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강 아브라함의 순종(창 22: 3∼10) 신앙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무엇일까요? 얼마 전에 '인내'가 어렵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기약도 없이 하나님의 약속을 무작정 기다린 다는 것은 정말 힘든 과정입니다. 그런데 또 하나 어려운 것이 있는데, 그것은 '순종'입니다. 순종한 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순종하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그것이 신앙생 활의 알파와 오메가, 즉 처음과 마지막이라고 생각합니다. 믿음생활을 한다는 것은 순종에서 시작해서 순종으로 끝납니다.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하나님께서 갈대아 우르에서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 라고 명령하실 때, 아브라함의 신앙의 순례는 그 명령에 순종하면서부터 시작 했습니다. 아브라함의 인생의 고비 고비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명령했 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거기에 순종함으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이제 아브 라함의 신앙 여정의 후반부, 마지막에 다 달았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은 다시 명 령하십니다. "네 아들 네 사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2절). 믿음생 활의 시작도 순종이었고, 마지막에도 하나님은 순종을 요구하셨습니다. 처음도 순종이었고, 마지막도 순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위대성은 바로 여기에 있었 습니다. 그는 어떤 처지에 있던지, 어떤 환경이던지, 하나님의 말씀이라면 무조 건 인간의 이성을 초월해서, 인간의 도덕적인 감정도 뛰어넘어서 순종했습니다. 저는 오늘 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큰 사람, 위대한 사람에 대해서 생각해 보았 습니다. 위대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어떤 명령, 어떤 말씀을 주시느냐 에 달려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에게 큰 명령을 내리시면, 그 사람은 큰 사 람되는 것이고, 작은 명령밖에 내리지 않으면 그 사람은 절대로 큰 사람이 될 수 없는 사람입니다. 모세에게는 "내 백성을 이끌고 내가 네게 지시하는 땅으로 가라"는 명령을 받 았고, 여호수아는 "모세에게 약속한 땅을 네게 주리라"는 말씀을 받았습니다. 그 말씀을 받은 만큼 되었습니다. 절대로 그 이상이 되지 못했습니다. 인생의 성공은 그 말씀에 얼마나 순종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위대 한 믿음의 조상으로 불려지고, 기억되는 것은 그가 하나님의 명령에 절대 순종 한 사람이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스라엘 민족의 영원한 영적인 지도자로, 율법의 수여 자로 추앙 받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기 때문입니다. 여호 수아가 이스라엘의 용장으로 길이 길이 기억되는 것은 강하고 담대하라. 우로 나 좌로나 치우치지 말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싸웠기 때문입니다. 요한복음 17장 보면 예수님의 마지막 중보기도가 나옵니다. 거기서 예수님은 이렇게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내가 이루어 아버 지를 이 세상에서 영화롭게 하였사오니".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주신 일을 이루었다 - 아버지의 명령, 아버지의 말씀, 거기에 순종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오직 순종하기 위해 살았습니다. 요한복음 4장 34절 "예수께서 이르 시되 나의 양식은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며 그의 일을 온전히 이루는 이 것이니라". 6장 38-39절 "내가 하늘에서 내려온 것은 내 뜻을 행하려 함이 아 니요 나를 보내신 이의 뜻을 행하려 함이니라". 12장49절 "내가 내 자의로 말 한 것이 아니요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내가 말할 것과 이를 것을 친히 명령 하여 주셨으니 나는 그의 명령이 영생인 줄 아노라. 그러므로 내가 이르는 것 은 내 아버지께서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니라 하시니라". 아버지 하나님 말씀대 로, 그분의 명령대로 사셨던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여러분! 왜 기도하십니까? 왜 성경말씀을 묵상하고 공부하십니까? 왜 하나님 음성듣기 를 간절히 사모하십니까? 소원대로 이루어지는 바램에서입니까? 성경을 많이 알아 박식해 지려하기 때문입니까?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신비체험에 빠지기 위함입니까?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뜻을 알기 위함입니다. 하나 님께서 내게 무슨 명령을 주시는지 알고 그 말씀에 순종하기 위함입니다. 우리가 내게 말씀하시는 보다 큰 하나님의 말씀을 들을 수만 있다면, 그리고 그 말씀에 100% 순종할 수만 있다면, 우리는 보다 큰 사람, 보다 위대한 사람, 큰 일을 감당하는 인물이 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큰 인물,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 했기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이 이 시험을 이기고 순종했기에 그는 진정 하나님 의 벗으로 칭송 받는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럼 아브라함의 순종은 어떤 순종이 었습니까? 첫째 아브라함의 순종은 초월적 순종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아들을 번제로 바치라' 라고 하신 명령은 적어도 세 가지 면에서 불합리하고, 잘못된 명령이었습니다. 첫째로 그 동안 아브라함에게 주신 약속과 모순되는 명령이었습니다. 둘째로 인간의 이성과 모순되는 명령이 었습니다. 자기 아들을 제물로 하나님께 바치는 사람은 실성한 사람이지 정상 적인 사람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셋째로 인륜, 도덕과 모순되는 명령이었습니 다. 아브라함이 이 명령을 받았을 때, 무척 혼란스러웠을 것입니다. 이 명령을 하시 는 하나님은 지금까지 아브라함이 알고 있던 하나님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아 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납득할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순종했습니다. 인간의 이성을 초월했습니다. 자 신의 경험을 초월했습니다. 자신의 판단을 초월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의 위 대함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의 지식, 인간의 경험. 그것을 따르는 것은 신앙이 아닙니다. 신앙이 결코 인간의 지식, 경험과 모순되는 것은 아니지만, 때로 신앙은 인간의 생각, 인간 의 경험을 초월합니다. 그것을 뛰어넘습니다. 이런 것들로 설명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비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 이런 것이 없다면, 사람과 하나님이 다른 것이 없습니다. 인간의 생각 으로 판단이 불가능하고, 인간의 논리로 설명이 불가능한 부분을 우리는 인정 해야합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에서 우리는 바로 그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내 판단, 내 기준, 내 논리. 이것을 포기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랐습니다. 누가복음 5장에 밤새 고기를 잡았으나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그물을 깁는 베 드로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셔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때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들이 밤이 새도록 수고하였으되 잡은 것이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 내리리 이다". 무슨 말입니까? 고기 잡는 전문가 입장에서 볼 때는 소용없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해봤자, 못 잡을 것이 뻔하다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뒤의 말입 니다. '그러나 말씀에 의지하여 그물을 내리리이다'. 그렇습니다. 내 생각, 내 판 단, 내 지식을 포기하고 주님 말씀을 따르겠다는 것입니다. 그랬더니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순종했더니 두 배를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 로 많은 고기가 잡혔습니다. 성경은 이런 초월적인 얘기로 가득합니다. 열왕기상 17장에 보면 사르밧 과부 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당시 배경을 보면, 북왕국 이스라엘에 아합 왕이 다 스리고 있었는데, 아합 왕은 우상을 숭배하기로 유명한 왕입니다. 이스라엘 역 사상 가장 악독하고 패역한 왕이었습니다. 그때 하나님의 사람 엘리야가 활동 했었는데, 그는 아합 왕의 패역으로 인해서 3년 6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을 것 이라고 예언했습니다. 3년 6개월 동안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으니 강이란 강은 다 마르고, 농사는 지을 엄두도 못 냈습니다. 그때 사르밧에 한 과부가 아들과 함께 살았는데 그 생활이 궁핍하기가 이루 말로 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마지 막 남은 가루 한 움큼과 기름 한 방울로 음식을 해 먹고 죽을 형편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엘리야에게 그 집에 가서 음식을 달라 하라고 명령하셨습 니다. 이것이 인간의 생각으로 납득이 되는 일입니까?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그 가난한 집에 가서 위로해 주고, 기도해 주고, 구제금을 주어야 마땅하지, 마지 막 있는 것까지 내가 먹겠다고 내 놓으라니 말입니다. 여러분이 사르밧 과부의 형편이라면 어떻게 했겠습니까? "미쳤다고 할 것입니 다. 벼룩이 간을 빼 먹어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또 한번 놀라는 것은 그 사르밧 과부가 순순히 그것을 내 놓았다는 것 입니다. 마지막 남은 그것을 엘리야에게 주었습니다. 달라는 사람도 이상하지 만, 그렇다고 그것을 주는 여인은 또 뭡니까? 인간의 생각, 인간의 경험, 인간 의 판단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데 열왕기상17장 9절에 보니 이런 말씀이 있었습니다. "너는 일어나 시돈 에 속한 사르밧으로 가서 거기 머물라. 내가 그곳 과부에게 명령하여 네게 음 식을 주게 하였느니라". 음식을 달라는 것이 엘리야의 말, 그 사람의 부탁이었 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명령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사르밧 과부는 하나님 의 말씀에 순종했습니다. 역시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말씀에 순종했더니 가뭄이 끝나기까지 떡 반죽에 가루가 떨어지지 아니하고, 기름병에 기름이 마르지 않 는 놀라운 기적을 체험했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생각과 인간의 생각은 다릅니다. 초월하십시오. 인간의 생각, 인간의 한계, 인간의 고정관념을 뛰어 넘으십시오. 바로 그것이 믿음입니다. 디트리히트 본회퍼는 "신앙은 주님의 명령과 순종 바로 그것이다"라고 했습니 다. 칼빈은 "믿음이란 눈을 감고 귀를 기울이고 무조건 따르는 것이다"라고 했습니 다. 순종하기 위해서 눈을 감으시기 바랍니다. 이성의 눈을 감으세요. 경험의 눈을 감으세요. 인간적인 지식의 눈을 감으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의 겟세마네 기도는 인간의 눈을 감기 위한 기도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께 말씀하신 결정적인 날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십자가를 져야하는 바 로 그 날이었습니다. 어찌 인간적인 생각으로, 인간의 판단으로 십자가를 질 수 있겠습니까? 인간의 판단을 중지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땀방울이 피 방울이 되기까지 처절하게 하나님의 명령만 받고, 인간의 생각과 판단은 버 리기 위해서 기도하셨던 것입니다.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이것이 인간의 마음이고, 생각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라고 기도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인간의 생각을 버린 것입니다. 인간의 생각을 초월한 것입 니다. 오직 초월적인 하나님 아버지의 음성에만 귀를 기울인 것입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면, 인간의 생각을 버리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말씀 하시면, 거기에 귀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둘째로 아브라함의 순종은 완벽한 순종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이 완벽한 순종을 한 이유를 세 가지 정도 발견할 수 있는데, 첫째는 아무 말 없는 순종이었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누구와도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자기 아들, 100세에 얻은 독자 이삭을 바치는(죽이는) 일이 아닙니까? 그러면 최소한 자기 아내 사라에게는 말했어야 했습니다. 아주 신중하게 상의하고 행동에 옮겨야했 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사라 이야기는 한 마디도 나오지 않습니다. 왜 그 랬을까요? 사라에게 얘기해 봤자 결과는 뻔합니다. 울고불고, 되니 안되니, 가 니 못 가니, 난리가 났을 것입니다. 우리가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어 질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 한 일입니다. 서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인생의 고비 고비를 이겨 오신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때로는 어느 누구와도 나눌 수 없는 인생의 짐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도, 남편도, 자식도, 그 어떤 친척도, 이웃도 대신해 줄 수 없는, 그래서 하 나님 앞에서 홀로 서서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인생의 짐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지금 그런 시험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아내와 상의해도 도움이 되 지 않습니다. 일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일만 더 복잡하게 만들뿐입니다. 평생 을 내 몸같이 부리는 종들과 같이 모리아 산을 향해 가지만 그들이 아브라함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결국 이 시험은 아브라함 혼자 감당해야할 그런 짐이었기에 그는 아무에게도 한마디 언급도 없이 묵묵히 그저 순종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이 많은 사람은 잘 순종하지 못합니다. 조용히 하나님 앞에 무릎꿇고 기도하 는 가운데 말씀대로 행할 수 있는 힘을 얻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즉각적인 순종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3절을 보십시오.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그렇습니다.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명령을 받 으면 즉각적으로 실행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머뭇거리지 않아요. 망설이지도 않 습니다. 명령을 받은 즉시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이스마엘을 내 쫓으라는 명령 을 받았을 때도 21장 14절에 보니 "아브라함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그 명령 을 수행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조석으로 변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어느 순간 의심이 몰려오기도 하고, 자기도 알지 못하는 때에 두려움에 휩싸이기도 합니다. 믿음의 결심했다가도 또 다른 마음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마음이 들었다하면 빨리 빨 리 실행에 옮겨야합니다. 조금이라도 미루거나 망설이면 끝내 못하고 맙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만나 그 명령을 받는 순간은 '그래 순종해야지'. 그런 마 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정말 하나님 이 말씀하신 건가?' 그런 생각이 들것입니다. 저는 이런 얘기를 자주 듣습니다. 교회에 와서 말씀을 들을 때는 '맞아 그래, 그렇게 해야지'. 그러면서 꼭 그렇게 할 수 있을 것 같이 용기가 나는데, 끝나 고 집에만 오면 그 마음이 식어서 엄두를 내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뜨겁게 기도할 때는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다가 기도 끝나고 몇 시간만 지나면 기도할 때, 그 용기, 그 자신감은 어디론지 사라지고 맙니다. 여러분은 어떤지 모르겠어요? 저는 그렇습니다. 말씀 듣고, 그 마음이 식기 전에 실행에 옮기기 바랍니다. 기도로 뜨거워지면, 그 뜨거운 성령의 바람이 식기 전에 실천에 옮기세요. 그렇지 않으면 순종하기 힘듭니다. 셋째로 아브라함의 순종이 완벽한 이유는 철저히, 빠짐없이 준비하고 길을 떠 났다는 것입니다. 나귀에 안장을 지우고, 종들을 데리고, 나무도 챙기고, 불도 가지고, 이삭과 함 께 모리아 산을 향해 떠났습니다. 번제에 필요한 것들을 다 하나도 빠짐없이 챙겼습니다. 이 사실에서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려는 적극적인 의 지가 있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합니다. 마지못해서 순종하는 척 하는 사람은 처음에는 순종하는 척하다가 '뭐가 없네, 무엇을 준비 안 했네,' 이런 핑계 저런 이유를 달아 미룹니다. 아브라함이 억지 로 순종하는 척 했다면, 아마 이렇게 했을 것입니다. 한 참 모리아 산으로 가다 가 '아참 불을 안 가져왔네. 하나님! 잠깐만 기다리세요. 집에 가서 불을 가지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리고 또 한 참 가다가 '아참 이번에는 나무를 안 가져왔네. 하나님 죄송합니다. 몇 일만 더 기다리세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빠진 것이 없습니다. 순종하는 척 만 한 것이 아니라 진짜 순종했습니다. 여러분! 척만 하지 마세요. 하라니까 하는 척. 가라니까 가는 척. 그러다가 눈치 봐서 살짝 빠지는 그런 얌체가 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다 알 고 있습니다. 다 보고 있습니다. 저 녀석이 정말 순종하는 마음이 있는지, 진정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존중하고 그 말씀을 받드는 삶을 사는지. 다 알고 다 보고 있습니다. 셋째로 아브라함의 순종은 더 좋은 것을 바라보는 순종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렇게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가 사람이 볼 수 있는 세계보다 더 멀리를 내다보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볼 수 있는 안목 그 이상의 세 계, 더 먼 미래를 보고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네 씨가 하늘의 별과 같이 바닷가의 모래알 같이 많게 하시겠다' 고 한 약속과 '네 아들 네 사 랑하는 독자 이삭을 번제로 드리라'는 명령이 서로 모순된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이것이 인간의 이성으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인데, 아브라함은 신앙 으로, 믿음으로 인간의 안목, 인간의 생각 그 세계를 뛰어 넘은 것입니다. 오늘 본문을 보세요. 먼저 5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에 아브라함이 종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나귀와 함께 여기서 기다리라. 내가 아이와 함께 저기 가서 예 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하고". 모리아 산에 올라가서 아들 이삭 을 번제로 드리면, 누구만 남습니까? 아브라함 혼자지요. 그런데 아브라함은 그 종들에게 "내가 아이와 함께 예배하고 우리가 너희에게로 돌아오리라". '함께 예배하고, 우리가 돌아오리라' 복수형입니다. 내가, 나만이 아니라 아들 이삭과 함께, 우리가 돌아오겠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지금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지만, 하나님은 그 약속을 지키실 것 이라는 것을 확신했습니다. 이삭을 번제로 드린 것으로 끝이 아닙니다. '이삭을 불살라 번제로 드려도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하다.' 아브라함은 그렇게 믿은 것 입니다. 8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이르되 내 아들아 번제할 어린양은 하나 님이 자기를 위하여 친히 준비하시리라 하고 두 사람이 함께 나아가서". 아브 라함은 지금 이삭을 번제로 드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어린양을 번 제로 드릴 것을 생각하고 있어요. 그렇습니다. 아브라함 평생에 하나님께 많은 제사를 드렸을 것입니다. 그런데 한번도 사람을 제사로 드린 적은 없었습니다. 그 사실은 하나님은 사람을 제물로 받지 안는다는 것입니다. 기독교적인 사상은 아닙니다만, 아브라함이 둔갑술을 생각한지도 모르겠습니다. '내 아들 이삭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칼로 가슴을 내리쳤는데, 죽은 다음에 보 니 그것이 어린양이더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산밑에서 진짜 이삭이 '아버지' 하고 올라오는 그런 것을 둔갑술이라고 합니다. 어째든 5절과 8절 두 절 말씀에서 우리는 아브라함이 이삭을 번제로 드림으로 이삭의 생이 끝났다. 마지막이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바로 이 사실을 이렇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히브리서 11장 18 절 19절입니다(365쪽). "그에게 이미 말씀하시기를 네 자손이라 칭할 자는 이삭 으로 말미암으리라 하셨으니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 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 비유컨대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도로 받은 것이 니라". 그렇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부활신앙이 있었습니다. 이삭은 안 죽는다. 죽어도 다시 산다. 아브라함이 순종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 다. 죽어도 산다. 죽어도 내 씨는 없어지지 않는다. 하나님의 약속은 영원하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어떤 시험이 있습니까? 어떤 고난이 있습니까? 예수님 때문에, 믿음 때문에 여 러분이 당하는 고통이 무엇입니까? 부활신앙이 있으면 다 이깁니다. 예수님께 서 십자가의 길을 갈 수 있었던 것도 부활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주님을 위해, 믿음을 위해 죽기까지 충성하고, 죽기까지 복종할 수 있습니까? 부활신앙 이 있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