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야고보(8/26)   사도행전15:12~21    *(13절)"말을 마치매 야고보가 대답하여 이르되 형제들아 내 말을 들으라."- 오늘의 본문에는 예루살렘 교회의 지도자 야고보의 모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우리는 (행15장) 첫 부분에서 고소하는 몇 사람을 보았고, 또 지난 시간에는 베드로 사도가 일장 연설을 했습니다. 이제 오늘 본문에서는 야고보 사도가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여기 예루살렘 회의에서는 보수파와 진보파, 두 진영의 의견이 대립되어 있었습니다. 여기서 보수파라고 하면 할례 문화를 고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신앙의 보수파가 아니라 사실은 신앙과 문화를 혼동하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특히 유대인, 그 중에서도 바리새인들 가운데 예수 믿는 사람들이 옛날에 가지고 있던 생활 방식, 특권의식 등을 아직도 고치지 못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믿으면서도 여전히 생활 철학은 유대교의 바리새인과 같았습니다. 그리하여 할례의식은 꼭 지켜져야 한다고 고집을 부린 것입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 쪽은 저들의 보수파에 대하여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실제로 복음을 전한 사람들로서, 이방 땅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다보니 할례의식이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할례도 받기 전에 이미 성령을 받았습니다. 성령을 받고, 방언도 하고... 예수 믿는 사람이 다 되었는데 여기다 새삼스럽게 할례를 받으라고 강요할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이들 진보파의 입장에서 볼 때에는 신앙이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형식보다는 내용이요, 생활 양식보다는 질적인 것이 더 중요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하나님의 선교에만 집착합니다. 하나님께서 이미 다 이루어 놓으셨는데 뭘 뒤따라가면서 해야 한다, 말아야 한다 할 것이 있겠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체험입니다. 실제 선교 현장에서 체험했습니다. 그 체험이 그 모든 것들은 초월하게 만들었으며, 그래서 확신을 갖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진보파와 저러한 보수파가 팽팽하게 맞서서 논쟁을 하고 있을 때에 야고보 사도가 나타납니다. 그는 중용의 입장을 취합니다. 이쪽도 저쪽도 다 수긍할 수 있는 중도 안을 내어놓습니다.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모두가 옳게 여깁니다. 보수파도, 진보파도 모두가 다 좋다고 하여 합의가 되어 이제 새로운 교회 질서를 찾아가게 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릇 합의가 이루어지는 데는 첫째, 지도자가 있어야 됩니다. 지도자가 문제입니다. 이쪽도 저쪽도 다 신임할 수 있는 지도자, 특별히 어느 쪽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높이 존경을 받는 인격적인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이렇게 어지러운 것도 확실한 지도자가 없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문제가 생겼을 때 확고부동한 자세로 나서는 지도자가 있고, 그 앞에 모두들 무릎을 꿇고 순종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아무 말도 듣지 않습니다. 누구의 말도 통하지 않습니다. 그만큼 지도자의 권위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어쨌든 여기 예루살렘 교회에는 야고보라는 중요한 지도자가 있습니다. 그는 영적 권세와 지도력을 가졌고, 신앙적 인격도 가졌습니다. 그의 사람 됨됨이에 대해서 성경에 나타난 대로 살펴보면 우선 중요한 점이 예수님의 친형제라는 사실입니다. 초대교회 전승에 의하면 야고보는 예수님과 외모가 빼 닮았으며 목소리까지도 닮았다고 전해집니다. 당연히 야고보는 예수님께 대하여 가장 많이, 깊이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야고보는 존경을 받았습니다. 또한 사도 바울은 야고보를 가리켜 예루살렘 교회의 기둥 같은 일군이라고 했습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후에 11번 나타나신 것으로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막달라 마리아에게 나타나시고, 또 베드로에게, 12제자들에게, 500명의 성도들에게, 그리고 (고전15:7)에 의하면 특히 야고보에게는 단독적으로 나타나셨다고 합니다. 일대 일로 나타나셔서 교훈하시고, 주의 종으로 삼으셨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도 야고보는 중요한 지도자가 됩니다. 이 사람은 실질적으로 실천의 사람이었고, 전승에 의하면 그의 무릎은 항상 기도함으로써 굳은살이 박혀 낙타 무릎과 같이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검소한 생활을 했고, 많은 사람들을 구제하려고 도왔습니다. 전적으로 주님께 모든 생활을 헌신한 일꾼이었고 마지막에는 순교까지 하게 됩니다 그러나 야고보를 이해함에 있어서 꼭 생각하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문제 하나가 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들의 율법을 지키기 위하여 겸손하고 기도함으로 실천적인 사람이 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는 유대 율법에 의한 의로운 사람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는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철저한 신앙으로 검소했고 기도했다는 점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에 이 세상의 생활에 대해서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것이 야고보의 모습이었습니다. 철저한 초대교회의 대표자입니다. 주님의 재림을 간절히 기다리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순간순간 그 생활 속에서 체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런고로 먹고 입고 마시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가 않았습니다. 아주 검소하게 실천하고, 늘 기도하고 명상하는 삶으로 일생을 살았습니다. 30년 동안 예루살렘 교회의 감독을 역임했고, 전승대로 순교하였습니다. 야고보는 신앙이 확실한 사람으로서 성경과 성서 신학에 능통한 사람입니다. 화해의 사람으로 합리적인 지도자였습니다. 야고보서를 읽다보면 야고보는 경건한 사람인 동시에 특히 인내의 사람으로서 오래오래 참는 훌륭한 지도자였습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특징은 희생적이고 사람을 이해한다는 점입니다. 결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는 지도자로서, 지도자는 무엇보다도 사람에 대한 이해가 넓어야 됩니다. 그래야 진정한 의미의 지도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야고보는 가장 훌륭한 자질을 갖춘 지도자였다고 생각됩니다. 오늘 본문 12-13절에 "온 무리가 가만히 있어 바나바와 바울이 하나님께서 자기들로 말미암아 이방인 중에서 행하신 표적과 기사에 관하여 말하는 것을 듣더니 말을 마치매" 라고 합니다. "듣더니 말을 마치매"- 야고보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바나바와 바울이 이야기하고, 베드로가 이야기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를 끝까지 조용히 들었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나도 할 말이 있고,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끝까지 다 듣고 난 후에 이야기했습니다. 우리가 하는 실수 가운데 남들이 말을 하는 중간에 막는 실수가 많습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데 다 들어보지도 않고, "그래 그래 알았어" 하면서 남의 말을 막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러나 야고보는 그러질 않았습니다. 여러 사람이 하는 말들을 다 경청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말을 마친 다음에 이야기를 했습니다. 잠언에도 보면, 남이 말을 마치기 전에 대답하는 자는 어리석은 자라고 했습니다. 사소한 것 같지만 야고보의 그런 인격은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말을 마치매"- 그 때서야 입을 열어서 야고보는 말합니다. "하나님이 처음으로 이방인 중에서 자기 이름을 위할 백성을 취하시려고 그들을 돌보신 것을 시므온이 말하였으니"(14)라고 말씀합니다. 야고보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는 통찰력이 있었습니다. 바나바의 이야기, 베드로의 이야기, 누구의 이야기이든 간에 그가 이야기 속에서 들은 것은 하나님께서 하시는 역사였습니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 아니었습니다. 사람이 자기 업적을 자랑하고 있다고 본 것이 아닙니다. 바울이 자기가 이룩한 업적을 자랑하고 있다고 보지 않았습니다. 그가 생각하고 그가 관심있게 들은 이야기는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모든 사건 속에 하나님의 사역은 어디에 있는가- 그것을 깊이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그는 훌륭한 지도자입니다. 지도자는 사람의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보아야 합니다. 사람의 지지를 받으려고 한다면 참된 지도자가 아닙니다. 오늘 야고보라는 지도자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하나님께서 어떻게 역사하고 계시는지를 깊이 통찰하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하나님의 사역을 보았고, 하나님의 사역과 함께 성경 말씀 (암9:11~12)의 말씀을 인용하게 됩니다. 본문 16절에서 "이후에 내가 돌아와서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다시 지으며"- "모든 이방인들로 주를 찾게 하려 함이라."- 적어도 베드로의 이야기를 듣고, 바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야고보는 (암9:11~12)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한다 하더라도 성경에 없는 이야기라면 안됩니다. 그러고 나서야 야고보는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합니다. (19)"그러므로 내 의견에는"이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역사를 확인하고, 성경과 합치된다는 사실을 확신하고, 즉 하나님의 사역, 그것을 보는 통찰력과 성경의 증거, 그 다음에야 내 의견입니다. 하나님의 뜻 먼저, 성경 다음, 그 다음이 내 생각입니다. "내 의견에는" 이라는 말은 "내가 판단하기에는"이라는 뜻입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신앙적 자세라고 생각합니다. 성경의 증거로써 확증을 받고, 그 다음에는 겸손하게 "나의 의견에는"하고 결론을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 판단의 내용을 본문에서 보게 되는데, 그 내용이 아주 지혜롭습니다. 신앙 문제와 식사 문제를 구분합니다. 이것을 혼동하면 안됩니다. 신앙은 절대적으로 구원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한치의 양보도 안합니다. 더구나 바울의 입장에서는 절대로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야고보도 그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신앙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가 언제든지 확고한 보수적인 신앙을 가져야만 합니다. 신앙 문제는 불변으로서 양보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문화 문제에 대해서는 특별히 생활 양식에 대해서는 얼마든지 양보할 수가 있고,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바울이나 베드로의 입장에서는 '먹는 것은 자유롭게 먹으라'고 주장하고 싶지만, 보수파의 체면도 세워줘야 했습니다. 이때 야고보가 나서서는 신앙문제에 대해서는 바울 편이요, 문화 문제에 대해서는 유대인들의 편을 들어주었습니다. 곧 중용을 취하게 됩니다. 그래서 실마리를 얻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제 무엇을 금했습니까? 식사 문제, 한마디로 말하면 처음에는 우상의 더러운 것을 먹지 말라고 했습니다. 당시 시장에는 온통 우상의 제물 투성이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꺼림칙한 마음으로 시장의 음식을 사다가 먹습니다. 먹고 나면 우상의 제사에 동참하는 것이 되니까 소화도 잘 안되고, 불신자에게는 손가락질 받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런고로 우상의 제물을 먹는 것은 그만 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씀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로마서나 갈라디아서에서 "묻지 말고 하나님께 감사하고 먹으라."고 했으며, "만약 제물인 줄 알았을 때는 먹지 말라"고 아주 지혜롭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음행을 삼가라고 합니다. 여기에 대하여 많은 주석가들은 여러 가지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베자-"우상숭배가 영적 간음이니 이것을 삼가라" *라이트 후트-"근친 결혼" *칼빈-"축첩 행위" *펠러-"이교도와의 결혼" *하이니크-"우상 신전에 있는 창녀들과의 부정한 관계" *달마시우스-"음행은 우상숭배와 직결된 말로써, 창녀나 포주 행위를 말함" 세 번째는, 목매어 죽인 짐승은 먹지 말아라- 이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터부입니다. (레17:13~14)이나 (신12:16~23)에 보면 목매어 죽인 짐승은 피가 빠져나가지 않았으니 먹을 수가 없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의 완고한 풍속이요, 율법입니다. 그들은 피를 생명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종합적으로 생각해야 할 중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본문 21절을 보면, 우상의 더러운 것, 음행, 목매어 죽인 것 그리고 피를 멀리 하라고 말씀하고 나서, 그 이유로써 "이는 예로부터 각 성에서 모세를 전하는 자가 있어 안식일마다 회당에서 그 글을 읽음이라 하더라."고 설명합니다. 이런 저런 것들은 금하자 한 다음에 본문에서는 마지막 말이 아주 은혜스럽게 맺어지는 것을 읽을 수 있습니다. 19절 말씀에 보면, "그러므로 내 의견에는 이방인 중에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자들을 괴롭게 하지말고"- 정말 야고보다운 말씀입니다. 이방인들이 교회에 나오는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이냐?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나오니 얼마나 반가우냐, 그런고로 이런 제약, 저런 간섭으로 그들을 피곤하게 만들지 말라, 장애물을 놓지 말라, 교회의 문턱을 높이지 말라- 이 얼마나 중요한 말씀입니까? 교회에 나오는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해서는 안됩니다. 교회 문턱을 아주 낮춰야 합니다. 절대로 문턱을 높이던가, 장애물을 놓아서는 안됩니다. 야고보가 가르치는 이치는 아주 간단합니다. 예수 믿는 것으로 족하다, 생활은 차차 고칠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 그러니 괴롭게 하지 말아라- 그런고로 신앙 문제와 문화 문제는 구별되고, 하나님의 역사 앞에 겸손히 순종하는 신앙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