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강 언약 속에 나타난 보편적 사랑(창 17: 9∼22)


하나님의 은혜나 계시를 나눌 때,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특수 은총이고, 다른 하나는 일반 은총입니다. 특별 은총은 하나님께서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역사 속에 특별히 개입하시는 사건을 말합니다. 반면에 보편적 은총, 일반 은총은 특별한 하나님의 개입이라고 생각되지 않는 모든 사건을 지칭합니다. '비가 온다. 바람이 분다. 해가 비췬다'. 이런 것은 모두 일반 은총에 속합니다.
온 우주가 모두 하나님의 주권 속에 있습니다. 이 우주에는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법칙이 있습니다. 그것을 자연법칙이라고 합니다. 이 세상은 지금도 하나님께서 부여하신 자연법칙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 세계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의 이성, 자연의 법칙, 세계사는 모두 하나님의 일반은총 속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때로는 이 자연법칙을 깨고 개입하십니다. 그것을 '특별 은총'이라고 부릅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특별 은총'에 대한 기록입니다. 이것을 특별히 '구속사'라고도 부르는데, '구속사'는 하나님께서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해서 한 민족을 택하시고, 그들을 통해서 그리스도를 약속하시고,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서 인류를 구속하신 일련의 모든 사건을 가리킵니다.
그렇다면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의 언약 사건은 구속사의 중심에 있는 사건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브라함의 언약 사건은 특별 은총 중에서도 특별 은총입니다. 하나님의 구속사는 아브라함을 통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구속사의 지평을 뛰어넘는, 그리고 특별 은총이 아니라 만인을 사랑하시고 보살피시는 하나님의 보편적 은혜와 사랑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첫째, 이스마엘에게 복을 주시는 말씀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보편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20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이스마엘에 대하여는 내가 네 말을 들었나니 내가 그에게 복을 주어 그를 매우 크게 생육하고 번성하게 할지라. 그가 열두 두령을 낳으리니 내가 그를 큰 나라가 되게 하려니와"
이스마엘이 어떻게 생겨났습니까?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리지 못해서 생긴 아들입니다. 이스마엘은 인간적인 방법, 술수의 결과입니다. 이스마엘이 있다는 자체가 하나님께 부끄러운 일입니다. 그는 불신의 아들입니다. 서자, 곧 첩의 아들입니다. 태어나지 말았어야 더 좋을 인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우리 인간의 편견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도 사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에게도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마엘의 미래도 보장해 주었습니다.

어제 뉴스에 인터넷에 '자살 사이트'가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보았습니다. 자살을 원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어떻게 고통 없이 쉽게 죽을 수 있을까 를 연구한답니다. 실제로 경찰에 잡힌 용의자는 죽여 달라고 해서 돈을 받고 사람을 죽여주었습니다.
사람이 왜 자살을 할까요? 사업에 실패해서일까요? 어렵게 먹고사는 것보다 죽는 것이 더 편하기 때문일까요? 실연을 당해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공통되는 한가지 특징은 좌절감입니다. '자신은 버림받았다'는 생각입니다.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다. 나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 누구도 나에게 관심을 갖지 않는다.' 이런 생각입니다.

이삭의 탄생이 예고되면서부터 이스마엘은 쓸모 없는 사람이 되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있어서 그는 하나도 가치가 없는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는 언약에서 제외되었습니다. 그는 버림받은 존재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를 저주하지 않습니다.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서 왜 나를 믿고 기다리지 못하고 이렇게 이스마엘을 낳았느냐 고 책망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를 축복했습니다. 내가 그에게 복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스마엘은 불필요한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그도 귀중한 존재요, 가치 있는 존재요, 복을 받은 존재였습니다.

여러분! 자신의 존재 가치를 애써서 비하(卑下)시키는 분이 있습니까? 나는 쓸모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까? 심방 하다 보면 가끔 "나 같은 게 뭐 목양교회에서 쓸모가 있습니까? 나는 교회에 하나도 보탬이 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분을 만납니다. 절대로 그런 소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예수님께서는 함께 십자가에 달린 강도를 위해서도 피 흘리셨습니다. 하나님은 하나님께 대한 불신의 결과로 낳은 이스마엘도 사랑했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이삭만 사랑하시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죄 중에 있을지라도, 우리가 아무 일도 못하고 있을지라도, 하나님은 우리를 사랑하시고, 축복하시는 줄 믿습니다.

둘째, 할례를 행한 대상의 범위에서 하나님의 사랑이 더욱 크고 보편적이다 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할례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의미는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습니까? 구약 시대에 하나님의 백성과 이스라엘은 동의어였습니다. 이스라엘, 곧 아브라함의 자손만이 하나님의 백성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했습니까? 1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희의 대대로 모든 남자는 집에서 난 자나 또는 너희 자손이 아니라 이방 사람에게서 돈으로 산 자를 막론하고 난지 팔 일 만에 할례를 받을 것이라"
'모든 남자'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했습니다. 집에서 난자 -아브라함의 후손- 뿐 아니라 돈으로 산 자 -이방인- 까지, 누구든지, 모두에게 할례를 행하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누구든지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는 개방성, 포괄성을 예시하고 있습니다. 특별한 혈통만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는 자격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나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구약에서 할례를 통해서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확인하였다면,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으로 하나님의 백성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라고 했습니다.
특별한 사람만 하나님 백성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누구든지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있습니다. 셋째, 사라의 이름을 바꾼 것에서 하나님의 보편적 사랑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15절에 "하나님이 또 아브라함에게 이르시되 네 아내 사래는 이름을 사래라 하지 말고 사라 라 하라." 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이름만 바꾼 것이 아니라 그의 아내의 이름도 바꾸었습니다. 고대사회에서 여자의 이름은 크게 중요시되지 않았습니다. 성서에서도 특별히 중요하지 않으면, 여자의 이름은 생략합니다. 그 사실은 족보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족보에 보면, 여인들의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물론 사라는 성경에 그 이름이 등장하지 않을 만큼 비중이 낮은 위치는 분명 아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이름만 바꾸신 것이 아니라 사라의 이름도 바꾸어 주었다는 것은 특별한 일입니다. 이것은 아브라함과 사라를 동등하게 다루고 있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남자와 여자, 남편과 아내를 차별하지 않고 귀중히 여기고,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시다 는 뜻입니다.
고대사회에 남녀 차별이 있었다는 것은 더 이상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데 사라는 한가지 더 차별 받을 수밖에 없는 조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아이 낳지 못하는 여인"이라는 것입니다. 사라는 아이도 못 낳는 여인이었습니다. 여자 구실도 못하는 여인, 유교식으로 말하면, 칠거지악(七去之惡)을 범한 여인이었습니다. 참으로 가련한 여인입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여인의 이름을 '사래에서 사라로' 바꾸어 주었습니다. 별로 바꾼 것 같지도 않게 바꾸었습니다. 'ㅣ' 자 하나 빼버렸습니다. 히브리어로 'ㅣ'는 소유격을 의미합니다. '사래'라는 말은 '나의 여주인', '나의 공주', '나의 여왕'이란 뜻입니다. 아이 낳지 못하는 여인 사래는 아브라함에게만 공주요, 여왕이요, 주인이었습니다. 다른 어떤 사람도 그녀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사래는 아브라함의 공주, 아브라함의 여왕, 아브라함의 여주인 일뿐 그 외에는 아무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녀의 이름을 바꾸셨는데, 소유격을 빼어 버렸습니다. 그녀는 더 이상 아브라함만의 여주인, 아브라함만의 공주, 아브라함만의 여왕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그녀는 모든 사람의 여주인이요, 모든 사람의 여왕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국모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비천한 불임여성이 모든 민족의 어머니, 국모가 되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은혜입니까?

하나님은 비천한 자를 들어 존귀하게 하시는 분이십니다. 하나님은 비천한 자를 위로하시는 분(고후 7:6)이십니다. 마리아는 자신을 비천한 계집종이라 말하면서 하나님께서 "비천한 자를 높이셨다"고 고백했습니다.
하나님은 비천한 자를 사랑하십니다. 버림받은 사람을 더 아끼십니다. 하나님은 비천한 여인 사라에게 이삭을 주심으로 그녀를 존귀한 여인으로, 이스라엘의 어머니, 믿음의 어머니로 삼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이 낳지 못하는 한나에게 아들 사무엘을 주심으로 그녀의 슬픔과 고통을 위로해 주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은 차별이 없습니다. 남자나 여자나, 이방인이나 유대인이나, 존귀한 자나 비천한 자나. 누구든지 하나님 사랑 안에 있습니다.

넷째, 하나님의 은총과 사랑의 보편성은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은혜를 베푸시는데 있습니다.

오늘 본문 17-18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이 엎드려 웃으며 마음속으로 이르되 백 세 된 사람이 어찌 자식을 낳을까 사라는 구 십 세니 어찌 출산하리요 하고 아브라함이 이에 하나님께 아뢰되 이스마엘이나 하나님 앞에 살기를 원하나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아브라함이 웃었습니다. 하나님께서 놀라운 말씀을 하시니 기뻐서 웃었을까요? 아닙니다. 이것은 불신의 웃음입니다. 하나님 말씀을 믿지 못하겠다는 의미의 웃음입니다. 그렇다면, 이것은 비웃음입니다. 하나님의 약속에 대해 어이가 없다는 의미입니다. 아브라함은 감히 하나님 앞에서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느냐고 묻지 않고 속으로 '내 나이가 몇인데, 또한 내 아내는 몇 살인데 아이를 낳아!'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본심을 알 수 있습니다. 처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때는 '내가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겠다'는 말씀을 믿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1년, 2년, 10년이 지나 면서, 의심이 생겼습니다. 그 사이 하갈을 통해서 이스마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포기했습니다. 이스마엘로 만족했습니다. 포기해 버렸더니 마음도 편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문제를 나름대로 잘 해결하고 마음 편하게 잘 살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하나님의 약속 따위에는 개의지 않는 삶입니다. 하나님을 믿기는 믿지만 전폭적으로 다 믿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만나 얘기도 하고, 계시도 받지만 부분적으로만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지만, 전폭적으로 모든 인생과 삶을 다 바치며 믿은 적이 있습니까? 우리가 '주여! 믿습니다'라고 말하지만, 그 속에도 '의심'이 내재해 있습니다. '믿습니다' 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살지 못할 때가 더 많습니다.
마태복음 17장에 보면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 없을 때, 간질병 환자를 고치려 하다가 못 고친 사건이 나옵니다. 그때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께 나와 "우리는 어찌하여 쫓아내지 못하였나이까(마17:19)" 라고 묻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이르시되 너희 믿음이 작은 까닭이니라.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희에게 믿음이 겨자씨 한 알만큼만 있어도 이 산을 명하여 여기서 저기로 옮겨지리라 하면 옮겨질 것이요, 또 너희가 못할 것이 없으리라"(마17:20). 믿음이 작다는 말이 무슨 뜻입니까? 그들 속에 의심이 있다는 말입니다. 그들이 '주여! 믿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기도하고 병을 고치려 했지만, 역시 그들 속에는 아직도 의심이 도사리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의 믿음이 온전해지기란 대단히 어렵습니다. 우리가 믿기만 하면 구원받는다고 말하지만, '온전히 믿기만 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입니까?
아브라함도 하나님 말씀보다 인간적인 계산이 먼저 앞섰습니다. 지금 자신의 나이, 아내의 나이, 지금의 상황, 형편이 먼저 앞섰습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 하나님의 계획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다시 예수님의 제자들 이야기를 해 봅시다. 그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실 때까지 예수님의 뜻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자리다툼하며, 누가 높으냐고 싸웠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자신의 길을 가셨습니다. 깨닫지 못한 베드로가 앞길을 막아도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막8:33)고 책망하시며 주님께서 행하실 일을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도 깨닫지 못한 제자들은 주님께 "주께서 이스라엘 나라를 회복하심이 이 때니이까?"(행1:6) 라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무지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계획대로 승천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오순절 날 성령이 오심으로, 다시 말해서 성령의 조명 하에서 이 모든 것을 깨닫고 믿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믿음을 갖게 되는 것도 성령의 도우심이고, 은혜라는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말씀을 못 믿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삭을 주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계획, 그분의 말씀을 비웃었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책망하지 않고 자신의 말씀을 그대로 이루었습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하나님의 사랑, 하나님의 은총의 보편성을 깨닫게 됩니다. 아브라함의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를 열국(列國)의 아비, 믿음의 조상이 되게 하신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 때문에 하나님의 말씀을 비웃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브라함은 축복의 주인공으로 우뚝 설 수가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어떻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까? 우리의 믿음 때문입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보편적인 은총과 사랑 때문입니다. 아브라함의 때나 지금이나 우리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삽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 자신이 하시는 일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브라함의 비웃음을 웃음으로 바꾸어 주셨다는 데서 하나님의 보편적이고 너그러운 은혜와 사랑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믿지 못하고 비웃자, 하나님께서 약속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아직 잉태하지도 않은 아들의 이름을 '이삭'이라고 지어 주었습니다. 이삭이 무슨 뜻입니까? 웃음이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의 비웃음을 보시고 그 비웃음을 은총의 웃음, 행복의 웃음으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의 사랑을 아십니까? 하나님의 사랑과 은총은 조건적이지 않습니다. 무조건적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제한적이지도 않습니다. 차별적이지도 않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무한할 뿐 아니라 누구에게나 공평하십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다시 한번 발견했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만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그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은총을 베푸신 것은 그의 탁월한 믿음이나 충성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브라함의 실수, 불신앙에도 불구하고 그의 허물을 덮어 주고, 언약을 재확인하고 하나님의 약속을 실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하셨을까요? 왜 하나님께서 이렇게 무조건적이고, 무제한적인 은혜를 베풀었을까요? 그 이유는 오직 하나입니다. 구원을 위해서입니다. 아브라함을 구원하기 위해서,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는 이런 은총을 베풀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똑같은 사랑과 은혜가 예수 그리스도에게서 나타났습니다. 예수님은 무제한적 사랑을 베푸신 분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을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21절에서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 언약은 내가 내년 이 시기에 사라가 네게 낳을 이삭과 세우리라". 아브라함과의 언약에서 이삭과의 언약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진짜 본 언약은 이삭과 세우겠다는 뜻입니다. 이삭은 예수님을 예표합니다. 이삭은 웃음, 기쁨이라는 뜻이라고 했지요? 예수님이야말로 모든 인류의 기쁨이십니다. 예수님은 요한복음 8장 56절에서 "너희 조상 아브라함은 나의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때', 예수님의 때입니다. 그 때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했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이삭을 낳은 후 단순히 약속의 아들을 얻은 것 때문에 기뻐한 것이 아니라 이삭을 통해서 예수님을 보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이 어떤 분이기에 그분을 볼 것을 즐거워하다가 보고 기뻐하였습니까? 예수님이 우리를 구원하실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 묻겠습니다. 왜 예수 믿습니까? 사업에 성공하려고 믿습니까? 돈 벌려고요? 좋은 대학에 들어가려고 믿습니까? 예수 안 믿어도 사업에 성공할 수 있고, 돈도 많이 벌 수 있고, 좋은 대학에도 들어갈 수도 있고, 건강할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의 이 크신 사랑을 그런 것 때문에 보여주신 것이 아닙니다. 하늘의 신령한 복을 위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를 삼아 영생을 얻게 하기 위해서 보여주신 것입니다.
여러분의 구원과 생명을 위해서 하나님의 이 은혜와 사랑을 마음껏 누리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