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나라를 이루기 위하여 롬 13:1 -7 PC통신 통해 이 설교를 읽는 분들 가운데 세무 공무원이 계시고 그 분이 오늘 본문 가운데 7절의 말씀을 처음 대했다면 "원 성경에 이렇게 좋은 말씀 이 있었나!" 하실 것입니다. "모든 자에게 줄 것을 주되 공세(사람과 재산에 부과되는 세금. 오늘 날의 주민등록세, 재산세 같은 것)를 받을 자에게 공세를 바치고 국세(상품에 대 해 부과되는 세금. 오늘 날의 물품세, 영업세, 부가가치세 같은 것들) 받을 자에게 국세를 바치고 두려워 할 자를 두려워하며 존경할 자를 존경하라" 얼 마나 좋습니까? 세무서장님들이 자기 방에 크게 써붙이고 싶어 할 말씀입니 다. 대통령은 1절을 보면서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각 사람은 위에 있는 권세들 에게 굴복하라 권세는 하나님께로 나지 않음이 없나니 모든 권세는 다 하나 님의 정하신 바라" 그런데 오늘 본문은 설교가들에게는 골치거리의 말씀입니다. 그동안 우리 나라의 정치 상황이 그렇게 자랑스러운 것이 되지 못했기 때문 에 이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의 하나로 여겨졌었습니다. 실제로 제3공화국 시절, 박정희 대통령 때 정부에 가까운 몇몇 목사님들이 이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하다가 학생들과 젊은 목사님들로 부터 어용이다, 사이비다, 사꾸라다, 몰려 크게 지탄을 받고 곤욕을 치룬 일이 있습니다. 그 무렵에 나온 어느 양심적인 목사님이 쓰신 로마서 강해 책을 보니까 이 대목을 강해하면서 슬쩍 돌려서 교회와 정치의 관계에 대한 신학 강연으로 장황하게 풀어 놓은 것을 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삼일절 79주년 예배를 드리고 있는데 성경 봉독자가 이 본문 을 읽을 때 이런 질문을 갖게 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당시 일제가 가지고 있던 권세도 하나님께로 난 것(하나님께로 부터 온 것)이란 말인가? 삼일 운동은 교회를 중심으로 전개된 민족 운동이라는데 그렇다면 일제에 대항해서 들고 일어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이 말씀을 어긴 분들이란 말인 가? 바울은 디모데 전서 2장 1절과 디도서 3장 1절에도 국가에 대해 비슷한 말 을 하고 있는데 바울이 국가에 대해, 구체적으로 로마에 대해 왜 이와 같은 태도를 가지고 있었는지 지금도 많은 의문을 주는 일입니다. 더구나 그 때 이스라엘은 로마의 속국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일제 치하의 우리 나라와 같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됩니다. 1절에 나오는 굴복이라는 말은 순종보다 더 적극적인 태도를 말합니다. 기꺼 운 마음으로 순응하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로마를 방문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로마서를 보냈는데 사전에 "내 가 너희 로마에 대해 이렇게 우호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다" 알리기 위해서였 나? 로마 시민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나? 바울은 로마의 혜택을 많이 본 사람이었습니다. 로마가 길을 잘 닦아 놓고 치안을 철저하게 유지했기 때문에(팍스 로마나라고 합니다) 비교적 마음 놓 고 광범위하게 다니며 전도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에 대한 답례로 이런 말 을 한 것일까? 바울이 로마서를 쓸 때는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본격화 되기 이전이어서 이 런 말을 했을까? 대답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통치자들이 권력의 근원이 하나님인 것을 알고, 권력을 바르게 행사하며 세 금을 정당하게 사용하는 나라라는 것을 전제하고 이런 말씀을 한 것입니다. 이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는 않습니다. 링컨이나 세종 대왕 같은 통치자들만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받는 것은 아 닙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필요에 따라 악한 왕에게도 권세를 주시는 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집트의 바로 같이 악한 통치자도 출애굽 사건이라는 대 역사(大歷史)의 조연 배우를 하기 위해 하나님으로부터 권세를 받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원칙적으로 권세 잡은 사람이 이 권세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이 라는 알고 있을 때, "이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라는 깨달음을 가지고 있을 때, 그래서 그 권세가 바로 행사되는 경우, 세금이 바로 걷히고 정당하 게 사용되는 것을 전제하고서 이런 말씀을 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대한 민국이 본문의 말씀을 적용하는데 부끄러움이 없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설교가들이 이 말씀을 본문으로 설교할 때 거리낌 없이 설교하고, 독재를 합 리화하기 위해서, 권력에 영합하기 위해서 저런다는 지탄을 받지 않고 , 이 말씀을 본문으로 한 설교에 "아멘! 과연 그렇습니다" 소리가 나오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삼일 운동 당시 우리 믿음의 선배들은 우리 나라가 이런 나라가 되기 위해 서 만세 운동에 앞장 섰습니다. 삼일 운동을 주도한 분들이 체포 당해 재판을 받을 때 검사나 재판관은 피 고가 기독교 지도자이면 거의 빠짐 없이 이렇게 심문했습니다. "교회에서는 예배나 드릴 것이지 왜 이런 정치 운동, '소요 사건'에 앞장 섰 는가?" 일본 사람들은 삼일 만세 운동을 소요 사건이라고 불렀습니다. 거기에 대한 기독교 지도자들의 대답은 "우리 나라를 떳떳한 나라, 부끄럽지 않은 나라, 하나님의 뜻에 맞는 나라로 만드는 것이 기독교인으로서 마땅한 일이기 때문에 나는 이 일에 참여했다. 이 것은 정치 운동이 아니라 신앙 운 동이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가운데 "예, 재판장님 말씀이 옳습니다. 나는 감옥에서 나간 다음에는 종 교 운동에만 전념하겠습니다"라고 대답한 분 있는데 그 분은 일제 말기에 나 라와 교회를 배반하고 일본 쪽에 붙어서 교회에 큰 어려움을 주었습니다. 그 래도 민족 대표 33인 가운데 한 분이라고 그 분의 고향에 그 분의 동상이 서 있었는데 2년 전에 그 지방의 시민 단체들이 이 동상을 그냥 둘 수 없 다고 철거해 버린 일이 있습니다. 우리는 삼일 운동 79주년을 기념하는 예배를 드리면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우리의 조국, 하나님이 나를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대한 민국이 로마 서 13장을 부끄러움 없이 적용할 수 있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먼저 권세자 들이 "내가 가진 이 권세는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하는 깨달음을 가질 수 있 도록 권면하고 충고해야합니다. 민주 주의는 주권 재민(主權在民)의 원칙으로 권세가 국민에게서 오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고 있고 이 원칙이 잘 지켜지는 나라일수록 민주 주의가 잘 발전한 나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권세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고 모든 권세는 다 하나님이 정해 주신 것이라는 깨달음을 가지고 있는 나라는 그것보다 더 좋은 나라이며 더 튼튼 한 반석 위에 서 있는 나라가 됩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이 진리 앞에 겸손했었더라면 그같은 실정(失政)은 없었을 것입니다. 그 분은 자기가 민주화 투쟁을 오래 했기 때문에 그 대가로 대통령의 권력 이 자기에게 돌아온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일제 시대 때 권세의 근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을 굳게 믿는 분들은 끝까 지 변절하지 않았습니다. 그 분들은 일본 경찰에 잡혀 가서 혹독한 고문을 받으면서도 "천황 보다는 하나님이 더 높다. 언젠가는 하나님이 천황을 심판 하실 것이다" 했습니다. 이런 믿음이 약한 분들은 변절을 했습니다. 예전에 어떤 지혜로운 임금은 사람은 언젠가 죽게 되어 있는데 자기가 그 사실을 잊고 실수를 할까 봐 신하 하나에게 아침 저녁으로 "왕이여 왕은 언 젠가는 죽을 것임을 잊지 마시오!" 외치는 책임을 맡겼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권세를 잡은 분들에게 "당신의 권세는 하나님께서 필요해서 당신에게 준 것이요. 당신은 그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오! 박정희 대통령을 보시오. 그 가 그런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고 그 아들이 저렇게 되리라고 누가 알았소! 전두환 대통령이 감옥에 가는 일이 생기리라고 그 당시에 누가 알았소!" 환 기 시켜야 합니다. 다니엘은 느부갓네살 왕을 향해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줄을 왕이 깨달은 후 에야 왕의 나라가 견고하리이다"고 했습니다(단 5:26). "그런즉 왕이여 나의 간하는 것을 받으시고 공의를 행함으로 죄를 속하고 가난한 자를 긍휼히 여 김으로 죄악을 속하소서 그리하시면 왕의 평안함이 혹시 장구하리이다"(단 5:27), 얼마나 담대한 충언(忠言)입니까! 우리도 그렇게 해야합니다. 삼일 운동은 일본이 그런 것을 깨닫게 하기 위한 운동이었습니다. 독립 선언서 가운데 "是 天의 明命이며"이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이것이야 말로 하늘의 밝은 명령이며"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하나님의 밝은 명령"이 라고 해석해도 좋을 것입니다. 독립 선언서를 쓴 육당 최남선(六堂 崔南善) 선생은 상동 교회를 담임하고 있던 전덕기(全德基) 목사님의 영향을 철저하 게 받은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본심은 그랬는지도 모릅니다. 한 때 담임 목사님들 사이에 "예수님을 담임 목사로 하고 나는 부목사라는 인식을 갖고 목회하자"는 말이 유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대통령은 "하나님이 대통령이고 나는 부통령"이라는 인식 속에서 대통령 직 을 수행하도록 기도하고 충고하는 일을 우리는 해야합니다. 또한 권세가 올바르게 행사되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합니다. 4절에 "그가 공연히 칼을 가지지 아니하였으니"라는 말씀이 나오는데 칼은 권세의 상징이며 지휘권의 상징입니다. 로마 시대에는 관리들, 특히 지방을 다스리기 위해 떠나는 관리들에게 칼을 하사했습니다. 트랴얀이라는 황제는 지방 장관에게 부임하는 관리에게 칼을 하사하면서 "나를 위하여 사용한다. 만약 그 칼을 마땅히 빼야 한다면 내 안에서 하도록 해라"라고 말했다는 기 록이 있습니다. 지금도 군대의 고위 지휘관이 되면 대통령이 지휘도를 하사하거나 이미 하 사한 지휘도에 수치를 새로 달아 주는 장면을 종종 매스컴에서 대하게 됩니 다. 이 것을 남용해서는 안됩니다. 4·19 때 경찰이 시위하는 학생들에게 발표해서 맣은 사상자가 났습니다. 이 것이 말썽이 되자 당시 국회 의장이던 분이 "총은 쏘라고 준 것이지 가지고 있으라고 준 것이 아니다"는 발을 했습니다. 이 말은 지금까지 권력의 사용 에 대해 그릇된 인식을 상징하는 말로 전해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 칼이 하나님의 사자가 악을 행하는 자에게 진노를 행하는데 쓰여야합 니다. 권세가 봉사하는데 사용되어야 하고 선량한 백성을 괴롭히는데 사용되도록 해서는 안됩니다. 또한 큰 아쉬움 없이 세금을 바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해야 합니다. 세금 내는 것은 사실은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봉급 생활 하는 분들은 월급 봉투에 갑근세, 주민세 같은 세금들이 자동적으로 빠져 나간 것 보면 받을 것을 못 받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합니다. 뺏긴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연말이 되면 조금이라도 더 되돌려 받기 위해 부지런히 정산(精算)을 합니다. 서양 사람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세금 내는 때가 되면 세무 상담소 같은 것 이 우리 나라 신흥 개발지에 복덕방 생기는 것 처럼 많이 생겼다가 철이 지 나면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서구 사회에서는 이 세금을 가지고 우리 동네의 길이 넓어지고 복지 가 향상된다는 신뢰는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신뢰가 깊어지도록 해야합니다. 도세(盜稅) 사건 같은 것이 없어야 하고 낭비가 없어져야 합니다. 요즘 여야 간의 갈등으로 행정 공백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을 볼 때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쉬움 없이 세금을 낼 수 있다는 것은 국가의 경제 정의가 실현된다는 것 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우리 나라에 경제 정의 실천 시민 연합(약칭 경실련)이라는 시민 단체가 있 습니다. 이 단체의 실무 책임을 맡았던 분들이 이 단체 경력을 발판으로 정 계 진출을 시도하거나 현철 씨 비디오 테이프 사건과 관련해서 비도덕적인 모습을 보여 준일이 있어서 신뢰가 위협 받기도 했지만(저희 교회로서는 특 별히 그렇습니다) 그러나 경제 정의 실천은 좋은 것이며 반드시 필요한 것입 니다. 김대중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의 경제 팀 가운데는 이 단체 출신들이 여러 명 있는데 기대가 됩니다. 큰 기대를 가졌다가 뼈 아픈 배신감으로 바뀌는 일이 없어야할 것입니다. 만 일 이 분들이 변질(변절이라고 하는 것이 더 적절하겠지요)하거나 그들이 주 장하던 것을 경제 현장에서 구현하는데 실패한다면 이 단체의 공신력은 회 복하기 어려운 것이 되고 말 것입니다. 예전에 스포츠 중계 방송에서 경기 해설을 매우 잘 하던 해설가가 있었는데 이 분이 어느 팀의 감독이 되어서는 실전에서는 연전연패를 하다가 중도 하 차를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립니다. 삼일 운동은 대한 민국이 로마서 13장 1절에서 7절까지 부끄럽지 않은 나라 가 되게 하려는대표적인 운동이었습니다. 이 운동은 지금도 계속되어야 하며 기독교인들이 이 운동에 앞장 서야합니 다. 특별히 목양 교회는 이런 일에 앞장 서야할 책임이 있습니다. 목양 교회는 1978년에서 1988년 까지 11년 동안은 3월 1일에 삼일절 기념 예배 드린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삼일 운동 기념일이 주일입니다 만 다른 요일일 때도 놀러 가지 않고 교회에 모여 기념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취지를 교회는 ① 매년 3·1절에 3·1 운동 기념 예배를 드림으로써 3·1 정신을 계승하 고 순국 선열의 높은 뜻을 받들어 기념한다. ②한국의 기독교는 이와 같이 자발적인 기념 예배를 개체 교회들로 하여 금 드리게 하여 민족의 숙원인 남북통일에 대비한다 ③이 나라 이 민족의 다음 세대인 어린이와 젊은이들에게 하나님 사랑과 나라 사랑의 길을 3·1절 예배 의식을 통하여 전달하고 대대로 상속 시킨다. 라고 밝혔습니다. 삼일 정신에 남달리 민감한 목양 교회이기 때문에 이같은 일에 앞장 서야한 다고 말씀 드리는 것입니다. 삼일절 79주년 감사와 기념 예배를 드리면서 우리 나라가 로마서 13장에 부 끄럽지 않은 나라, 목사님들이 이 말씀을 가지고 당당하게 설교 할 수 있는 나라가 되도록 하는 일에 앞장 설 것을 다짐하는 이 아침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