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3강 사라를 장사 지내는 아브라함(창 23: 3∼20) 잘 준비된 죽음은 아름답습니다. 하나님 앞에 설 준비가 잘 된 사람은 지나온 삶의 과정도 아름답습니다. 아름다운 삶뿐 아니라 아름다운 죽음을 통해서도 우리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됩니다. 솔로몬은 일찍이 전도서 7장 1-2절에서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고 죽는 날이 출생하는 날보다 나으며 초상집에 가는 것이 잔칫집에 가는 것보다 나으니 모든 사람의 결국이 이와 같이 됨이라.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기름'은 '부'와 '재물'을 상징합니다. 그리고 '이름'은 '인격', '존재', '성품'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아름다운 이름이 보배로운 기름보다 낫다는 말은 인격이나 성품이 재산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죽을 때, 그 사람의 존재 가치가 '돈이 얼마나 있었느냐? 권력이 있었느냐? 부귀영화를 누렸느냐?'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사람됨됨이, 그 사람의 존재, 그 사람의 인격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출생하는 날보다 죽는 날이 더 좋은 날입니다. '산 자가 이것에 유심하리로다.' 그렇습니다. 이것에 마음을 두어야합니다. 그것을 생각하며 살아야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래야 죽어서도 떳떳합니다. 사라는 죽을 때, 재물이 얼마나 있었는지, 권력은 있었는지 잘 모릅니다. 추측컨대 어느 정도 재물은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지도자라고 불린 것 보면, 권력도 아주 없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부귀영화"는 누리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사라가 이 땅에서 부귀영화를 누리다가 하나님께 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많은 시련을 겪었습니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그녀에게는 '보배로운 기름' 보다는 '아름다운 이름'이 있었습니다. 믿음의 어머니, 믿음의 여인이라고 하는 이름이 그녀를 존귀하게, 가치 있게 했습니다. 여러분에게도 보배로운 기름보다 아름다운 이름이 있기를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불러주시는 이름, 하나님께서 여겨주시는 믿음. 이것이 있는 사람이 진정 복된 사람입니다. 오늘 본문은 사라가 죽자 아브라함이 아내를 장사지내는 과정에 대한 설명입니다. 아브라함은 갑작스럽게 아내의 죽음을 맞은 것처럼 아무 것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죽은 아내를 장사지내야 하는데, 장사지낼 땅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이 에브론에게 땅을 샀습니다. 에브론이 라는 사람은 아주 고약한 사람입니다. 겉으로는 아브라함을 존경하는 것 같은데, 자기 실속은 다 챙기는 사람입니다. 처음에는 사라의 매장지로 자기 소유의 막벨라 굴을 그냥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막벨라 굴 뿐 아니라 그 굴에 붙어있는 밭도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이렇게 하는 것은 그 굴을 팔려는 의도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지금 아브라함에게 필요한 것은 밭이 아닙니다. 사라를 장사지낼 묘지입니다. 묘 한자리만 구하면 됩니다. 9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가 그의 밭머리에 있는 그의 막벨라 굴을 내게 주도록 하되 충분한 대가를 받고 그 굴을 내게 주어 당신들 중에서 매장할 소유지가 되게 하기를 원하노라". 아브라함은 묘 자리 한자리만 사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에브론은 '아닙니다. 그 묘자리 뿐 아니라 그 묘 자리에 붙은 밭까지 다 사용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11절입니다. "내 주여 그리 마시고 내 말을 들으소서. 내가 그 밭을 당신에게 드리고 그 속의 굴도 내가 당신에게 드리되 내가 내 동족 앞에서 당신에게 드리오니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에브론이 그 묘 자리를 거저 주겠다고 하지만, 사실은 주기 싫어서 이렇게 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그래도 그 마을의 어른이입니다. 헷 사람들이 아브라함을 부르는 데로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입니다. 마을의 어른이, 지도자가 묘 자리 하나 필요하다고 마을에 얘기하면, 지금같이 땅 한 평 때문에 아둥바둥 싸우는 그런 시대가 아닐 때, 묘 자리 하나 주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오늘 본문 6절에도 분명히 헷 사람들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우리 묘실 중에서 좋은 것을 택하여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우리 중에서 자기 묘실에 당신의 죽은 자 장사함을 금할 자가 없으리이다". 에브론은 그냥 주고 싶은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밭까지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세요. 아브라함도 묘 자리 하나를 준다면 그냥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딸린 밭도 함께 주겠다면, 그냥 받을 수 없는 것입니다. 물론 아브라함이 묘 자리 하나만 구입해도 값을 다 치를 생각이었지만, 밭까지 함께 주겠다고 하면 절대로 그냥 받을 수 없는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13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내가 그 밭 값을 당신에게 주리니 당신은 내게서 받으시오. 내가 나의 죽은 자를 거기 장사하겠노라". 아브라함이 이렇게 말하자. 에브론이 무어라 했습니까? 15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내 주여 내 말을 들으소서. 땅 값은 은 사백 세겔이나 그것이 나와 당신 사이에 무슨 문제가 되리이까? 당신의 죽은 자를 장사하소서". 이 말은 '그 땅 값이 400 세겔이지만, 받아도 그만이고 안 받아도 그만입니다.' 그런 뜻입니다. 이 말은 400세겔을 땅값으로 내 놓으라는 소리보다 더 부담되는 말입니다. 한마디로 에브론은 겉으로는 그냥 주겠다고 하면서 묘 자리에 밭을 끼워 팔았던 것입니다. 그것도 아주 고가로 값을 비싸게 매겨서 말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땅을 쌌습니다. 아주 비싼 값이었지만, 한 푼도 깍지 않고 값을 다 주고 그 땅을 합법적으로 자기 소유로 만들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단순히 사랑하는 아내 사라를 장사지내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그렇게 손해를 본 것일까요? 아닙니다. 지금 손해를 보는 것 같아도 아브라함에게도 생각이 있어서, 다른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믿음이 있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그 아브라함의 믿음이 어떤 것입니까? 첫째는 부활에 대한 믿음입니다. 아브라함은 죽은 아내를 매장하기를 원했습니다. 아브라함이 헷 족속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들 중에서 내게 매장할 소유지를 주어 내가 나의 죽은 자를 내 앞에서 내어다가 장사하게 하시오". 아브라함은 자기 고백 그대로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로 살면서 땅 한 평 사 놓지 못했습니다. 나이가 많아 죽을 날이 가까워 왔는데도 묘지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형편인데도 아브라함은 사라가 죽자 매장할 땅을 마련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사람들 앞에 나아가서 그들에게 몸을 굽히고 사정을 합니다. 그리고 은 400세겔이나 되는 많은 돈을 주고 아내의 매장지를 샀습니다. 왜 간단히 화장하지 않고 이렇게 많은 돈을 드리고, 그들에게 몸을 굽히며 땅을 사려고 했을까요? 물론 답은 아내 사라를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아내를 사랑했기에 장례를 잘 치러주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 때도 화장보다는 매장을 선호했습니다. 그 이유는 부활신앙 때문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부활을 믿었습니다. 그래서 아내의 남은 육신을 태우지 않고 잘 보관하려고 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미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수천 년 동안 하나도 썩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미라도 있습니다. 미라를 어떻게 만들기에 썩지 않는 걸까요? 죽은 육신을 오래 보존하려면, 부패하지 않게 해야합니다. 그렇게 하려고 할 때, 제일 큰 문제가 수분입니다. 인간의 몸은 70%이상이 물로 되어있습니다. 이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죽은 사람의 육체를 오래 보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사람들은 먼저 사람이 죽으면, 항문을 통해서 내장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코와 입을 통해서 머리에 있는 뇌와, 그밖에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기관들을 제거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제일 큰 문제는 피부에 있는 수분입니다. 아무리 사람 속에 있는 장기와 함께 수분을 완벽하게 제거했다 할지라도 살 자체에 함유되어 있는 수분을 제거하지 못하면 살은 썩게 될 것입니다. 피부에 함유된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은 사막의 모래에 2-3일 묻어두는 것입니다. 이집트에는 사하라 사막이라는 거대한 사막이 있습니다. 그 사막에 묻어 두면, 남아있던 나머지 수분도 살에서 완전히 증발됩니다. 그렇게 하여 향료를 넣고 수의를 입혀 굴 속에 매장했습니다. 왜 죽은 사람의 몸을 그렇게 보존하려고 했을까요? 그들도 역시 부활사상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몸을 떠났던 영혼이 언젠가는 되돌아온다고 믿었습니다. 돌아오고자 할 때 몸이 없으면, 그 사람은 부활하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도 고대 이집트의 장례 문화에 영향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도 사라를 화장하지 않고 매장하려 했던 것입니다. 분명 하나님은 우리 '영혼'만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몸'까지 구원하시는 분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이것을 믿었습니다. 영과 몸이 다 구원받는 것, 전인적인 구원을 믿었습니다. 빌립보서 3장 20절에 보면 사도 바울도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영만 아니라 우리 몸도 구원받는 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은지 사흘만에 부활하셨습니다. 영혼만의 부활입니까? 아닙니다. 영혼은 죽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몸의 부활이었습니다. 몸의 부활이었기에 의심 많은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영혼만 구원받는 것이 아닙니다. 몸도 구원받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육체로 살던 그 모습, 그대로 부활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고대 이집트 사람들이나, 오늘 본문의 아브라함이나 모두 '죽은 육체에 영혼이 돌아와 부활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죽은 육체에 영혼이 돌아오는 것이 부활이 아닙니다. 만약 육체에 그대로 영혼이 돌아온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아마 제일 억울한 사람들이 장애인들일 것입니다. 이들은 부활 후에도 장애인으로 살아야합니다. 나이 많아 죽은 사람도 억울할 것입니다. 영원히 살 부활의 몸이 늙은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유명한 부활 장에서 이렇게 가르쳤습니다. 고전15:24절입니다. (284쪽). "죽은 자의 부활도 그와 같으니 썩을 것으로 심고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며…" 지금과 똑같은 몸으로 부활하는 것이 아니라 섞지 않을 육체로 부활한다는 것입니다. 부활 전에 있던 몸과는 질적으로 다른 영적인 몸으로 부활한다는 말입니다. 고린도전서 15장 44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육의 몸으로 심고 신령한 몸으로 다시 살아나나니 육의 몸이 있은 즉 또 영의 몸도 있느니라". 부활의 몸은 육체와 똑같은 몸이 아니라 영의 몸입니다. 우리는 신령한 몸으로 부활합니다. 그러니 화장을 하면, 영혼이 돌아오지 못해서 부활하지 못한다고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화장을 하든, 매장을 하든 주님께서 오시는 날, 주 안에서 죽은 모든 육체는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과학에서 '질량보존의 법칙', 또는 '에너지 보존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여기에 촛불이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가 점점 타서 없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이 진짜 없어진 것입니까? 초라는 존재가 완전히 '무'가 되었습니까? 아닙니다. 형태만 변한 것이지 그대로 있습니다. 초의 성분은 다 분해가 되어서 흩어졌을 뿐이지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물을 생각해 봅시다. 물은 온도에 따라 세 가지 형태로 변합니다. 얼음이 되었다가, 수증기가 되기도 합니다. 물을 끓여서 모두 수증기가 되었다고 물이 없어진 것입니까? 눈에 보이지 않은 형태로 바뀐 것이지 없어진 것이 아닙니다. 다시 온도가 내려가면 그것들이 물이 됩니다. 하나도 줄어들거나 없어지지 않습니다. 부활도 마찬가지입니다. 화장을 해서 모두 연기로 변했습니다. 없어진 것입니까? 형태만 변했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매장을 해서 모두 썩어 흙이 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부활하는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모두 똑같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것을 씨와 식물에 비유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고린도전서15장 35-38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누가 묻기를 죽은 자들이 어떻게 다시 살아나며 어떠한 몸으로 오느냐 하리니 어리석은 자여 네가 뿌리는 씨가 죽지 않으면 살아나지 못하겠고 또 네가 뿌리는 것은 장래의 형체를 뿌리는 것이 아니요 다만 밀이나 다른 것의 알맹이 뿐이로되 하나님이 그 뜻대로 그에게 형체를 주시되 각 종자에게 그 형체를 주시느니라". 다시 설명 드리면, 씨와 나무가 형태가 같습니까? 전혀 다릅니다. 성질도 다르고, 구성도 다르고, 형태도 다르고, 냄새도 다릅니다. 그런 씨에서 줄기도 나오고, 꽃도 피고, 열매도 맺습니다. 전혀 다른 형체가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는 것도 그렇게 하신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태어나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생명이 됩니다. 그것이 사람이 된다는 것을 우리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습니까? 물같은 것인데, 그것이 사람이 되고, 말도 하고, 걷기도 하고, 보기도 하고, 냄새맡기도 합니다. 형태도 변했고, 질도 변했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부활도 그렇습니다. 부활한 몸은 옛 육체와 새 육체의 연속성이 있는 것이지 동질성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정자와 난자가 만나서 사람이 될 때, 사람이 되기 전과 사람이 된 후와 완전히 다릅니다. 성질이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그것은 분명 연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은 분명 정자가 있고, 난자가 있었기에,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생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죽은 몸이 있기에, 옛 육체가 있기에, 절적으로는 다르지만, 전혀 새로운 영적 몸을 가지게 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이러한 부활을 믿습니까? 이러한 부활을 믿는 사람은 장애가 있어도 걱정이 없습니다. 눈이 나빠도, 다리를 절어도, 팔이 없어도 신령한 몸으로 부활할 때는 전혀 새로운 존재로 이러한 장애와는 다른 존재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둘째는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그 땅이 하나님께 아브라함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한 땅이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은 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그 땅을 샀던 것입니다. 그 땅의 지명과 위치에 대해서 19절에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 굴에 장사하였더라(마므레는 곧 헤브론이라)". 헤브론은 아브라함의 순례의 마지막 정착지입니다. 롯과 헤어진 후에 아브라함은 하나님으로부터 "동서남북을 바라보아라.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창13:15)고 하는 약속과 축복의 말씀을 들은 후에 정착한 곳입니다. 처음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부르시면서 "내가 네게 보여줄 땅으로 가라" 고 명하고 난 후에 하나님은 한번도 '그래, 바로 여기가 내가 네게 보여주려는 땅이다. 여기가 내가 네게 약속한 약속의 땅이다'라고 직접적으로 말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믿고 길을 떠날 때, 그 길이 열려지는 가운데서, 직감적으로 하나님이 보여주실 땅이 어디인지 알았습니다. 바로 거기서 아브라함이 큰 재물도 얻었고, 거기서 그 지역 사람들에게 지도자로 여김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바로 이 땅이 '하나님께서 내게 보여주시겠다'고 말씀하신 약속의 땅이라고 확신했던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을 찾아 일평생 나그네와 같이 거류민으로 살아왔는데, 이제 그 약속하신 땅을 소유하는 첫 단추를 끼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창세기 기사를 읽으면서 모세 시대를 생각해야합니다. 창세기가 모세 오경이라고 불려지는 것을 잘 아시지요? 모세 시대에, 모세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전해 주었던 설교요, 말씀이라고 생각해야합니다. 지금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향하여 가고 있는 곳이 어디입니까? 가나안 땅입니다. 그들의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이 살았던 땅입니다. 거기에 그 조상들의 무덤이 있습니다. 그 땅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땅이면서, 동시에 조상들의 얼이 있고 숨결이 있는 땅입니다. 뿐만 아닙니다. 그들이 들어가고자 하는 땅은 이미 아브라함이 은 400세겔이나 되는 거액을 주고 산, 그들의 땅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땅을 이런 금액을 주고 산 것은 바로 그것을 내다보았기 때문입니다. 단지 사라의 묘지만 구입한 것이 아닙니다. 그 땅을 구입하고 그 땅에 그들이 묻히므로, 약속의 땅에 대한 소망을 주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라가 거기에 묻혔지요, 25장에 보니 아브라함도 바로 그 굴에 묻혔습니다(9절). 36장 27-28절에 보면, 이삭도 헤브론에서 죽고 거기에 장사되었습니다. 49장 29절 이하에 보면 야곱이 이렇게 유언하고 있습니다. "그가 그들에게 명하여 이르되 내가 내 조상들에게로 돌아가리니 나를 헷 사람 에브론의 밭에 있는 굴에 우리 선조와 함께 장사하라. 이 굴은 가나안 땅 마므레 앞 막벨라 밭에 있는 것이라. 아브라함이 헷 사람 에브론에게서 밭과 함께 사서 그의 매장지를 삼았으므로 아브라함과 그의 아내 사라가 거기 장사되었고 이삭과 그의 아내 리브가도 거기 장사되었으며 나도 레아를 그 곳에 장사하였노라". 작은 땅을 너무 비싼 값을 치르고 사는 것 같았지만, 아브라함은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기대하고 그 일을 했기에, 그리고 더 먼 미래에 그들의 후손이 그 땅을 차지할 것을 내다보았기에 그가 치른 값 이상의 의미와 가치가 있는 땅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막벨라 굴이 있는 그 밭은 하나의 단초입니다. 시작이고, 뿌리고, 씨앗이고, 그루터기입니다. 거기서 이스라엘은 하나님이 주실 가나안 땅에 대한 비전을 공유했습니다. 시작은 미약하고 적은 것이었지만, 이런 시작으로 모세의 출애굽이 이루어졌고, 여호수아의 가나안 정복이 시행되었고, 다윗에 이르러 팔레스틴의 모든 땅을 정복함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완성시켰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여러분에게 주신 비전이 무엇입니까? 어떤 약속을 받았습니까? 여러분에게, 여러분 가정에, 또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어떤 약속을 주시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과 자기 후손에게 주어진 약속이 자신에게서 이루어진다는 것은 생각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믿음으로 투자했습니다. 이와 같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비전이 이삭에게 내려갔고, 야곱에게 이어졌습니다. 그리고 요셉도 이런 약속에 대한 비전이 있었기에 애굽에서 죽으면서도 "하나님이 반드시 당신들을 돌보시리니 당신들은 여기서 내 해골을 메고 올라가겠다 하라"(창50:25)고 맹세하도록 했던 것입니다. 여러분! 비전을 품으세요. 하나님의 약속을 간직하세요. 하나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지는 줄 믿습니다. 셋째로 그의 믿음은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로 인정받는 믿음이었습니다. 헷 족속들이 나그네요, 거류하는 자와 같은 아브라함을 지도자로, 어른으로 대접하고 존중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에게 말할 때마다 "내 주여(6절, 11절, 15절)"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극존칭입니다. 함께 사는 헷 족속들이 비록 혈통이 다르지만, 배경도 달랐지만, 아브라함의 믿음과 인격 속에서 존경스러운 것을 발견했습니다. 6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내 주여 들으소서. 당신은 우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이 세우신 지도자이시니" 이방인의 입에서 '하나님이 세우셨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의 지도자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이끌어가고 변화시켜야할 사명이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너희는 세상의 빛이니"라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의 삶이 세상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닮고자 하듯이 세상 사람들은 그리스도인인 우리를 닮고자 해야합니다. 아브라함에게는 겸손함이 있었습니다. 그 땅에 이미 정착했음에도 "나그네요, 거류민"이라고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중함이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그들에게 존경받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었음에도 주장하는 자세가 아니라 부탁하는 자세로, 그 지역 사람들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에브론이 막벨라 굴뿐 아니라 그에 딸린 밭도 준다고 했을 때, 고맙다고 금방 받는 염치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주어야 할 값을 주고, 아니 달라는 데로 다 주고, 한푼도 깍지 않고 샀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아브라함이 이와 같이 존경받는 지도자가 되었기에 하나님이 약속하신 땅을 살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인격, 그의 지혜, 그의 성품에 많은 감화를 받았기에 사람들이 그를 존경하고, 스스로 지도자라고 생각하고, 아브라함을 따랐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기들의 땅을 기꺼이 물론 받을 값을 다 받았지만, 아브라함에게 내 놓았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존경받고 있습니까? 지도자입니까? 믿음의 인격이 있습니까? 우리가 분명한 부활신앙을 가지고 매장보다 화장을 하는 본을 보일 때, 이 사회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시대는 매장을 해야 부활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아닙니다. 우리는 신령한 몸으로, 영의 몸으로 부활할 것을 믿습니다. 매장을 하든지, 화장을 하든지 부활하는데는 똑같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좁은 국토가 모두 무덤으로 변할까 우려하는 시대에서 화장을 하는 본을 보일 때, 우리는 사회에서 존경받는, 하나님이 지도자로 세우셨다고 인정받는 그리스도인이 될 것입니다.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지금 어렵고, 지금 손해보아도 꿋꿋하게, 그리고 정당하게 살아갈 때, 그 사람이 존경받을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분명한 믿음의 사람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눈앞의 이익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하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이런 믿음의 사람을 통해 당신의 약속을 이루시고, 그 사람을 존경받게 만드시는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