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강 노아의 실수(창 9: 18∼29) 홍수 심판 후, 노아는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특히 포도농사를 지었는데 하나님께서 축복하셔서 풍년이 되었습니다. 그 포도로 포도주를 담갔습니다. 노아는 이 포도주를 먹고 인사불성이 되어 알몸으로 자기 집에서 들어 누어 잠이 들었습니다. 이 모습을 함이 먼저 보고 밖에 나가 형제들에게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셈과 야벳은 함과 같이 행동하지 않고, 오히려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뒷걸음 처 들어가 옷으로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가려주었습니다. 술이 깬 후 노아는 자기에게 일어난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함의 네 아들 중 넷째인 가나안을 저주했습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가려준 셈과 야벳을 축복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몇 가지 교훈을 얻습니다. 첫째, 죄가 다시 발생했다는 것입니다. 홍수 심판은 죄를 없애기 위한 심판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홍수로 온 세상을 멸하실 때, 죄악을 모두 쓸어버렸습니다. 그러나 의인이었고, 하나님께 은혜를 입었던 노아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모두 쓸었는데, 죄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죄는 다시 발생했고, 불행은 다시 찾아왔습니다. 오늘 우리의 문제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죄로 인해 때로 징계도 받고, 고난도 겪습니다. 그런데 정신차릴 때는 잠시뿐입니다. 다시는 죄를 범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다가도 다시 죄에 빠집니다. 우리에게 죄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죄의 문제가 단순히 현상의 문제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만일 네 손이나 네 발이나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찍어 내버리라. 장애인이나 다리 저는 자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손과 두 발을 가지고 영원한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하게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 불에 던져지는 것보다 나으니라"(마18:8-9) 이 말씀은 지극히 옳은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눈이 범죄 한다 고 눈을 빼버린다고 죄를 안 짓습니까? 손이나 발을 찍어버린다고 나쁜 짓을 안 합니까? 우리가 죄를 짓지 않기 위해서 손발을 잘라내는 결단을 해야하겠지만, 그런 결단만으로 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죄는 손이나 발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그래서 예레미야 선지자는 "만물보다 거짓되고 심히 부패한 것은 마음이라 누가 능히 이를 알리요 마는(렘17:9)" 했습니다. 손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눈에 있는 것도 아닙니다. 발에 있지도 않습니다. 마음에 있습니다. 생각에 있습니다. 죄가 행동화하기 전에 마음 속 깊은 데에 죄성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인간 본성이 문제입니다. 사단은 우리의 생각을 흩어 놓습니다. 그래서 잠언 4장23절에서 지혜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마음을 지켜야합니다. 잠시라도 죄에 마음이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홍수 후의 시대, 죄를 완전히 청산하고 의로움으로 시작해야하는 시대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다 멸하시고, 다 잘라내고, 뽑아버렸습니다. 그러나 죄가 다시 발생했습니다. 왜냐하면 노아 마음속에 있는 죄성까지 잘라내고, 뽑아버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심판으로도, 징계로도 고칠 수 없는 아주 고질적인 질병입니다. 이것을 고치려면, 마음을 고쳐야합니다. 본성을 바꾸어야 합니다. 나무가 좋은 나무로 바뀌어야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나무가 바뀌지 않고는 아무리 수고를 해도 좋지 않은 열매밖에는 얻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거듭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새롭게 태어나야 합니다. 손이나 발하나 잘라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지체의 한 부분의 문제가 아니라 전 존재의 문제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바뀌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니고데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진실로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육으로 난 것은 육이요. 영으로 난 것은 영이니 내가 네게 거듭나야 하겠다 하는 말을 놀랍게 여기지 말라."(요3:5-7) 존재가 바뀌고 마음이 새로워지기 위해서는 다시 태어나야합니다. 중생 해야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셔서 하신 일이 바로 이것입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우리의 존재가 바뀌었습니다. 신분이 변화되었습니다. 종에서 아들로 거듭났습니다. 하나님의 권속이 되었고, 하늘 나라 시민이 되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사랑의 마음을 넣어 주셨습니다. 마음을 고치는 것은 징계나, 채찍이나 심판이 아니라 사랑임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바로 그 사랑의 사건이 육을 입으시고 오신 성육신의 사건이고, 십자가와 부활의 사건입니다. 그래서 사도 바울은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 고 했습니다. 이 땅에 죄의 문제를 해결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는 없습니다. 죄의 문제를 청산하기 위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길밖에는 없습니다. 여러분! 죄를 청산한 홍수의 심판 후에도 죄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우리가 죄를 청산하겠다고 어떤 결단을 내리고, 손발을 잘라 낸다할지라도 여전히 다시 죄에 빠지는 우리의 나약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제 그리스도 앞에서 내가 죽기를 기도하십시오. 그리스도와 함께 내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를 원하십시오. 내가 죽어야 합니다. 죽어야 다시 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아 새로운 존재가 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삶에 새로운 열매가 맺힐 것입니다. 둘째, 방심은 금물이라는 것입니다. 노아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의인이었습니다. 완전한 사람이었습니다. 하나님과 동행했습니다.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사람이었습니다. 모든 인류가 멸망하는 상황 속에서도 구원받은 사람입니다. 그는 하나님께도 자신의 의에 대해서 인정받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술을 먹고 이렇게 수치를 당했습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요? 방심했기 때문입니다. 죄악이 창궐할 때, 그는 매일 긴장된 삶을 살았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이 죄짓는 모습에서 나는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늘 다짐하고, 그들과 구별되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하나님의 뜻을 물으며,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기 위해서 힘썼을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 형편이 어떻습니까? 주변에 죄인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죄에 물들 것을 염려할 필요도 없습니다. 노아는 이 땅에 죄는 다 없어진 줄 알았을 것입니다. 그래서 방심했습니다. 이제는 죄와 싸울 것도 없습니다. 세상 사람들의 조롱이나 핍박도 없습니다. 노아가 경계할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문제는 바로 이것이 문제입니다. 죄는 우리 외부의 어떤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속에 있다는 사실을 잊은 것입니다. 노아 자신 마음 속 깊은 곳에 죄성이 있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자기도 죄인이라는 사실을 망각했습니다. "의인은 없나니 하나도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하나님께서 노아를 의인이라고 불러 준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불러준 것이었습니다. 죄지을 가능성까지도 없는 완전한 의인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죄가 우리 속에 있습니다. 우리 속에 거짓이 있고, 시기, 질투, 미움, 분노, 욕망이 있습니다. 경계해야할 것은 바로 내 속에 있는 이런 생각들입니다. 노아는 이것을 잊고 방심했습니다. 아마 노아는 '포도주 한 잔 쯤이냐' 하는 마음으로 술을 먹었을 것입니다. 나는 어떤 유혹도 이길 수 있다고 자만했을 수도 있습니다. 죄에 대해서 자만해서는 안됩니다. 죄 앞에서는 어느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언제, 어떤 형태로 죄에게 굴복 당할지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위대한 종으로 부름 받아 하나님의 친구같이 그렇게 하나님과 친밀하게 지내던 모세도 분노를 참지 못해서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하지 않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래서 결국 그 자신도 약속의 땅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했습니다(민20-7-13).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이스라엘의 성군이요, 하나님 마음에 합한 자로 평가받는 다윗도 밧세바와 더불어 간음하고, 그의 남편 우리아를 전쟁터 최 일선에 내몰아 죽게 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죽어서 관 뚜껑을 덮기 전에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떤 위대한 사람도 죄를 이기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좀 편안하다 할 때, 이제는 안전하다고 할 때가 더 문제입니다. 노아가 방주에서 나와서 하나님의 축복도 받았고, 약속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언약의 무지개도 보았습니다. '이제 됐다. 이제는 성공이다. 이제는 다 이겼다.' 그렇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 때 사단이 그를 넘어뜨렸습니다. 사도 바울이 고린도전서 10장 12절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끝까지 긴장을 풀어서는 안됩니다. 노아는 죄악 된 세상에서 죄와 싸우며 경계하고 긴장할 때는 언제나 승리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심판 후에는 그 긴장이 완전히 풀어졌습니다. 그때 넘어졌습니다. 여러분은 끝까지 승리하는 사람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사소한 죄라도 이까지 것 내가 능히 이길 수 있다 장담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어디서 우리도 실수할지 모릅니다. 셋째, 술이 문제가 아니라 음욕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술을 먹는 것이 죄일까요? 성경에서는 술에 대해서 어떻게 설명하고 있습니까? 성경에서는 술을 금하는 말씀도 있고, 허용하는 말씀도 있습니다. 잠언에서는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고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이에 미혹되면 지혜가 없다고 했습니다(잠언20:1). 술에 취한 자는 공정한 재판을 할 수 없고(사28:7), 포도주에 취하는 자는 화가 있을 것이라(사5:11)고 했습니다. 술 때문에 망신을 하고 죄를 범한 예도 있습니다. 오늘 본문의 노아가 그렇고, 창세기 19장에 보면 롯이 만취하여 딸들과 성적 관계를 갖는 추태를 저질렀습니다. 반면에 술을 허락한 곳을 살펴보면, 호세아2장 8절에 "포도주와 곡식은 하나님이 저에게 주신 것이다"고 했습니다. 느헤미야5장에 보면, 포도주는 양식과 함께 유대인에게 있어서 일상생활의 필수품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멜기세덱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온 아브라함을 떡과 포도주를 준비하여 맞이하였습니다(창14). 요한복음은 예수님께서 첫 번째 일으키신 기적이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사건이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포도주는 강도 만난 사람의 상처를 치료해 주는 약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최후의 만찬에서도 예수님은 제자들과 포도주를 마셨습니다. 이것을 종합해 볼 때, 술 그 자체는 죄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술을 왜 마시냐? 술의 위험성을 알고 조심하느냐 입니다. 포도주는 음료수로도 사용할 수 있고, 약으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런 목적으로 술을 먹으면 죄가 아닙니다. 그런데 술을 마시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취하기 위해서 먹는다'고 대답합니다. 술을 취하기 위해서 먹으면 죄입니다. 에베소서 5장 18절에서 사도 바울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라고 경고했습니다. 술을 먹고 취하면, 그것은 죄입니다. 술에 취했다는 것이 무엇입니까? 술 기운에 이성도, 절제력도, 판단력도 잃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노아가 술을 먹은 것이 죄가 아닙니다. 포도주를 담근 것도 죄가 아닙니다. 당시 포도주는 음료수처럼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문제는 술 취한데 있습니다. 너무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었습니다. 이성이 마비되었습니다. 자제력을 완전히 잃었습니다. 작년에 나라를 시끄럽게 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정부가 조폐창 노조의 파업을 배후에서 조종 또는 유도했다는 어느 검사의 발언 때문이었습니다. 그 검사는 술자리에서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중에 조사 발표에서 술기운에 실수를 했다고 했습니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었습니다. 술에 취하면, 해야할 말인지, 안 해야 할 말인지, 이 말이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전혀 판단하지 않습니다. 오늘 본문의 노아도 인사불성이 되어 자신이 입었는지 벗었는지 모릅니다. 왜 노아가 벌거 벗었을까요? 여러 가지로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만, 가장 유력한 것은 '성적 욕망'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술 취하기 전에는 하나님 말씀에 잘 순종하고, 자신의 욕망을 잘 다스릴 줄 아는 고귀한 인품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술 취하고 나니 그런 절제력, 품위가 사라졌습니다. 강한 육체적 욕망이 그대로 표출되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입니다. 절제할 줄 알고, 인내할 줄도 압니다. 욕망보다 중요한 것은 고상한 인격과 품위라는 것을 압니다. 그것이 짐승과 다른 점입니다. 짐승은 욕구대로 행동합니다. 체면도, 품위도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도 술 취하면 동물적이 된다는 것입니다. 술 취하게 되면, 하나님의 형상을 잃어버리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짐승처럼 되어버립니다. 빈 병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그 병의 가치가 달라집니다. 기름을 담으면 기름병이 될 것이고, 물을 담으면 물병이 될 것이고, 술을 담으면 술병이 될 것입니다. 우리의 몸은 병과 같습니다.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존재가 달라질 것입니다. 좋은 생각을 우리 몸에 담아야 합니다. 성령을 담아야 합니다. 만약 술을 담는다면, 그 술은 우리에게서 좋은 생각을 빼앗아 갈 것입니다. 사도 바울도 고린도전서에서 우리 몸을 성전으로 비유했습니다. 술을 먹는 것 자체는 성전을 더럽히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술도 하나의 음식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러나 그 술로 인하여 이성이 마비되고, 음욕이 일어나고, 자기 절제가 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죄입니다. 자신을 악에게 맡기는 것이 되고 맙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술 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판단과 자제력을 훼손한다면, 술 뿐 아니라 그와 유사한 어떤 것도 먹어서는 안됩니다. 넷째, 허물을 덮어주어야 복된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노아의 벌거벗은 모습을 보고 함과 다른 두 아들은 각각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함은 그것을 보고 바깥에 나가 형제들에게 흉을 보며 떠벌렸습니다. 그런데 이 말을 들은 셈과 야벳은 조용히 들어와서 자신들도 아버지의 부끄러운 부분을 보지 않기 위해서 뒷걸음질처서 다가가서 옷으로 아버지의 부끄러운 곳을 가려 주었습니다. 이것을 안 노아는 자신의 부끄러운 부분을 가려준 아들에게는 축복하고, 그것을 드러낸 아들 후손에게는 저주했습니다. 함이 왜 아버지의 허무를 감추지 못하고 드러내고 말았을까요? 아버지와 어떤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함은 아버지에게 불만이 있었을 것입니다. 두 부자의 갈등과 문제가 무엇인지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 문제의 원인이 아버지 노아에게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다른 형제와 차별하고, 편애했을 수 있습니다. 또는 함에게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함이 아버지에게 자주 불순종했을 수도 있고, 함이 자기 아들 가나안을 잘못 가리켜 생긴 갈등일 수도 있습니다. 어째든 노아와 함 사이에는 서로 상처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갈등하고 있었습니다. 그때 함이 아버지의 실수를 보았습니다. '아버지는 나만 잘못했다고 야단치더니 아버지도 실수하네요.' 아마 통쾌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형들에게 달려갔습니다. '형님들 보세요. 아버지가 벌거벗었어요. 나만 야단치더니 아버지도 실수하지 않아요' 그랬을 것입니다. 상처가 있는 사람은 어떤 일도 그냥 넘어가지 않습니다. 틀린 것은 틀렸고, 바른 것은 바르다고 지적해야 직성이 풀립니다. 덮어두는 일이 없습니다. 억울한 일을 당할 때, 조금도 참지 못합니다. 셈과 야벳에게는 아버지가 벌거벗었다는 사실이 아무 문제도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무엇이 잘못되었다. 잘한 일이다.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그 일을 문제 삼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야벳이 아버지의 허물을 들추어낸 것은 그것은 아버지의 부끄러움이기 전에 자신의 부끄러움이었습니다. 22절을 보시기 바랍니다. "가나안의 아버지 함이 그의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밖으로 나가서 그의 두 형제에게 알리매…" '하체를 보았다.' 이 말은 단지 아버지의 하체를 눈으로 본 것 이상을 의미합니다. '하체를 보았다'는 말은 성경에서 성적인 범죄를 지적하는 용어입니다. 레위기 20:11절을 보시기 바랍니다(177쪽). "누구든지 그의 자매 곧 그의 아버지의 딸이나 그의 어머니의 딸을 데려다가 그 여자의 하체를 보고 여자는 그 남자의 하체를 보면, 부끄러운 일이라. 그들의 민족 앞에서 그들이 끊어질지니 그가 자기의 자매의 하체를 범하였은즉 그가 그의 죄를 담당하리라". '보다'라는 말은 종종 '알다' 와 동의어로 쓰입니다. 창세기 4장 1절에서 "아담이 하와를 알았고…" 했습니다. 이것은 지식적으로 아는 단계가 아닙니다. 성적인 관계 속에서 알았다는 것입니다. 누가복음에 보면 천사 가브리엘이 성모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님을 잉태할 것을 예고합니다. 그때 마리아가 이렇게 반문합니다. 누가복음1장 34절입니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말하되 나는 남자를 알지 못하니 어찌 이 일이 있으리이까?" 남자와 성적인 접촉이 없었다는 말입니다. 야벳은 아버지의 하체를 보고 알았습니다. 그가 아버지와 동성연애 했다고 까지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과장입니다. 그러나 그는 아버지의 하체를 보면서 강한 성적인 충동을 느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야벳이 아버지의 부끄러움을 드러내는 것은 아버지 노아의 성적인 욕망 이전에 그 자신에게도 그와 똑같은 욕망이 불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노아 가족의 비극은 성적인 것입니다. 노아가 술이 깨어 함이 한 일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25절에 보면 노아는 함을 저주하지 않고 함의 넷째 아들 가나안을 저주하고 있습니다. "이에 이르되 가나안은 저주를 받아 그의 형제의 종들의 종이 되기를 원하노라 하고". 참 이상하지 않습니까? 잘못은 아버지가 하고 벌은 아들이 뒤집어쓰니 무엇인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왜 가나안이 저주받았을까요? 역시 성적인 타락과 관계가 있습니다. 이것은 노아가 자기의 부끄러움을 드러낸 함을 괴심하게 생각해서 주저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예언입니다. 노아가 술에서 깨어보니, 자신의 행동이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욕망에 자신을 맡긴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하고 부끄러운 일인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성적인 유혹과 욕망의 위험성을 알게 된 것입니다. 그것이 자기에게서 발견되었고, 아들 함에게서도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손자를 보니 그 중에 '가나안'이라는 함의 아들에게서는 너무나도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하나의 경고성 예언입니다. 음욕은 사람을 종으로 만듭니다. 육체에 굴복하게 합니다. 모세가 이스라엘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들어갈 때, 그곳을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복지라 했습니다. 함의 아들 가나안의 후예들이 살았던 땅입니다. 그런데 성경학자들에 따르면, 그 땅은 음란한 땅이었습니다. 거기서는 동성애가 빈번했고, 그들이 섬기던 바알신은 풍요의 신인데, 성적인 접촉을 많이 하면 부요를 가져다준다 는 신이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가나안 사람들의 이런 타락상을 알았기에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진멸하라 고 명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지적하고 있는 문제는 성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본문은 인류에게 있을 가장 큰 문제는 성적인 문제임을 예언하는 말씀입니다. 역사상 가장 보편적이고, 가장 심각한 죄는 성적인 죄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죄도 성적인 타락이었습니다. 기원전 1세기 그 유명하던 폼페이시가 화산에 의해서 멸망했는데, 그 유적을 발굴해 보면, 그 도시가 성적으로 말할 수 없이 타락했던 도시였다고 합니다. 이제 말씀의 결론을 맺겠습니다. 노아의 방심으로 그에게 들어온 것은 정욕의 죄였습니다. 포도주로 이성을 잃고, 판단력, 자제력 모두 잃고 정욕이 일어나니, 이것이 겉잡을 수 없이 전념되었습니다. 아들 함에게서 나타났고, 가나안에게서는 더욱 심각해졌습니다. 노아의 이 방심이 이러한 커다란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중요한 것은 행위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이 부패합니다. 우리가 조금만 방심하면, 그것은 우리 전 존재를 죄악으로 물들이고, 우리를 부끄러운 존재로 전락시킬 것입니다. 마음을 지켜야합니다. 마음에 악한 생각이 일어나지 못하게 해야합니다. 셈과 야벳은 아버지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서도 마음을 잘 지켰습니다. 허물을 덮었습니다. 그랬더니 "셈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하나님이 야벳을 창대하게 하사…" 이렇게 복을 주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마음을 지킵시다. 허물을 덮어주고 용서합시다. 다른 사람의 죄와 허물을 고발하고 밝히면서 우리는 똑같은 죄를 저지를 때가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의 허물이 아니라 내가 그런 상황 속에서도 내 마음을 지킬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셈은 그런 상황에서도 마음을 지켰더니 "셈의 하나님"이라고 복을 받았습니다. 여러분! 하나님을 향하시기 바랍니다. 마음을 하나님께 드리고 맡겨야합니다. 성령께서 내 마음을 주장하게 해야합니다. 그때 하나님은 "나의 하나님"이 되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