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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3:7-9 <가장 고상한 것>
'고상하다'는 말을 국어 사전에서 찾아보면, '인품이나 학문, 취미
따위의 정도가 높으며 품위가 있다' 또는 '몸가짐과 품은 뜻이 깨끗하고 높아 세속 되고 비천한 것에 굽히지 아니함'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인격적으로 가장 수준이 높은 단계를 말합니다. 이와 반대되는 말로는 '천박하다', '추접스럽다'라는 말이 어울릴
것입니다. 사람들은 배운 사람이건 못 배운 사람이건, 있는 사람이건 없는 사람이건, 남자이건 여자이건 후자보다는 전자의 평가를 받고
싶어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우리 목사님 고상하다 그러면 듣기 좋지. 우리 목사님 천박하다 그러면 누가 그러는지 한번 쳐다 볼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상당히 고상한 사람이었습니다. 당대의 석학이었습니다. 배움이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많은 배운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고상한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많이 배웠다고 다 고상하고, 많이 못 배웠다고 다 천박한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이 배우면 그만큼 더 고상해질 수 있습니다. 바울은 당대 최고의 학자인 가말리엘이라는 사람 밑에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어려서부터 철저한 신앙의 훈련도 받았습니다. 바리새인 하면 누가 뭐라고 해도 당대 최고의 고상한 사람들의
집단이었는데. 바울은 바리새인 중의 바리새인이었습니다. 그리고 또 당시 최고의 신분인 로마의 시민권자였으며, 부자였습니다. 아마 그
시대 사람 가운데 바울만큼 고상한 사람도 드물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을 보면, 바울은 이 모든 것들은 다 배설물처럼
여기고 가장 고상한 것을 좇아간다고 합니다. 바울이 말하는 가장 고상한 것은 무엇입니까? 8절,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함"이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을 발견한 후, 바울의 인생은 180도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는 예수 안 믿는 것이 가장 고상한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그런 사람들이 있습니다. 교회 가서 찬송하고 기도하고 말씀 듣고 예배드리는 것은 무식하고 모자란 사람들이 하는 일인양
생각합니다. 바울은 자신의 신앙과 철학으로 볼 때 기독교는 전적으로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 믿는 사람 핍박하는 것이 가장
고상한 일인 것처럼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러던 그가 예수님을 만나고 난 다음부터는 완전히 변하게 되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귀하고, 그에 비하면 다른 세상의 모든 것들은 가장 하찮은 것보다도 더 하찮은 것으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절대 가치 앞에
상대 가치는 그것이 아무리 다른 모든 것들에 비해 값이 많이 나간다고 하여도 그것은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 바울이 말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바울이 지식을 거부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자기의 세상 권리를 포기한 것이 아닙니다. 바울은 자기의 모든 지식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잘 활용하였습니다. 신약성경의 절반에 해당하는 책을 바울이 기록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지혜를 그대로 활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구역예배를 통해 배운 분들은 아시겠습니다만 바울의 오매불망 소망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울은 이 뜻을
이루기 위해 자기가 가지고 있던 로마의 시민권을 잘 활용하였습니다. 모든 것을 다 배설물로 여겼다는 것은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버렸다는
의미, 무가치하고 불필요한 것으로 여겼다는 이야기가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가 너무 너무 귀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 앞에 자기가 가기고 있던
것은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내세울게 없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던 여러 개의 박사 학위도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는 부끄럽기 짝이
없는 것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전능하신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능력이 무엇이 있습니까? 전지하신
하나님 앞에 우리의 지혜가 무엇이 있습니까? 당대의 의인이었던 욥이 깊은 깨달음 후에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말이 무엇입니까?
"욥이
여호와께 대답하여 가로되 주께서는 무소불능 하시오며 무슨 경영이든지 못 이루실 것이 없는 줄 아오니 무지한 말로 이치를 가리우는 자가
누구니이까, 내가 스스로 깨달을 수 없는 일을 말하였고 스스로 알 수 없고 헤아리기 어려운 일을 말하였나이다. 내가 말하겠사오니 주여
들으시고 내가 주께 묻겠사오니 주여 내게 알게 하옵소서.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욥42:1-6)
하나님의 있음 앞에 나의 있음은 없는
것입니다. 무엇을 내세울 수 있겠습니까? 저도 그렇고 여러분도 그렇고 다 주님 앞에 갈 때는
"빈손 들고 앞에 가 십자가를
붙드네. 의가 없는 자라도 도와주심 바라고, 생명 샘에 나가니 맘을 씻어 주소서."(찬188장 3절)
하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이것을 너무 잘 알았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그 높으심, 그 높으심을 아는 것 자체가 자기의 가장 고상함이라고
하였습니다. 가장 고상하신 예수님에 대해서 그 고상함을 내가 아는 것, 그것을 깨닫는 것 자체가 가장 고상한 것이라는 것입니다. 바울의
뜻을 아시겠습니까? 자기가 고상하다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가 남보다 여러 면에서 배움이 높고, 헌신의 정도가 깊기 때문에, 또는 수고를
더 많이 하였기 때문에, 그것 가지고 자기가 고상하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기 때문에 고상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것입니다. 단지
자기가 고상할 수 있는 길은 <내 주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 그것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가장 고상하시다 라고
깨닫고 그것을 아는 것이 세상의 그 어떤 깨달음과 배움과 고상함과 고매함과 인격의 출중함보다 낫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무엇을 가장 고상하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추구하고 계십니까? 아직도 내가 무엇을 이루어서 거기에 고상함이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그렇다면, 아직 우리는 <고상함>의 <고> 자도 모르는 사람입니다. 내가 인격적으로 얼마큼 성숙해지면
고상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하십니까? 내가 어떤 품격 높은 취미를 가지면 고상해진다고 생각하십니까? 일년에 몇 차례, 오페라
관람하고, 외국의 유명 오케스트라가 방한하면 그 연주회에 참여하고, 또 일년에 몇 번은 유명 갤러리를 찾아다니며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유명한 학술 세미나가 있으면 거기에 이름을 내어 밀고, 일년에 몇 차례 서구의 유명한 곳들을 방문한다면 고상해질까요? 물론
고상해지겠죠. 그러나 예수님 앞에 서면 그 고상함은 무엇일까요?
참된 고상함은 예수님을 아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최고로 알고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부인하며 예수님을 더욱 고상하게 높이는 것이 우리가 고상할 수 있는 참된 길입니다. 바울은 이런 고상함에 이르기 위하여
어떻게 하였습니까?
오늘 그의 고백을 보면, 7절에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라고 하였습니다.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다> 해로 여긴다고 하였습니다. 그것들을 잡는 순간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고귀함에서 한 발 물러나기 때문이었겠지요.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고상함을 놓치지 않기 위하여, 다른 자기의 모든 것들을
오히려 해로운 것으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학문도, 자신의 가문도, 자신의 신분도, 자신의 권세도 다 해로 여겼다는 것입니다.
또 8절에 있는 말씀을 보면,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자기의 가진 무엇이 오히려 그리스도 앞에서는 세상의 가장 더러운 배설물과 같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예수 그리스도가 가장 귀하고 높았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영광은 무엇입니까? 바울이 자기가 정말
고상해지는 길로 택한 것은 무엇입니까? 9절에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나, 이러한 나의 실존보다 더 고상한 나는 없다는 것입니다. 선택받은 이스라엘 출신의 나, 난지 8일만에 할례를 받은 나, 이스라엘
족속인 나, 베냐민 지파인 나,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인 나, 바리새인인 나,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나, 세상의 모든 학문에 가장
앞장서 있는 나, 로마의 시민권을 가지고 있는 나, 그 어떤 나보다 가장 고상한 나는 누구입니까?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나> 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내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발견됨에 있어서 방해되는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을 버렸다고
하였습니다.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발견되는 길을 택하기 위해서입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고상함을 추구하고
계십니까? 많이 공부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책을 읽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좋은, 품격 높은 취미 생활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가장 고상함을 깨달으시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발견되는 내가 가장 고상한 나라는 사실을
깨달으시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발견되는 나>는 누구입니까? 성경은 말씀합니다.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자는 <하나님의 자녀>라고. 여러분 하나님의 자녀보다 더 높은 품격이 어디 있으며, 하나님의 자녀보다 더 높은
고상함이 어디 있습니까?
저와 여러분은 누가 뭐라고 해도 가장 고상한 자들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서
발견되는 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사랑으로 저와 여러분을 품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우리를 그 품에서 빼앗아가지
못하도록 든든하게 안아주고 계십니다.
이제 저와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생애 최고의 가치로 알고
살아야겠습니다. 신앙생활 한다고 하면서도, 예수님을 나의 주로 모시고 산다고 하면서도, 이 예수 그리스도를 내 생애 최고의 가치로 모시지
못한다면 그 신앙은 얼마나 모순된 것입니까? 나의 가진 그 무엇보다도 예수 그리스도 자체가 가장 귀한 것으로 사는 저와 여러분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 같이 부르시게 될 102장의 찬송가 가사가 정말 저와 여러분의 진정한 신앙의 고백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부귀와 바꿀 수 없네. 영 죽을 내대신 돌아 가신 그 놀라운 사랑
잊지 못해.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명예와 바꿀 수 없네. 이전에 즐기던 세상 일도 주 사랑하는
맘 뺐지 못해.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이 세상 행복과 바꿀 수 없네. 유혹과 핍박이 몰려 와도 주
섬기는 내 맘 변치 못해
세상 즐거움 다 버리고 세상 자랑 다 버렸네. 주 예수 보다 더 귀한 것은
없네. 예수 밖에는 없네."
기도하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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