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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의 신앙과 감사 룻 1:19-22
<이에 그 두 사람이 행하여 베들레헴까지 이르니라 베들레헴에 이를 때에
온 성읍이 그들을 인하여 떠들며 이르기를 이가 나오미냐 하는지라 나오미가 그들에게 이르되 나를 나오미라 칭하지 말고 마라라 칭하라 이는 전능자가
나를 심히 괴롭게 하셨음이니라... 나오미가 모압 지방에서 그 자부 모압 여인 룻과 함께 돌아왔는데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룻기 1:19-22)
사람에게 불행이 닥칠 때 보면, 연속적으로 닥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말에 '엎친 데 덮친다'라는 말이 있는 줄 압니다.
갑자기 가정에 우환질고가 닥칠 때 보면, 정신 차릴 수 없게 닥칩니다.
사업의
실패와 함께, 건강을 잃게 되고, 그런 중에 사고까지 겹쳐 입원하게 되고, 아들은 학교에서 왕따로 몰리고, 딸은 집을 뛰쳐나가는 등 이렇게 말로
다할 수 없는 고통스러운 불행이 한 가정에 휘몰아 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민족적으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민족은 이러한 불행을
과거 역사 속에서 어느 민족보다 더 많이 겪은 민족입니다.
삼국 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내란과 외침, 과거 36년간의 일제의 침략과 식민지
생활, 6.25의 비참한 동족상잔, 그리고 4.19, 5.16, 광주 민주화운동, 그리고 문민정부의 출범과, IMF 라는 수많은 사건과 사회적
위기를 만나면서 수없이 많은 불행스러운 삶의 흔적들을 가지고 있는 민족입니다.
마치 이스라엘 민족이 겪었던 그러한 경험들이 우리
민족에게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을 통하여 우리가 깨달은 것이 있다면 무엇이겠습니까? 하나님의 역사 섭리요, 하나님의
비밀스러운 통치수단이란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신앙인의 감사란 어떤 것이어야 하겠는가? 오늘 본문에 나타난 나오미란 한 여성의 기구한 일생을 통하여 잘 깨닫게
됩니다.
1. 나오미는 모든 불행을 걸머진 한 사람의 대표자였다고 봅니다.
그가 살던 베들레헴 땅에 기근이 들어 남편을 따라
두 아들과 함께 모압이란 나라로 이민 길에 올랐습니다. 모압은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의 나라이었습니다.
이것은 신앙적으로 보면, 하나님의
백성이 흉년으로 인하여 먹고살기 위하여 세상으로 나갔다는 뜻입니다.
즉 육신이 보다 낳은 삶을 위하여 약속의 땅을 버리고 떠났다는
말입니다. 신명기 23:3절에 보면, "암몬 사람과 모압 사람은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니 십대까지라도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고 한 하나님의 금기의 명령이 있는 이러한 민족이었습니다. 이것을 보면, 얼마나 하나님이 암몬과 모압을 격멸하고 저주하였던가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를 읽어보면 모압과 암몬족의 기원이 어떻게 시작된 것을 잘 기록하고 있습니다. 암몬과 모압족 족속이 형성된
것은 부끄러운 결과에서 기인된 족속이었습니다. 즉 소돔과 고모라의 멸망 후 롯의 두 딸들이 아버지로 말미암아 얻게 된 자녀들이 바로 이 암몬과
모압 족속의 조상이 되었다고 하였습니다.(창19장)
이 얼마나 부끄러운 후손들입니까, 그래서 여호와의 총회에 들어오지 못하리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부끄러운 족속의 땅으로 하나님의 백성이 먹고살기 위하여 그리로 이민을 갔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일은 오늘
우리에게도 항상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이것은 <현실>과 <신앙>의 갈등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하나님이 금한
땅으로 살기 위하여 들어갔다는 것은 신앙의 사람이 단순히 먹고살기 위하여 세상으로 나간 것과 동일한 경우입니다.
요즘도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학생시절과 청년 때까지 주일도 잘 지키고, 교회도 잘 나오고, 교회봉사도 열심히 잘 하던 사람이, 더 낳은 조건과 더
풍성한 물질적 삶을 위하여 세상으로 나가 통 믿지 않는 생활에 빠져 들어간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나오미는 아마 얼마동안 행복하였을지 모릅니다.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리던 생활에 비하면 풍부한 양식이 있는 땅에 들어왔으니 얼마나 잘한 일이라고 아마 그렇게 생각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과거 60년대, 70년대 초반에 우리 나라가 아직도 먹는 문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미국에 간 사람들이 한결같이 한 첫마디가
'이곳은 지상 낙원이다'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때 모든 것이 핍절하던 시절에 미국의 슈퍼마켓에 들려보고서 놀라지 않은 사람들은 한 사람도
없었을 것입니다.
저도 60년대에 처음 공부하러 갔을 때 얼마나 그것을 보면서 가족들이 생각났는지 모릅니다. 그 좋은 물건들!...
"야! 이것도 미제로구나!..." "야! 이것도 한국에서는 귀한 것이었는데..."등등 일회용 컵과 일용품을 보면서, 그것을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을 보면서 늘 아까워했었습니다. 그때에 비하면 오늘 우리 나라가 얼마나 잘 살게 되었는지 모릅니다.
아마 나오미의 가족들이 흉년이
들어 고생하다가 모압으로 이주해 가서 이렇게 잠시나마 행복을 느꼈을지도 모릅니다. 아들 둘은 모두 모압 여자와 결혼하여 행복한 보금자리를
꾸몄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아마 하나님께 향한 마음은 점점 멀어졌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지키라는 절기도 잊어버리고 살았을 것입니다.
이방민족의 풍습을 따라서 아들 둘이 다 모압 여자를 좋아하여 그들과 결혼하였습니다. 그것을 누가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가정 안에서 벌써
신앙의 축은 무너져 내렸을 것입니다. 찬송소리 기도소리 예배생활은 저만치 생활의 변두리로 밀려났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가정에 불행이
닥치기 시작했습니다.
행복의 기간이란 바람결에 날아가 버렸고 불행이 닥치는데, 먼저 남편이 죽었습니다. 하늘처럼 믿고 나갔던 가정의
기둥이 무너졌습니다.
그리고 두 아들이 모두 또한 죽었습니다. 이 얼마나 비통한 일이겠습니까? 결국 나오미는 불행의 여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이 나오미 같이 비슷한 환경에 있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남편이 죽고 아들도 죽고, 더욱이 그 아들에게서는 혈육도
없이 죽었으니 소위 말하는 대(代)가 끊어진 불행을 맞이했습니다. 사람이 이러한 지경에 이르면 어떻게 반응을 하겠습니까? 대부분 좌절하던가,
절망하여 자기도 따라 죽으려고 할 것입니다.
2. 그러나, 나오미는 불행을 통하여 신앙으로 되돌아섰습니다.
남편과 두 아들을
앞세운 불행한 자리에서 그는 절망하지 않고 잃었던 믿음의 자리로 되돌아 왔습니다. "내가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리라!"고 이렇게 신앙으로
결단하였습니다. 이렇게 결단하기까지는 물론 인간적인 고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시 신앙의 자리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즉 하나님의 약속의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20년간의 모압 이민 생활을 끝내고 고국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후에 전개된 나오미의 생활은 불행이 변하여 축복이 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슬픔이 변하여 기쁨이 되었다고 나오미
스스로가 말하였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신앙적 교훈을 되새겨 보아야 하겠습니다.
나오미는 자기가 받는 고통이 전능하신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받아드렸습니다.
그러므로 철저하게 하나님께 항복하였습니다. 눈물로 회개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는 잃었던 신앙의
자리로 되돌아섰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성경에 위대한 인물들을 보면 다 이러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사람이 육신을 가졌기에
완전한 무결한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자신이 잘못한 것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바른 회개를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요나도 풍랑이 닥친
것은 자신의 죄로 인함이라고 고백하고 철저하게 회개한 인물이었습니다. 다윗도 자신의 허물과 죄를 지적 받았을 때 뼈아프게 여기면서 눈물로 회개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보면, 모든 사람들이 나오미처럼 불행을 통하여 신앙으로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도리어 하나님을
원망하면서 점점 더 멀리 나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지금도 우리들 주변에서 보면 불행을 당하고 도리어 신앙의 자리로 들어오는 사람들보다는 그
반대인 경우들이 더 많습니다.
그러나 고난과 불행을 통하여 하나님께 돌아오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면 그것이 곧 신앙인의 감사할 내용입니다.
나오미는 자신의 불행을 통하여 잃었던 감사를 되찾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것이 크리스천의 진정한, 보다 성숙한 감사이어야
합니다.
감사란 '얻어지는 소유에서가 아니라, 깨달아지는데서 시작됩니다'
여러분! 생각해 보십시오.
아무리 많은 것을
수확했어도, 아무리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어도 감사할 줄 모르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므로 신앙인의 진정한 감사란 도리어 빈손이
되었을 때 일어납니다. 이것은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것이 사실입니다. 소유가 감사의 조건이 될 수 없습니다. 얻으면 더
얻으려고 하고, 갖으면 더 갖고 싶어지는 것이 인간의 상정입니다. 그런 가운데서는 더 많은 <요구>는 있을지 몰라도
<감사>는 인색해 집니다.
그러기에 감사란 소유에서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데 있습니다.
"아! 이것이 얼마나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구나!" 하는 것을 깨달아야 감사가 나온다는 말입니다.
3. 나오미의 감사는 소유에서가 아니라 불행 속에서 깨달은
감사였습니다.
나오미는 약속의 땅을 나갈 때는 부푼 기대를 가지고 나갔습니다. 그때는 하나님의 뜻을 모르고 나갔습니다. 그때는 도리어 많은
불평과 짜증과 원망을 안고 나갔을 것입니다. 그때는 감사 없이 나갔습니다. 그때는 신앙과 현실의 갈등에서 현실이 더 크게 보였을 것입니다.
오늘도 이런 고민 속에 있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아니 어쩌면 불행스러운 환경과 조건 속에서 실망하고 있는 분들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나오미를 생각해 보기를 바랍니다. 희망과 부푼 꿈을 가지고 나갔던 그가, 들어올 때는 빈손으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
빈손으로 들어오게 될 때 진정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고 감사하였습니다.
이렇게 그리스도인의 감사란 소유해야만 감사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겠습니다. 그것도 남들보다 더 많이 소유하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기뻐한다면 이방인의 감사와 다를 바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러한 감사는 믿지 않는 사람들도 다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누구나 주면 고맙다고 하고, 많이 얻으면 감사하다고 합니다. 그것은 신앙이
없어도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감사입니다.
구약에서 보면, 가나안족의 축제는 많은 소출의 결과에서 행하여졌다면, 이스라엘 민족의
축제는 소출의 결과가 아닌 출애굽 사건을 기억하고 깨닫는데서 있었습니다.
즉 이방족의 감사는 소산(所産)으로 인한 것이었다면, 이스라엘의
감사는 구원(救援)의 은혜를 깨달음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감사의 내용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교인들이 핑계를
늘 잘합니다. 없어서 못한다고 하는 말을 잘 합니다. 그러면 묻습니다. 있을 때는 얼마나 감사했는가 입니다.
소유하고 있을 때 얼마나
감사생활을 했느냐 입니다. ① 내가 물질을 소유하고 있을 때, ② 내가 지위를 소유하고 있을 때, ③ 내가 명예를 소유하고 있을 때, ④ 내가
지식을 소유하고 있을 때, ⑤ 내가 남보다 낳은 기술을 소유하고 있을 때, ⑥ 내가 특별한 달란트를 소유하고 있을 때, 과연 얼마나 감사생활을
했느냐! 입니다.
내가 소유하고 있었을 때 자신의 향락을 먼저 생각하고, 내 자신의 더 많은 소유를 위해서만 기도하였지 진정 하나님께
감사를 했느냐! 입니다.
그런 면에서 오늘 우리는 너무나 나약한 그리스도인들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과보호적으로 키운 자녀들이
조그마한 어려운 환경에서도 적응하지 못하는 것처럼, 우리의 신앙이 안일한데서만 익숙해져 있다는 사실입니다.
신앙의 자유를 찾아 신대륙으로
건너갔던 청교 도들의 신앙처럼 고난과 역경 속에 보다 높고, 보다깊은 내면에서의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감사들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이것이
성숙을 향한 신앙인의 감사 생활입니다.
우리 주님은 제자들에게 이렇게 권하였습니다.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다 이방사람들이 구하는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너희는 먼저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고 하였습니다.
신앙인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생각할 때 <미래>는 <열려진 현재>로
이해하여야 합니다. 미래를 걱정하고 불안해하고 근심 중에 있을 것이 아니라, 현재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그 나라와 그 의를 구하며 살 때,
미래도 현재처럼 살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일컬어 <보증된 미래>를 살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보면,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게 되고, 그 죄가 점점 장성하면 사망을 낳게 되는 경우를 항상 보면서 살고 있습니다. 그래서 삼가 탐심을 물리치라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반대의 경우에서는 현실에서도 축복을 받고 살아가는 것을 봅니다. 하나님은 십일조와 바른 헌금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세상에서도 복을 내리셨습니다.
그래서 말라기 선지자는 "너희가 온전한 십일조를 하여 하나님께서 너희 창고에 넘치도록 채워주시는가 아닌가를
시험해 보라"고 하였습니다.
십일조와 감사는 어려울 때 시작해 보면 도리어 깨달을 수 있습니다. 신비로운 하나님의 손길을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인의 감사란 그 감사의 내용이 이방인들과는 달라야 할 것입니다.
나오미처럼, 그리고 수많은 성경의
인물들처럼 도리어 역경 중에서, 불행 중에서, 깨달은 결과에서 오는 감사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