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침묵과 순종

침묵과 순종

    여호수아가 백성에게 명하여 가로되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
    을 들레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여호수아6:10)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나긴 광야생활을 거치고 요단강까지 건너서 그토록 기다려 왔던 약속의 땅 가나안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가나안 정복의 첫 번째 관문인 여리고 앞에 서게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저들에게 가나안을 정복하는 방법을 소상히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 방법이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가나안을 정복하는 이 전쟁의 방법이 너무나 기묘하고 이상하기도하고 전혀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었기 때문입니다.

완전무장을 하는 것까지는, 그리고 여호와의 궤를 앞세우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냥 성을 돌라는 것입니다. 하루에 한 차례씩 칠일을 돌아라 이런 말씀입니다.
상식과 이해력의 한도를 넘어서는 일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이겨요....
강력한 군대와 유리한 전술적 지형, 그리고 튼튼한 성을 가진 여리고가 무너졌습니다.
그 이후 그들이 한 일은 그저 전리품 수거에 지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우리에게 너무도 잘 알려져 있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져야 마땅합니다.
무엇이 이 승리를 가능하게 하였는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두가지를 요구하셨습니다.
절대침묵과 절대순종입니다.
너희는 외치지 말며 너희 음성을 들레지 말며 너희 입에서 아무 말도 내지 말라.

먼저 절대 침묵을 요구하십니다.
우리는 정말 말이 많은 시대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침묵이 금으로 여겨지던 시대는 지나간 것처럼 보여집니다.
정말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들로 시간을 채우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마음대로 할말 다하고 떠들고 지내다 보니 이웃의 이야기를 들어줄 여유가 없습니다.
아니 그렇게 하다보니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여유도 없습니다.
만약 이스라엘백성들에게 말할 자유가 주어졌다면 분명히 많은 말들이 오갔을 것입니다.
그리고 필시 그들 중에는 전에 했던 대로 "애굽으로 돌아가자"는 사람이 있었을 것이고 그 상황에서 그 이야기는 부정적인 영향력을 크게 행사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저들에게 침묵은 금이었습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도 이 침묵은 금(金)일 수 있습니다.
말하지 않는 것이 절대미덕은 아닐지 몰라도 우리의 절제되지 않은 언어는 제거되어야 합니다.
절제가 되지 않아 마구 쏟아놓는 이 바람직하지 않은 언어 때문에 이웃들이 상처를 받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리고 성 정복을 앞둔 이스라엘에게 침묵하며 오직 하나님의 나팔소리만 귀를 귀울이라고 요구하셨습니다.  
우리의 언어생활을 돌아보고 지금보다 말을 절반 정도는 줄여보고 그 조용함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토어져라는 사람의 권고는 우리에게 도움이 되고도 남습니다.
"우리의 영성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침묵의 훈련이다. 침묵을 배우지 않고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급적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를 줄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보십시오. 아직도 여전히 침묵은 금(金)일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이 질문을 던지는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이스라엘의 순종입니다.
그들의 순종이 정말 놀랍습니다.
그들에게서 이런 순종의 드라마는 전에 본 일이 없습니다.
출애굽 이후 끝없는 불순종과 원망으로 일관해 왔던 이스라엘이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에 보면 그들이 순종합니다.
아무 말도 없이 그냥 성을 돌아요.
이 사람들의 순종의 모습이 놀랍습니다.

그리고 이 말없는 순종은 특별한 결과를 낳게 됩니다.

여러분 신앙은 순종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세상의 누가 뭐라고 해도 하나님께서 성을 돌라고 말씀하시면 도는 것입니다.  이해가 가지 않아도 돌아야 합니다.

여러분, 하나님이 하나님되실 수 있는 필요충분 조건은 "우리의 생각으로 이해되어지지 않는 것"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만약 내 지식으로 다 이해될 수 있다면 그는 이미 하나님이 아닙니다. 하나님이 내 지식수준밖에 않되시는 것이지요.
하나님을 내 수준으로 끌어내리지 마십시오. 하나님은 절대로 우리의 수준에서 다 이해되어지는 분이 아니어야 합니다.
신앙은 이성이 아니라 초월입니다. 신앙은 내 경험을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하는 것입니다.  

궁극적 그리스도인의 삶은 자신의 철학으로 사는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경험으로 사는 사람도 물론 아니다.
경험은 물론 중요합니다.
인류의 경험이 오늘의 과학세상을 낳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은 이성과 경험을 초월해서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경험을 깨고, 자신의 이성을 뛰어넘어 전능하시고 전지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기까지는 누구도 신앙의 자리에 들어왔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되던 그 이야기를 봅니다. 이 이야기가 미지의 땅을 향해 한 걸음, 한 걸음 옮겨가던 아브라함의 순종의 이야기라는 것을 느끼십니까?
광야에서 맞이했던 불뱀이야기를 기억합니다. 말씀에 순종해서 놋뱀을 바라보는 사람들마다 죽어가던 자리에서 구원을 받았던 순종의 이야기가 아니겠습니까?
깊은 곳에 그물을 던져라.... 그래서 그물이 ��어질 정도로 고기가 잡혔던 복음서의 그 이야기를 기억하십니까? 경험과 상식, 그리고 자랑하고싶은 자신의 오랜 캐리어를 뛰어 넘으므로 경험할 수 있었던 베드로의 순종의 이야기가 아닐까요?
순종하십시오. 그래야 경험합니다.
제발 자기 경험과 철학, 알량한 지혜에 의존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그 때에만 비로소 우리의 삶에도 홍해가 갈라지고 여리고 성이 무너지는 이런 역사들이 체험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여리고가 무너진 이야기는 옛날 이야기가 아니어야 합니다.
이 드라마가 여러분과 나의 이야기가 되어야 합니다.
침묵하며 전능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받아들이고, 그리고 그 말씀에 순종하십시오.
그때, 그때에 여리고 앞에서 이스라엘에게 역사하시던 그 능력의 하나님은 여전히 동일하게 오늘도 우리의 삶에 다가오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늘 우리가 맞이하는 인생의 여리고를 무너뜨리시는 여전히 능력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임마누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