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6강 오직 사명만 생각하는 종(창 24: 28∼56) 인생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부모를 만나고, 스승을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하나 님을 만납니다. 자식도 만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가 중요합니다. 부모도, 자식도, 스승도, 친구도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가 중요합 니다.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 어떤 친구를 만나느냐? 어떤 부모를 만나느냐? 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하나님도 어떤 하나님으로 만나느냐에 따라 인생 이 바꾸어집니다. 아브라함의 인생에서 가장 귀한 만남이 있었다면, 그것은 하나님을 만난 것입 니다. 그는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고, 그래서 인생의 획기적 인 변화가 있었습니다. 그 인생의 모든 것은 하나님을 만난 역사에서부터 시작 되었습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인생에서 또 하나의 좋은 만남이 있었는데, 그것은 그의 종 엘리에셀을 만난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엘리에셀을 만났는지, 엘리 에셀이 어떻게 아브라함의 집에 종으로 들어왔는지 전혀 기록이 없어서 알 수 가 없습니다. 그러나 엘리에셀은 아브라함에게 귀중한 일을 해 주었습니다. 100 세에 얻은 아들 이삭의 결혼을 성사시켰습니다. 아브라함은 나이 많아 늙고 쇠 약해졌습니다. 이미 아내도 죽고 없습니다. 100세에 얻은 아들도 이미 나이 마 흔이 되었습니다. 혼기가 지나고 있었던 것입니다. 어서 이삭의 아내를 찾아 결혼을 시켜야겠는데, 아내 감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아내 감, 정조와 순결한 아내 감을 가나안 땅에서는 찾을 수 없었습 니다. 그냥 막연히 기다릴 수 없어서 충직한 종 엘리에셀을 고향, 자기 족속에 게 보내 이삭의 아내 될 여인을 찾아오도록 했습니다. 참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고향에 가면 그만한 여인이 있는지 없는지 알지 못합니다. 가서 만난다 해도 그 먼 곳까지 따라올지도 걱정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삭이 함께 가는 것도 아닙니다. 사진도 없는데, 신랑감을 보지도 않고 말만 듣고 누가 선 듯 따라 나 서겠습니까? 그런데 바로 이런 어려운 일을 성사시킨 사람이 엘리에셀입니다. 아브라함에게 이런 엘리에셀과 같은 종이 있다는 것,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이었습니다. 좋은 사람을 만나는 것, 그것처럼 복된 일이 없습니다. 부모는 자녀를 잘 만나야하고, 자녀는 부모를 잘 만나야합니다. 사업하는 사람도 사람을 잘 만나야합니다. 사 업하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보면, 많은 경우에 사람 때문에 어려움을 겪습 니다. 정치하는 사람도 사람을 잘 만나야합니다. 목회는 더욱 그렇습니다. 성도 들은 좋은 목사를 만나는 것이 복이고, 목사는 좋은 성도들을 만나는 것이 복 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의 역사는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만남을 통해 역사가 진행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좋은 사람 만나시기 바랍니다. 그럼 아브라함의 종 엘리에셀이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첫째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본격적으로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가를 알아보기 전에 우리가 먼저 생각해야할 것은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의 명령을 받고 이 일을 수행하는 종이 과연 "엘 리에셀"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이 종의 이름에 대해서 한마디도 언급이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사람이 엘리에셀이다 라고 추측할 수 있는 근거는 15장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환상 중에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언약 을 맺으시는 내용입니다. 거기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15장 2 절입니다. "아브람이 이르되 주 여호와여 무엇을 내게 주시려 하나이까 나는 자 식이 없사오니 나의 상속자는 이 다메섹 사람 엘리에셀이니이다". 엘리에셀이 누구인가가 여기서 밝혀지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자식이 없을 때, 자식처럼 여기던 종이었습니다. 그의 모든 재산을 물려줄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던 사람 이었습니다. 그만큼 신뢰할 수 있고,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24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자기 집 모든 소 유를 맡은 늙은 종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내 허벅지 밑에 네 손을 넣으라". '자 기 집 모든 소유를 맡은 늙은 종'이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바로 이 늙은 종이 엘리에셀일 것이다 는 주장에는 별 이견이 없습니다. 창세기 15장과 24장은 엄청난 시간적인 격차가 있습니다. 이미 젊은 종으로 자 식처럼 사랑을 받고, 그렇게 충성하던 종이었는데, 그도 나이를 먹어 늙었습니 다. 여전히 신뢰하고, 사랑하는 종이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모든 소유를 그에게 다 맡겨서 살림을 살도록 했습니다. 신뢰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모든 것 을 맡기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식의 아내를 구하는 일까지도 그 종에게 모두 맡겼습니다. 완전히 위임을 한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 주위에 신뢰할만한 사람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십시오. 정말 모든 것을 다 맡겨도 안심이 되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있으면, 그 사람은 행 복한 사람입니다. 둘째 엘리에셀은 자기 책임의 한계와 임무를 정확히 판단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종을 불러 허벅지 밑에 손을 넣게 하고 '이삭을 위해 어떤 조건의 아내를 찾아 오라'고 맹세를 시켰습니다. 그러자 그 종이 이렇게 되물었습니다. 5절입니다. "종이 이르되 여자가 나를 따라 이 땅으로 오려고 하지 아니하거든 내가 주인의 아들을 주인이 나오신 땅으로 인도하여 돌아가리이까?" 자신의 임 무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말입니다. 자기 임무의 범위, 책임의 한도를 정확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 말을 통해서 아브라함이 무엇을 의도하는지 분명하게 알았 을 것입니다. 우리는 간혹 신뢰하는 사람이 과잉충성 하는 경우를 종종 봅니다. 지나친 충성 으로 오히려 일을 어렵게 만들거나 주인을 곤란하게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정치 권력 세계에서 흔히 있는 일들입니다. 지나치게 무엇인가 업적을 내 보려는 사람, 과정보다도 결과중심으로 사고하는 사람은 과잉충성자가 되기 쉽습니다. 만약 엘리에셀이 어떻게 하든 이삭의 결 혼만 성사시켜야하겠다는 생각만 가득 찼더라면, 그 업적, 그 공로에만 치중했 더라면, 주인 아브라함의 의도를 엉망으로 만들었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아들 이삭의 결혼이 중요하긴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 이 택한 백성이라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통해서 이루려고 하 는 뜻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렀고, 고향을 떠나 이국만리 가나안 땅까지 오게 했습니다. 그것을 잊고서 이삭의 결혼만을 성사시킨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이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이삭이 열 번 결혼해도 다 소용이 없 는 일입니다. 아브라함의 종은 자신의 책임이 무엇인지, 임무의 한계, 그 범위가 어디까지인 지 분명하게 인식하고 길을 떠났습니다. 우리 사회에도 이런 사람이 필요합니다. 무조건 충성하는 사람은 별로 좋지 않 습니다. 자기 한계를 분명히 아는 사람, 어디까지 나아가야 할지 분명하게 인식 하고 나아가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자신의 한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내 임무가 무엇이다. 내가 어디까지 책임질 수 있다' 그 인식이 희박합니다. 무조건 이루어 놓고 보자 입니다. 무엇인가 업적을 남기자고 합니다. 내가 대통령일 때 무엇을 이루겠다. 내가 사장일 때 어떤 공을 세우겠다. 모두들 그런 사고방식입 니다. 이런 사람은 잠언 16장 9절 말씀을 읽어야합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신 의 길을 계획할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이는 여호와시니라". 일을 성취 하는 것은 하나님이십니다.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것입니다. 물론 계획은 내가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추진할 수도 있습니다. 그 러나 일을 이루시고 말고는 하나님께 달려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이룰 수 있게 환경과 여건을 마련해 주셔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환경과 여건이 아닌데도 억지로 이루려고 합니다. 그러 다가 무리수를 둡니다. 원칙을 어기고, 편법을 동원하게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 한계를 아는 종이 지혜로운 종입니다. 자기 책임과 임무의 범위를 정확 하게 알고 일을 추진하는 사람, 그런 사람이 진정 충성스러운 사람입니다. 셋째로 엘리에셀은 믿음의 사람,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은 주인의 명령을 받고 길을 떠나면서 기도했습니다. 1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이르되 우리 주인 아브라함의 하나님 여호와여 원하건대 오늘 나에게 순조롭게 만나게 하사 내 주인 아브라함에게 은혜를 베푸시옵소서"라고 기도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선택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벗이라고 불려지 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만큼 하나님과 가깝고 친숙한 믿음의 사람이었습니다. 그 런 믿음의 사람이 가장 신뢰하고 아끼는 종, 한때는 모든 재산과 신앙을 물려 줄 상속자로까지 생각했던 사람. 그가 기도하는 사람이라는 것은 당연한 일입 니다. 지금 그가 맡은 일이 어떤 일입니까? 단지 아브라함이라는 개인의 가정을 위한 일입니까? 그 종이 맡은 일은 아브라함의 가문에 대를 이어줄 여인을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하나님의 구속사를 이어갈 믿음의 여인을 찾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니 이 일은 아브라함의 일이며 동시에 하나님의 일입 니다. 믿음이 없는 사람, 기도하지 않는 사람에게 맡길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래서 아브라함은 자기 못지 않게 경건하게 생활하는 종, 기도하기를 게을리 하 지 않는 종을 택해서 이 귀하고, 큰 일을 맡긴 것입니다. 가장 신뢰할만한 사람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충성심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시간이 가장 순수한 시간이고, 모든 마음과 생각이 집중된 시간입니다. 그래서 세상 사람들도 가장 숭고한 일을 할 때, "기도하는 마음으로 한다"고 합니다. 진실은 기도에 있습니다. 넷째 엘리에셀은 오직 사명만 생각하는 종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이 주인 아브라함의 명을 받아 주인의 고향 땅에 도착했습니다. 거기 서 주인이 원하는 여인을 만났습니다. 몇 가지 테스트를 했는데, 합격이었습니 다. 그 여인 리브가가 집에 들어가 손님이 왔다는 것을 알리고, 그녀의 오라비 라반이 나와서 엘리에셀 일행을 집으로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씻을 물도 주고 음식도 한 상 차렸습니다. 그런데 음식은 먹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33절입니다. "그 앞에 음식을 베푸 니 그 사람이 이르되 내가 내 일을 진술하기 전에는 먹지 아니하겠나이다". 먼 길을 오느라고 얼마나 피곤하고 시장하겠습니까? 그러나 자신이 이곳까지 온 것을 말하지 않고는 먹지 않겠다고 합니다. 먹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은 자신의 사명이었습니다. 주인이 자기에게 맡긴 일 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허기지고, 눈이 핑핑 도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이 먼 곳까지 온 목적을 이루는 것입니다. 그래 서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소상히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가부간에 대답을 들었 습니다. 일에는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하나는 급한 일이고, 다른 하나는 중요 한 일입니다. 급한 일은 지금 당장 해야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일은 지 금 당장 해야하는 시급성은 없지만, 제일 우선 순위로 두어야 할 일입니다. 예 를 들어서 '기도 같은 일'이 중요한 일입니다. 기도는 시급한 일은 아닙니다. 하 루 기도하지 않았다고 당장 어떤 일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바빠서 기도하지 못하면 그 영혼이 매 마르고, 믿음이 떨어집니다. 가스 불 잠그는 것 같은 일은 중요한 일이라기보다는 시급한 일입니다. 당장 하지 않으면 불이 날 위험이 큽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급한 일부터 처리하느라, 중요한 일을 하지 못합니다. 매일 급하다 급해, 시간이 없어서 못한 다고 하면서 중요한 일을 뒤로 미룹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것을 보아도, 학생에게 있어서 공부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공부가 중요한 일일 때는 하지 않습니다. 차일피일 미 룹니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날 급한 일로 다가옵니다. 중요한 일이 급한 일이 되는데, 그 때는 시험 때입니다. 시험 때가 되면, 급하다 급해, 시간에 쫓기며 공부를 합니다. 이런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미련해요. 공부가 중요한 일로 있을 때, 계획을 세우고, 전략적으로 차근차근 공부해 나가 야합니다. 그것이 효율적이고, 보다 먼 장래를 위해 필요한 일입니다. 우리는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려고 애써야합니다. 그래야 발전이 있 습니다.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의 종에게 급한 일과 중요한 일이 동시에 앞에 놓였습니 다. 배고픈 사람이 음식상을 앞에 놓고 먹는 것보다 더 급한 일이 어디 있겠습 니까? 그러나 그는 이 급한 일을 뒤로 미루었습니다. 중요한 일을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급한 일보다 중요한 일을 먼저 하는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종들입니다.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사명들이 있 습니다. 우리는 이 사명을 완수해야합니다. 그 사명이 우리 인생에서 그 무엇보 다도 가장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성도들은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합니다. 자기 사명이 무엇인지, 하나님께서 무엇을 맡기셨는지, 알지도 못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자 신의 형편, 자신의 조건, 상황, 여건에만 신경을 씁니다. 매일 분주하게 무엇인 가를 하기 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는데, 정작 중요한 사명을 감당하는 일은 하나도 하지 않고 있을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 인생을 성공하고 싶습니까? 점점 더 성숙하고 발전된 모습을 갖고 싶 습니까? 급한 일에만 매달리지 마세요. 시간에 쫓기면서 살지 마세요. 중요한 것을 미리미리 처리하며, 거기에 우선 순위를 두고 살면 차차 급한 일들은 줄 어들게 되어 있습니다. 다섯째로 엘리에셀은 진실한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에셀이 밥상을 받아 놓고 자신이 여기까지 온 목적과 그간의 모든 과정을 상세히 설명합니다. 사실그대로, 과장하거나 꾸미지 않고 그대로 설명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엘리에셀이 그 먼 곳까지 가서 이삭의 아내를 찾게 되는 과정 에 대한 이야기를 다 읽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에셀이 그 과정을 라 반에게 설명했던 것을 그대로 다, 하나도 생략하지 않고 다시 보도하고 있습니 다. 우리가 읽기에는 좀 지루합니다. 왜 성경 기자가 '아브라함의 종이 그간의 과정을 다 설명했더니 라반이 이렇게 대답했다'. 이런 간단한 말로 끝내지 않고 이미 다 아는 내용을 다시 그 종의 입을 통해서 반복했을까요? 그 이유는 분명합니다. 엘리에셀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 그 말에 하나도 과장이나 거짓이 섞여있지 않다'는 것을 말하려는 의도가 숨어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을 설득하는 힘은 '진실'입니다. 아무리 좋은 말도 진실성이 없으면 모 두 헛것입니다. 진실성 앞에 사람들은 감화를 받습니다. 진실 앞에는 모두 머리 를 숙일 수밖에 없습니다. 초대교회 당시 베드로와 요한이 복음을 전하자 유대 종교지도자들이 그것을 못 하게 막았습니다. 그때 베드로와 요한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보고들은 것을 말하지 아니할 수 없다". 그렇습니다. 헛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 람을 감언이설로 속이는 것이 아닙니다. 진실하고, 정중하면, 그리고 그 사실이 자신들에게 복이 된다고 생각하면 다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50절 51절을 보세요. "라반과 브두엘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여호와께로 말 미암았으니 우리는 가부를 말할 수 없노라. 리브가가 당신 앞에 있으니 데리고 가서 여호와의 명령대로 그를 당신의 주인의 아들의 아내가 되게 하라". 신실한 설득, 그리고 확신에 찬 경험에서 말할 때, 그들은 이 일이 여호와께서 하신 일 이라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진실과 확신에 찬 말에 하나님께서 역사하십니다. 우리가 진실을 말하기만 하 면 그 마음을 움직이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여섯째 엘리에셀은 머뭇거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일이 성사되었습니다. 성공입니다. 이럴 때 조심해야합니다. 긴장이 풀려서는 안됩니다. 리브가의 가족들은 엘리에셀에게 몇 일 또는 열흘쯤 머물다 돌아가라고 말합니 다. 그들의 요구가 지나친 것은 아니었습니다. 사랑하는 딸을 이국만리에 시집 보내면, 언제 다시 얼굴을 보게 될지 모릅니다. 아니 이제 영영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열흘쯤 머문 후에 떠나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엘리에셀은 아주 매정했습니다. 그 다음 날로 바로 돌아가겠다는 것입 니다. 왜 그랬을까요? 주인에게 보고하기 위해서입니다. 지금처럼 전화가 있는 것이 아닙니다. 편지도 없습니다. 노심초사하고 기다리는 주인 아브라함에게 빨 리 이 소식을 전해야합니다. 아브라함의 종에게는 오직 그 주인 아브라함 생각 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머뭇거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리브가 가정의 친절도, 그들의 대접도 다 소용없습니다. 오직 주인 생각뿐이었습니다. 종은 언제나 주인을 생각하며 살아야합니다. 주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합니다. 엘리에셀은 주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머물 수 없었습니다. 속히 주인을 뵈어야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사명을 완수했다면, 주인 되신 하나님 뵙기가 두렵지 않을 것입 니다. 속히 하나님께 나아가 주님을 뵙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그의 말련에 이런 고백을 했습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 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 배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 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4:7-8) 하나님을 사모하는 성도가 되기 바랍니다. 하나님 앞에 떳떳하게 자랑스럽게 설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도 마지막 기도에서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 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라고 고백했 습니다. 우리 모두도 이런 종, 이런 충성스럽고, 사명을 완수하는 주님의 백성이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이제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서론에서 아브라함이 이런 종을 만난 것이 큰 복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런 종을 만난 것이 우연이었을까요? 만남이라는 것을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합니다. 아브라함과 엘리에셀과의 만남은 한번 만나고 끝나는 만남이 아니었습니다. 평 생 지속된 만남이었습니다. 이 늙은 종이 아브라함의 집에 젊어서 들어와서 평 생을 보냈습니다. 그렇다면 이 종은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조건, 그런 성품, 그 런 신앙. 모두 갖춘 상태에서 아브라함을 만난 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는 평범 한 다른 종들과 비슷한 수준이었을 것입니다. 그들보다 좋은 면이 그렇게 많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앞에서 말씀드린 그런 사람이 될 수 있었을까요? 훈련입니다. 이 종은 아브라함에게 훈련받고, 교육받고, 길리워져서 이런 훌륭한 종이 되었 습니다. 창세기 14장에 보면, 아브라함의 조카 롯이 다른 나라 왕들에게 포로로 잡혀갔 을 때, 아브라함은 자기 집에서 '길리고 훈련된 자 318명을 거느리고 쫓아가서 롯을 구했다'는 기사가 나옵니다. 엘리에셀이 이 때, 318명중에 한 사람이었음이 분명합니다. 다시 말해서 아브라함이 이런 충성스러운 종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 니라, 철저히 훈련하고 가르치고, 다듬어 그런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말씀입니다. 인사에 이런 원칙이 있다고 합니다.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면 채용하지 말라, 채용했으면 신뢰하라". 그런데 인사에 있어서 또 하나의 원칙이 있다면, "능력 이 없는 사람은 채용하지 말라, 채용했으면 가르치고 훈련시켜 능력을 배가 시 키라". 여러분! 좋은 사람, 충성스러운 사람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것이 아 닙니다. 그런 사람은 훈련을 통해서, 교육을 통해서 길러지는 것입니다. 여러분! 사업을 경영하고 있습니까? 직장에서 자기 부서의 발전과 성숙을 도모 합니까? 사람을 기르세요. 사람을 키워야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일은 시급한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일은 중요한 일입니다. 중요하기 때문에 가치 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