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다 같은 것 같지만 사실은 그 시간에 무엇을 하느냐에 따라 그 의미와 가치가 달라집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서 사신 33년이라는 시간과 평범하게 오래 산 사람의 90년, 혹은 백 년이라는 시간은 같지 않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광야에서 40년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처음의 한 두 해, 그리고 끝의 한 두해와 중간의 38년은 그 의미가 다릅니다. 중간의 38년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가데스 바네아라는 곳에서 불신앙의 죄를 지었습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에 정탐꾼을 보냈는데 그들이 가나안을 정탐하고 돌아와서는 그 땅 성읍이 견고하고 주민들이 장대해서 우리들은 거기에 들어갈 수 없다고 보고하는 바람에 큰 소동이 일어났습니다.

김용기(金容基) 장로님이 1954년에 광주군 황산(荒山), 지금 하남시에 가나안 농장을 세웠습니다. 1958년에 서울에서 가나안 농군학교 부근에 있는 하일까지 하루에 한 번 다니는 버스가 개통되었는데 김용기 장로님이 버스회사와 교섭해서 버스에 붙이는 노선 표시를 서울-하일이라고 하지 않고 서울-가나안이라고 하기로 하고 많은 돈을 들여 그 노선 표시판을 다 만들어서 갖다 주었습니다.
버스가 개통하는 날 "축 가나안행 버스 개통"이라고 아치를 만들어 세웠는데 첫날 들어온 버스가 펑크가 났습니다. 여차장이 쫓아와서 이 아치 때문에 펑크가 났다고 항의를 하더랍니다. 가나안을 거꾸로 읽으면 "안 나가!"가 되거든요. 버스 회사에서는 그 여차장의 말을 듣고 "서울-가나안"이라는 표지판을 떼고 "서울-하일"로 갈아 붙였다고 합니다. 그 때만 해도 우리 나라에는 미신이 그렇게 많았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도 가데스 바네아에서 가나안을 거꾸로 읽었습니다. "안 나가!" 했습니다. "애굽으로 돌아가!"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너희들은 신앙적인 보고를 한 갈렙과 여호수아만 빼고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한다. 40년을 광야에서 헤매면서 불신앙의 죄를 지은 세대는 죽고 그 다음 세대가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14절, "가데스 바네아에서 떠나 세렛 시내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 동안이라"라고 했습니다.
38년을 광야에서 맴돌았습니다.
39년 째 되는 해에 하나님께서는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38년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던 이스라엘에게 39년 째 되는 해에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고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오늘 나에게 "이제 너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하십니다.
하나님은 우리 민족을 보고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하십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창립 39주년을 맞이한 목양교회를 보고 "이제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라"하십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세 가지 교훈을 찾습니다.

첫째, "방황을 멈추고 목표를 향해 전진해라" 하는 교훈입니다.

신학교의 실천신학 교수가 학생들에게 이런 숙제를 내 주었습니다. "두 명씩 조를 이뤄서 가장 번잡하다고 여겨지는 거리에 가서 사람들에게 '어디로 가십니까?' 물어보시오. 그리고 그 결과를 다음 시간에 발표하시오. 몇 명에게 물어 보았는데 몇 명은 이런 대답, 몇 명은 이런 대답을 하더라고 발표하시오." 학생들이 항의를 했습니다. "교수님, 그것이 우리가 공부하는 과목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그런 조사 해 보아야 무슨 소득이 있습니까? 우리가 형사도 아닌데 어떻게 그런 숙제를 합니까? 도서관에 가서 책을 보고 공부를 해서 발표를 하라는 숙제를 내 주십시오." 교수는 강경하게 이것은 매우 중요한 숙제라고 했습니다. 교수님들이 이럴 때 뽑아드는 무기가 있지요. "이 숙제 안 해오면 학점 안 줍니다!"
학생들은 하는 수 없이 그렇게 했습니다. 의외의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어디론가 오고 가지고 있지만 막상 "어디로 가십니까?" 물어보면 "나도 모릅니다"라고 대답하더라는 것입니다. "나는 바빠서 그런데 대답할 시간이 없어요!"하면서 피하는 사람을 끝까지 쫓아가서 물어보니까 멋 적다는 듯이 "사실은 정한 데가 없어!", 어떤 사람은 바쁘게 움직이지만 사실은 같은 거리를 왔다가갔다가 하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다음 시간에 학생들은 그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구동성으로 "이런 결과가 나올지 몰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교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러분은 내가 이런 숙제를 내 주었을 때 불평을 했지만 내가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을 때 교수는 더 어려운 숙제를 내주었습니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가서 고속으로 달리다가 티켓을 뽑기 위해 잠깐 멈춘 차를 대상으로 이런 조사를 하게 했습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습니다. 가장 바쁘게 달리는 차일수록 목적지가 없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교수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여러분,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 목적 없이 달리는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을 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해야할 일입니다."

목표가 없는 삶은 방황입니다.
교수는 또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들은 사람들에게 삶의 목적을 주어야 하는데 바른 목적을 주어야합니다!"
잘못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삶도 방황입니다.
사막에서 오아시스의 모습 같은 것이 나타나는 수가 있습니다. 신기루(蜃氣樓)라고 합니다. 잘못된 목표, 헛된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는 생활은 신기루를 바라보며 달려가는 것과 같습니다.
예수를 믿게 된 다음에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나 이제까지 헛살았어!", 예수 믿지 않은 삶은 신기루를 보고 달려온 삶입니다.

요한복음 5장을 보면 베데스다 연못가의 38년 된 병자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사람은 38년 동안 누워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오늘의 본문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일어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갔습니다. 새로운 삶이 시작되었습니다.

신명기 2장 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여러 날 동안 세일 산을 두루 다닙니다. 이 "여러 날"이 사실은 38년입니다.
38년을 왜 "여러 날"이라고 했을까요?
38년 동안 부지런히 움직였지만 그 동안 할 일은 그저 며칠 동안에 할 수 있는 일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데스 바네아에서 세렛 시내까지는 130Km입니다. 320리 조금 넘습니다. 여기에서 대전 정도입니다. 걸어서도 대엿새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그런데 38년이 걸렸습니다.
시간은 일반적으로 양으로 재지만 질로도 잴 수 있습니다. 임금을 정할 때 "몇 시간 일했는가?"를 기준으로 하는 기업도 있지만 "얼마큼 일했는가? 얼마큼 생산했는가?"를 기준으로 하기도 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는 그저 시간만 채우면 되기 때문에 생산성이 매우 떨어집니다. 성경은 시간의 질을 매우 중요하게 여깁니다.

목표가 없는 삶은 방황이고, 잘못된 목표를 바라보고 나가는 삶도 문제입니다.
또 목표가 있는데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아서 앞으로 나갈 수 없는 것도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 사실은 가나안이라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6·25 때 우리 국군이 낙동강에서부터 진격해서 삼팔선까지 왔는데 UN군에서 "삼팔선은 돌파하지 말아라"는 명령이 내려 왔다고 합니다. 그때는 목표가 북진통일이었는데 이렇게 되니까 군인들이 대단히 흥분해서 삼팔선이 어디 있느냐고 경계가 되는 지점을 걷어차기도 하고 땅에다 총을 꽝꽝 쏘기도 하고 그랬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삼팔선을 돌파해도 좋다는 명령이 떨어져서 10월 1일에 삼팔선을 돌파했는데 그것을 기념해서 10월 1일을 국군의 날로 정했다고 합니다.

우리에게도 통일이라는 목표가 있는데 그 동안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허락하시는 것 같습니다.
3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가 이 산을 두루 다닌 지 오래니 돌이켜 북으로 나아가라"
이제 우리는 통일의 세렛 시내를 건너게 되는 것 같습니다.
4절 이하를 보면 하나님께서 북으로 가는데 지켜야 할 것들을 자세하게 말씀하십니다. 5절을 보면 동족인 에서와 다투지 말라고 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우리의 태도, 우리의 정책에 기본적인 참고가 되는 말입니다.

세렛 시내를 건너기 이전, 세일 산으로 두루 다닌 기간이 양적으로는 38년이지만 질적으로는 여러 날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들의 삶은 어떻습니까?
세렛 시내를 건너기 이전, 제 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삶은 아닙니까?
수십 년 수고했지만 사실 며칠 동안에 할 수 있는 일 밖에 이루지 못하는 삶은 아닙니까?

이제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일어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십니다. 아니 명령하십니다. 세렛 시내를 건너시기 바랍니다. 목표를 향해서 앞으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바른 목표를 향해서 나가시기 바랍니다.

둘째, 지난 38년을 소중하게 여겨야합니다.

해방 이후 우리 나라에서 여권을 제일 먼저 발급 받아 미국 유학을 떠난 분이 있습니다. 전영창(全永昌)이라는 분입니다. 이 분이 일제 시대에 사상이 불온하다고 체포되어 감옥에 갇혔습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일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데 감옥에 갇혀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내자니 얼마나 답답했겠습니까?
이 분은 그 시간을 무익하게 보내지 않았습니다. 영어사전과 「소화영문법」이라는 영문법 책을 차입해 달라고 해서 그것을 외우다시피 했습니다. 해방된 뒤에 그 영어 실력을 가지고 군정청 군목의 통역으로 일하다가 그 군목의 주선으로 여권 1호를 발급 받아 유학을 떠났습니다. 그때는 우리 나라의 여권이 손수건만큼 컸다고 합니다.
미국 웨스턴 신학교에 재학 중에 6·25가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학업을 중단하고 고국으로 돌아가려고 결심했습니다. 떠나기 전날 학장이 오늘 저녁에 우리 집에 오라고 하더랍니다. 가니까 교수 몇 분이 모여 있었다고 합니다. 학장이 일어나서 "미스터 전이 공부를 마치지 못했지만 고국에 전쟁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고국을 위해 돌아가는 것을 높이 평가해서 졸업장을 주기로 교수회의에서 결의했습니다"고 하면서 졸업장을 주더랍니다.
이 분은 그 졸업장을 받아들고 한국에 와서 부산에 피난 온 사람들을 위해 복음병원을 세우고 이어 거창고등학교 교장으로 취임해서 교육에 힘쓰다가 25년 전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 분은 나중에 졸업장을 받던 장면을 회고할 때는 언제나 목이 메이곤 했습니다.
감옥에 갇혀 있는 시간이 이 분에게는 헛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대단히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이 세일 산 주변을 맴돌면서 보낸 38년은 그저 무익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들은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아, 죄를 지으면 이와 같이 벌을 받는구나!' 하는 것을 배웠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와 반석에서 나는 물을 통해서 하나님의 능력, 하나님의 사랑을 배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성막을 만들고 하나님께 예배 드리는 법을 배웠습니다.
14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 때에는 그 시대의 모든 군인들이 여호와께서 그들에게 명령하신 대로 진영 중에서 다 멸망하였나니", 그 38년은 죄를 지은 세대가 죽어가기를 기다리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기간은 동시에 이스라엘이 율법민족으로, 택함 받은 민족으로, 영적 민족으로 태어나기 위해 진통하는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일직선으로 달려가서 목표를 이루려고 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닙니다. 그렇게 달성되지도 않고 그렇게 달성되면 재미도 없습니다.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것을 목표 직달주의(直達主義)라고 합니다. 군대에서 많이 쓰는 방법입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역사의 목표를 프로레탈리아가 다스리는 사회를 이룩하는 것이라고 세우고 이 목표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려다가 70년만에 주저앉았습니다.
세렛 시내를 건너기 이전 38년 동안에 죄를 지은 군인들이 다 죽었습니다.
무엇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기간, 하나님이 기도에 응답하지 않는 것 같이 느껴지는 기간에 우리는 우리의 불신앙을 죽여야 합니다. 욕심을 죽여야 합니다. 교만을 죽여야 합니다. 성급함을 죽여야합니다.

여러분, 지난 시간은 어떤 것이라도 소중하게 여기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 가운데 유익하지 않은 것은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생애를 감사하시기 바랍니다. 지금까지의 일들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무엇인가 생각하시기 바랍니다.
특별히 목양교회의 지난 38년, 대단히 소중한 시간들입니다. 지난 시간을 감사하며 교훈을 얻는 저희들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이제부터 정말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세렛 시내를 건너기 이전에도 크고 작은 싸움들을 했습니다. 그러나 광야에 살고 있는 소수부족들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제부터입니다. 세렛 시내를 건너니까 헤스본, 바산, 강한 적들이 앞을 가로막습니다.
요단 강을 건너서는 가나안 원주민인 일곱 족속과 싸워야합니다. 여리고 성을 정복하고 아이 성을 정복하고 헤브론 산지를 정복해야했습니다. 더 힘든 일들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중요한 진리가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원주민들을 말끔하게 물리쳐 놓고 "자, 내가 택한 이스라엘 백성들아 들어오너라!" 하시지 않았습니다. "거기에 강한 적들이 있다. 너희들은 그들과 싸워야 한다. 내가 함께 할 터이니 싸워라! 담대하라! 이길 것이다!"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들을 물리쳐 놓고 청교도들을 그곳으로 인도하지 않으셨습니다. 인디언, 황량한 미개간지, 낯선 풍토, 그것을 그대로 두고 청교도들을 오게 했습니다. 청교도들이 들어가서 예배당을 세우고 밭을 갈고 인디언들과의 문제를 해결하며 신앙양심에 입각한 나라를 세우게 했습니다.

바울 사도는 아시아에서 복음을 전하려 했으나 성령은 그것을 허락하지 않고 마게도냐로 가게 했습니다. 성령은 복음을 듣기 원하는 사람들을 모아 놓고 바울을 마게도냐로 부른 것이 아니었습니다.
마게도냐의 첫 성인 빌립보에서 바울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귀신 들린 여종의 주인의 고소, 많은 매, 깊은 감옥이었습니다.

바르게 살기 원하십니까? 말씀대로 살기를 원하십니까? 세렛 시내를 건넌 이후의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
힘든 일이 기다리고 있는 것을 아셔야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그 길을 가야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동행하시며 그 어려움을 이길 힘을 우리에게 주시는 분입니다.
찬송가 521장, "어느 민족 누구게나"라는 찬송의 4절 가사가 매우 감동적입니다.

악이 비록 성하여도 진리 더욱 강하다
진리 따라 살아갈 때 어려움도 당하리
우리 가는 그 앞길에 어둔 장막 덮쳐도
하나님이 항상 계셔 항상 지켜 주시리

젊은이들, 결혼을 할 때 "나에게 시집오면 내가 무엇이든지 다 해 주겠다. 행복하게 해 주겠다" 하며 프로포즈하는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피하셔야합니다. 그런 사람은 위험합니다.
"고생이 되더라도 우리 함께 행복을 이뤄 나갑시다" 하는 결혼이 건강한 결혼입니다.
결혼은 행복이 차려진 밥상에 손님으로 앉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되어서 행복의 밥상을 꾸려 나가는 것입니다.

편하기로 하면 세렛 시내를 건너기 이전이 편했습니다.
아니 애굽에 있을 때가 더 편했습니다. 민수기 11장 5절을 보면 백성들이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했습니다. "값없이"라고 한 것을 보니까 히브리 노예들에게 배급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힘든 일을 시키기 위해 먹을 것을 많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애굽에서의 삶은 편하기는 했지만 노예민족으로 소망 없이 살다가 죽어가는 삶이었습니다. 바로 왕이 남자가 나면 다 죽이라고 했으니 이제 히브리 여인들은 애굽사람이나 아니면 애굽 안에 사는 다른 부족들과 결혼해서 그들의 자녀를 나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히브리 민족 자체가 없어지는 그런 생활이었습니다.
우리는 예수 믿지 않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을 때때로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삶은 결국 애굽의 히브리 민족과 같은 삶이었습니다.

오늘 창립 39주년 예배를 드리는 목양교회는 이제 세렛 시내를 건너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제 우리는 더 많은 일을 해야합니다. 더 힘차게 일해야합니다.

내년 창립 40주년 감사예배는 새 성전에서 드릴 것입니다. 거의 매일 새 성전 신축공사현장에 올라갑니다. 목사가 올라가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번 도는 것이 축복이 되고 공사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고 믿으면서 올라갑니다.
올라가면 3층 옥상에 서서 사면을 돌아봅니다. 이 일대가 난개발이 아닌 아름다운 주거단지로 잘 정비되고 성도들이 몰려오는 환상을 갖습니다. 전에는 눈을 감아야 그런 환상이 보였는데 자주 올라가다 보니 이제는 눈을 뜨고도 그런 환상을 보게 됩니다.
환상을 갖고 가만히 있으면 그 환상은 공상, 몽상, 백일몽이 됩니다. 이루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여러분, 10절에서 12절까지를 보시기 바랍니다. 성경을 읽다보면 말씀이 괄호 안에
들어가 있는 것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말씀도 괄호 안에 들어 있습니다.
많은 경우, 괄호 안에 말씀이 들어 있는 것은 '이 말씀은 다른 사본에는 없습니다' 하는 뜻입니다.
그런데 신명기 2장 10절에서 12절까지는 다릅니다. '이 말씀은 나중에 될 일을 미리 말하는 것입니다' 이런 뜻으로 괄호를 쳐 놓았습니다. 성경을 합리적으로 해석하는 사람들은 '이 말씀은 나중에 들어갔기 때문에 괄호를 쳤습니다'라고 합니다.
신명기 2장 10절에서 12절까지 기록된 일들은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있을 때 이뤄진 일이 아닙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복지에 들어간 다음의 일입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이렇게 될 줄 알고 앞의 일인데 이미 완료된 것처럼 성경을 기록한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것을 예언적 완료형(prophetic perfects)이라고 부릅니다.

이제 우리는 새 성전이 준공된 이후의 일들을 실제로,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믿고 소망을 가져야 합니다.
3,500석 새 성전이 꽉 차서 2부, 3부, 4부, 5부 예배를 드리고 여러 가지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을 미리 믿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일어나서 세렛 시내를 건너가라",
여러분 일어나서 인생의 세렛 시내를 건너가기 바랍니다. 보람있게 사시기 바랍니다.
통일의 세렛 시내를 건너기 시작하는 이 민족의 행진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아니, 앞장서시기 바랍니다.

목양교회가 세렛 시내를 건너는 일에 기쁨으로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힘들기는 하지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새 역사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세렛 시내는 사해 동남쪽으로 흘러가는 냇물입니다. 오늘날에는 이름이 와디 엘 엡시(Wady el Absy)인데 골짜기 사이에 있고 평소에는 물이 말라 있다가 비가 오면 급류가 흐른다고 합니다. 급류이더라도 건너가시기 바랍니다.

일어나 인생의 세렛 시내, 민족의 세렛 시내, 교회의 세렛 시내를 건너는 여러분과 제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