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복음 14장 1-3절

근심하지 말라  


지금 제자들은 깊은 근심에 빠져 있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그들이 오늘까지 모든 것을 믿고 따랐던 예수께서 그들을 떠나시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예수께서 그들과 함께 계시질 않을 것입니다. 주님은 곧 죽으실 것입니다. 이제는 그들에게 궁금한 것이 생겨도 물어 볼 사람이 없고 그들에게 하나님의 진리를 가르쳐 주실 분도 없습니다. 또 무서운 바리새파 사람들의 공격을 어떻게 당해내겠습니까?
그러나 제자들에게 이것보다 더 무섭고 절망스러운 것은 "이제부터 예수를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하는 것이었습니다. 이제 예수와의 관계는 끝장인가? 그러면 예수를 통해 배운 하나님과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가? 제자들은 지금까지 가지고 있었던 모든 기대와 신뢰가 끝장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들은 마음속으로 깊은 절망과 좌절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며 그들을 위로하십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1. 주님께서 떠나시는 것이 모든 믿음의 끝장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지금 앞으로 무엇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두려웠습니다. 보통 우리 생각으로는 누군가가 죽으면 모든 것이 끝장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수의 죽으심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었습니다. 예수의 죽음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죽는 것이요, 하나님과 하신 약속을 이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작이지 끝이 아닙니다. 예수의 죽음으로 새로운 한 시대가 도래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용서하시고 그들 모두를 은혜로 부르시는 은혜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죄에 빠져 인간답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모든 죄인들이 예수의 이름 하나만으로 모든 죄의 사슬을 끊고 하나님 앞에 나와서 그의 아들이 될 수 있는 축복의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에게 여전히 하나님께 대한 믿음과 예수에 대한 믿음을 잃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을 믿으니 또 나를 믿으라"
이 말씀은 하나님을 믿고 예수 자신을 믿으라는 뜻입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것은 예수의 죽으심이 다른 사람들의 죽음과 다르기 때문입니다. 만약 예수의 죽으심이 다른 사람의 죽음과 똑같이 의미 없는 죽음이라면 우리는 더 이상 하나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죽음은 약속의 죽음이요, 하나님과 아들 사이의 언약에 의한 죽음입니다. 이 죽음은 새로운 하나님의 은혜의 시대를 시작하는 약속의 죽음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의의 조건을 만족시킴으로 모든 죄인을 용서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죽음입니다. 그러므로 오히려 이 죽음 때문에 더 하나님을 신뢰하고 예수를 믿게 됩니다. 즉 예수의 죽으심으로 믿는 기둥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더 견고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근심할 필요가 없습니다.
2. 제자들은 성령의 존재를 모르기 때문에 근심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떠나시면 이제 그들만 고아처럼 버려질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에게 진리를 가르쳐 줄 선생도 없고, 바리새파 사람들이나 다른 원수들이 공격할 때 그들을 지켜 줄 사람도 없습니다. 무엇인가 필요할 때 찾아가서 도움을 청할 분도 없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내가 너희를 고아같이 버려 두지 않겠다"(8절) 약속하십니다. 계속해서 "너희들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내가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함께 있겠다.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유익하다. 보혜사 성령이 너희를 지켜주시리라" 말씀하십니다.
그들이 성령을 몰랐을 때 주님이 떠나는 것이 그들에게 큰 실망과 좌절이었지만, 실제로 성령이 오셨을 때 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고 능력 있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3. 예수께서 떠나심으로 하늘에 우리의 많은 처소가 생기게 됩니다.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 그렇지 않으면 너희에게 일렀으리라 내가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러 가노니 가서 너희를 위하여 처소를 예비하면 내가 다시 와서 너희를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2-3절)
여기서 처소는 많은 사람들이 기거할 수 있는 여러 방들을 의미합니다.
예수께서 "내 아버지 집에 거할 곳이 많도다"하면서 "처소를 예비하러 간다" 말씀하시는 것은 예수께서 천국에 가서 이제부터 공사하여 많은 방과 처소를 만들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금 처소는 많지만 아직 아버지의 허락을 받지 못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포함하여 모든 성도들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서 그 곳에서 영원히 살 수 있도록 허락을 받으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 청원은 무엇입니까? 그가 십자가 위에서 양팔을 버리고 달려서 우리의 모든 죄짐을 대신 지는 것입니다. " 하나님 보시옵소서 당신의 뜻대로 내가 여기에 달렸나이다. 이제 이 죄인들을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하늘 문을 여셔서 이들을 받으시겠습니까, 아니면 여전히 이들을 싫어하셔서 버리시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 청원에 응답해 주셨습니다. 성전의 휘장이 찢어지는 기적을 통해서, 또한 그 아들을 죽음의 자리에서 다시 일으키심으로 우리 모두가 하나님이 집에 영원히 살 수 있도록 받아들여졌다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예수께서 부활하신 몸으로 찾아오셔서 이 사실을 알려 주셨습니다. 이 사실을 알려 주는 예수의 얼굴에는 기쁨과 만족이 충만했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보내셔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이끌어 주십니다. 우리가 아버지의 집에 무사히 들어갈 때까지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지 않고 이 세상에서 승리자의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켜 주시고 붙들어 주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