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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하는 믿음 (야고보서 2:4-26)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불이익을 당할 수 있는 입장에서도 옳은
일이
라면 주저하지 않고 나서는 사람을 가리켜 우리는 '행동하는 양심'이라
고 부릅니다. 우리말 사전에 '양심'을 정의하기를
"자기의 행위에 대하
여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바른 말과 행동을 하려는 마음"이라 하였습니
다. 이런 양심을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지만 모두가 그 양심대로 행하
는 것은 아니기에 '행동하는 양심'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입니다.
오늘
설교의 제목을 '행동하는 믿음'이라 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
로 보시면 됩니다. '행동하는 믿음'이라는 말은 말이 됩니다. 왜냐하면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모두가 그 믿음대로 행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
다. 제가 안타깝게 여기는 것은 이것이 말이 된다는
것입니다. '행동하
는 믿음'이라는 말은 말이 되지 않아야 좋습니다. 그냥 '믿음'이라고 하
면 곧 행동이 따르는 것으로
이해되어야 합니다. 여러분들의 믿음은 어
떤 믿음입니까? 혹 진리에 대한 동의나 공감을 믿음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까? 나의 지적인 동의나 공감이 믿음은 아닙니다. 선과 정의
에 대해 공감한다고 그 사람이 정의로운 사람이거나 선한 사람일 수는
없듯이 성경의 진리를 공감하고 동의한다고 그 사람이 믿음 있는 사람은
아닌 것입니다. 마귀도 지적으로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마귀가 변화되었습니까?
본문 19절에서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잘하는도다 귀
신들도 믿고 떠드니라"고 하였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지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을 인정한다고 해서 그
에게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인정이 믿음이 될 수는 없습
니다. 믿는다고하는 것은 그
믿음이 내 생활 여러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의 죽음과 부활이 내 삶에 깊은 영향을
주어야
합니다. 야고보가 참을 수 없다는 것은 실천이 없는 신앙고백과
행위가 따르지 않은 언어입니다. 그래서 본문에서는 끊임없이 행동하는
믿음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본문 26절에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
은 것이니라"고 단정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믿음과
행위를 구분하여 말
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믿음과 행위가 분리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영국의 신학자 바클래이는
믿음과 행위를 설명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는 행위에 의하여 구원 얻은 것이 아니다. 우리는 행위를 위하여
구원 얻은
것이다." 신앙은 행위를 통해서 나타나고 행위는 신앙이 있을
때 가능합니다.
주일을 하루 앞둔 어제 중학생 반을
맡고 있는 김은정 선생님이 교회
에서 결석한 학생에게 전화를 하는 것을 사무실에서 점심식사를 하다가
듣게 되었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하는 말을 듣고 수저를 놓고 얼른 받아
적은 것이 있는데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선생님의 통화내용입니다.
"노
력해볼께요? 야,노력하지 말고 그냥 와." 선생님이 학생에게 끈질기게
교회 나오라고 설득하자 학생이 노력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노력하
지 말고 그냥 와' 거 괜찮은 말이었습니다. 저는 어제 교회 출석은 노력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오는 것인
줄 알았습니다. 노력 해보겠다는 멋있
는 말 보다 그냥 오는 행동이 선생님을 기쁘게 하는 것입니다. 사상과
행동이 일치할
때, 그는 참 사상가가 되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사상가가
되기 힘든 것은 이론이 없어서가 아니라 행동이 없기
때문입니다.
야고보는 믿음과 행위를 역설하기 위해서 두 개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먼저 아브라함인데 그의 신앙은
하나님의 표면상의 요구인 이삭을 기쁜
마음으로 바친 것으로 입증되었다고 합니다. 야고보는 "사람이 행함으로
의롭다 하심을
받고 믿음으로만 아니라"고 합니다. 또 기생 라합도 행함
으로 의롭다하심을 받은 것이라고 합니다. 아브라함이 신앙을 가지지
않
았더라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라합도 신앙을
가지지 않았으면 자신의 장래와 이스라엘의 운명을
동일시하는 위험을
무릅쓸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야고보가 말하고자하는 것은
믿음이 있는 사람은 행동을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의 믿음은 여러분들을 움직이고 있습니까? 주님은 그리스도인
들은 세상의 빛과 소금이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부패의 원인
이 되고 어둠을 제공하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면 그 입술의 언어가 아무
리 화려해도 죽은
믿음입니다.
14절에서 야고보는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 그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라고 합니다. 그리고 아주
구체적으로 예를 드는데 16절입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그에게 이르
되 평안히
가라덥게 하라 배부르게 하라 하며 그 몸에 쓸 것을 주지 아
니하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라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의선교회
교우 여러분, 누구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거든 '그를 덥게 해야 한
다', '배부르게 해야 한다'라고 말만 하시지 말고
덥게하고 배부르게 하
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몸으로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하는 바자가
몸으로 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들이 알아야 할 것은 의선의 바자는 시장성을 띤 바자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값싼 물건을 대량으로
구입해서 판매하고 그 이익금으로 이
웃을 돕는 바자가 아니라 거의가 성도들의 헌신과 봉사로 이루어진 것입
니다. 그래서 바자를
앞둔 목사는 지독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장수한의
원 김운영 집사님에게 당신은 못 와도 쌍화탕은 보내라고 했습니다. 한
집사님이 성가 테이프를 판매하여 그 수익금을 여선교회에 드리겠다고
하기에 소량을 팔더라도 판매 금액 전부를 여선교회에
드리라고 했습니
다. "예, 알겠습니다"라며 행동하는 믿음을 가진 집사님을 볼 때,
기뻤
습니다.
여선교회가 주최하는 바자를 몇 차례 했기 때문에 이제는 국수는 식
성으로 먹는 것이 아니고
교양(?)으로 먹는 것인 줄은 다 아실 줄 믿고
길게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번 바자를 위해 기도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는데 그것은 우리들이 이웃을 위해 선한 행동을 하려면 오늘 하
는 것이 바자회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럼 무엇이
되어
야 하겠습니까? 믿자회가 되어야 합니다. 바자회이기 때문에 음식을 사
먹는다면 얼마나 먹을 수 있겠습니까? 믿음으로
먹어야 합니다.
끝으로 행동하는 믿음으로 동참하는 바자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미국
의 신문 기자이며 시인인 키서(S.
E. Kiser)의 시를 소개하므로 말씀을
마치겠습니다.
"믿음이란 밤에 그저 무릎을 꿇고 / 기도드리는 것만은
아니다 / 믿음
이란 그저 어둠을 지나서 / 빛을 향해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다 / 믿음이
란 있을 수 있는 영광을 / 그저
기다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 믿음이
란 죄로 가득한 기쁨을 / 그저 미워하는 것만은 아니다 / 믿음은 과감한
노력이요 /
장렬한 모험이며 / 어떤 상황 아래서도 / 봉사할 수 있는 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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