기억하지 않습니다. 흉악한 범죄자였었으나 회개하고 죄에 대해 승리한 사람으로 기억합니다. 그의 미소를 기억합니다. 지금은 웃을 때입니다. 여러분, 웃으면서 올해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슬퍼할 때가 있고 춤출 때가 있으며" 지금은 춤출 때입니다. 축제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습니다. "삶이 축제가 되어야 한다", "예배는 축제와 같아야 한다", "축제가 있는 교회가 부흥한다", "21세기는 축제의 세기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날로 강해지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축제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교회야말로 하나님께서 새롭게 일할 시간으로, 선교의 시간으로, 창조의 질서를 회복할 시간으로 역사의 새로운 큰 단위를 주신 것을 감사하며 인간을 위한 축제의 세기가 아닌 하나님을 위한 축제의 세기로서 새해를 맞이해야 합니다. "돌을 던져 버릴 때가 있고 돌을 거둘 때가 있으며" 지금은 돌을 던져 버릴 때입니다. 돌을 던진다는 것은 돌을 흩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돌로 성이나 요새를 쌓았는데 평화가 찾아와서 그것이 필요 없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돌을 흩어버리는 것을 말합니다. 돌을 거둔다는 것은 반대로 성을 쌓기 위해서 돌을 거둬들이는 것, 모으는 것을 말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장벽이 거둬져야 합니다. 삼팔선도 없어져야 합니다. 아파트 단지와 아파트 단지의 담장도 거둬야합니다. 나와 이웃 사이의 보이지 않는 장벽도 없어져야 합니다. 성도와 성도 사이에 돌을 쌓아놓은 것이 있다면 지금이야말로 그 돌들을 흩어버려야 할 때입니다. "안을 때가 있고 안는 일을 멀리 할 때가 있으며" 지금은 안을 때입니다. 안는다는 말을 육신적인 즐거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보아 안는 일을 멀리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 절제하는 것이 좋지 않으냐 생각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말은 정확하게는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하나는 부부간에 애정을 표현하는 일을 말합니다. 정당한 일, 아름다운 일입니다. 또 하나는 친구간의 일입니다. 본문은 이 뜻이 강합니다. 오래간만에 친구를 만났을 때 우리는 친구를 안습니다. 친구가 성실하다는 것을 발견한 순간 우리는 친구를 안습니다. 반대로 친구가 나를 속였다는 것이 발견되고 나를 배반할 때는 우리는 친구를 멀리합니다. 서로 간에 신실한 친구가 되어 신뢰와 우정을 회복하고 확인하고 안는 때가 되어야합니다. "(6절)찾을 때가 있고 잃을 때가 있으며" 이 때가 찾을 때가 되기 바랍니다. 기회를 찾고, 축복을 찾고, 진리를 찾고, 전도할 대상을 찾고, 하나님의 응답을 찾고 특별히 새로운 목표를 찾는 때가 되기 바랍니다. 목이 말라도 샘을 파려하지 않고, 외로워도 친구를 구하려 하지 않고, 찾아야 할 것이 있는데 찾지 않는 것이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찾기 바랍니다. 찾는 자에게는 찾아집니다. 반드시 찾아집니다. 주님께서는 "구하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구하는 이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이는 찾아낼 것이요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니라"(마 7:7∼8) 하셨습니다. "지킬 때가 있고 버릴 때가 있으며" 지켜야 할 것을 지키고 버려야 할 것은 버려야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재능, 지켜야합니다. 하나님이 내게 깨닫게 하신 것, 지켜야합니다. 오랫동안 힘써서 몸에 배인 경건의 습관, 지켜야합니다. 좋지 않은 것들은 버려야합니다. 특별히 지금이 버리는 때가 되기를 원합니다. 슬픔을 버리고, 가슴을 아프게 하는 추억들을 버리고, 욕심도 버리고, 미움도 버리는 때가 되기를 바랍니다. "(7절) "찢을 때가 있고 꿰맬 때가 있으며" 지금은 꿰맬 때입니다. 매우 큰 충격적인 일을 만났을 때, 슬픔을 만났을 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옷을 찢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슬픔과 충격이 사라지면 그 옷을 꿰매 입고 일상적인 생활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은 새 밀레니엄이라고 하여 너무 흥분하지 말고 조용히 일상생활을 성실하게 할 때입니다. 꿰맬 때입니다. 여기서 찢는다는 것은 이스라엘의 분열을 상징하고 꿰맨다는 것은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을 상징하기도 합니다. 남한과 북한에게도 그대로 적용이 되는 말입니다. "잠잠할 때가 있고 말할 때가 있으며" 말할 때는 말해야 하지만 지금은 잠잠할 때입니다. 어느 집사님의 간증이 있습니다. 급한 일이 있어서 상대방에게 전화를 겁니다. 통화중입니다. 다시 겁니다. 또 통화중입니다. 조금 있다가 다시 걸었습니다. 계속 통화중입니다. 짜증을 내며 다시 걸었습니다. 여전히 통화중입니다. 다시 걸었는데 또 통화중이면 신경질이 폭발할 것 같아서 수화기를 내려놓고 마음을 가라앉힙니다. 그런데 수화기를 놓자마자 "때르릉" 벨이 울립니다. 수화기를 들어보니 자기가 통화해야 할 바로 그 사람입니다. 이 체험을 한 다음에는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일에 힘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올해 마지막 주간인 이번 주간을 어떻게 보내는 것이 좋습니까? 잠잠히 묵상하면서 보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8절)사랑할 때가 있고 미워할 때가 있으며"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지금은 사랑할 때입니다.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때입니다. 교회를 더욱 사랑할 때입니다. 이웃을 더욱 사랑할 때입니다. 말씀을 더욱 사랑할 때입니다. "전쟁할 때가 있고 평화할 때가 있느니라" 이것 역시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평화할 때입니다. 하나님과 평화할 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믿음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았으니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과 화평을 누리자"는 로마서 5장 1절의 말씀을 새길 때입니다. 나라간의 평화가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노사간의 평화가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성도간의 평화가 이뤄져야할 때입니다. 이웃과의 평화가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교회 안의 평화가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내 마음속에 평화가 이뤄져야 할 때입니다. 모두 "카이로스"입니다. "크로노스"가 아닙니다. 저절로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닙니다. 애써 그렇게 해야할 때입니다. 11절, 하나님은 모든 것을 지으시되 때를 따라 아름답게 하시는 분입니다. 우리가 이 때가 어떤 때인지를 잘 알아 이 때에 합당한 것을 한다면 이 때는 아름다운 때가 될 것입니다. 해가 바뀌고 세기가 바뀌고 역사가 천년 단위로 바뀌는 이 때가 어떤 때인가, 나는 이 때 무엇을 해야하나 살펴서 이 때를 지혜롭게 보내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