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7강 이삭의 결혼(창 24: 57∼67) 창세기 24장에서 벌써 네 번째 설교입니다. 첫 번째는 "이삭 장가들이기"라는 제목으로 설교했고, 두 번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란 제목이었습니다. 세 번 째는 "오직 사명만 생각하는 종"이란 제목으로 지난 주일에 설교했습니다. 오늘은 "이삭의 결혼"이란 제목입니다. 드디어 결혼으로 골인했습니다. 드디어 웨딩마치가 울려 퍼지고, 신방이 꾸며졌습니다. 얼마나 오래 기다렸습니까? 나이 40이 되도록 장가들이지 못한 아들의 아내를 구하기 위해서 종에게 특명 을 주어 아들의 아내 찾기를 명한 노인 아브라함, 그 명령을 받고 기도하는 가운데 오직 받은 사명만을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는 종, 종의 설명을 듣고 이것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다'고 고백하며 딸을 내주는 라 반과 브두엘, 그리고 가부간의 결단을 내려야할 때, '가겠습니다'라고 당돌하게 자신의 의지를 표명하고 따라나서는 리브가. 고비 고비마다 긴장되는 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한 사람이라도 '아니다' 하는 날에는 이 큰 일이 모두 수포로 돌아갑니다. 아슬아슬한 위기의 순간들을 넘었 습니다. 그리고 리브가는 이삭에게로 안전하게 인도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준비하셨고, 하나님의 인도하신 일입니다. 이삭은 하나님의 은혜로 리브가를 만났습니다. 리브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입 니다. 하나님께서 이삭의 아내로 자기를 예정하시고, 준비시켰다는 것이 축복이 고 행복입니다. 오늘 우리는 성경에서 이삭의 결혼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만, 여러분의 결혼이 야기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이 어떻게 지금의 남편과 지금의 아내와 결혼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아마 이런 사람이 있을 겁니다. "그때 그 일이 아니었다면, 지금 내가 저 사람과 살고 있지 않을 텐데…". 그 때 그 사람만 아니었어도, 그 때 그 사건만 없었어도… 돌아보면 아찔하지요? 여러분! 객관적으로 말해서 지금 여러분의 아내나 남편과 만날 수 있는 가능성 과 만날 수 없는 가능성중에 어느 것이 가능성이 더 높겠습니까? 만날 수 없는 가능성이 더 높아요.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있는데, 왜 하필이면 저 사 람을 만났느냐는 말입니다. 우연이 아닙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 은 바램이었소…" 단순한 바램, 기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필연입니다. 하나님의 섭리 때문인 줄 믿습니다. 오늘 우리는 이삭의 결혼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의 결혼에서 깨달아야 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첫째 결혼에는 하나님께서 준비하신(예비하신) 짝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옛 말에도 "짚신도 짝이 있다"고 했습니다. 아무리 보잘것없고, 못난 사람 이라도 다 짝이 있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도 종에게 아들의 짝을 찾아오라고 맹세를 시키면서 나이 40이 된 이삭에게도 짝이 있다는 것을 믿었습니다. 이삭 의 결혼의 출발은 바로 이런 믿음에서부터였습니다. 800Km나 떨어진 고향 땅 에 '누가 사는지?' '어떤 처녀가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분명히 하 나님께서 이삭의 아내로 준비해 놓으신 처녀가 있을 줄 믿고 길을 떠나게 했습 니다. 모험입니다. 도전입니다. 알지도 못하고, 보지도 못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찾아 떠나는 것은 사막에서 바늘 찾는 격입니다. 믿음이 있었기에 모험을 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믿음은 모험이고 도전입니다. 이것이 아브라함의 믿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오직 믿 음으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났습니다. 모험과 도전의 신앙이 아니었다면, 100세에 얻은 아들을 모리아 산에서 번제로 하나님께 드리려고 하지 못했을 것 입니다. 믿음은 하나님께서 나를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나와 함께 하신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도전하는 것입니다. 모험을 거는 것입니다. 도전할 줄 모르는 사람은 믿 음의 사람이 아닙니다. 위대한 믿음의 사람들은 모두 모험가였습니다. 노아는 하나님 말씀을 믿고 산꼭대기에다가 배를 만드는 모험을 했습니다. 모세는 믿 음으로 애굽의 왕자의 자리를 버리고 하나님의 백성과 함께 고난받는 자리로 자신을 던졌습니다. 다니엘은 사자 굴에 던져질지라도 하나님께 기도하고 경배 하는 것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믿음으로 모험을 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라",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모험과 도전정신을 불어 넣으셨습니다. 이미 2000년 전에 세계화를 선언하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믿고, 하나님께서 축복하신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그렇게 나아가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결혼이야말로 그런 것입니다. 결혼은 모험입니다. 아주 위험한 모험입 니다. 어느 신앙심이 좋은 어머니가 아들아 군대 갈 때는 한번 기도하라고 하 시더니 배를 타고 항해를 나갈 때는 두 번 기도하라고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이 결혼할 때가 되었을 때는 세 번 기도하라고 가르치더랍니다. 왜 그 렇습니까? 결혼생활이 군대 생활 할 때보다도, 험난한 파도와 싸우는 항해보다 도 더 위험하고, 더 모험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결혼생활이야 말로 믿음으로 해야합니다. '하나님께서 준비해 주 신 짝이다' 그렇게 믿어야 합니다. 그래야 행복합니다. 이 사람 안 만났더라면, 내 인생이 잘못되어도 크게 잘못됐을 것이다.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은 이 사 람 만난 것이다. 그렇게 믿어야 합니다. 오늘 창세기 24장을 보면, 이삭 쪽에서만 그렇게 생각한 것이 아닙니다. 리브가 가정에서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50, 51절을 보세요.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 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 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여호와의 명령이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나 섭리라는 말보다 강한 표현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삭과 결혼하라고 명령하셨다.' 단순히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둘째는 결혼은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고 애써야합니다. 모험적인 일일수록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인 도를 받기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말씀과 기도입니다. 노아는 하나님 의 말씀이 있었기에 산꼭대기에 방주를 지을 수 있었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었기에 하나님의 백성을 애굽에서 탈출시킬 수가 있었습니다. 말씀 이 방향입니다. 말씀이 나침반입니다. 말씀이 기준입니다. 말씀 따라 가고 말씀 따라 살 때,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기도할 때 자기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모세는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 을 이끌 때, 시내산에서 몇 차례 40일 동안 금식하며 기도했습니다. 거기서 성 막 제조법을 지시 받았습니다. 성막이 무엇입니까? 하나님 만나는 장소입니다. 거기에 하나님께서 임재 하셨습니다.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성막 위에 낮에는 구름기동, 밤에는 불기둥으로 함께 하심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구름기 둥이 움직이는 대로 그들은 행군했습니다. 한마디로 광야 40년 동안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기도였다는 것입니다. 40일 간의 금식기도 때문에, 그리고 성막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을 매일 만나는 가운데 그들은 하나님과 함께 광야 길을 갔던 것입니다. 말씀과 기도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두 날개입니다. 말씀으로 방향을 정 하고, 기도하면서 위치를 확인하면서 가는 삶이 신앙의 삶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이 어떻게 하나님께 인도함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하나님 의 인도하심'이란 제목으로 설교할 때 자세히 말씀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이 종을 보낼 때, 기준이 있었습니다. 원칙을 정하고 떠나게 했습니다. 이것이 말씀입니 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119:105)라는 시편 기자 의 노래처럼, 말씀의 원칙을 세우고 떠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함께 하시며, 그 길을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그 종, 엘리에셀은 기도했습니다. 그 기도가 체 끝나기도 전에 리브가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기도한 대로되는 것을 보고 하나님께서 인도하셨구나 하 는 확신을 갖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삭도 리브가를 만날 때 무슨 일을 하고 있다가 만났습니까? 63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삭이 저물 때에 들에 나가 묵상하다가 눈을 들어보 매 낙타들이 오는지라". '묵상하다'가…. '묵상'이란 말은 깊은 생각에 잠겨있다 는 뜻이 있습니다. 깊은 기도의 세계에 빠져 있는 것입니다. 기도하는 중에 엘 리에셀이 자기 아내 감을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니 리브가를 보는 순간 '내 기도에 대한 하나님의 응답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고 애쓰는 가운데 이루어진 결혼, 그런 결혼이 복된 결 혼입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이런 분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결혼할 때, 하나님을 믿지도 않아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려는 생각 같은 것은 하지도 않았는데, 그 렇다면 잘못된 결혼인가? 저 마누라 저렇게 속 썩이는 것을 보니 틀림없이 잘 못한 거야!' 혹시 이렇게 생각하는 분은 없겠지요? 혹시 우리가 결혼할 때, 하 나님 생각은 하지도 않고 그냥 자기 좋아서 결혼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하나님의 인도를 못 받았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인도를 받겠다고 생각할 때만 인도하시거나 보호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미쳐 생각을 못했을 때도 인도하시는 분이십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얼마나 확신할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내 결혼은 하나님의 섭리고, 뜻이었다. 아니 나는 하나님의 명을 받아 지금 아내와 결혼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있느냐는 것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결혼한 후에 후회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까? 부부싸움 한번하 고 나면, 어쩌다가 저런 것과 결혼해서 이 고생인가? 서로 그렇게 말합니다. 결 혼했던 것 취소하고 물리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이때 '하 나님께서 짝 지워 주신 사람이다. 나는 하나님의 명령으로 이 사람과 결혼했다' 고 생각하면 극복하기가 쉬워집니다. 어떤 목사님 설교 집에 보니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 부모에게 준 보물은 단순 한 선물이 아니라 "신부대금"이었다고 주장하는 것을 읽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소나 양과 같은 가축으로 신부대금을 지불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의 종은 그 먼 곳까지 이런 가축을 끌고 갈 수가 없어서 보물, 보석으로 대신 지불했다 는 것입니다. 지금도 이집트에서는 결혼을 하려면 남자는 돈이 있어야 한답니다. 신부집에 돈을 지불해야 신부를 데려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가 성지순례를 할 때, 가 이드에게 들으니 적어도 약 3천만 원 정도는 있어야 남자가 장가들 수 있다고 했습니다. 야곱도 아내를 얻기 위해서 7년간 종살이를 했는데, 그것이 바로 신부대금이었 다는 것입니다. 두 아내를 얻기 위해서 14년간 종살이를 하고도 신부대금이 다 치러졌는지 몰라서 몰래 도망쳤다는 것입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신성한 결혼제도에 왜 이런 제도가 생겼느냐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이혼을 방지하기 위해서랍니다. 돈을 많이 주고 사왔으면, 함부로 버리 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결혼할 때는 '몇 천 만원도 아깝지 않다. 그녀를 위해서 라면 나의 전 재산을 다 들여서라도 내 아내로 삼겠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시 간이 지날수록 값이 떨어집니다. 살다보니 실증이 나고 이제는 내다 버리고 싶 습니다. 그런데 이게 얼마 짜리 입니까? 본전 생각나서 못 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부대금이 이혼을 방지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제일 못 믿을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좋았다 싫었다. 죽도록 사랑했 다가 죽도록 미워하는 것이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대 없으면 못산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그대 때문에 못산다고 하는 것인 사람의 마음입니다. 그러니 사람의 마음에 기준을 두면 안됩니다. 기준을 사람에게 두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두는 것입니다. 내가 사랑해서 결 혼했다 기보다 하나님의 뜻이 있어서, 하나님의 섭리 때문에, 하나님의 명령으 로 인해 결혼했다. 그것이 더 확실한 것입니다. 하나님의 명령이면 미워도 살아 야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이면, 원수라도 사랑해야합니다. 지난주에 여선교회 임원들과 속초 갔을 때 들은 이야기인데, 어떤 불신자 남편 이 어느 날부터 교회 다니는 자기 아내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서비스도 달라지고, 애교도 너무너무 좋아졌습니다. 자기가 어떤 말을 해도 다 받아줍니다. 도대체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되었나 궁금해서 그 남편이 목사님을 찾아갔습니다. "목사님! 감사합니다. 제 아내를 잘 가르쳐 주셔서 아내가 너무 너무 달라졌습니다. 어떤 설교를 하셨기에 그렇게 되었습니까?" 목사님이 아무 리 생각해도 부부관계에 대한, 또는 가정에 대한 설교를 한 적이 없더랍니다. 그래서 대답을 못하고 돌려보내고, 그 아내 집사를 불렀습니다. '어떤 설교를 듣 고 그렇게 되었습니까?' 하고 물으니, "목사님! 얼마 전에 '원수를 사랑하라. 원 수는 집안에 있느니라'고 설교하셨잖아요." 하더랍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남편이 사랑한다고 말해도 믿지 마세요. 그거 반은 거짓 말입니다. 저도 제 아내에게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그런 데 왜 하는지 아십니까? 그렇게 말해 주기를 바라니까하는 겁니다. 그렇게 말 하면 좋아한다는 것을 알거든요. 그 말을 믿지 말고, 결혼할 때를 되돌아보세요. '하나님께서 나를 이렇게 인도하 셔서 이 사람과 결혼할 수밖에 없게 하셨구나!' 그것을 찾으세요. 사랑은 변해 도 하나님의 뜻은 변하지 않습니다. 사랑은 식어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의 역사 는 식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인도하셔서 만났다는 증거가 확실한 부부는 더 행복할 줄 믿습니다. 셋째로 결혼은 성숙함입니다. 연애할 때는 좋은데, 막상 결혼을 하려고 하면 부딪치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 닙니다. 아브라함의 종의 이야기를 다 듣고 두 가정이 이삭과 리브가를 결혼시키는 것 은 '하나님의 뜻이다. 하나님의 명령이다. 지금까지 하나님께서 이렇게 인도하셔 서 여기까지 이르렀다.' 서로 그렇게 고백하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하룻밤 자고 나더니 아브라함의 종이 리브가를 당장 데려가겠다는 것입 니다. 열흘 정도만 머물며 잔치도하고 보낼 준비도하고 보낼 테니 그때까지 기 다리라고 리브가 부모가 아무리 만류해도 막무가내입니다. 굳이 가겠다고 일어 섭니다. 리브가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섭섭한 일입니까? '가문을 무시 해도 유분수지, 도대체 우리를 어떻게 보는 거야'. 그런 감정 섞인 말이 나올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꾹 참고 딸에게 물어보자고 합니다. 그래도 딸은 믿었던 것 같습니다. '그 얘가 당장 가겠다고 하면 보내고, 열흘쯤 머물다 가겠다고 하면 그렇게 합시다' 그렇게 제안합니다. 이렇게 제안할 때는 딸에게서 어떤 답을 기대하겠습니까? 아버지 의견을 따라 줄 것을 기대하지 않 았겠습니까? 그런데 이게 웬 일입니까? 물어보자마자 "네 가겠습니다". 이렇게 대답을 하는 것입니다. 신랑 얼굴도 못 봤으면서, 한번 떠나면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데, 수 십 년 길러온 공도 모른 체 '가겠다니' 이렇게 괴심 할 수가 있습니까? 여러분, 한번 여러분이 리브가 부모의 입장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금이야 옥이 야 정성껏 길렀는데, 신랑 나타났다고 뒤도 안 돌아보고 신랑 따라 가겠다고 하면, 마음이 섭섭하지 않겠습니까? 섭섭할 뿐 아니라 배신감까지 느낄 것입니 다. 딸자식 헛 키웠다는 소리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의 리브가 부모들은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뒤 돌아서서는 뼈아픈 눈물을 흘렸을지언정 리브가를 즉시 떠나보냈습니다. 바로 이것이 성숙함입니다. 상대편에서 무리한 요구를 합니다. 자기 사명만 생각하고 이쪽 편에서는 아직 하나도 준비되지 않았는데, 서둡니다. 딸도 자기 편들어 줄줄 알았는데, 그러면 '딸도 몇 일 더 머물다 가기를 원하는데, 이렇게 신부를 납치하듯 억지로 끌고 갈 필요가 있겠소'. 그렇게 아브라함의 종을 설득하려는 마음이 있었는데, 딸마 저 처음 만난 그 사람 편을 들고 있습니다. 얼마나 섭섭하겠습니까? 자식 결혼시켜본 분은 알 것입니다. 그 자식이 자기 어미에비 편을 들기는커녕 사돈집 역성을 들고나옵니다. 저게 내 속으로 낳은 내 자식인가 할 때도 있습 니다. 사돈간의 미묘한 갈등은 또 얼마나 많습니까? 결혼 순서, 결혼식 장소, 주례 세우는 일, 예단문제 등등. 하나라도 안 걸리고 그냥 넘어가는 것이 없습 니다. 그래서 어떤 목사님은 결혼 주례를 맡았다가 이런 문제 때문에 파혼되어 주례를 못한 경험이 여러 차례라고 고백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성숙하지 못하면, 결혼 못합니다. 결혼하신 분은 참 위대하십니다. 성숙했기 때 문에 결혼에 성공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성숙하지 못하면 혹시 어떻게 결혼을 했더라도 그 결혼을 유지하지 못 합니다. 지금까지 몇십 년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분은 더 성숙한 분들입니다. 그 동안 얼마나 많은 갈등들이 있었습니까? 이혼하고 싶은 마음이 든 때가 한두 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양보하고, 참고, 봐주고, 이해하고, 용서하며 지 금까지 살아온 것입니다. 이런 성숙함이 없이는 결혼생활이 안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이삭과 리브가의 성숙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64절, 65절을 보시 기 바랍니다. "리브가가 눈을 들어 이삭을 바라보고 낙타에서 내려 종에게 말하 되 들에서 배회하다가 우리에게로 마주 오는 자가 누구냐 종이 이르되 이는 내 주인이니이다. 리브가가 너울을 가지고 자기의 얼굴을 가리더라". 짐승을 타고 가는 여인이 도중에 남자를 만났을 때는 그 짐승에서 내리는 것이 그 당시 예 절이었습니다. 리브가가 이삭을 보고 직감적으로 느끼는 것이 있었을 것입니다. 여자의 육감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삭을 보자 '저 남자가 내 남편 될 사람일 것이다'. 그리고 본능적으로 예의를 표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종에게 묻습니다. '저 남자가 누구냐?' 육감을 확인하는 질문입니다. 그 육감이 맞았습니다. 그러자 얼른 '너울로 얼굴을 가렸습니다'. 이것은 남편에 대 한 존경과 복종을 의미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남편에 대한 예절이 있는 여인, 남편을 존경하고, 복종하려는 마음 자세를 가진 성숙한 여인이 리브가였습니다. 그럼 이삭은 어떤 사람입니까? 67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삭이 리브가를 인도 하여 그의 어머니 사라의 장막으로 들이고 그를 맞이하여 아내로 삼고 사랑하 였으니 이삭이 그의 어머니를 장례한 후에 위로를 얻었더라". 처음 만나 결혼했 는데, 사랑했다고 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극진히 사랑하는 성숙한 남편이 이삭 이었습니다. 사랑과 순종, 존경과 예절이 있는 성숙함 속에서 결혼생활이 유지되는 것입니 다.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결혼하지 안은 분은 어딘가에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배필이 있다는 것을 믿으시 기 바랍니다. 결혼하신 분은 지금 내 남편이, 내 아내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짝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결혼하지 않은 분은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배필을 찾기 위해 하나님의 인도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의 인도를 구하세요, 그 리고 적극적으로 찾으세요. 결혼하신 분은 우리 부부는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만났다고 고백하세요. 하나님이 인도하셨다는 증거들을 찾아내세요. 억지로라도 끼어 맞추고 그렇게 믿으세요. 행복해지실 것입니다. 결혼의 행복은 성숙한 사람만이 누릴 수 있습니다. 아니 하나님께서는 행복의 열매를 저 앞에 두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성숙한 관계 속에서 그 열매를 딸 수 있도록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결혼은 하나님께서 우리를 훈련시키시고, 성숙시키시는 하나님의 방법인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