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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곤고한 사람의 외침
성경: 로마서 7: 15 - 25
스코틀랜드의
소설가 스티븐슨이 슨 소설 중에 '지킬 박사와 하이드'라고 하는 유명한 소설이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 대로 지킬 박사는 사회적으로 저명한
과학자였습니다. 또 모든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의학박사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킬 박사의 마음속에는 또 한 사람의 숨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의 이름은 하이드였습니다. 이 하이드는 본능대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포학하고 야비한 본능 그대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지킬
박사는 자기의 사회적인 명성 때문에 언제나 자기의 본능을 억제하고서 착실하게 살아야만 한다는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연구에
연구를 거듭한 결과 한 가지 약물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을 했습니다. 그 약을 먹기만 하면 마음속에 있는 선의 인간과 악의 인간이 분리가
됩니다. 약을 먹게 되면 지킬 박사는 하이드로 변하게 되는 것입니다.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서 본능이 시키는 대로 나쁜 짓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입니다.
하이드로 변한 지킬 박사는 마음대로 나쁜 짓을 하고 다닙니다. 모퉁이를 돌다가 자기에게 부딪쳐 넘어진 소녀를 일으켜 줄 생각은
않고 오히려 구둣발로 그 어린 소녀의 배를 사정없이 짓밟고 넘어갑니다. 심지어 길에서 처음으로 만난 노신사를 보고서 자기가 가지고 있는 지팡이로
사정없이 후려쳐서 그 노신사를 죽이고 맙니다. 결국 하이드는 살인자가 되어 경찰의 추격을 받아 쫓기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너무나도
두려운 나머지 지킬 박사는 다시는 하이드로 변하지 않고 지킬 박사로 그대로 남아 있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하이드의
강한 본능을 이기지 못하고 갈등을 겪다가 결국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 소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바가 무엇입니까?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지킬과 하이드가 있어서 언제나 서로 싸우며 갈등과 투쟁을 끊임없이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사도 바울도 오늘 본문 속에서
지킬 박사와 마찬가지의 자기 모순과 갈등을 피력해 주고 있습니다.
어떤 분이 꿈을 꾸었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괴물이 자꾸 따라다니면서
자기를 괴롭히더랍니다. 시장에서 장사하는 데에도 따라와서 괴롭히고, 어디 가서 강연을 하자니 그 앞에 서서 괴롭히고, 일거수일투족마다 졸졸
따라다니면서 괴롭힙니다. 마침내 그의 결혼식장까지 쫓아와서는 신랑 신부 사이에 서 가지고 괴롭힙니다. 너무 기가 막히고 화가 난 나머지 그는
"넌 누구냐?"하면서 그 괴물이 쓰고 있는 가면을 벗겼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가면 속의 얼굴은 바로 자기 얼굴이더랍니다.
여러분, 나를 괴롭히는 것은 항상 나 자신입니다. 다른 누구도 아닙니다. 그 무엇도 아닙니다.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이 고민이
필요한 것입니까? 고민과 갈등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고민하고 갈등한다는 것은 그만큼 그 사람이 살아 있다는 증거입니다.
C.S.루이스는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를 가리켜서 '구도의 정신을 상실한 시대'라고 말했습니다. 진지한 구도자들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내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에서 한 번 승리해 보겠다는 그런 거룩한 전의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적어지고 있습니다. "오늘날의 교회는 전의를 상실한
군인들로 꽉 찬 모습과 같다"고 지적한 사람도 있습니다.
이런 얘기를 읽어본 적이 있습니다. 오늘날의 군인들이 너무 기압이 빠졌다고
생각한 어떤 지휘관이 자기의 병사들을 집합시켜 놓고 말하기를 "우리가 북쪽과 싸울 때 공군력은 확실히 우세하다. 그러나 육군이 문제다. 당신들은
북한에 있는 적병을 한 사람 맞았을 때 그 한 사람을 과연 책임질 수 있는가?"라고 물었더니 한 병사가 손을 번쩍 들어 말하기를 "저는 한
사람이 아니라 두 사람을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그 옆의 사람이 손을 번쩍 들며 하는 말이 "저는 그 대신 집에
가겠습니다."라고 했다는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이런 군인들의 전의의 상실보다도 더 큰 비극은 오늘을 살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 자기
내면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에 대해 대체로 무관심하다는 사실입니다. 더러는 관심을 갖지만 그 싸움의 준비가 철저하지 못하다는 비극입니다.
히브리서 12:4절을 보면 히브리서 기자가 당시의 그리스도인들을 보면서 이런 개탄을 합니다. "너희가 죄와 싸우되 아직 피 흘리기까지는
대항치 아니하고"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내면에서 일어나고 있는 고민과 갈등을 바르게 처리하고 해결하는 지혜가 무엇보다도 필요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하여 그 지혜를 얻기를 원합니다.
1.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유
왜 내가 고민하고 갈등합니까? 그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3가지 때문입니다.
1) 원함은 있지만 원하는 것을 행치 못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으로 인하여 갈등합니다.
15 나의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원하는 이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그것을 함이라
18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원함은 내게 있으나 선을 행하는 것은 없노라
19 내가 원하는 바 선은 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원치 아니하는 바 악은
행하는도다
내가 원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악을 행하는 것 때문에 고민합니다.
중세기의 성자인 토마스 아켐피스가 다음과 같은 한탄을
하였습니다. "나는 하늘의 것에 전념하려 하지만 그러나 육체의 것들이나를 뒤로 잡아당기는구나! 나는 모든 것을 초월해 보려고 하지만 내 생각과는
달리 땅의 것에 얽매이는구나! 아! 나는 나 자신과 싸우고 있는 불행한 사람이로다! 내가 기도를 드리고 있을 때도 육체의 떼거지들이나를
괴롭히는구나!" 라고 했습니다. 선을 행하기를 원하지만 행하지 못하는 이율 배반적인 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것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2) 고민하고 갈등하는 이유는 선과 악이 상존 하기 때문입니다.
21 그러므로 내가 한 법을 깨달았노니 곧 선을
행하기 원하는 나에게 악이 함께 있는 것이로다
22 내 속 사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즐거워하되
23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한 지붕 밑에서 살 수 없는 판이한 두 개의
소원과 성향과 법이 내 안에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두 개의 자아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아라고 하기보다 서로 다른 두
개의 원리라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판이하게 다른 두 개의 성향 혹은 원리가 공존한다는 것은 무서운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지를 안고 있는 것입니다.
괴테는 "아! 내 가슴속에는 두 영이 살고 있다"고 그의 소설 파우스트에 나온 주인공
파우스트를 통해 말했습니다. 페루샤의 귀족 Araspes는 "오! 시저스여! 나는 두 개의 혼을 가진 것으로 확신하노라. 만일 내가 한 개의
혼을 가졌다면 어찌하여 미덕과 악덕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으며 염원과 혐오하는 바가 같은 일일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우리는 두 개의 혼을
가졌음이 분명하다 좋은 혼이 지배할 때 나는 고귀하고 나쁜 혼이 지배할 때 악을 행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우리의 마음에 선과 악이 상존 하기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합니다.
3)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 잡아가기 때문입니다.
죄의 소원에 따라 결국 죄를 범하고 마는
모순을 바울이 자기 안에서 보고 있습니다. 23절에.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 아래로
나를 사로잡아 오는 것을 보는도다 우리의 몸에는 죄를 짓고 싶어하는 소욕이 있습니다. 이것을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라고 합니다.
또 우리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대로 순종하고 율법을 즐거워하고자 하는 소욕이 있습니다. 이것을 '내 마음의 법'이라고 합니다. 이 둘은
서로 싸웁니다. 그런데 번번이 내 몸에 있는 죄의 소욕이 이깁니다. 영적으로 패배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본의 아니게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어떤 랍비는 말하기를 "죄는 손님으로 들어와서 주인으로 들어앉는다"라고 했습니다. 작은 죄든 큰 죄든 우리 속에 들어와서
주인이 되려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분명히 노예 상태에서 해방이 되었는데 아직 노예 근성은 남아 있는 것입니다. 오랫동안 노예 생활을 한
근성이 남아 있기 때문에 걸핏하면 그것이 튀어나오는 것입니다.
무엇인가가 나타나서 유혹을 하기 시작하면 벌써 마음속이 꿈틀거립니다.
마음속에 휘발유 통이 있어서 저쪽에서 불이 보이고 성냥 긋는 소리가 들리면 벌써 마음에 불이 붙는 것입니다.
이것은 예수 믿는 사람에게도
많이 있는 현상입니다. 남자들은 특히 여성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욕이라고 하는 죄가 남아 있습니다.
여성들은 가만히 보면 탐심이라는 죄도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남이 무언가 좋은 것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갖고 싶어하는 마음이 강한 것 같습니다. 내 속에 이런 죄 때문에 고민하고
갈등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우리가 죄인이라는 것을 바로 깨닫게 되는 것은 복입니다.
이상에서 보는 바와 같이 바울은 자기
안에 심각한 모순을 안고 있습니다. 그 모순은 세 가지입니다. 이율배반의 모순, 갈등의 모순, 패배의 모순입니다. 우리의 참모습을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어느 학교에 교목이 하루는 '참다운 나를 발견하자' 라는 주제로 오전 성경공부를 마친 후 각 그룹으로 나누어 '나'는
누구일까라는 제목으로 토론하고 자신을 찾아보는 프로그램을 가졌습니다. 학생들에게 흰 백지를 나누어주고 그곳에 자신의 모습을 찾아 그리게
했습니다. 처음에는 서로 웃고 떠들다가 한참 후에 보니 조용하고 사뭇 심각한 표정들입니다.
주어진 시간이 지나자 한 사람씩 자신의 모습을
그린 그림을 설명하는데 그 중 한 여학생이 자기의 종이 위에 연필로 새까맣게 칠한 것을 들고 나와서 그것이 자신의 모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자신이 선하고 의롭고 도덕적인 줄로 알았는데 자신을 향해 '나는 누구인가'고 물을수록 자기의 마음속에 이기심, 질투심, 욕심과
죄로 가득 찬 모습만 발견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말 우리의 모습도 한번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얼마나 우리의 마음에 죄가 많습니까? 나의
참모습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성 프란시스가 어느 날 수도원에서 사라졌습니다. 제자들이 선생님을 찾아 나섰습니다. 프란시스는 어느 동굴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기도만 하고 있었습니다. 프란시스를 찾아낸 제자들은 선생님이 무슨 기도를 하시는지 듣고 배우기로 하고 동굴 밖에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프란시스는 하루 종일 한 가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하나님, 제발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이라는 것과 제가
하나님 앞에서 얼마나 죄인인가 하는 것을 깨닫게 해 주십시오."
프란시스가 얼마나 지혜 자인지 모릅니다. 내가 죄인이라는 것을 깨달으면
하나님이 얼마나 위대한 분인가 하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그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해 주시는 분임을 깨닫게 됩니다.
수학의 기본
공식을 하나 복습해 봅시다. 마이너스(-)에 마이너스(-)를 곱하면 플러스(+)가 된다는 공식입니다. 예제를 들어보겠습니다.
(-2)×(-2) = (+4)
(-2)×(+2) = (-4)
이것은 삶의 공식과도 일치합니다. 우리 모두가 하나님 앞에서
허물이 있고 죄인인 것을 수식으로 풀어놓으면 마이너스입니다. 이 사실에 무엇을 곱하느냐에 따라 답이 달라집니다. 내가 죄인임을 자인하고 자복하면
마이너스를 곱하는 것이므로 답은 플러스가 됩니다.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요일1:9)
원래 내 자신이 마이너스인데 내가 잘났고 훌륭하다고 착각해서 플러스를 곱하면 답이
마이너스가 됩니다. 죄인에 머물러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님들 내 마음에 있는 죄를 심각하게 생각하고 내가 죄인임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그것을 받아드리고 하나님 앞에 고백하는 신앙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게 할 때 내 죄 문제가 해결되어 집니다.
사도 바울이
본문의 말씀을 기록할 당시에 로마에서 아주 무서운 형벌이 있었습니다. 죄인을 살아 있는 채로 죽은 송장과 함께 꽁꽁 묶어 버리는 형벌이었습니다.
코와 코를 맞댑니다. 입술과 입술을 맞댑니다. 배와 배를 맞대고 무릎과 무릎을 맞대어서 꽁꽁 묶어 버립니다. 처음에는 구역질을 하게 됩니다.
그러다가도 며칠만 굶게 되면 혓바닥으로 시체를 핥게 된다는 것입니다. 결국 시체에서 배어 나오는 좋지 못한 독이 살아 있는 죄인의 몸 속에
서서히 스며들어 죽은 송장과 함께 산 사람도 썩어서 죽게 만드는 무서운 형벌입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몸 속에 있는 부패한 육신 덩어리
때문에, 속에서 끊임없이 솟구쳐 오르는 육체의 소욕 때문에 견디지 못하고 탄식하고 말았습니다. 24절에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이 부패한 육신 덩어리에서, 이 썩어 냄새나는 시체 덩어리에서 나는 건져낼 자 누구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앞에서 나의
추한 모습을 발견하게 될 때 우리도 그와 같이 탄식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은 이와 같은 갈등을 느끼지 않습니까? 이
갈등은 예수 믿기 전의 갈등이 아닙니다. 유대인의 갈등도 아니고요 예수 믿고 난 후의 갈등입니다. 내면 속에서 일어나는 이런 여러 가지 갈등을
이해하고 받아 드려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호라'의 탄식은 긍정적인 것입니다. 오히려 이 탄식이 없는 신앙생활이 비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오호라'의 탄식은 우리가 가끔 체험해야 할 불가피한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탄식은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입니다. 이것은 중생 받지 못한 사람에게서는 들을 수 없는 탄식입니다. 회개는 하나님께서 도와 주셔야 할 수 있습니다.
회개는 자기의 의지대로 만들어내는 제품이 아닙니다. 우리 속에 큰 모순이 있는데도 '오호라'의 탄식이 없다면 우리는 무엇인가 크게 잘못된 사람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로 이사야를 들 수 있습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보좌의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가 하나님을 보자마자
뭐라고 소리쳤는지 아십니까? "화로다 나여 망하게 되었도다 나는 입술이 부정한 사람이요 입술이 부정한 백성 중에 거하면서 만군의 여호와이신 왕을
뵈었음이로다"(사6:5)
이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목격하고 터져 나오는 탄식이요 고통입니다. 그러면 이사야가 죄를 지어서 그렇게
탄식했습니까? 아닙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가까이 보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자기 내면의 더러움이 더 뚜렷이 드러나 보여서 탄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탄식은 은혜입니다.
그렇다고 선지자만이 이런 은혜를 체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상당한 성숙의 단계로 들어선 믿음의
선배들에게서도 '오호라'의 탄식을 들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며 하나님의 계명이 얼마나 선한가를 더 깊이 깨달을수록 '오호라'의
탄식이 터져 나오는 것입니다.
한국이 낳은 석학이신 박윤선 박사님은 작고하셨지만 그분은 신구약 66권을 주석하고 제자들을 가르치는 일에
평생을 바치신 분입니다. 날마다 성경 속에 파묻혀 지내다시피 하시는 분이 무슨 죄를 범하겠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년에 그의 설교나 기도
중에, 또 사석에서 말씀하시는 내용 가운데 자주 이런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내 속에 선한 것이 하나도 없어. 인간이 이토록 악할
수가 있나? 썩고 냄새나는 무덤과도 같아." 우리는 그분이 죄를 많이 지었나 보다 하고 오해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죄를 범했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깨달으면 깨달을수록 자기 안에 더러움과 모순이 크게 보이기 때문에 터져 나올 수 있는 탄식인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이 '오호라'의 탄식은 은혜입니다. 이와 같은 탄식은 신앙생활을 건강하게 하는 데 필수 불가결한 은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성도의 삶 속에 이런 갈등이 있다는 것은 한 마디로 그 속에 싸움이 있다는 말입니다. 싸움이 있으니까 갈등이 쌓입니다. 우리 속에 전혀
다른 두 부류의 세력이 있으니까 갈등이 생깁니다.
우리가 먹는 모든 음식에는 얼마간 독이 들어 있습니다. 냉면에도 대장균이 우글우글
대고, 우리가 먹는 밥에도 독이 있습니다. 심지어 김치 속에도 독이 있습니다. 그런데 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음식을 먹고 힘을 얻는
이유는 속에 있는 저항력이 그런 모든 나쁜 세균들과 싸워 이기기 때문입니다. 싸움에서 지면 소화가 되지 않고 설사를 하고, 그러다 심하면
목숨까지 위험하게 됩니다.
우리가 병이 들면 '투병한다'고 하는데, 언제까지 병과 싸울 수 있습니까? 내 속에 생명이 붙어 있을 때까지
싸우는 것입니다. 병과 싸워서 이기면 병이 낫는 것이고, 병에 지면 죽는 것입니다. 병과의 싸움은 이기느냐 죽느냐 이 둘 중에 하나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경에서 말하는 고민과 갈등은 우리성도들에게는 필수 요건입니다.
부부간에도 건전한 갈등이 필요하고 가정에서도 건전한 갈등이
필요하고 교회에서도 건전한 갈등이 필요합니다. 갈등을 통해서 더 나은 단계로 올라서게 됩니다.
2. 갈등을 종식시키는
비결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승리하게 됩니다.
25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24절에서 오호라 !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이렇게
탄식하다가, 갑자기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노라"는 쪽으로 어조가 확 바뀝니다. 이 말은 자신이 아니라 예수님을
바라보니 힘이 생기더라는 말입니다. 우리에게 구원을 주시는 예수님을 바라보니까 내가 사망의 몸에서 머물러 있을 존재가 아님을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지니신, 마귀의 일을 멸하시는 분입니다. 원수의 모든 능력을 제어할 권세를 지닌
분입니다. 그걸 바라보니까 힘이 생기더라는 말입니다. 내 속을 바라보니까 소망이 없었는데 성령의 힘주심을 바라보니까 이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적인 싸움은 이미 이겨놓고 싸우는 싸움입니다.
미국에서 사람들과 편지 교환할 때 종종 크리스천들이 편지의 마지막 마무리에 이런
글을 쓴다는 것입니다. "승리 편에 서 있는 (On the victory side/ On the Winning side)" 이라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이미 이긴 자의 편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이 어떻게 유래된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맨 처음 쓴 사람은 유명한 청교도 장군이었던
올리버 크롬웰 장군이었다고 합니다. 영국에서 내전이 벌어졌을 때, 상황이 매우 불확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분은 전쟁에서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쓰고 있는 편지 맨 마지막에 쓰기를 "승리 편에 서 있는 올리버 크롬웰"이라고 썼다고 합니다.
공문서에도,
모든 사신-개인 편지에도 이 표현을 썼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장군에게서 내려오는 공문서를 읽을 때마다 그 휘하의 참모들과 스텝들은 그들의
상관이 승리를 확신하고 있음을 느꼈고 그 결과 승리에 대한 확신이 전염병처럼 확산되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전세는 순식간에 바뀌었고 이 전쟁에서
그들은 놀라운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저와 여러분이 오늘 주님의 갈보리 승리의 편에 서 있다는 사실을 믿으십니까?
오늘날의 좌절에도 불구하고 오늘 한 순간의 사건 앞에서 넘어지고 쓰러지고 피 흘리는 내 모습에도 불구하고 나는 마침내 궁극적인 최후의 승리를
가지고 주님 앞에 영광스럽게 설 자임을 확신하십니까? 그렇다면 오늘 내가 피 흘리고 쓰러졌음에도, 연약함에도, 눈물 흘림에도 불구하고 나는
좌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시고 사는 사람은 분명히 세상 사람과 다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는 항상
찬송이 있습니다. 항상 평안이 있습니다. 비록 비참한 지경에 빠져 탄식하며 울던 사람도 예수님을 바라보는 순간에 활짝 웃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엉엉 울던 아이가 금방 웃는 것처럼 '오호라' 하고 탄식하던 사람이 금방 기뻐 뛰는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성도님들 탄식의 자리에 오래 머물지 마십시오. 즉각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오호라'의 탄식이 있는 자에게만 '감사하리로다'의
은혜가 따라옵니다.
오호라가 없는 감사하리로다는 주님의 눈에 가증한 것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에 오호라의 탄식만 은혜인 줄 아는
것은 복음의 진수를 고의로 거부하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오호라의 은혜를 압니까? 당신은 반드시 감사하리로다 의 은혜도 알아야 합니다.
오호라의 탄식을 통해 주님의 사랑을 가슴 가득히 체험한 심령에서 터지는 할렐루야가 매일 새롭게 터지기를 바랍니다.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합니까? 씨름에는 막판 뒤집기라는 것이 있습니다. 다 지고 있다가도 막판 뒤집기 한 판으로 승리를 거머쥐게 됩니다. 우리 하나님은 막판
뒤집기의 명수이십니다. 영적 전쟁에서 분전하고 있는 백성들을 지켜보고 계시다가, 백성들의 탄식 소리를 들으시고 한순간에 승리로 판을
뒤집어놓으시는 분입니다.
피곤에 찌들어 생활하고 있습니까? 한스런 삶을 살고 있습니까? 패배감에 젖어 살고 있습니까? 그렇다면 주님
안에서 통곡하십시오. 주님 안에서 피곤해 하십시오. 주님 안에서 갈등하십시오. 이것이 바로 구원의 시작입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우리가 나가서
싸우는 씨름장의 감독으로 계시기 때문입니다. 막판 한 수를 쥐고 계신 코치가 바로 주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탄식이 새어 나올 때는
재빨리 예수님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들이 불 뱀에 물려 죽어 갔지만 놋뱀을 바라본 사람은 살 수
있었습니다. 기쁨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죄 때문에 고민스럽고 아파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할 때는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주님은 이
피곤함을 감사함으로 바꾸어 주시는 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울다가도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 왜 그렇게 변덕이 죽 끓듯 하냐고 놀려도
좋은 일입니다. 주님 주신 기쁨이 마음에 넘치는데 누가 뭐라 하건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탄식에서 기쁨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1850년 1월 6일 주일이었습니다. 영국의 콜체스터 시는 심한 눈보라로 인해서 교통이 두절되었습니다. 그곳에 15살 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한번도 주일예배에 빠진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그날은 심한 눈보라 때문에 교통이 마비되어서 자기의 본 교회에
참석할 수가 없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근처에 있는 작은 교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의 목사님도 심한 눈보라 때문에 교회에
오지 못했습니다. 그 대신 그 교회의 이름 없는 성도가 강단에 서서 성경말씀을 봉독하고 목사님을 대신해서 더듬더듬 하면서 설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평신도가 읽은 성경 본문의 말씀은 사45:22절에 기록된 말씀입니다. "땅 끝의 모든 백성아 나를 앙망하라 그리하면 구원을
얻으리라" 이름 없는 평신도 설교자는 서투른 입을 가지고 다만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면서 구원을 얻으시기 바랍니다."는 이 말만 계속해서
되풀이할 뿐이었습니다.
설교자가 더듬거리며 설교를 매끄럽게 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소년은 말씀을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나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봄으로써 구원의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그런데 바로 그때 설교자가 그 소년을
가리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젊은이여, 그대는 몹시 피곤해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지 않으면
당신은 피곤한 채로 살아가 피곤한 채로 인생을 끝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세요! 바라보세요! 바라보세요!" 이 한마디
말이 잠자던 소년의 심령을 완전히 뒤집어 놓았습니다. 그래서 그 소년은 일평생 동안 예수 그리스도만을 바라보고 살았습니다. 이 소년이 누구인지
아십니까? 영국이 낳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설교가 스펄전 목사님입니다.
뒤에 스펄전 목사님은 그때 일을 회고하면서 이렇게 기록했습니다.
"그때 나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았습니다. 그 순간에 나를 뒤덮고 있던 모든 어둠의 그림자가 다 사라지고 나는 내 평생 처음으로 찬란한 태양을
바라볼 수가 있었습니다." 죄의 권세에서 해방되는 놀라운 역사를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사망을 깨치고 승리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할 때 우리의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가 있습니다.
죄의 짐을 다 내려놓을 수가 있습니다. 그리하면 우리에게도 사도 바울과 마찬가지로 터져 나오는 감격의 외침이 있을 것입니다. 오호라가 변하여
감사하리로다가 되어지는 은총을 경험 할 수 있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