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의 중보기도(주일예배설교010729)

아브라함의 중보기도 설교일 : 2001년 7월 29일 본 문 : 창세기18:22-32 설교자 : 조재진목사 우리는 창세기를 읽어나가면서 아브라함의 믿음생활에 대해 배우고 있습니다. 믿음의 사람 아브라함은 계속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고 삽니다. 갈대아 우르에서 구원받은 다음 그는 하나님을 체험하면서 하나님 앞에 "의롭다"라는 칭찬을 들었지요,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또 언약의 표시로 할례를 행했고,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이라고 바꾸어 주셨습니다. 그것만이 아니고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친구처럼 생각하셔서 소돔성의 멸망을 미리 말씀해 주기도 하셨습니다. 기도의 특권을 누린 아브라함 본문20-21절에 보면 "여호와께서 또 가라사대 소돔과 고모라에 대한 부르짖음이 크고 그 죄악이 심히 중하니 내가 이제 내려가서 그 모든 행한 것이 과연 내게 들린 부르짖음과 같은지 그렇지 않은지 내가 보고 알려하노라"고 말씀하십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악이 너무나 심각해서 하나님이 그 사실을 친히 알아보려고 가시던 중이라는 것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이 임박했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여러분 왜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소돔성에 대한 말씀을 하셨을까요? 그것도 당장 멸망시키겠다가 아니고 "가서 확인해 보겠다"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여러 가지 많은 생각들을 할 수 있지만, 제 생각으로는 아마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기도의 특권, 그리고 중보 기도에 대해 말씀하시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믿음의 삶에 있어서 기도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 하나님은 지금 아브라함에게 그 기도의 특권과 중보기도의 능력에 대해 가르쳐주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성도들이 기도의 특권을 누리는 것, 성도들이 기도하는 것은 너무 중요합니다. 믿음의 삶에 있어서 기도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믿음의 성장은 기도생활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기도하지 않는 사람은 믿음이 자라지 못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바로 여기에서 아브라함을 기도의 사람, 특별히 중보 기도하는 사람으로 세워나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성경에는 구원다음으로 가장 많이 나오는 주제가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에 대한 약속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기도하면 응답하시겠다고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그런데도 기도가 요즘 많은 성도들에게 외면 당하고 있습니다.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 듣는 일은 잘합니다. 어떤 행사에 참여하여 봉사하는 것도 잘해요. 그런데 기도하는 일은 별로 흥미가 없습니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기도란 믿음의 상당한 수준에 올라간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고 오해합니다. 아닙니다. 기도는 성도들의 평범한 삶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기도에 대해 설명하면서 "구하라, 찾으라, 문을 두드리라" 라는 말로 가르치셨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기도의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기도는 마치 축복의 문을 여는 열쇠와 같습니다. 특히 에스겔36:36-37은 우리들로 하여금 기도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하는 부분입니다. 한번 같이 볼까요? 보십시오 36절에 보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회복에 대해 완전히 계획을 세워놓으셨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이루실 것입니다. 그런데 37절에 보면 "그래도 ...내게 구하여야 할지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기도는 하나님이 일을 시작하는 출발선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기적을 이루는 그 시발점이라는 것입니다. 믿음의 선배들은 이 기도의 능력을 믿었고 기도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보십시오 사무엘에 대해 아시지요. 우리가 흔히 차에서 볼 수 있는, 한 아이의 기도하는 모습과 "오늘도 무사히"라는 문구를 보게 되는데 여기에 등장하는 아이가 바로 사무엘입니다. 사무엘은 기도의 사람입니다. 이스라엘이 가장 어려웠던 시기에 기도로 이스라엘의 기초를 놓은 사람입니다. 기도의 사람 사무엘이 남긴 유명한 말이 바로 "기도 쉬는 죄를 범치 않겠다"라는 말입니다. 다윗도 역시 기도의 사람입니다. 매일 아침마다 그는 기도했습니다. 다윗은 전쟁에 져 본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왜냐하면 기도했기 때문입니다. 다윗이 기도할 때 하나님은 늘 승리를 보장해 주었습니다. 하나님은 이 다윗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다니엘 역시 기도의 사람입니다. 하루에 세 번씩 그는 기도했습니다. 다니엘에게 있어서 기도는 생명보다 더 소중한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다니엘을 위기에서 건지신 것만이 아니라 지혜와 명철을 주어서 미래를 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사도 바울도 기도의 사람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보면 기도로 전도의 문을 열었습니다. 서신서를 보면 기도로 모든 서신을 시작합니다. "내가 너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는 역사 속에서도 많은 증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세계역사를 바꾸어 놓은 종교개혁자인 루터는 기도의 사람이었고, 칼빈이나 웨슬리도 역시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의 일기에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4월 24일(목): 우리는 볼턴에서 뉴우웰 헤이까지 8마일을 말을 달려갔는데 거의 4시간이나 걸렸다. 내가 설교를 막 시작했을 때 햇빛이 내 옆머리에 어찌나 뜨겁게 비치든지 이렇게 설교가 계속되면 설교를 오래 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을 향하여 기도했다. 그랬더니 그 해가 조금 후에 구름으로 가려지더니 예배가 끝날 때까지 계속 구름 속에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우연이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것을 기도에 대한 응답이라고 생각한다. 4월 25일(금): 나는 10시경에 터드몰텐 근처에서 설교하였다. 사람들은 산등성이에 줄줄이 서 있었다. 그들은 외모로 보아서는 굉장히 거친 사람들이었지만 그들의 마음은 촛농이 녹아 내리는 것과 같이 부드러웠다. 헵턴 스토올에 가서 나는 오후 3시에 산등성이에서 설교하였다. 그런데 내가 설교를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나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설교를 마칠 때까지 비가 멈추어 주기를 기도하였다. 그랬더니 실제로 비가 멎었다. 그리고 내가 설교를 마친 다음에 다시 비가 오기 시작하였다. 그는 너무 담담하게 기도와 그 기도의 응답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웨슬리 목사님은 기도의 능력을 믿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기도하는 사람을 찾고 계시고 기도하는 사람을 통해 일하십니다. 우리는 기도의 특권을 누려야 합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기도의 특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기도를 통해 닫혀진 것을 열기도 하고 기도를 통해 묶인 것을 풀 수도 있습니다. 정말 여러분들은 기도의 특권을 누리고 있습니까? "가까이 나아가" 그렇다면 기도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 무엇입니까? 기도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하나님과의 교제가 중요합니다. 흔히 우리는 기도란 내가 필요한 것을 하나님 앞에 주문해서 얻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하고 얻는 것"이 기도입니까? 아닙니다. 기도를 단순히 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기도에 대한 엄청난 오해입니다. 기도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교제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고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 마치 이것은 결혼생활과 비슷한 것입니다. 왜 결혼하셨습니까? 어떤 사람은 아내를 구할 때 빨래할 사람, 밥해줄 사람이 필요해서 결혼해야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참 바보같은 사람이지요. 아마 평생결혼 못할 것입니다. 결혼은 함께 하는 것입니다. 파출부가 필요한 것이 아니고 종이 필요해서 결혼하는 것이 아닙니다. 맞습니다. 하나님과 우리들의 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래관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도는 간구 이전, 구하는 것 이전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22절을 보면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그 사람들이 거기서 떠나 소돔으로 향하여 가고 아브라함은 여호와 앞에 그대로 섰더니"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 아마 앞 뒤 상황으로 보아 한 동안 서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 23절에 보면 "가까이 나아가..." 라고 말합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 그리고 그 분에게 가까이 나아가는 것, 이것이 바로 기도의 시작입니다. 하나님 앞에 서 있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합니까? 같이 있으면 상대방을 잘 알게 됩니다. 같이 있지 않고서는, 함께 시간을 보내지 않고서는 상대방을 제대로 알 수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있으므로 해서 얻는 놀라운 축복가운데 하나가 바로 주님을 더 깊이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님을 아는 것, 하나님을 더 깊이 아는 것,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인들의 가장 거룩한 삶의 목표중의 하나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과 함께 있으므로 하나님을 깊이 알아가기 시작합니다. 오늘 본문에 보면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 서 있다가, 그 분을 가까이 함으로 이런 하나님의 마음을 알기 시작합니다. 소돔성의 멸망을 알려주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통해 그는 하나님의 의와 동시에 하나님의 자비하심을 알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이 하나님의 의와 자비하심에 근거하여 기도하기 시작합니다. 그냥 아무렇게나 간구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기도하는지 보시기 바랍니다. 23절에 보면 "주께서 의인을 악인과 함께 멸하시려나이까?...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의인과 악인을 균등히 하심도 불가하니이다 세상을 심판하시는 이가 공의를 행하실 것이 아니니이까" 아브라함이 의인 50명이라는 카드를 제시하고 "이 땅에 의인 50명이 있다면 소돔과 고모라의 죄가 아무리 크고 많다고 할지라도 그들을 죽일 수야 있겠습니까? 하나님은 공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의인 50명을 소돔과 고모라 성과 함께 멸망시킨다면 그것은 모순입니다."라고 큰소리치고 있는 것을 보십시오. 특히 목소리를 제법 높이고 얼굴도 상기된 상태에서 "주께서 이같이 하사 의인을 악인과 함께 죽이심은 불가하오며..." 라고 마치 자기가 하나님인양 당당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요? 그것은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의 의로우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가까이 함으로 하나님의 자비하심, 의로우심에 대해 알았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을 믿되 하나님과 친해지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친해지시기를 바랍니다. 어떤 사람은 교회는 열심히 나오는데 그냥 스쳐 지나가는 것같이 전혀 하나님과 친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말하자면 하나님 체험이 별로 없습니다. 그냥 교회 다니고, 그냥 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은 아무리 교회에 오래 다녀도 아무런 변화가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가진 사람은 하나님을 체험합니다. 하나님의 음성도 들으며, 기도 응답을 받으며, 하나님의 깊은 영적 비밀도 알게 됩니다. 점점 하나님에 대한 분명한 확신을 가지게 되지요 하나님과의 친밀함, 여기가 바로 성도의 중보기도 사역의 자리입니다. "티끌같은 나라도 감히" "그리스도를 본받아"라는 책을 쓴 토마스 아 캠피스는 기도의 자세에 대해 두 가지를 말했습니다. 하나는 겸손이고 다른 하나는 용기입니다. 말하자면 겸손과 용기가 없이는 아무도 기도의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 앞에서 이런 기도의 자세를 가지고 기도하게 됩니다. 27절에 보면 "아브라함이 말씀하여 가로되 티끌과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 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이런 겸손과 용기를 가지고 기도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기도의 바른 자세는 겸손입니다. 그래서 이스라엘 백성들은 기도할 때 땅에 엎드립니다. 이마를 땅에 대고 기도합니다. 이런 태도는 "나는 티끌의 한 부분에 불과합니다."라는 고백을 나타냅니다. "하나님의 도움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라는 고백 하나님을 기쁘시게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이 응답하시는 기도는 겸손한 기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아브라함은 "티끌 같은 나라도 감히 주께 고하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여기 "감히"라는 단어는 용기를 드러내는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티끌처럼 무능하고 연약하지만 그래도 전능하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저는 부족하지만 거룩하신 하나님을 의지합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믿음의 용기입니다. 기도하는 자에게 이런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너무 양심이 바르기 때문에 실패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기도합니까?"라고 말합니다. 전도하다보면 어떤 사람은 "나는 죄가 많아서 교회 나갈 수 없어요"라고 말합니다. 이런 사람은 양심은 있는데 지옥갑니다. 보십시오 우리들은 죄를 짓고도 뻔뻔스럽게 주님앞에 나옵니다. 왜 그렇습니다. 나의 죄를 보지 않고 예수님의 십자가를 보기 때문입니다. 일주일동안 죄를 짓고도 "감히" 주님앞에 당당히 나갑니다. 바로 예수님 때문입니다. 믿음에는 이런 확신을 가진 뻔뻔함이 필요합니다. 보십시오 어떤 사람이 기도하지 않습니까? 교만한 사람입니다. 자기 힘으로 할 수 있거나 다른 믿는 구석이 있을 때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겸손한 사람일수록 기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을 보게 될 것입니다. 또 누가 기도하지 않습니까? 용기없는 자입니다. 고민한다고 다 기도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도는 문제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제와 부딪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생각해 보십시오. 예수님은 십자가에 달리실 것을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 십자가를 져야할 날이 내일로 다가오자 예수님은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십자가의 고통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십자가의 고통을 가슴에 끌어안고 겟세마네 동산에서 엎드리셨습니다. 기도로 십자가를 직면했고 기도로 십자가를 지셨으며 기도로 승리하셨습니다. 반면에 제자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그들도 어렴풋이 다가온 시련을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매우 중요한 일,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 다가올 것을 그들은 알았습니다. 그리고 슬퍼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눅22:45에 보면 이렇게 말합니다. "기도 후에 일어나 제자들에게 가서 슬픔을 인하여 잠든 것을 보시고" 제자들의 마음에도 슬픔이 있었고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기도하지 않고 잠자는 것은 일종의 도피입니다. 기도는 문제와 부딪치는 용기를 필요로 합니다. 기도하는 자가 정말 용기있는 자입니다. "의인 50명이 있을지라도" 우리가 본문을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아브라함의 기도는 자신을 위한 기도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의 기도는 소돔성 사람들을 위한 기도이고 소돔성에 사는 자기 조카 롯을 위한 기도입니다. 자기를 위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위해 기도하는 아브라함의 모습을 우리는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아브라함의 자신의 문제에 매여 있었습니다. 집안에 갈등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그런데 창세기 17장에서 하나님은 그의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꾸어주시면서 자신이 아닌 세계를 보게 하셨습니다. "너는 복의 근원이다" "너로 인하여 천하 열방이 복을 받을 것이다"라는 눈을 열어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진정한 복의 근원의 자리에 세우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읽은 본문 18장에 와서는 중보기도의 능력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진정한 믿음의 사람은 "복의 근원"으로 이 땅을 사는 사람입니다. 나의 문제가 아닌 다른 사람의 문제를 위해 기도할 수 있고, 나의 집이 아닌 한 도시, 한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들의 기도에는 남을 위한 기도의 분량이 어느 정도 됩니까? 성경은 우리의 기도생활에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주님의 영광을 위한 기도를 가르치셨습니다. 또 이웃을 위한 기도도 가르치셨습니다. 내가 아니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기도를 "중보기도"라고 말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중보기도는 내 이기심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나"라는 울타리, 그리고 "우리"라는 울타리를 넘어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들과 도시,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보기도는 우리들의 시야를 넓히고 기도하는 우리들을 변하게 할 수 있습니다. 기도의 성자로 불리워지는 죠지 뮬러가 한번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람이 정말 기도하면 변한다, 반드시 변한다. 기도는 상황을 변화시키기도 하지만 그 기도를 하는 사람을 변화시킨다" 기도는 놀랍게도 사람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기도하면 상황도 변하고 환경도 변합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것은 기도하는 사람이 변한다는 것입니다. 뮬러는 계속해서 말하기를 "어떤 사람이 기도하고 있는데도 변하지 않는다면, 그는 잘못기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필요를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기도의 차원은 내 이기심을 극복하고 중보기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도가 기도하는 그 사람을 거룩하게 합니다. 그런데 저는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이 기도하면서 너무 비참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50명에서 45명으로, 다시 40명으로, 30명, 20명, 10명으로 숫자를 바꿀 때마다 아브라함은 얼마나 부끄러웠겠습니까? 아브라함은 마치 자신이 그 소돔성에 사는 것처럼, 자기가 당하는 문제인 것처럼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것은 수치를 각오하는 모험과 같습니다. 아브라함의 마음속에는 어떻게 해서라도 소돔성과 그 성에 사는 조카 롯을 건지려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아브라함의 모습 속에서 예수님을 생각했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하여 수치를 당하셨고 매를 맞으셨고 모멸감을 맛보셨습니다. 죄 지은 것은 우리들인데 마치 예수님이 죄를 지은 것처럼 수치를 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은 "대신 죽는 죽음"이었습니다. 대신 당하는 수치, 대신 당하신 모멸감, 아마 예수님도 이 수치를 감당하기 힘드셨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아버지 제가 이 잔을 마셔야 합니까? 이 고난의 잔을 꼭 마셔야 합니까? 그러나 내 뜻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시옵소서." 라고 기도합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수치와 모멸을 당하셨기에 우리가 구원받을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모세도 이런 기도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시내산에서 우상숭배에 빠진 적이 있습니다. 모세가 40일 동안 시내산에 올라갔을 때 그들은 금송아지를 만들고 금송아지를 숭배하면서 "이것이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낸 하나님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이 일을 보고 진노하셨지요 얼마나 화가 나셨든지 "내가 이 백성들을 다 진멸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때 모세는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하나님 앞에 엎드렸습니다. 그리고 기도하기를 "이 백성의 죄를 용서해 주십시오 그렇지 않사오면 차라리 주의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주십시오" 라고 생명을 건 기도를 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모세의 기도를 너무 기뻐하셨습니다. 그리고 그에게 놀라운 축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에겐 중보기도자들이 필요합니다. 정치인들을 비판하거나 욕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 밖에 없습니다. 한국의 교회를 비판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치 한국교회의 아픔이 나의 아픔인 것처럼 한국교회를 부둥켜안고 기도할 사람을 하나님은 찾고 계십니다. 누가 우리 교회를 위해 아브라함처럼 기도하는 사람입니까? 저는 우리교회에 아브라함과 같고, 모세와 같은 중보기도자가 많이 일어나게 되기를 바랍니다.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마지막 3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말씀을 마치시고 떠났습니다. 이것으로 대화는 끝이 났습니다. 아브라함은 가슴이 아팠습니다. 아무 역사도 일어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9장에 보면 소돔성이 멸망받았습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의 기도가 실패한 것입니까? 아닙니다. 아브라함의 중보기도는 실패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그 후에 어떻게 되었습니까? 소돔과 고모라는 멸망을 받았지만 롯은 심판 중에 구원을 받았습니다. 창19:29에 보면 "하나님이 들의 성들을 멸하실 때 곧 롯의 거하는 성을 엎으실 때에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롯을 그 엎으시는 중에서 내어 보내셨더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의로우심 때문에 소돔성을 멸하셨습니다. 그러나 롯의 가족은 그 멸망가운데서 구원하셨습니다. 누구 때문입니까? 바로 아브라함의 기도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을 생각하사"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의 기도를 반드시 기억하십니다. 1912년 4월 어느 주일 밤, 미국에 사는 한 부인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과 두려운 생각으로 뒤척이고 있었습니다. 그는 이래도 잘 수 없고 기도해야겠다는 느낌을 받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부인이 집에서 기도하는 그 시간에 그의 남편은 타이타닉호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오고 있었습니다. 부인은 자기 남편을 위해서 열심히 주님께 매달려 기도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기도를 하는 데에도 그의 마음은 답답하고 두려운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그 부인은 포기하지 않았고, 그 안타까운 심정을 극복하려고 애를 쓰면서 더욱 하나님께 매달렸습니다. 이렇게 힘든 기도를 계속하고 있을 때 드디어 그의 마음속에 평화가 임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의 기도를 들으셨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던 것이지요. 비로소 그는 하나님께 감사로 기도를 드리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때가 바로 새벽 5시였습니다. 그 밤에 이 부인의 남편인 그레이시 대령은 대서양 중간에서 빙산을 들이받고 침몰하는 타이타닉호 갑판 위에 있었습니다. 그는 미친 듯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구명보트를 내려 어린아이들과 부녀자들을 태워서 살리려고 하는 아비규환의 수라장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레이시 대령은 자기의 목숨을 건질 일은 아예 포기하고 어린아이들과 여자들을 한 명이라도 더 보트에 태워서 살려 내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최후의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사랑하는 아내에게 마지막 말을 전하고 싶었습니다. 미국 쪽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아내를 향해 마음속으로 크게 울부짖었습니다. "사랑하는 아내여, 안녕!" 그 순간에 배는 물 속으로 육중하게 침몰해 들어갔습니다. 그와 함께 그는 큰 소용돌이 물 속으로 빨려 들어갔습니다. 얼음처럼 차가운 물 속에 빨려 들어간 그는 마음속으로 울부짖으며 필사적으로 헤엄을 쳤습니다. 그때 갑자기 그레이시 대령의 몸은 세찬 물살을 타고 물 표면으로 떠올랐습니다. 떠오르면서 보니 그의 옆에는 뒤집혀진 구명보트가 하나 떠 있었습니다. 대령은 몇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뒤집혀진 그 보트 위로 올라갈 수 있었고, 그리고 구조 받았습니다. 그 때가 바로 새벽 5시였습니다. 그의 아내가 밤을 새워 기도하다가 마음속에 평화와 확신이 임했던 바로 시간이었습니다. 아내의 헌신적인 기도가 배와 함께 멸망해 가고 있는 남편을 살리게 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의 기도에 응답하십니다. 이 응답의 하나님을 믿고 기도의 특권, 특별히 중보기도자들이 일어나게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