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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3대 명절(신 16:1-17)
요즘 사람들은 바쁘게 살아간다. 바쁘게 사는 것은 좋은데 정신없이 바쁘게 산다는 것이다. 요즘은 사회가 복잡해져서 더 정신이 없다. 정신없이 살다보니 잊기도 잘한다. 중년이 되면 건망증세가 더 심해진다. 어느 주부가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데 가만히 들어보니까 냉장고에서 전화벨 소리가 작게 들리더란다. 그래서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 안에 무선전화기가 있었다고 한다. 무선전화기로 전화를 받으면서 요리하다가 냉장고 안에 무선전화기를 놓은 것이다. 어떤 주부는 식구들하고 야외로 승용차를 타고 가다가도 가스를 잠그지 않은 것 같아서 다시 집으로 와서 확인하기가 일쑤라고도 한다. 자동차 운전을 하는 사람은 대개 몇 번은 자동차 키를 차 안에 두고 문을 잠가서 애를 먹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어떤 의사는 수술받은 환자가 수술 부위가 자꾸 아프다고 하니까 다시 진찰해 보았다고 한다. 그랬더니 배 안에 수술가위가 그냥 있더란다.
하여튼 보통 사람들은 많은 것들을 잊고 살기 마련이다. 사람들의 이런 속성 때문에 기념일이 생겨난 것이다. 기념일을 지키면서 그 의미를 다시 새겨보는 것이다. 결혼기념일을 지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저 선물이나 주고받고, 외식 한 끼 하기 위해서인가? 본래 의도는 그것이 아니다. 결혼기념일을 지키는 것은 두 사람이 뜨겁게 사랑하여 평생을 같이 살자며 결혼하던 그 때의 가슴 설레임처럼 사랑하며 살 것을 다시 다짐하는 기회로 삼기 위해서이다. 생일은 출생기념일이다. 요즘 아이들은 자기 생일을 자기가 챙긴다. 그래서 며칠 전부터 자기 생일 날짜를 홍보하고 다니고, 생일선물로 무엇을 줄 것이냐고 주문하기도 한다. 그런데 원래 생일날은 자기는 잊고 있어야 하고, 남들이 기억하고 축하해 주어야 의미가 있는 것이다. 그렇게도 귀한 사람이기에 이 세상에 온 날을 잊지 못하고 기뻐하며 가족들이 축하잔치를 마련해 주기도 하고, 친구들이 선물을 하기도 하는 날이다.
하나님도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3대 기념일을 주셨다. 그것은 바로 구약시대의 3대 절기이다. 하나님이 절기를 주신 목적은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를 잊지 않고 기억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본문에 3대 절기가 나와 있다. 그것은 유월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이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는 절기가 곧 축제이며 명절이었다.

1. 3대 절기

16절에 “너희 중 모든 남자는 일년 삼차 곧 무교절과 칠칠절과 초막절에 네 하나님 여호와의 택하신 곳에서 여호와께 보이라”는 말씀 가운데 “여호와의 택하신 곳”은 앞으로 지어질 예루살렘 성전을 말한다. 이 절기들은 모든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모여 하나님께 예배드리며 축제에 참석해야 하는 것이다.
1) 유월절(1-8)
유월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도움으로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유월절은 이스라엘이 애굽을 떠나기 전날 밤, 양의 피를 문 좌우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랐더니 죽음의 천사가 이스라엘의 집은 건너뛴 것을 기념하는 절기이다. 반면에 애굽 사람의 집에는 궁궐의 왕의 맏아들로부터 모든 애굽 사람의 장자에 이르기까지 모두 죽었던 것이다. 유월절은 애굽 사람에게는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스라엘 사람에게는 양의 희생적인 피를 통하여 그들을 속량하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은 애굽 사람들로부터 구원받은 일을 기념하기 위해 유월절을 지키게 되었다. 유월절은 오늘날 양력으로 치면 3월 하순에서 4월 하순 사이에 해당된다. 그러므로 유월절은 부활절 날짜와 비슷하게 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2) 칠칠절(9-12)
칠칠절은 유월절로부터 7주 즉 칠칠이 49일이 지난 다음에 이 명절을 지켰으므로, 오순절이라고도 한다. 양력으로는 6월이나 7월에 해당된다. 이 때는 보리와 밀을 추수한 뒤에 지키는 절기이므로 맥추절이라고도 한다. 출애굽기 23장 16절에는 “맥추절을 지키라. 이는 네가 수고하여 밭에 뿌린 것의 첫 열매를 거둠이니라”고 했다. 후일에는 이 날이, 이스라엘이 시내산에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로 지키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는 7월 첫째 주일을 맥추감사주일로 지킨다.
칠칠절이 신약시대에 이르러서는 칠칠절 즉 오순절 명절에 성령이 임하셔서 성령강림절로 바뀌었다. 예수님은 유월절 기간에 수난을 당하신 후 부활하셨고, 그 후 그를 따르던 무리들이 오순절 때에 다락방에 모여 기도하는데 성령이 임했던 것이다.
3) 초막절(13-15)
세 번째 절기는 가을에 지키는 초막절이다. 수장절이라고 하고 장막절이라고도 부른다. 수장절이라는 말은 곡식을 거두어 저장하고 지키는 절기라는 말이고, 장막절이란 초막절하고도 같은 의미로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이 텐트를 치고 생활하던 것을 기념하는 절기라는 말이다. 이 초막절이 우리가 지키는 추수감사절의 원형이다. 이 초막절은 7일 동안 지키는 절기이다.
초막절 기간 동안에는 한 주간 동안 밖에다 만든 초막(장막)에서 지내야 했다. 이렇게 한 주간 동안 초막에서 지냄으로써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을 그들의 조상들과 동일시할 수 있었으며,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이다.
레위기 23장 42절에서 43절에 초막절에 대한 말씀이 나온다. “너희는 칠일 동안 초막에 거하되 이스라엘에서 난 자는 다 초막에 거할지니, 이는 내가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던 때에 초막에 거하게 한 줄을 너희 대대로 알게 함이니라. 나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니라”고 했다.
초막절을 지키는 이유는 구원받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한 곳에 머물지 않고 목적지인 가나안 땅을 향해 계속해서 전진했음을 기억하기 위해서이다. 여기에서 초막절을 지키는 두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초막절을 지키는 첫 번째 이유는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오늘 우리와 같은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이유는 추수한 곡식 때문에 감사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애굽에서 구원받은 것을 생각하며 감사하라는 뜻으로 초막절을 지키라고 하신 것이다. 그러니까 가을에는 추수하느라고 바빠서 미처 하나님의 구원하신 은혜를 생각할 겨를도 없었지만, 추수를 마치고서 시간이 나니까 이 때에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막절에 감사의 예배를 드리는 이유는 풍성한 추수 때문이 아니라 구원받아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이 한 가지 사실 때문이었다. 비록 현실이 불편한 초막의 삶이지만 구원받았음을 기억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오늘날에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추수감사절을 지키는 것은 풍년이 들고 여러 가지 많은 복을 받아서가 아니다. 우리가 감사의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았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것이 우리가 감사할 수밖에 없는 가장 큰 이유이다. 물론 한해의 농사가 잘 되어 풍작이 된 것도 감사하다. 여러 가지 복을 받은 것도 감사하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흉년이 들었다고 해도, 받은 복이 없다 해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괴로운 현실이라도 감사할 수 있는 것이다.
초막절을 지키는 두 번째 이유는 목적지가 따로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목표로 삼고 가는 곳은 하나님이 약속해 주신 가나안 땅이었다. 그러므로 광야에 머물 수는 없었다. 우리들은 이 땅에 무너지지 않는 집을 짓는 자들이 아니다. 우리의 소망은 이 땅이 아니다. 우리는 계속해서 주님 나라를 향해 멈추지 말고 믿음으로 전진해야 한다.

2. 절기는 어떻게 지키나?

1) 은혜를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12절에 “너는 애굽에서 종 되었던 것을 기억하고 이 규례를 지켜 행할지니라”고 했다. 유월절은 애굽에서 해방된 것을 기념하여 지키는 것이고, 초막절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에서 옮겨다니며 텐트생활하던 것을 기억하고 기념하여 지키는 것이었다. 우리는 죄로부터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공로로 구원받은 사실을 기억하고 감사해야 한다.
2) 기쁨으로 지켜야 한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에게서 받은 큰 선물 세 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자유와 율법과 땅이다. 그런데 이 삼대 절기는 이러한 것들을 기념하는 절기라고도 할 수 있다. 유월절에는 이집트의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된 것을 기념하였다. 오순절에는 모세가 하나님에게서 율법을 받은 것을 기념하였다. 초막절 곧 장막절은 가을 추수를 끝낸 바로 다음이었음으로 사람들은 추수의 기쁨에 충만해 있었고 추수할 수 있도록 땅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렸다. 자유와 율법과 땅을 주셨기에 이러한 절기들은 기쁨으로 지켜야 한다고 이 계명은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절기들에는 사람들은 서로 함께 음식을 나누며 기뻐하였다. 특별히 이 때에는 레위인들을 초청하여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며 기뻐하였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이 죄의 멍에를 깨뜨리시고 자유를 주셨다. 또한 생명의 말씀을 주셨다. 그리고 일할 수 있는 땅 즉 일터를 주셨다. 우리도 기뻐하며 즐거워해야 한다.
3) 예물로 감사해야 한다
절기를 지키러 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제물을 준비해야 했다. 그리고 “하나님 여호와의 주신 복을 따라 그 힘대로” 물건을 드리라고 했다. 받은 복에 비례해서 감사의 예물을 드려야 하는 것이다. 힘에 겹지 않게, 그러면서도 인색하지 않게 드려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게 하기 위해 3대 명절을 주셨다. 우리도 우리가 받은 은혜를 잊지 말고 기억하며 감사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감사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는 구원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지난 한 해를 은혜 가운데 지내게 하시며, 보호해 주시고, 필요한 것들을 공급해 주셨기에 감사드려야 하는 것이다. 기뻐하며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는 성도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