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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경 : 에베소서 5 : 15 - 21

제 목 : 믿음과 성령(믿음 설교 시리즈 6)

서울에서 최근에 급격하게 성장한 교회가 있습니다. 이 교회는 개척 15년 만에 6만 7천 명이 모이는 대형 교회가 되었습니다. 그러니 모든 목사님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수많은 목사님들이 문의를 했습니다. “목사님, 어떻게 해서 목사님 교회는 그렇게 부흥을 할 수 있었습니까? 그 비결을 좀 알려주십시오.” 그러나 목사님은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질문을 해 오기 때문에 일일이 다 답변을 해 줄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것은 세미나를 여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 듣기를 원하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일시에 효과적으로 이야기 해 줄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회 성장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수백 명의 목회자들이 전국에서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세미나에 참석한 목사님들은 성장의 이유를 설명하는 목사님의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금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이는 그 목사님이 하고 있는 목회 방법이 자기네들이 하고 있는 것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자기 교회도 이 교회와 같이 열심히 말씀을 전하고 있고, 성경 공부를 하고 있으며, 기도와 전도에 힘쓰고 있고, 열린 목회, 열린 예배를 시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그 목사님이 하는 방법은 참석한 목사님들에게 별로 새로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교회는 눈부시게 부흥하고 있지만 자기네 교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목사님들은 이야기를 들으면서 깊은 혼란에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세미나 중간에 목사님들은 특별히 시간을 내어 이 문제에 대해 집중적으로 토론을 했습니다. “이 교회의 목회 방법에 있어서나 프로그램에 있어서 다른 교회와 별 차이가 없는데 왜 이 교회에만 이렇게 큰 부흥이 일어나고 있는가?” 그리고 더 나아가서 “한국에 수많은 교회가 있는데 왜 어떤 교회만 특별히 성장을 하고 있는가?”라는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했습니다. 목사님들은 그 누구보다도 더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바라고 있기 때문에 이 주제에 대해 모두들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토의했습니다. 3박 4일 세미나 기간 동안에 몇 번의 토의를 하고 내린 결론은 성령의 역사라는 것이었습니다. 즉 이 교회 성도들은 예배를 드리거나, 성경 공부를 하거나, 전도를 하거나, 기도를 하거나, 구역 모임을 갖거나, 어느 때나, 어느 모임에서나 그곳에 임재하여 역사하는 성령의 은혜를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역사하는 것은 성도들이 성령을 사모하고 기도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교회 성도들은 교회의 모든 일에 열심을 내지 않을 수 없고, 나아가서는 교회가 부흥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 교회의 사례로부터 우리는 교회에는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야 부흥과 성장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아무리 좋은 방법을 동원하고 좋은 프로그램을 실시해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지 않으면 인간의 수고와 노력으로 그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오래 전 스가랴라는 선지자를 입을 통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4:6).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일은 인간의 능력과 힘으로 하려고 하면 안됩니다. 인간의 일은 인간의 능력과 힘으로 해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의 신, 즉 성령의 힘과 능력으로 하여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 수많은 교회 목사님들이나 성도님들은 다 자기들의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열심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어떤 교회만 부흥하고 성장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신, 즉 성령의 힘과 능력이 역사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비단 교회의 부흥이나 성장에 국한되는 진리만이 아닙니다. 우리 성도님 개, 개인의 영적 부흥과 성장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진리입니다. 왜 같이 신앙 생활을 해도 어떤 사람은 믿음이 크게 자랍니까? 왜 같이 교회를 다녀도 어떤 사람은 뜨겁게 믿습니까? 왜 그렇게 열심이고, 헌신적입니까? 왜 그렇게 봉사를 하며, 희생적입니까? 왜 그렇게 기뻐하고, 감사합니까? 왜 그렇게 마음이 평안합니까? 왜?, 왜?, 왜 그렇습니까? 여러분은 자신의 신앙이나 믿음 생활에 대해 한번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보신 적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질문에 대해서 어떤 대답을 얻었습니까? “뭐, 예수 믿는 것이 다 그런 거지. 이렇게 믿다 죽어도 천당은 갈 터인데, 뭐 그렇게 요란스럽게 믿을 필요가 있겠나?”하고 스스로 위안을 해 보시지는 않았습니까?

사람들은 사업이 잘 안 되면 왜 안 되는가 머리를 싸매고 고심을 합니다. 공부를 잘 못하면 왜 못하는가 연구를 합니다. 그런데 신앙 생활을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쓰는 분들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사업이 잘 안 되는 것은 안타까워 하면서, 공부 잘 못하는 것은 괴로워 하면서 신앙 생활 잘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별로 안타까워 하지도, 괴로워 하지도 않은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신앙 생활을 잘 하여야 하는 것에 대한 필요성과 절박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안되면 당장 경제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깁니다. 공부를 못하면 당장 진학하는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사업이 잘 안 되면 열심히 뜁니다. 한 번 갈 거래처를 두, 세 번 가고 가격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합니다. 학교 성적이 나쁘면 밤잠을 덜 자고 공부를 합니다. 그래도 부족하면 과외를 합니다. 그러나 신앙 생활에 있어서는 이렇게 하는 분들을 찾기 보기가 어렵습니다. 만일 신앙 생활을 사업하는 식이나 공부하는 식으로 한다면 아마 신앙 생활에서 성공하지 않을 사람이 없을 것입니다.

사람들이 신앙 생활 잘 못하는 것에 대해 이런 필요성과 절박성을 느끼지 않은 것은 그렇게 해도 당장 큰 문제가 일어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도 그런 일이 잘 안 일어납니다. 주일에 교회에 와서 예배 드리지 않았다고 해서 교통 사고 입지 않습니다. 성경을 안 읽고 기도를 안 했다고 해서 병 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것을 하나님께 드리지 않았다고 해서 집에 도둑이 들지 않습니다. 어떤 사람을 그렇게 하는데도 오히려 더 잘 됩니다. 이런 것을 보면 도무지 하나님은 벌을 내리는 분이 아닌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이것은 벌을 내리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참는 것입니다. 한 대 때리면 내가 아플까 봐 스스로 깨닫기를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이런 하나님을 우습게 여기고 요리, 저리 피하다가는 나중에 혼이 납니다. 그 때는 정말 아픕니다. 하나님은 한 번 손을 대시면 철저하게 변화될 때까지 절대로 그 손을 떼지 않는 분입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해야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마음만 있지 실제로는 잘 안 되는 신앙 생활을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습니까? 그리고 더 나아가서 어떻게 해야 교회가 부흥하고 성장하겠습니까? 이에 대한 해답은 오직 성령의 도우심과 은총만으로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스가랴 선지자의 입을 통해 하신 말씀과 같이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신, 즉 성령의 힘과 능력이 역사할 때야 비로서 가능합니다. 물론 우리의 노력이나 수고가 전혀 필요 없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개인의 신앙 성장과 교회의 부흥을 위해서 우리가 수고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성령의 역사하심을 간절히 사모해야 하고 그것을 구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령이 함께 하시고 성령께서 힘과 능력을 주실 때 우리의 신앙이 자라고 교회가 부흥합니다.

영국의 존 번연이 지은 천로역정이란 책인 있습니다. 이 책은 수 세기에 걸쳐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애독하고 있는 고전입니다. 이 책 속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기독도가 십자가 앞에서 무거운 짐을 벗어버리고 천성을 향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말로 하면 예수 믿고 신앙 생활을 시작한 것입니다. 기독도는 먼저 어떤 인자의 집에 며칠 간 머무르면서 사단의 궤계와 성령의 은혜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인자, 즉 집 주인은 기독도를 데리고 깨끗하게 꾸며진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방 한 면에 멋진 벽난로가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벽난로에서는 불꽃이 아름답게 피어 오르며 방안을 밝고 따스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험악하게 생긴 사람이 들어오더니 그 벽난로에 물을 껴 얹는 것이었습니다. 아름답게 피고 있던 불꽃은 “피지직” 소리를 내면서 꺼져갔습니다. 그러자 방안은 금방 어두워지고 따듯한 온기는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이것을 본 기독도는 “저런 나쁜 사람 같으니” 라고 소리지르려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인자는 아무 말하지 말고 가만히 보고만 있으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조금 있다가 벽난로에서 불이 “확”하고 다시 피어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그 불꽃은 전보다 배나 더 밝고 크게 피어 올랐습니다. 그러자 그 악한 사람은 더 많은 물을 떠 다가 벽난로에 퍼부었습니다. 활활 타오르던 불이 또 꺼지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먼저 번 같이 꺼져가던 불이 다시 더 세게 피어 올랐습니다. 악한 사람은 이것을 보자 더욱 화가 나서 더 많은 물을 퍼부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끄려고 하면 할수록 벽난로의 불은 더욱 세게 타올랐습니다.

인자는 기독도에게 이것이 무슨 뜻인지 알겠냐고 물었습니다. 그러나 기독도는 도대체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자 인자는 벽난로가 설치된 벽 뒤편으로 기독도를 데리고 갔습니다. 거기에는 어떤 점잖게 생긴 노인 한 분이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 악한 자가 벽난로에 물을 부으면 바가지로 기름을 떠서 파이프를 통해 난로에 보냈습니다. 그러면 불은 꺼지지 않고 더 세게 타올랐습니다. 그래서 아무리 악한 자가 불을 끄려고 해도 꺼지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이것을 보여준 인자는 기독도에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천성을 향해 가는 길에 당신의 믿음의 불꽃을 끄려고 사단은 갖가지 방법을 다 동원할 것입니다. 그러나 당신과 함께 계시는 성령은 그 때마다 당신 속에서 역사하여 믿음의 불꽃을 더욱 세게 타오르게 할 것입니다. 성령은 이렇게 하여 당신이 무사히 천성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함께 하시고 도우실 것입니다.”

이와 같이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믿음의 불꽃이 계속 타오르도록 역사하십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여도 싸이지 않게 하고,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답답한 일을 당하여도 낙심하지 않게 하고, 핍박을 당하여도 버린 바 되지 않게 하십니다. 어려운 일이 있어도 극복하게 하십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나의 십자가를 지고 가게 하십니다. 그래서 결국 세상을 이기게 하십니다. 이런 믿음의 삶은 오직 성령 안에서, 성령의 도움과 인도 하심으로 가능합니다.

이렇게 성령이 우리들로 하여금 신앙 생활을 잘 하게 하고 나아가서는 교회의 영적 부흥과 성장을 일으키게 하는 원동력이라면 그것은 우리의 믿음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성령은 나의 믿음에 어떤 영향을 주며 반대로 나의 믿음은 성령이 역사하게 하는데 어떤 작용을 합니까? 우리가 성령, 성령 하고 성령에 대해서는 귀가 닳도록 들어왔습니다만 성령은 나의 신앙 생활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습니까? 성령의 주제는 그 범위가 너무 넓고 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은 주로 믿음과의 관계라고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믿음과 성령은 어떤 관계입니까? 여러분의 이해를 돕기 위해 집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믿음이 집에 있어서 뼈대에 해당한다고 한다면 성령은 집이 온전한 집이 될 수 있게 하는 내부 시설과 장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집을 지을 때 기초를 하고 벽돌을 쌓고 창문을 달고 지붕을 얹으면 대충 집의 모습이 들어 납니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집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 살 수 있는 집이 되려면 내부에 벽이 있어야 하고 도배를 하여야 하고 페인트를 칠해야 합니다. 전기, 수도, 난방 시설도 해야 합니다. 또 부엌 설비도 갖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커튼도 달고 가구도 놓아야 합니다. 이런 것들에 해당하는 것을 성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믿음과 성령의 관계를 자동차와 기름의 관계를 들어 설명할 수 있습니다. 믿음을 자동차라고 한다면 성령은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기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차가 좋더라도 기름이 없으면 움직이지 못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아무리 기름이 많다고 해도 차가 없으면 그 기름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믿음과 성령의 관계를 설명하기 위해서 이렇게 구분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억지입니다. 사실 믿음과 성령은 구분할 수 없습니다. 항상 같이 갑니다. 기초와 벽과 지붕만 있는 집이 있을 수 없고, 기름 없는 자동차를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와 같이 성령 없이 믿음이 생길 수 없고 또 믿음 없이 성령이 일할 수 없습니다. 믿음이 있는 곳에 성령의 역사가 일어나고 성령의 역사가 있는 곳에 믿음이 있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믿음은 성령이 일할 수 있게 하게 하는 발판과 같다고 하겠습니다. 아무리 성령이 무한한 힘과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힘과 능력을 나타나게 하는 믿음이 없으면 성령은 아무런 역사를 일으킬 수 없습니다.

기억하고 있는 분들이 계신지 모르겠지만 몇 주 전 설교에서 믿음은 우리가 무엇을 행하여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이와 반대로 믿음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행하여 주셔서 갖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믿음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일을 해 주셨습니다. 또 하나님은 나의 상황과 처지와 환경 속에서 역사하시여 하나님이 누구인가를 알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무슨 일을 하셨는지 알게 하셨습니다. 그래서 나는 수동적인 입장에서 그것을 받아 드렸습니다. 이 때 받아드린 마음을 가지고 믿음이라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성경은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의 은혜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믿음을 갖기 위해 내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지요. 만일 하나님이 나로 하여금 믿음을 가질 수 있는 상황과 처지와 환경을 만들어 주시지 않았다고 가정해 보십시오. 그래서 하나님이나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그러면 나는 믿음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이것에 여러분들은 동의를 하고 계실 것입니다.

자, 보세요. 그러면 나로 하여금 믿음을 갖도록 일하신 분이 누구입니까? 물론 하나님이지요.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성령입니다. 하나님이 직접 하신 것이 아닙니다. 성령을 통해서 하신 것입니다. 구약 시대에서는 하나님이 사자나 천사를 통해 직접 일하셨습니다. 신약 시대에서는 하나님이 아들이신 예수님을 이 땅에 보내셔서 일하게 하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 승천 하신 후인 지금인 교회 시대에는 하나님께서 성령을 보내셔서 일하십니다. 따라서 성령이 나로 하여금 알게 하고 깨닫게 하였습니다. 그래서 예수가 내 죄를 대속하기 위해 돌아가신 그리스도인 것을 믿게 하였습니다. 이 때 내 마음 속에 찾아 오는 것이 있는 데 그것이 하나님의 영인 성령입니다. 그리고 성령이 내 마음 속에 들어 오는 것을 “성령을 받는다”라고 말합니다. 또 다른 말로는 “성령 세례”라고 합니다.

사도행전 2장 38절을 보면 이 사실을 명백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오순절 성령을 충만하게 받은 베드로가 유대인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외쳤습니다. ‘베드로가 가로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은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니’(행2:38). 여기에서 베드로는 물 세례 받는 것과 성령을 받는 것, 즉 성령 세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물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받는 외적 의식입니다. 즉 죄로 인한 옛 사람은 죽고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하여 다시 태어났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물 세례는 눈으로 볼 수 있는 형식적인 예식입니다.

그러나 성령 세례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 성령을 받는 내적 역사입니다. 물 세례와 같은 외적 의식은 얼마든지 눈가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믿지 않아도 본인이 원하면 세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 세례는 다릅니다. 우리의 중심을 보고 계시는 하나님을 속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령 세례는 우리의 고백과 믿음이 진실일 때만이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지 아니하고는 하나님 나라로 들어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즉 물 세례와 성령 세례를 받아야 천국에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바울도 역시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로마서 8장 9절입니다. 여기서 말한 하나님의 영이나 그리스도의 영은 성령을 다른 말로 표현한 것입니다.

성령이 그 마음 속에 거하지 않는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면 구원을 얻을 수도, 그리고 부활할 수도 없습니다. 이런 사람은 믿음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믿음과 성령을 같은 차원에 놓고 말하기도 합니다. ‘너희가 믿음이 있는가 너희 자신을 시험하고 너희 자신을 확증하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신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너희가 버리운 자니라’. 고린도후서 13장 5절입니다. 이 말씀에서 보는 바와 같이 그리스도는 성령을 통하여 우리 안에 거하십니다. 이것이 믿음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믿음이 있는 사람은 성령을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가 자기 안에 계신 것을 압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가 내 안에 계신 것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믿음이 없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구원을 얻지 못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 그리스도가 거하고 있다는 것, 다시 말하면 성령이 거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습니까? 한 마디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는 내 삶을 보고 알 수 있습니다. 성령은 죄를 깨달아 회개하게 하고, 믿음 과 진리 가운데로 인도합니다. 성령은 내 삶 속에서 아름다운 열매를 맺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합니다. 성령은 예수님을 증거 하는 증인이 되게 합니다. 성령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게 하고, 우리의 육체를 드려 의의 병기로 사용하게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내 삶의 주로 받아드리게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자신을 보면 내 안에 성령이 거하고 있다는 것을 자신이 알게 됩니다.

신앙 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보통 여기까지는 잘 이해를 하고 계십니다. 저는 오늘 여기 앉아서 예배 드리고 계신 분들은 대부분 성령을 받으신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 좋은 화창한 날인데 다른 데 가지 않고 오늘 하나님 앞에 예배 드리러 나오신 것이 아닙니까? 그러나 신앙 생활에 있어 우리가 놓치니 말아야 할 아주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나가기 위해 꼭 알아야 할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교회를 다니면서 이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면 믿음이 자라는데 큰 어려움이 있습니다. 이것을 모르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 땅에는 들어갔지만 그 땅을 정복하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모르면 예수를 믿어서 구원은 얻었지만 그 구원은 불 가운데서 겨우 건짐을 받은 구원일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꼭 알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무엇입니까? 바로 오늘 본문이 말하고 있는 “성령 충만”이라는 것입니다. 우리 중에는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을 혼동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이것을 잘 구분하지 못하면 물에 술 탄 듯, 술에 물 탄 듯한 티미한 신앙 생활을 하게 됩니다. 신앙 생활에 엑기스, 즉 활력이 없습니다. 재미도 없고, 열심도 없습니다. 희생과 헌신의 마음도 없습니다. 간신히, 겨우, 그리고 마지 못해서 신앙 생활을 연명합니다. 여러분의 신앙 생활은 지금 어떻습니까? 이런 상태에 있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성령이 충만하지 못해서 그런 것입니다. 내 자신의 신앙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십시오. 의사가 환자의 병을 정확히 진단을 해야 병을 치료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나의 신앙 상태를 정확히 알아야 맥 빠진 신앙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성령 세례”는 죄를 회개하고 거듭날 때 성령이 내 마음 속에 들어오는 것입니다. 성령 세례는 예수를 구주로 믿을 때 받으며 새 사람이 되었다는 증거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 즉 성도가 되었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나의 구세주를 받아드린 사람은 다 “성령 세례”를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한 번 내 속에 들어온 성령은 영원히 떠나지 않고 함께 계십니다. 이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믿음이 흔들려도, 시험에 들어도, 역경과 환난을 당하여도, 그리고 죽음을 앞에 두고 있을지라도 이 변치 않는 진리를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러니 어떠한 일이 있어도 천당만은 갑니다. 이는 하나님의 손 안에 있는 우리를 아무도 빼앗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이 사실을 의심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성령 충만”은 “성령 세례”와 다른 말입니다. 성령 세례가 믿을 때 받는 것이라면 성령 충만은 믿은 후에 반복적으로 채워지는 것입니다. 믿음에는 예수를 구주로 믿기로 결단하는 순간과 그 믿음을 성숙시켜 나가는 과정의 두 단계가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성령도 믿음과 똑 같습니다. 성령도 예수를 믿을 때 처음 받는 단계가 있는가 하면 그 받은 성령을 지속적으로 충만하게 하는 단계, 두 단계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를 처음 믿을 때 받는 성령 세례로 다 되었다고 끝내면 안됩니다. 믿음도 예수를 처음 믿을 때 갖는 것으로 끝내면 안되고 그 믿음을 계속해서 성숙시켜 나가야 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령도 처음 성령 세례 받은 것으로 끝내면 안되고 충만하게 거하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서 신앙 생활을 잘 할 수 있습니다.

성령 세례는 새 사람을 탄생시키는 것이나 성령 충만은 옛 사람을 죽여 버리는 작업입니다. 전자는 육신에 속한 사람으로 남아있게 하지만 후자는 신령한 사람이 되게 합니다. 전자는 죄를 회개하고 믿을 때 주어지나 후자는 복종하고 믿을 때 주어집니다. 전자는 그리스도와 연합이나 후자는 그리스도와 교통입니다. 전자는 그리스도인이 되었음을 말하는 것이나 후자는 그리스도를 나의 주로 모시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전자는 성도가 되었다는 것이나 후자는 종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구원을 목표로 하지만 후자는 헌신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전자는 내 영혼을 하나님께 맡기는 것이나 후자는 내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전자는 시작이나 후자는 진행입니다.

이상에서 볼 때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은 그 의미와 내용에 있어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결국 성령 세례는 구원과 관계가 있는 것이라면 성령 충만은 헌신과 성숙에 관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둘의 한계와 차이를 잘 이해하는 것은 우리의 신앙 생활의 성숙을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부흥과 성장에도 중요한 factor로 작용합니다. 그런데 사람의 따라서 이 두 사이의 간격이 가깝기도 하고 멀기도 합니다. 즉 성령 세례와 성령 충만을 동시에 받거나 성령 세례 후 얼마 안가서 성령 충만을 받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예수 믿은 후 믿음이 쑥, 쑥 자랍니다. 헌신과 봉사도 잘 합니다. 삶에 생동감과 활력이 넘칩니다. 현저한 변화를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령 세례는 받았지만 충만이 금방 이루어지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 어떤 경우에는 평생 충만이 오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주위에서 교회를 다녀도 변화되지 않는 사람들을 보십니까? 성령 충만을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참 불행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이 무엇을 하나 해도 신이 나서 해야 하는데 성령 충만하지 않으니 수동적이고 소극적으로 겨우 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람을 보면 교회를 다녀도 시쿵둥 합니다. 구원을 받은 것을 분명하지만 열심도 없고 헌신도 없고 봉사도 없습니다. 겨우 타성적인 습관에 의해 신앙 생활을 합니다. 자신이 이런 경우에 해당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성령이 충만하게 거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믿으십시오. 그리고 충만할 수 있도록 노력하십시오.

성도 여러분! “술 취하지 말라 오직 성령 충만을 받으라”라는 본문은 세상에는 술 취하는 것과 성령에 취하는 것 두 가지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술을 드시는 분들을 잘 아시겠습니다만 술에 취하면 내 정신으로 행동하지 않습니다. 술의 기운으로 합니다. 술에 자신의 몸과 정신을 맡깁니다. 마찬가지로 성령에 취하면 성령의 기운으로 행동합니다. 자신을 성령의 손에 맡깁니다. 성령의 인도와 지배를 받습니다. 그래서 성령이 원하는 일을 합니다.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에 따라 신앙 생활을 하니 잘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이 내 속에서 역사하시니 힘과 능력이 나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니 내 속에서 부흥이 일어납니다. 성숙이 있습니다. 내가 신앙 생활을 잘 하니 교회도 부흥하고 성장합니다.

왜 어떤 사람은 같이 믿어도 믿음이 그렇게 빨리 자랍니까? 왜 어떤 사람은 같이 신앙 생활을 하는데 그렇게 기쁘고 즐거워합니까? 왜 어떤 사람은 그렇게 뜨겁고 열심입니까? 왜 다른 교회는 부흥을 하고 있는데 우리 교회는 부흥하지 못하고 있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다른 데 이유가 있지 않습니다. 성령은 받았어도 충만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또 한 때 충만했어도 그 충만함을 지속시키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 성령 충만은 선택 과목이 아닙니다. 반드시 해야 할 필수 과목입니다. 본문에서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는 말은 명령어입니다. 명령은 지켜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성도라고 하면 반드시 성령의 충만함을 받아야 합니다.

성령 충만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래서 한번 제대로 신앙 생활을 해 보기를 바라십니까? 당연하지요. 오늘 말씀을 들으셨으면 그런 소원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성령 충만을 사모하십시오. 그리고 성령으로 충만하게 해 달라고 부르짖으십시오. 성령 충만의 비결은 다른 것이 없습니다. 성경을 다 뒤져 보아도 성령 충만을 위해서는 사모하고 간구하라는 말 밖에 없습니다. 그저 사모하고 부르짖으십시오. 그럴 때 성령의 주체이신 하나님께서 충만케 하여 주십니다. 그리고 한 번 성령 충만을 체험하시면 그 충만이 계속해서 유지 되도록 성령의 뜻을 좇아 사십시오. 그것이 성령의 불을 소멸하지 않는 길입니다. 그러면 내 속에서 성령의 불을 점점 뜨겁게 타오를 것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모두 신앙 생활을 시작한 사람들입니다.이제는 안하고 살 수는 없습니다. 성령이 우리 안에 거하기 때문에 피할 수 없습니다. 기왕 신앙 생활을 시작하셨으니 한번 제대로 해 보십시다. 어짜피 죽을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라면 지금까지의 소극적이고 수동적인 태도를 버리십시다. 좀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해 보십시다. 그래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헌신된 일꾼이 되어 보십시다. 그런 성도님들을 하나님께서 귀히 보시고 복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이런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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