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강 아브라함과 롯의 갈등(창 13: 1∼9) 아브라함이 믿음 버리고,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잊고 먹고살기에만 급급해서 애굽으로 내려갔다가 큰 수치를 당했습니다.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고, 바로에게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으로 내려가면 안됩니다. 먹고사는 것에만 너무 집착하면 안됩니다. 믿음 따라서, 말씀 따라서 살 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물질적인 축복도 허락하시는 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도 산상수훈에서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6:33) 고 가르쳐주었습니다.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삶의 우선순위를 말합니다.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느냐? 어떤 것에 가치를 더 두느냐는 것입니다. 먹고사는 문제보다 하나님의 의, 하나님의 말씀에 우선순위를 두시기 바랍니다. 믿음을 떠났던 아브라함은 바로의 책망을 듣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믿음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다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행하기 시작했습니다. 1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브람이 애굽에서 그와 그의 아내와 모든 소유와 롯과 함께 네게브로 올라가니" '네게브로 올라갔다'. 가나안 땅으로 갔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하나님이 말씀하신 곳으로 갔습니다. 3-4절에서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가 네게브에서부터 길을 떠나 벧엘에 이르며 벧엘과 아이 사이 곧 전에 장막 쳤던 곳에 이르니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 그가 거기서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더라". '전에 장막 쳤던 곳', '그가 처음으로 제단을 쌓은 곳'이라고 했습니다. 처음 믿음의 자리를 회복했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첫 사랑, 처음 받은 은혜의 감격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요한계시록에 보면, 주님은 에베소 교회를 향해서 "처음 사랑을 버렸다"고 책망했습니다. 아브라함은 잠깐의 시련으로 믿음도, 말씀도 모두 버렸다가 돌아왔습니다. 처음 사랑을 회복했습니다. 거기서 하나님께 예배하고, 거기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고 경배했습니다. 믿음에 바로 섰더니 물질적인 복도 따라왔습니다. 먼저 믿음으로 바로 서고, 말씀 따라 살았더니 먹고살기에 지장이 없을 뿐 아니라 풍부의 복도 허락하셨습니다. 2절과 5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5절입니다.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했습니다. 6절까지 보시기 바랍니다.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들의 소유가 많아서 동거할 수 없었음이니라". 아브라함과 롯에게 재산이 너무 많아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아브라함이 받은 첫 번째 시험은 먹고사는 문제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두 번째 시험이 나오는데, 이 시험은 조카 롯과의 갈등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그 원인이 그들의 소유 때문이었습니다. 두 가지 모두 물질적인 것입니다. 한번은 너무 없어서 시험이 되었고, 이번은 너무 많아서 시험이 되었습니다. 이것을 볼 때, 돈은 정말 있어도 걱정이고, 없어도 걱정입니다. 돈이 너무 없으면 아브라함처럼 먹고사는데 너무 집착할까봐 걱정이고, 너무 많으면 그것 때문에 형제간에 갈등이 일어나고 우애가 깨지는 것이 걱정입니다. 얼마나 많은 가정이 재산 때문에 불화가 일어납니까? 가난하게 살 때는 화목하던 형제들이 좀 먹고 살만하게 되니까 재산문제를 놓고 싸움을 벌리는 광경은 우리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믿음으로 산다고 인생의 모든 문제가 극복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 말씀에 의지해서 산다고 언제나 만사 형통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언제나 그대로 있고, 환경은 믿음으로 살 때나 그렇지 않을 때나 마찬가지입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마음과 태도입니다. 똑같이 문제를 만나고, 어려운 환경을 접하게 되지만, 믿는 사람은 그것을 대하는 태도가 다릅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극복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믿는 사람의 가정에도 재산 때문에 다툼이 일어날 수 있고, 믿는 사람들 간에도 서로 다툼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믿는 사람들 간의 갈등과 다툼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본문 7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므로 아브람의 가축의 목자와 롯의 가축의 목자가 서로 다투고 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그 땅에 거주하였는지라" 했습니다. 왜 아브라함과 롯의 갈등과 다툼을 이야기하면서 '거기에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도 거주하였다'고 보도하고 있을까요? 아브라함과 롯에게는 믿음의 질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어째든 믿는 사람들입니다. 그 가정은 믿음의 가정입니다. 그런데 가나안 사람과 브리스 사람은 믿지 않는 가정들입니다. 그 땅에 믿는 사람만 사는 것이 아니다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믿는 사람들이 갈등하고 싸우는 모습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다 보고 있다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들이 사는 세상도 마찬가지입니다. 믿는 사람들만 사는 것이 아닙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불신자들도 함께 살고 있습니다. 믿는 가정에서도 다툼이 있을 수 있고, 교회 안에서도 갈등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믿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지 않는 사람들은 그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믿어도 똑같네!' 그럽니다. 우리만 욕 얻어먹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까지도 가리게 됩니다. 오늘 본문 8절, 9절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아브라함과 롯의 갈등, 그들의 다툼을 해결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아브라함이 그 안을 제시하는 내용입니다. 더 이상 갈등이 노출되어서는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더 이상 다툼의 모습을 세상 사람들에게 보여주어서는 안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핫 이슈로 언론에 제기되는 문제가 담임목사직 세습의 문제입니다. 담임목사직을 세습하는 것도 문제지만, 그 문제를 세상 법정으로까지 끌고 들어가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교회에서 일어나는 문제, 교회들 간의 갈등은 교회 안에서 해결해야지요. 왜 교회 밖으로까지 끌고 나가서 하나님 영광을 가리는지 모르겠습니다. 작년에도 옷 로비 사건 때문에 선량한 기독교인들이 얼마나 곤욕을 치렀습니까? 성경공부하고 나서 문제의 옷들을 사러 간 것도 부끄러운 일인데, 증인석에 나와서도 하나님 이름을 팔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했던지 그때 일만 생각하면 지금도 세상에 낮을 들고 다닐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들이 아브라함처럼 세상 사람들이 그들이 싸움, 갈등, 문제를 보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더라면, 그렇게까지 부끄러움을 당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 그리스도인의 행동은 물론 하나님께서 다 보고 계시지만, 세상사람들도 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인들의 갈등, 다툼은 한 개인, 사사로운 한 가정, 한 교회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인 전체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영광에 관련된 문제입니다. 한 사람의 실수와 잘못이 기독교인들 전체를 욕먹게 하고, 하나님 영광을 가립니다.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 다툼이 일어나자, 하나님 영광을 가릴까봐 얼른 그 갈등을 해결하려고 했습니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그 문제를 해결했습니까? 8절과 9절이 그 비결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적어도 갈등 해결의 방법 세 가지를 발견합니다. 첫째 문제의 본질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갈등이나 다툼이 있을 때, 우리는 갈등의 원인, 본질이 무엇인지를 놓치지 말아야합니다. 그런데 보통 사람들은 감정부터 앞서서 문제의 본질을 놓쳐버리게 되고 불필요한 분노를 터뜨리게 됩니다. 결국 감정대립으로 악화되어서 문제가 무엇인지를 잊어버리고 서로 인신공격을 하고 비난을 퍼붓게 됩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아브라함은 조카 롯과의 갈등에서 분노를 터뜨리지 않았습니다. 오늘 본문의 갈등은 아브라함의 종과 롯의 종들 간에 갈등입니다. 그들이 들판에서 한바탕 다투고 돌아와서 주인인 아브라함에게 보고했을 것입니다. 그들의 보고가 어땠을까요? 성경에 그 내용은 나오지 않지만,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보고였을 것입니다. 잘못은 전적으로 상대편에 있고, 자기들은 옳다고 주장했을 것입니다. 상대를 이루 말로 할 수 없는 파렴치한이라고 비난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절대로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브라함은 문제의 본질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땅이 좁은데 있었습니다. 아브라함과 롯이 지금 거주하고 있는 땅은 네겝지역입니다. 다시 말해서 사막지역입니다. 그런 곳에서 짐승을 키운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입니다. 한정된 목초지를 찾아 다녀야합니다. 6절에 "그 땅이 그들이 동거하기에 넉넉하지 못하였으니…"라는 말은 목초지가 넉넉지 못했다는 말입니다. 문제의 본질은 상대가 나빠서가 아닙니다. 못된 놈이기 때문에 삼촌의 종들과 싸움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정된 목초지에서 짐승을 먹이려하다 보니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를 극복하는 길은 더 넓은 곳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그 지역은 이제 그들에게 한계상황에 왔습니다. 더 큰 축복, 더 큰 일, 더 큰 꿈, 더 큰 경영을 위해서 그들은 더 넓은 지역으로 나가야 했습니다. 감정적으로 "이것이 네 것이냐? 내 것이냐?" 이렇게 다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더 큰 비전, 더 큰 꿈을 향해 나아갈 때 문제는 자연히 해결되는 것이었습니다. 문제의 본질은 바로 거기에 있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전혀 갈등하지 않고 살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감정이 앞서서는 안됩니다. 그러면 갈등을 심화시킵니다. 문제를 해결하려면 문제의 본질을 볼 수 있어야합니다.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제일 감정적인 사람이 베드로입니다. 베드로의 성격은 다혈질적입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고 위대한 신앙고백을 하고도 예수님을 세 번씩이나 부인했던 인물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밤에 감정이 앞서던 베드로는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잘랐습니다. 그때 예수님께서는 이것까지 참으라고 말씀하시면서 그 종의 귀를 만져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감람산에서 벌어지는 이 갈등의 본질을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경에 예언된 말씀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는 길이 바로 이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칼을 칼집에 꽂으라. 아버지께서 주신 잔을 내가 마시지 아니하겠느냐". 베드로는 이 문제의 본질을 모르고 감정이 앞섰습니다. 이 때 만약 예수님께서 말고의 귀를 고쳐주시지 않았더라면, 베드로는 공무집행방해 죄로 구속되었을 것입니다. 감정이 앞서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보다 차분히 문제의 근원을 해결해야합니다. 아브라함은 문제의 본질을 보고 롯에게 '나를 떠나가라'고 했습니다. 독립시키겠다는 것입니다. 일찍 아버지를 여의고 고아가 된 롯을 지금까지 거두어왔는데, 이제 그도 독립할 수 있는 힘도 있고, 재산도 있고, 능력도 있습니다. 그래서 말합니다. 더 큰 꿈을 이루기 위해서 이제는 독립하라! 여러분! 성질을 죽이시기 바랍니다. 성질이 좀 급하신 분은 좀 차분하시기 바랍니다. 싸워서 해결된 문제가 아닐 때가 있습니다. 자칫 감정을 앞세우고, 혈기를 부리다보면 순리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일을 망치게 됨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둘째, 그들은 한 형제요, 친족이라는 사실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8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아브람이 롯에게 이르되 우리는 한 친족이라 나나 너나 내 목자나 네 목자나 서로 다투게 하지 말자". 싸우지 말아야 할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서로 친족이고, 한 형제이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돈이 중요합니까? 형제 우애가 중요합니까? 시편133편에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함이 어찌 그리 선하고 아름다운고" 했습니다. 잠언 17장 1절에 보면 "마른 떡 한 조각만 있고도 화목하는 것이 제육이 집에 가득하고도 다투는 것보다 나으니라"했습니다. 재물보다 중요한 것은 화평이고 화목입니다. 누가 잘했느냐? 못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둘이 화목해야할 '형제'라는 사실입니다. 기독교 윤리학자 가운데 라인홀드 니이버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우리들의 선택은 옳고 그름 사이의 선택이 아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보다 큰 악과 보다 적은 악 사이에서 선택이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입장에서의 생각이고, 다른 입장에서는 옳지 않을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과 롯 사이의 갈등도 보는 입장에 따라서 다 옳을 수도 있고, 다 틀릴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러니 '네가 옳으니, 내가 옳으니' 싸우는 것도 불필요한 것입니다.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형제 사랑입니다. 더 이상 싸울 필요가 없는 존재들입니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 자매로 부름 받았습니다. 여러분! 성도간에 갈등이 일어납니까? 싸움이 있습니까? 아브라함의 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 친족이라". '당신과 나는 한 형제입니다'. 이 말 한마디면, 용서할 수 있어야합니다. 이해해야합니다. 나쁜 감정을 버리고 냉철하게 문제해결의 길을 모색해야합니다. 옆 사람과 인사하시기 바랍니다. "우리는 한 형제입니다" 셋째, 양보했습니다. 제일 중요한 문제입니다. '감정도 어렵지만 억누를 수 있습니다. 형제니까 싸워서는 안 된다. 그래 그렇게 하자' 고 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여기에서 막힙니다. 양보하지 않고는 갈등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득권을 포기해야 갈등이 완전히 해소됩니다. 본문 9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네 앞에 온 땅이 있지 아니하냐 나를 떠나가라. 네가 좌하면 나는 우하고 네가 우하면 나는 좌하리라". 조카 롯에게 우선권을 주었습니다. 여러분! 한 번 상식적으로 생각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누구에게 우선권이 있습니까? 나이를 보아도, 촌수를 보아도 아브라함에게 선택의 우선권이 주어져야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아브라함과 롯의 관계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롯의 삼촌입니다. 롯의 아버지 하란은 일찍 죽었습니다. 그래서 형이 조카 롯을 키웠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가나안을 향해 갈 때, 롯을 데리고 갔습니다. 가나안 땅에서 기근을 만났을 때에도 롯을 내팽개치지 않고 롯을 데리고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다시 애굽에서 가나안으로 올라올 때도 그를 데리고 왔습니다. 아브라함은 지금 자식이 없습니다. 그러면 조카 롯은 아들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사랑하고 애정을 쏟았던 사이입니다. 8절에서 아브라함이 "우리는 한 친족이라"고 했는데, 여기서 친족이라고 번역한 말은 히브리어로 "아힘"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직역하면 "형제"라는 뜻이지만, 문맥에 따라서는 친구, 벗, 동무라고도 번역할 수 있는 단어입니다. 아들같은 조카인데, 아브라함은 그를 조카라고 하지 않고, 형제라고 불렀습니다. 친구처럼 동등하게 생각했습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우월의식이 없습니다. 어른으로서의 권위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굉장히 자신을 낮추고 있습니다.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비법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기 권리부터 주장하면 갈등은 해결되지 않습니다. 내가 어른인데, 내가 선배인데, 내가 먼저 믿었는데… 이런 것을 주장해서는 갈등이 풀리지 않습니다. 양보해야합니다. 권리를 포기해야합니다. 어떻게 아브라함이 이렇게 성숙할 수 있었을까요? 지난 주에 살펴보았습니다만, 기근 때문에 믿음도 팔아먹고, 말씀도 버리고 애굽으로 내려가던 아브라함이었습니다. 거기서도 아내를 누이라고 속이며 아내 팔아먹는 졸장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아브라함은 달라졌습니다. 아브라함을 이렇게 변화시킨 믿음은 어떤 것일까요? 오늘 본문 2절에서 아브라함의 이러한 믿음의 발전의 이유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2절을 읽겠습니다. "아브람에게 가축과 은과 금이 풍부하였더라". 이 말을 히브리어 원문에 보다 정확하게 번역하면 이런 뜻입니다. "그때 아브람은 집짐승, 은, 금을 지니기에 너무 무거웠다". 아브라함의 풍부를 표현하는 말이 '너무 무거웠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뉘앙스를 우리는 잘 파악해야합니다. 아브라함이 너무 부자가 되어서 혼자 그 재물을 지니기에 너무 무거웠다는 의미도 되지만, 동시에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무거웠다는 의미도 됩니다. 5절에 보면 롯의 재산에 대해서 표현하고 있는데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브람의 일행 롯도 양과 소와 장막이 있으므로…" 여기서는 '있으므로' 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소유했다는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아브라함이 롯보다 휠씬 부자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아브라함은 무엇을 소유했다는 의미에서 부자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은 자신의 금고에 쌓아 놓고 알뜰살뜰 그것을 지키는 재미로 살아가는 차원의 재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그의 재물관이 나타납니다. 아브라함은 소유했기 때문에 부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그에게 달린 짐승이 많은 만큼 무거운 책임을 지닌 청지기였습니다. 아브라함은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짐을 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재산은 무거웠습니다.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입니까? 많이 소유한 사람입니까? 아닙니다. 물질을 바르게 사용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물질에 대해서 청지기 의식을 가질 수 있는 사람입니다. 아브라함이 양보하고,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것이다. 이것들을 기꺼이 하나님이 원하시는 형제 우애를 위해서, 화평을 위해서 희생하고 양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진정한 부자는 아브라함과 같은 부자입니다. 아브라함은 롯을 길러주었던 공로, 어른으로서의 권위. 모두 양보하고, 포기했습니다. 왜냐하면 이 모든 것도 하나님께서 섬기라고 주신 것들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에게 남보다 많은 재물이 있습니까? 다른 사람보다 높은 지위가 있습니까?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권위가 있습니까? 어떤 기득권이 있습니까? 하나님께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다른 사람을 섬기라고 주신 줄 믿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권위도 있었고, 능력도 있었고, 하늘의 보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모든 것을 포기했습니다. 양보했습니다. 그리고 이 땅에 내려와 매도 맞고, 모욕도 당하고, 뺨도 맞았습니다. 왜? 왜 그랬습니까? 예수님은 그의 능력과 보좌와 권위가 세상을 섬기라고 주신 것임을 알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는 이런 것이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책임이었습니다. 그는 그 책임을 감당하기 위해 겟세마네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도록 기도해야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이 되지 마시고, 갈등을 야기 시키는 인물이 아니라 문제를 풀어주고, 갈등을 해소시키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아브라함처럼, 예수님처럼 여러분의 권위, 능력, 재물, 재능 등등. 이 모든 것을 갈등해결을 위해 사용하시고 양보하시고, 포기하는 여러분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