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보고 믿는 자(者)

 "열 두 제자 중에 하나인 디두모라 하는 도마는 예수 오셨을 때에 함께 있지 아니한지라
다른 제자들이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 하니
도마가 가로되 내가 그 손의 못자국을 보며 내 손가락을 그 못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 하니라
여드레는 지나서 제자들이 다시 집 안에 있을 때에 도마도 함께 있고 문들이 닫혔는데
예수께서 오사 가운데 서서 가라사대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하시고
도마에게 이르시되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
도마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 하시니라"
(요한복음 20장 11-18절)


 <목회기도>

봄비로 만물을 새롭게 하신 하나님
새 생명을 느끼게 하시고 평안을 찬양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입을 열어 찬양한 찬양대원들을 기억하시고
저들의 찬양고백처럼 살게 하여 주옵소서.  
경제적으로 어렵고, 정치인들이 실망을 주며
전쟁과 지진이 두렵게 하는 요즈음에
부활의 기쁨으로 천국을 소망케 하시니 감사합니다.
꽃 피고 싹트는 식물처럼 이제, 우리도 믿음으로,
예수의 이름으로 일어나게 하옵소서.
낭패와 실망에서 자유와 기쁨으로 일어나게 하시며
한숨과 탄식에서 걷기도 하며 뛰기도 하는 감격으로 일어나게 하여 주옵소서.
이 땅에 기둥교회를 세우시고 우리로 하여금 이 기둥교회에서 예배 드리게 하셨고,
부족한 종이 말씀 전하게 하시니 하나님 함께 하여 주셔서
연약함을 보충시켜 주시옵시고, 성도들을 잔잔한 물가와 푸른 초장으로
인도할 만한 지혜와 능력의 지팡이를 부족한 종에게 주시옵소서.
오늘 이 시간에 종의 목소리를 쓰시고
군대, 객지, 외국에 있는 성도들, 병상에 누운 환자들에게까지도
같은 은혜를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큰 은혜의 시간, 기쁨의 시간, 능력을 받는 시간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할렐루야 !
     찬양대의 은혜로운 찬양 감사합니다.  이렇게 좋은 날, 복되고 기쁜 날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마태복음 5장에 보면 예수님이 가르치신 8복(福)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심령(心靈)이 가난한 자는 복(福)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요
     애통(哀慟)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
     온유(溫柔)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땅을 기업(基業)으로 받을 것임이요
     의(義)에 주리고 목마른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배부를 것임이요
     긍휼(矜恤)히 여기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긍휼히 여김을 받을 것임이요
     마음이 청결(淸潔)한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을 볼 것임이요
     화평(和平)케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저희가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의를 위하여 핍박(逼迫)을 받은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저희 것임이라"
 
   성경에 예수님이 이렇게 8복에 대해서만 가르치신 것이 아닙니다.  한 가지가 더 있습니다.  오늘 본문인 요한복음 20장 29절에 보면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 20:29)  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8복만 알고 있으면 안됩니다.   아홉가지 복, 아홉번째 복인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는 이 말씀을 우리가 알아야 합니다.  이 말씀은 예수님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인 도마로 인해서 예수님께서 선언하신 복입니다.
 
1. '도마'라는 제자는
 
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에 이름을 소개한 것 외에는 특별히 도마에 대해 드러나는 기록이 없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에 보면 도마에 대해 몇 가지 소개되고 있습니다.  
 
도마(Thomas)는 '디두모(Didymus)' 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도마는 히브리어요, 디두모는 헬라어입니다.  둘 다 '쌍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도마가 쌍둥이라면 누구와 쌍둥이 인지는 우리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12제자의 이름이 소개될 때마다 항상 마태와 같이 소개됩니다.  그래서 마태와 쌍둥이일지도 모르겠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정확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일부 학자들이 마태복음 10장 3절, 마가복음 3장 18절, 누가복음 6장 15절 등에 도마의 이름이 마태와 나란히 소개되고 있는 근거로 마태와 쌍둥이라고 주장하지만 별로 신뢰할 만한 주장은 못됩니다.
 
 
2.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라는 말씀이 나오게 한
     도마에게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1) 도마는 제자들의 모임에 참석치 않았습니다(요 20:19, 24).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후 부활하셨을 때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를 제외한 모든 제자들이 모였는데, 그 모임의 자리에 도마만 빠졌습니다.  몸이 아팠었는지, 친구를 만나러 갔었는지, 예수님이 돌아가신 것이 두려워 숨었었는지 이유는 알 수가 없지만 도마는 제자들, 동료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 있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을 따랐던 제자들이 모여 두려워하며 문을 닫고 있을 때 부활하신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나타나셔서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라고 평강을 선언해 주신 그 복된 자리에, 도마는 빠졌습니다.  도마는 동료들의 모임을 소홀히 여겼습니다.  공동체 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제자들의 운명과 같이 하겠다는 자세가 부족했습니다.  제자들과, 믿음의 형제들과 함께 있어야 하는 그 자리에, 그 때에 있지 않았습니다.  개인행동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신앙 안에 있어야 합니다.  예수 안에 있어야 합니다.  두려워해도, 문을 닫고 있어도 예수의 제자된 사람들과 함께 있어야 합니다.
Matthew Henry라는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들이 정규적인 엄숙한 자리, 정규적인 예배의 자리에 마음대로 빠지면, 언제, 무엇을 잃어 버릴지 무엇을 놓쳐 버릴지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정규 예배에, 정규 모임에, 엄숙한 자리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뜻입니다.  
 
도마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는 그 기쁜 자리를 놓친 것처럼 모여야 하는 복된 자리에 빠지는 사람은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잃게 된다는 말입니다.
 
2) 도마는 유다와 도마를 제외한 다른 제자들(10명)의 증언을 믿지 않았습니다.
도마는 동료들의 모임에 빠졌을 뿐만 아니라 동료들의 증언을 믿지 않았습니다.  한 명의 제자가 '내가 예수님이 살아 나신 것을 보았어'라고 얘기해서, "네가 잘못 봤겠지"라고, 한 사람이 말한 이야기이므로 잘못 본 것이 틀림없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제자들이 적어도 10명이나 되는 제자들이 "우리가 주를 보았노라(We have seen the Lord Jesus!), 우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어"(요 20:25)라고 말하는데도 도마는 믿지 않았습니다.  10명쯤 되는 제자가, 동료들이 "부활하신 주님을 보았다"라고 한다면 "할렐루야! 감사합니다"라고 하며 기뻐해야 할텐데 제자들이 봤다는 예수님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무슨 뜻입니까?  다른 10명의 제자들을 무시했다는 것입니다.  다른 10명의 제자들을 바보 취급했습니다.  얼마나 단호하게 부정했는지 아십니까?  "내가 십자가에 못 박혔던 그 손의 못 자국을 보고,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 20:25)고 했습니다.  아주 대단한 사람입니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확인해야만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봐야만, 눈으로 확인하고, 감각으로 느껴 봐야만 믿겠다는 태도입니다.  
 
우리가 본다는 것은 불완전합니다.  본다는 것은 주관적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각기 다릅니다.  주일 마다 가끔 느끼는 것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인사를 할 때 "아유 얼굴이 좋아지셨습니다.  요즘 좋으신가 봅니다"라고 인사를 하는 분이 계시고, 또 예의를 지킨다고 "어디 아프세요?  얼굴이 핼쓱해지셨네요."라고 인사를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래서 몸무게를 재보면 고작 바뀌어 봤자 500g인데, 어떤 사람 눈에는 환자로 보이고, 어떤 사람 눈에는 괜찮아 보이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제가 어떻게 보입니까?
 
본다고 하는 것은 각기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릅니다.  일시적이고 영구적이지도 못합니다.  똑같은 장면을 봐도 볼 때마다 느끼는 점이 다르고 판단이 다릅니다.  '내가 봐야 믿겠다, 내가 만져봐야 믿겠다'라는 태도는 천국도 가봐야 믿고, 지옥도 가봐야 있는지 알지 안 가보고 어떻게 알겠냐고 할 사람들입니다.  여러분, 지옥은 가보는 곳이 아닙니다.  아주 가는 곳입니다.  사고도 나봐야 위험한 줄 알고, 자기가 느끼고 판단하고, 경험한 것이 아닌 것은 절대로 믿지 않겠다는 사람은 무식한 사람입니다.  
 
여러분, 눈에 보이는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 의해서 형성된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TV를 우리가 볼 수 있습니다.  보이지 않는 전파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예배 시간에 전기가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가 서로를 환히 바라 볼 수 있습니다.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는 전기로 인해 실체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입니다.  무성한 잎사귀를 날리게 하는 것도 보이지 않는 바람입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사물의 일부분이지, 전부 볼 수가 없습니다.  빛이 있기 때문에 사물의 모양도 보이는 것이지, 이 예배실에서도 지금 우리가 서로 다 보고 있어도 불이 다 꺼지게 빛을 완전히 차단하면 아무 것도 볼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는 빛이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 것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볼 수 없게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많이 있습니까?  여러분이 지금 세상에 살면서 보고 사는 것보다 만지며 사는 것보다, 못보고 살고, 못만지고 사는 것이 더 많습니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되었어도 인간의 눈으로, 현미경으로도 확인이 안되는 병원체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자기의 눈으로 확인하고, 자기의 손으로 만져봐야만 믿겠다고 하는 도마와 같은 태도를 가진 사람이 있다면, 오늘 도마와 같은 마음으로 이 예배의 자리에 오셨다 할지라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목사의 설교에 아멘하고 믿음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3) 무엇보다도 도마는 믿음이 없었습니다.
 도마는 무엇보다도 믿음이 없었습니다.  마가복음 16장 14절에 보면 예수님은 "…자기의 살아난 것을 본 자들의 말을 믿지 아니…"한 11명의 제자들을 꾸짖으셨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시면서 그들을 "믿음이 없고 완악한 자"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살아 계실 때 제자들에게 "내가 죽었다가 살아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예수님을 쫓아다녔던 사람입니다.  배고픈 자를 먹이시고, 병든 자를 고치시고, 기적을 일으키셔서 풍랑을 잔잔케 하시는 모습을 다 보고 따라다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죽었다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리라는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도마를 야단치지 않으셨습니다.  책망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제자들에게 나타나셨을 때 도마에게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고 하셨습니다(요 20:27).  그리고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Stop doubting and start believing).  '이제 그만 의심하고 좀 믿어봐라'라고 도마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도마는 사실 현명한 사람입니다.  도마는 분명한 사람입니다.  모르는 것을 그냥 넘어가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시기 전에 자기가 십자가를 지는 이유와 그 후에 되어질 일을 제자들에게 설명하셨습니다(요 14:1-6).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  그리고 내가 다시 오겠다.  내가 가는 곳과 그리로 갈 수 있는 길을 너희도 알게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의 그 알쏭 달쏭한 얘기를 듣고 있었는데도 아무도 그 말이 무슨 뜻이냐고 되묻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분명한 것을 좋아하는 도마가 질문하였습니다.  "주님이 어디로 가시는지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리로 가는 길을 알 수 있겠습니까?", "다시 한번 확실히 얘기해 주십시오.  우리가 어디로 가며 어떻게 갈 수 있습니까?" 그렇게 도마가 물었을 때 예수님이 답하신 것이 무엇이냐 하면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도마의 궁금증 때문에 해결된 말씀입니다.  궁금한 것을 확인하고, 궁금한 것을 알려고 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공부를 잘 하는 사람과 잘 못하는 사람과의 차이가 무엇입니까?  궁금한 것을 해결하고 넘어가는 사람은 공부를 잘 하는 사람이고, 궁금한 것이 있어도 해결하지 않는 사람이 공부를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것은 좋은 자세입니다.  그러나 의심을 갖는 것과 불신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도마는 믿지 않았습니다.  확인해 보려고 하는 자세는 좋으나 믿지 않았습니다.  히브리서 11장 6절에 보면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못한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보지 못하고 믿는 자들은 복되도다"(요20:29)라고 보지 못하고 믿는 사람은 복이 있다고 선언해 주셨습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을 통해 "믿음은 복(福)과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이 있나니"라는 말씀에서 "복"은 헬라어의 마카리오스로 "행복하다"는 뜻이며 내세적인 용어라기 보다는 현세에서의 행복을 더 강조하는 말입니다.   예수님은 믿는 자는 복(福)된 자 임을 도마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성경을 자세히 보면 도마가 실제로 예수님의 손을 만지거나, 예수님의 옆구리에 손을 넣어 보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요 20:27-29).  도마는 눈으로 예수님을 보고, 예수님을 만나 보고,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야 비로소 '아 이분이 주님이시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도마는 "나의 주시며 나의 하나님이시니이다(My Lord and my God!)"(요 20:28)라고 고백하였습니다.  만나보고야 고백을 했습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보면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
    고 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2장 3절에 보면
     "…성령으로 아니하고는 누구든지 예수를 주시라 할 수 없느니라"고 했습니다.  
도마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주라고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활하신 주님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그런 의심이 있었으나 예수님을 만난 뒤에 그는  "주님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나의 하나님이십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도마는 비록 의심하고 믿음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예수님을 만난 뒤에 도마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도마의 말이 달라졌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지 못하던 도마의 입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고백하는 단계로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도마를 향해 묻습니다.  도마에게 말씀하십니다.  "너는 나를 본 고로 믿느냐(You have believed, because you have seen me!", "나를 보았기 때문에 믿어?,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더 복돼!"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이 예배의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  비록 우리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우리의 손으로 만져 보지 못했다 할지라도, 오늘 이 아침에 부활의 소식을 전하는 목사의 설교를 통해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부활하신 주님이 약속하신 그 복을 누리는 삶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사람 가운데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 하나는 믿으며 사는 사람, 믿으려고 노력하며 사는 사람
- 또 하나는 의심하고 오해하며 비판하는 태도로 사는 사람입니다.
믿음을 가지고 사는 사람은 긍정적이고, 소망의 방향을 향하고 있고 소망적인 말을 합니다.  그러나 의심하고 비판하는 사람은 언제나 어두움을 향하고 있고 부정적이고 절망적이고, 파괴적이고 불행한 것을 좋아합니다.
 
    부활이 없으면 기독교가 무의미합니다.  
   - 다시 사는 것이 없으면 우리의 신앙은 헛되고 헛된 것입니다.
   - 만약 부활이 없으면 오늘 이 예배의 자리에 있는 우리는 참으로 한심한 바보들입니다.
   - 만약 부활이 없으면 이 강단에서 설교하는 고신일목사는 이 세상에서 가장 괜찮은
      사기꾼입니다.
   - 만약 부활이 없으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성경은 기막힌 머리가 좋은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수천 년 동안 사람들을 속여온 기막힌 작품입니다.
     
     우리는 예수님을 믿기 때문에, 믿으려고 애쓰기 때문에, 믿어 보려고 이 자리에 나온 줄 믿습니다.  여러분들의 마음속에 부활하신 예수님이 믿어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그러나 살다보면 의심이 갈 때가 있습니다.  도마처럼 확인하고 싶을 때가 있고, 때로는 실망해서 복된 자리에 빠지고 싶을 때가 있고 빠질 때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마음의 상처로, 어떤 때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어떤 때는 궨한 투정으로 복된 자리에 있기를 거절하기도 합니다.  자기만 빠지는 것도 괜찮은데 다른 사람이 믿음을 가지고 열심히 하는데 방해합니다.  도마처럼.  "야 내가 못봤어,  난 못믿겠어."라고 오히려 믿는 사람들까지도 상처를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은 실망도 잘하고, 의심도 잘하고, 토라져서 모임에서 멀어집니다.  쌍둥이란 이름을 가진 도마처럼 도마와 쌍둥이처럼 말입니다.  의심하고 사람들에게 아픔을 줍니다.  그렇지만 가룟 유다처럼 돌아서서 배신하고 자살하지 않는 한 도마처럼 다시 올 수만 있다면, 다시 제자들의 모임에 참석할 수만 있다면 그에게 신앙고백의 기회가 있을 줄로 믿습니다.  
     예수님께서 도마를 책망하고 버리지 않으심처럼 우리 주변에 믿지 못하고 토라지고 모임에서 멀어지고 힘들게 살고, 힘들게 하고 시련 속에서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우리는 끊임없이 관심과 사랑을 베풀어야 합니다.  혹시 여기에 힘든 사람, 참고 억지로 이 예배의 자리에 참석한 사람, 말씀 가운데 예수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지난 주간에 책을 보고 있는데, 제가 많이 들었고, 저도 많이 했던 얘기를 또 다시 그 책을 통해 봤습니다.  그러면서 제 마음에 '그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다시 한번 소개합니다.
    '대구'(Codfish)라는 생선이 있습니다.  생선이 굉장히 맛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 기억에 대구를 먹었었는지 안 먹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굉장히 맛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바닷가에 가서 대구 맛을 본 사람이 육지에 가서 대구를 먹고 싶어 냉동 대구를 냉장고에 넣어 두고 대구를 먹어보았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맛있던 대구의 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대구를 물탱크에 담아 맛을 보니  이 대구가 물에 가만히 두고 옮겨서 그런지 푸석푸석하니 대구 맛이 제대로 나지 않더랍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이 맛있는 대구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을까 고만을 했습니다.  그런데 대구가 제일 미워하고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 'Catfish'라는 우리말로 '메기'라는 생선이라고 합니다.  대구는 그 메기만 있으면 안보려고 도망치고 메기는 또 열심히 쫓아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대구를 옮기는 그 물탱크 안에 메기만 집어 넣으면 대구는 메기가 싫어서 도망 다니다가 저절로 움직이게 되니 싱싱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육지에 있는 사람들이 그 맛있는 대구를 바닷가에서 막 낚아 먹는 대구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살다 보면 우리들에게도 메기가 있습니다.  여러분은 없습니까?  누구에게나  메기같은 보기 싫은 사람이 있습니다.  괜히 옆에 오면 싫어서 다른 곳으로 가고 싶은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글쎄 여러분은 없는 것처럼 아무 말 없이 계신데 솔직히 저에게도 있습니다.  어떤 때는 내가 부딪히고 싶지 않은 '일의 메기'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의 메기'가 있고, 어떤 때는 '시련의 기간의 메기'가 있습니다.  어떤 때는 '의심의 메기'가 있습니다.  쳐다보기도 싫은 그런 메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삶 속에 메기가 있는 것은 신앙생활하는 우리에게 싱싱한 믿음 생활을 하라고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의 선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에게 왜 메기가 없겠습니까?  왜 싫은 것이 없겠습니까?  왜 빨리 벗어나고 싶은 메기와 같은 것이 없겠습니까?  지금 경제적인 메기를 보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육체적인 시련의 메기를 만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일에, 순간에, 사람의 메기를 만난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 일수록 "하나님 내 영혼을 싱싱하게 하기 위해서 내게 주신 메기로군요."라고 오히려 감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예수님이 가르치신 복 가운데 여덟가지 복에 머무르려는 사람은 불쌍한 사람입니다.  보지 못하고 믿는 복에까지 이르는 사람이 참된 복을 받는 사람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 그 분이 길이시고, 그 분이 진리이시고, 그분이 생명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메기와 같은 것도 극복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도마가 한 때 제자들, 동료들의 모임의 자리에서 떠나갔으나 다시 돌아와 주님을 만나고 "나의 주시여, 나의 하나님이시여"라고 고백했던 것처럼 여러분, 말씀 속에 주님을 만나시고 "나의 주여, 나의 하나님이여"라고 고백하며 주님과 동행하는 승리의 삶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기  도 >
전능하신 하나님, 우리들의 삶에 메기와 같은 것을 주심도
오히려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보지 못하고 믿는 자가 복되다고 선언하신 주여
오늘도 말씀 중에 주님을 만난 저희들,
도마와 같은 의심의 쌍둥이가 되지 않게 도와 주시옵소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라고 고백했던
베드로의 고백처럼, 예수님을 "주님이시요, 하나님이시요"라고 고백했던 도마처럼
고백하며 승리하는 삶이 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

 <1999년 4월 11일 설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