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엡 6;4 제목 주 안에서 양육하라 어느 목회자 가정의 이야기를 시작함으로써 오늘의 말씀을 시작할까 합니다. 우리 딸들이 네 살, 다섯 살 때의 일입니다. 나는 우연히 그 아이들의 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되었습니다. 언뜻 듣기에는 아주 유치하고 단순한 얘기였지만, 그 뜻은 깊은 것이었습니다. 한 아이가 갑자기 생각났는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 아니? 하나님은 하늘에 계신 우리 아빠시래!" 그 애들은 아무 의미도 모른 채 말했겠지만 옆방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나는 마음에 큰 도전을 받았습니다. 그 때 나는 예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사실을 하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딸들이 하나님을 생각할 때 아빠인 나를 머리 속에 떠올린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에게 있어 육신의 아버지인 나는 잘났든지 못났든지 간에 눈에 보이지 않는 하나님 아버지를 대신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그 애들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내가 '하나님은 이런 분이다'라고 설명해 주는 내용으로 깨닫고 있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인격을 통해 배워 나갔던 것이었습니다. 자기들이나 어머니 또는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나의 태도와 행동 등에서 말입니다. 바울이 에베소서와 골로새서에서 자녀 양육에 관한 문제를 어머니가 아닌 아버지들에게 이야기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자녀들에게 아버지가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 말씀은 말합니다. "또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고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엡 6:4). 이 말씀을 보면, 바울이 아버지들에게만 권면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지만 성경 본문과 당시의 문화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사실은 부모 모두를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그러나 바울이 아버지들을 지적했다는 면을 중점으로 보면 교육의 책임이 근본적으로 어머니보다 아버지에게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청년 여러분들에게 아버지라면 어떤 이미지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아버지는 가정에서 '하나님의 형상'을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리자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하늘에 계신 어머니'라고 부르고 있지 않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라고 합니다. 엡 6:1∼3에서 자녀가 부모에 대해서 가져야 할 태도를 설명한 바울은 이제 본문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자녀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고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입니다. 따라서 부모에게는 하나님께서 맡기신 생명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양육해야 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부모의 책임은 막중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본문이 부모에게 교훈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고 그리스도인인 부모의 올바른 자녀 교육에 대한 지침을 생각하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서, 바울은 에베소서에서 아버지들에게 편지하면서 먼저는 해서는 안 되는 일에 대해서, 그 다음에는 해야 할 일에 대해서 차분히 이야기해 나갑니다. 이 두 가지 내용은 부정적인 것인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라'와 긍정적인 것으로 '오직 주의 교훈과 훈계로 양육하라'라고 하는 것입니다. 골로새서에서 바울은 이 구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조금 더 자세하게 언급합니다. "아비들아 너희 자녀를 노엽게 하지 말지니 낙심할까 함이라"(골 3:21). 당시에 이방인 아버지들은 대부분 자기 자녀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에 대해 그리 민감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들이 과거에 어떤 생활을 했었는지 상기시켜 줍니다. 예전에 그들은 '감각 없는 자'였습니다(엡 4:19). 말을 함부로 했고 때로는 '분함과 노여움과 악의'를 그대로 쏟아 놓기도 했습니다(엡 4:29∼30, 골 3:8). 이 때에 바울은 에베소 교인들에게 그들이 바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이젠 더 이상 이방인들이 하는 식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의미로 말하고 있습니다. 오늘, 신앙 생활하는 우리의 부모님들은 어떻습니까? 부모님들이 무심코 던진 말이나 행동들로 인해 자녀들이 쉽게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리고 이 때문에 자녀들이 노여워하거나 괴로워하거나 심지어는 낙심하게까지 된다는 점을 또한 예상해야 되지 않을까요? 믿는 가정을 포함한 그 어떤 가정에서도 야만적인 징벌은 재고할 여지조차 없습니다. 물론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서는 회초리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것은 자녀의 잘못에 대하여 물리적인 제재를 가하더라도 반드시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자녀들을 무시한 적은 없습니까? 자녀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적은 없습니까? 자녀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는 않았습니까? 자녀들에게 부모님의 목표와 생각을 받아들이라고 강요하지 않았습니까? 부모가 자녀를 교육할 때 가장 하기 어려워하는 일 가운데 하나가 바로 자녀 앞에서 자신의 실수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얘야, 미안하구나"라고 말하는 것, 그게 그토록 힘듭니다. 부모가 실수할 때, 자녀들도 대개 그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과하거나 용서를 구하는 일을 조금도 주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부모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녀들에게 존경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성경의 진리를 몸소 본으로 가르치는 격이 되기 때문에 말로 가르치는 것 이상의 교육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 부모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면 자녀들 대부분은 그것을 알게 되고 부모를 존경하는 마음에 크나 큰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바울은 부모가 마땅히 행하지 말아야 할 사항을 말하고 나서 당연히 해야 할 일들을 교훈합니다. 자녀들을 양육하는 데는 기본적으로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부모가 스스로 본이 되는 일과 바른 교훈을 가르치는 일이 바로 그것입니다. 부모님은 자녀의 본이 되어야 합니다. 어린 자녀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보다 부모가 직접 본을 보이는 것입니다. 부모와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부모와 함께 있을 때 편안함을 느끼고 부모를 사랑하는 자녀들은 자연스럽게 부모의 말과 행동을 닮아갑니다. 특히 청소년기로 들어서는 자녀들은 더욱 그렇습니다. 부모와 같은 방식으로 말하려 하고, 목소리도 그대로 흉내내려고 합니다. 만약 부모가 큰 소리로 거칠게 말하거나 고함을 지르면, 자녀들도 그와 똑같이 따라 하게 됩니다. 만약 부모가 자녀들의 요구에 민감하고 그들을 대할 때 진실하고 이해심을 많이 보이면, 자녀들도 또한 그와 같은 성품을 가지게 됩니다. 비결은 아주 간단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결혼한 후에 자녀가 있는 부모가 되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들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길 간절히 원한다면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여러분도 자녀들에게 좋은 본을 보이면 됩니다. 부모님은 자녀들에게 바른 교훈을 해야 합니다. 바울은 데살로니가 전서에서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비유로 들어 데살로니가 교회에서 행한 자신의 사역을 설명합니다.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이는 너희를 부르사 자기 나라와 영광에 이르게 하시는 하나님께 합당히 행하게 하려 함이라"(살전 2:11∼12). 여기에서 바울은 먼저 아버지가 자녀에게 어떻게 해주어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아버지는 자녀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해 주고 그들의 개인적 필요를 채워 주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아버지는 가정을 돌 볼 뿐만 아니라 그 구성원인 자녀 한 사람 한 사람을 성의껏 보살펴 주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울은 그 방법을 '권면'과 '위로'와 '경계'로 표현합니다. 부모는 자녀들을 꾸준히 권면해야 합니다. 긍정적인 말로 그들을 격려하고, 부모가 그들의 관심사에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 자녀들이 잘 성장하면 부모가 어느 만큼 자랑스러워하는지, 심지어는 그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더라도 사랑하는 마음에는 절대로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있게 해 주어야 합니다. 많은 아이들이 어떤 문제를 일으키지 않으면 부모의 관심을 끌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의 주목을 끌려면 당연히 문제를 일으켜야겠지요. 심한 경우에는 관심을 받기 위해서 아픈 매질도 감수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어린 자녀들에게 이런 일이 일어난다면 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요. 더군다나 이런 상황에 이르렀는데도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전혀 파악하지 못한다면 그 얼마나 큰 비극이겠습니까? 부모가 자녀들에게 해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자녀들이 신체적으로나 감정적으로 상처를 입었을 때 위로해 주는 일입니다. 부모는 아이들의 아픔과 분노를 자신의 것으로 느낄 줄 알아야 합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이나 다른 아이들과의 관계에 안 좋은 일이 있어서 자녀들이 짜증이 나거나 상처 입은 마음으로 집에 돌아올 때가 많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자녀들이 부모로부터 듣는 첫 마디는 무엇입니까? "너 그러면 안돼!"라는 식의 꾸중입니다. 그러나 예를 들어 어머니가 "얘 너 오늘도 많이 힘들었구나. 어디 나한테 이야기 좀 해 줄래?"하면서 자기 아픔을 알아준다면, 그 분노와 상처는 쉽게 사그러지고 말 것입니다. 부모의 책임은, 자녀들을 위로하고 비록 그 감정이 남을 미워하는 것일지라도 자기 심정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또 그 문제를 바로 볼 수 있게 지도해 주는 일입니다. 바울은 자기 사역을 되돌아보며 아버지의 관점에서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경계합니다. 바울은 하나님께 합당한 삶을 살도록 자녀들을 격려하는 일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너희 믿는 자들을 향하여 어떻게 거룩하고 옳고 흠 없이 행하였는지에 대하여 너희가 증인이요 하나님도 그러하시도다"(살전 2:10). 올바르고 경건한 삶에 대한 경계는 바른 가르침과 본을 통해서 만이 가장 큰 효과를 거두게 됩니다. 부모는 자녀들에게 죄와 그것이 주는 위험, 그리고 그에 따른 비참한 결과에 대해서 주저하지 말고 경계하고 교훈 해야합니다. 이것은 부모에게 맡겨진 교육적 책임 가운데 중요한 부분입니다. 부모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이 하나님의 뜻을 행하고 그 분을 기쁘시게 하는 삶을 살면서 그 안에서 안식을 찾는 것뿐임을 자녀들이 깨닫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녀를 양육하고 관심을 가지는 일은 부모 된 자들에게만 국한되는 책임이 아닌 줄로 믿습니다. 어떤 의미에서 보면 모든 믿는 이들은 서로에 대해 '부모'라는 입장에 서 있어야 될 것입니다. 우리는 피차 비방하지 말고 서로 원망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또 서로 판단하지 말고 오히려 피차 가르치며 권면해야 합니다. 우리 믿는 자들은 부모이든 아니든 상관하지 않고 어린아이들을 보면 서로 돌아보고 사랑과 선행을 격려해야 될 줄로 믿습니다. 청년이기 때문에, 지금 여러분은 자녀가 없습니다. 그러나 머지 않아 여러분은 부모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부모가 되길 원합니까? 부모로서 어떤 장점을 지니길 원합니까? 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당신에게서 어떤 점을 개선해야 할까요? 하나님의 자녀로서 여러분은 여러분의 미래의 자녀들에게 무엇을 권면하고, 경계하고 어떻게 위로하고 격려할 수 있을까요? 이 때 오늘 본문 말씀을 기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