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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는 부모를 닮기 마련이다. 유전적으로 닮기도 하지만, 부모의 행동을 어려서부터 보았기에 그대로
따라하니 닮기 마련이다. 김동인이 쓴 단편소설이 있다. 이 단편의 남자 주인공은 결혼 전에 매춘부를 많이 상대해서 성병에 이미 걸려
있었다. 결혼은 했지만, 자기 자식을 낳을 수가 없었다. 그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그의 아내가 임신을 했다. 그의 아내가 다른
남자와 바람을 피웠던 것이다. 자기 아내가 아들을 낳았다. 그는 그 아기를 들여다 보았지만, 아무 곳도 닮은 데가 없었다. 그런데 닮은 구석이
꼭 한 군데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놈의 발가락 보게. 꼭 내 발가락 아닌가. 닮았거든…." 그의 가운데 발가락이
가장 길었는데, 그 아이의 발가락도 그와 비슷했다. 김동인이 쓴 이 단편소설의 제목은 "발가락이 닮았다"이다. 자기 피가 섞이지 않았기에 닮지
않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이의 몸을 구석구석 뒤져서 비슷한 곳을 찾은 것이 고작 발가락이었다.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
예수께서 독신으로 사셨다고 독신으로 사는 것이 그리스도를 닮는 것인가? 예수님의 초상화처럼 수염을 기르고 머리를 기르는 것이 예수님을 닮는
것일까? 물론 이렇게 한다고 예수를 닮는 것은 아니다.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그리스도처럼 사는 것을 말한다. 그래서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것은
그의 인격을 닮는다는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 온유와 겸손, 섬김이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점이다. 현대의 교회가 왜 능력이
없고 이방 사람들의 손가락질을 받는가? 신자의 삶에서 예수의 향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교회에서는 "할렐루야! 아멘!" 하고 은혜를 자기 혼자
다 받는 것 같지만, 가정과 직장에서는 믿지 않는 사람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신자 앞에서는 여유 있게 웃지만, 아내에게는 핏대를 내고
불평을 하는 것이다. 직장에서 정직하지 못하고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다. 그리스도인은 누구나 예수를 본받아서 예수를 닮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처럼 사는 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삶이기 때문이다. 예수처럼 사는 것이 하나님께 영광이 되는 삶이기 때문이다. 또한 예수처럼 사는
것이 인간에게는 최고의 가치이며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예수를 닮을 수 있겠는가? 1.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5).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왜냐하면
마음은 사람의 행동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마음먹은 대로 행동한다. 그리스도를 닮으려면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마태복음 11장
29절에서 예수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라고 했다. 이것은 단순히 화를 내지 않고 온순하다는 뜻이 아니라, 적극적인 의미로 다른
사람을 섬기고, 대속적인 고난을 당한다는 의미가 강하게 담겨 있는 말이다. 그리하여 본문에서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8)고 했다. 그리스도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품고 살 때 그리스도를 닮게 된다. 2.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를 자주
만나야 한다 우리 속담에 먼 친척보다 가까운 이웃이 낫다는 말이 있다. 사실 우리는 많은 부부들을 보면서 공통점을 보게 된다. 서로
닮았다는 것이다. 남남이 만나서 살지만, 매일 눈만 뜨면 보니까 말씨도 닮고, 행동도 닮고 심지어 생긴 모습까지 닮아가는 것이다. 사람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사이가 점점 멀어진다. 하물며 눈에 보이지 않는 예수를 자주 만나지 않으면 멀어지지 않겠는가? 따라서 우리가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께서 우리와 만나기로 약속한 시간에 약속한 장소에서 만나면 된다. 약속한 장소는 예배당이고 약속한 시간은 예배시간이다. 따라서 예배시간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주님과 만 나면 우리는 주님을 닮게 된다. 더 많이 만나면 만날수록 더욱 닮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예수처럼 살고자
원한다면, 예배를 중심으로 생활하면 된다. 3. 기도로써 예수와 사귀어야 한다 멀리 떨어져 있지만 늘 마음 속에 상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빨리 사귈 수 있다. 만나도 어색하지가 않다. 보고 싶은 마음은 우리의 마음을 열게 한다. 전혀 생각지도 않은 사람을
만나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어리둥절할 때가 있다. 그러나 늘 관심을 가지고 있던 사람을 만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우리가
예배시간에만 주님과 만나고, 나머지 시간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면 예수를 닮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삶 속에서 기도로써 늘 예수와
대화하고 늘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주님의 음성을 듣고자 한다면 좀더 깊게 예수를 닮을 수 있다. 주일뿐만 아니라 항상 주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주님 앞에 나와 주님과 기도로써 대화하면 더욱 주님과 가깝게 되고 그리스도를 닮게 된다. "쉬지말고 기도하라"는 사도 바울의 말씀처럼
예배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늘 주님과 교제한다면 우리는 예수를 닮게 된다. 4.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인간관계에도 상대가 원하고 즐거워하는 일을 하게 되면 빨리 가까워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예수를 닮으려면 예수에 대해서 많이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무엇을 좋아하시는지, 예수께서 무엇을 원하시고 기뻐하시는지, 예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시는지를 알아서 그렇게 행하면 예수를 닮을
수 있고 또 주님과 아주 가깝게 지낼 수가 있다. 어떻게 예수께서 원하시는 것을 알 수가 있는가? 성경을 늘 가까이 하고, 읽으면 된다. 성경은
예수님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예수께서 무엇을 원하시는지 다 기록하고 있다. 고대 희랍의 훈련장에는 뛰어난 무사들(Warriors)의
경기 모습을 그린 커다란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고 그 아래에 이런 문구를 써 놓았다고 한다. "주목하라! 모방하라!
반복하라!" 고대의 무사들이 투기장에 나가서 패하는 것은 바로 죽음을 의미했다. 그들은 매일 고된 훈련장에서 땀을 쏟으면서 육체적인 건강,
힘의 보존과 발산을 위한 기술연마와 전략개발에 생명을 걸었으며, 육체적 한계 극복을 위해 이렇게 적용하는 훈련을 한 것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에 이 원리를 적용하여 경건훈련을 한다면 우리가 주님을 닮아가며 주님을 본받는 데 놀라운 일들이 일어날 것이다. "주님을 주목하라! 주님을
모방하라! 주님의 일을 반복하라!" 영혼에 유익한 것을 목표로 삼아 날마다 믿음을 갖고 바라보게 되면, 건강하고 값진 위대한 열매를
지향하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바라보는 그 대상에 따라 그 결과도 극과 극의 달라진 모습으로 나타나게 된다. 우리는 예수를
닮아야 한다. 모든 부분에서 말과 행동이, 생각과 습관이 예수를 닮은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어야 한다. 그의 온유하고 겸손한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한다. 또한 예배를 통해서 임하시는 주님을 만날 때 주님을 닮을 수 있다. 또한 기도와
말씀을 통해서 예수의 모습을 닮아갈 수 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