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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 [요6:1~15]

주안에서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40년 가까이 된 어릴 때의 기억 중에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끔 동네공터에 들어오는 서커스단 공연이었습니다. 대형천막을 치고 서커스가 준비되면 하루 전에 삐에로 복장을 하고 북을 치면서 동네를 한바퀴 돌면서 서커스공연을 알리게 됩니다. 그러면 그 행렬을 따라가며 즐거워하곤 하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또 하나는 시장 같은 곳에서 사람을 모아서 동동 구리무 라는 크림과 회충약을 주로 팔던 약장수입니다. 등뒤에 북을 매달고 걸어 갈 때마다 북소리를 내면서 입으로는 하모니카를 불고, 사람을 모아 약을 팔던 약장수입니다. 언제나 약을 팔기 전에 원숭이 한 마리를 구경시켜 주곤 했습니다. 시키는 대로 제법 따라 하던 기억이 납니다. 어느 정도 흥이 돋구어지면 드디어 약을 팔기 시작합니다. 목소리를 바꾸어서 ‘한번 잡숴봐’하던 기억이 납니다. 제게는 약이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원숭이의 재롱이나 더 봤으면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약장수에게는 몰려든 어린아이들은 관심이 없습니다. 약을 팔아야 하는데 어린아이들이야 무슨 손님이 되겠습니까? 처음부터 서로 관심의 초점이 다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본문 안에는 서로 상반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느 정도 신앙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오병이어의 기적을 너무 잘 알고 있습니다. 많은 기적이 성경에 등장하지만 4복음서 모두에 기록된 기적은 오병이어의 기적 밖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각 복음서는 각기 다른 관점에서 이 기적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별히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은 비교적 기적자체에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적의 내용을 거의 군더더기 없이 기록하고 있고 마가복음은 예수님의 긍휼 하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복음은 역사적 관점에서 이 기적을 다루고 있고 다른 복음서들보다 상세히 기록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본문의 내용은 너무 잘 알고 있기에 간단히 내용정리를 하고, 구체적으로 본문에 등장하는 사람들을(빌립, 소년, 안드레) 중심으로 함께 은혜를 나누기 원합니다.

본문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다가 그만 식사시간이 지나는 것도 모르고 시간이 흘러 버렸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그들을 위하여 어린 소년이 내어 놓은 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5천명을 먹이셨고, 남은 것이 열 두 광주리나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이런 내용의 말씀을 대하면 황당해 합니다. 그것은 논리적이지도 않고 전혀 합리적이지도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학자는 이렇게 본문을 해석합니다.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던 사람들 모두 자기가 먹을 조금씩의 양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감히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가 어린 소년이 자신이 먹을 양식을 주님께 내어놓자 감동을 받아서 한사람 두 사람 자신의 양식을 꺼내 놓기 시작하자 서로 나누어 먹고도 남은 것이 열 두 광주리였다고 해석을 합니다. 그럴듯하지요. 어느 선생님이 어린 아이들에게 이스라엘 백성이 홍해를 건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은 물이 갈라진 것이 아니라 바닷물이 빠져나가고 나니까 뭍이 들어나서 무릎 정도 밖에는 물이 차지를 않았고 그래서 홍해를 건넌 것이다.'라고 이야기 하더랍니다. 그러니까 어떤 학생하나가 손을 번쩍 들고 질문을 하더랍니다. '그러면 애굽의 군사들은 왜 무릅밖에 오지 않는 물에 다 빠져 죽었어요?'라고.

본문의 역사적인 정황을 말씀 드리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1절에는 갈릴리 바다 곧 디베랴 바다 건너편으로 가셨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은 그곳이 뱃새다라고 정확히 기록하고 있습니다 (눅9:10). 그리고 6절에는 예수님께서 빌립을 시험하셔서 빌립에게 어떻게 이 사람들을 먹일 수 있느냐고 질문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2절을 볼 때에 많은 사람이 예수님의 말씀을 듣기보다는 기적에 관심이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마치 약은 관심이 없고 원숭이 쇼에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추측컨데 그들의 대다수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으라고 소리쳤던 사람들이라는 것입니다. 15절에 보면 그들이 예수님을 임금으로 삼으려 했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기적으로 자신들을 배불리 먹여 주기를 원했으며 예수님을 이용해서 로마의 통치로부터 자유함을 얻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주님은 혼자 산으로 떠나셨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다른 복음서에는 전혀 기록이 없는 빌립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왜 예수님이 빌립을 들어서 시험하시려고 했을까? 빌립은 요한복음 1장 44절에 보면 안드레와 ,베드로와 같은 동네인 뱃새다 출신임을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은 뱃새다에 와 계십니다. 누구보다 뱃새다에 관한 한 다른 사람보다 많이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본문을 미루어 볼 때 상당히 계산이 빠른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질문 하십니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로 먹게 하겠느냐" 지금 모인 숫자가 적어도 2만 명 이상입니다. 5천 명이 먹었다고 성경에 기록하는 것은 아이들과 여자들, 노인들을 제외한 숫자입니다.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빌립은 지금 갑자기 빵을 구워서 2만 명을 먹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럴만한 장소도 없으려니와 어림잡아 대충 계산해서 적게 잡아도 2백 데나리온의 엄청난 돈이 필요합니다 (하루 품값이 한 데나리온). 돈도 없으려니와 그럴만한 장소도 없습니다. 차라리 돌려보내는 것이 현명한 판단입니다. 빌립은 계산이 빠른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계산에는 주님이 빠져 있었습니다. 빌립은 예수님과 함께 생활하면서 요한복음에 기록한 기적만 보아도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로 포도주를 만드는 기적을 보았습니다. 아니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을 것입니다. 5장 초두에 등장하는 38년 된 병자를 고치시는 것도 체험했습니다. 현장의 증인으로! 그러나 막상 내 문제로 등장할 때는 그만 자신의 삶에 주님의 능력을 계산에 넣지를 못했습니다. 보이는 현실만을 계산에 넣었을 뿐입니다. 우리는 빌립을 나무랄 수 없습니다. 그는 적어도 정확한 계산을 하였습니다. 합리적으로 그리고 과학적으로 계산했습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식이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능력을 계산에서 빠뜨렸던 것입니다. 늘 주님 곁에서 보았습니다. 체험했고, 하나님께 찬양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문제 앞에서는 그만 믿음이라는 단어를 적용시키지 못했습니다. 주님 앞에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를 드렸던 소년을 보십시다. 언제나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중요하게 취급받지를 못합니다. 이 소년도 사람들의 거의 끝에 앉아 있었을 것입니다.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사람들의 주목을 받을 만한 무엇도 없는 소년이었습니다. 소년이 내어놓은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는 많은 양의 음식이 아닙니다. 종종 보면 그림을 그려놓던지 사진을 찍어 놓은 것을 보면 먹음직스럽고 거창한 것으로 표현을 합니다마는 요한복음이 밝히고 있는 보리떡은 아주 가난한 사람만이 먹는 음식입니다. 너무 먹기가 좋지 않고 목이 메입니다. 그래서 물고기 두 마리라고 표현했지만 사실은 소금에 절인 멸치 두 마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입니다. 목이 메일 때에 반찬으로 먹는 짜게 소금에 절인 물고기입니다 (어릴 때에 먹던 김치와 보리밥). 수많은 관중과 그 중에 수많은 아이들이 있었지만 그 아이는 구별된 아이였습니다. 어쩌면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하며 도시락을 내어놓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모습만큼이나 초라한 음식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때 받은 지수의 그림카드가 감동을 줌). 그러나 그 보잘 것 없는 음식이 주님의 손에 들려질 때에 5천명이 먹고도 남는 기적을 베풀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역사는 모두 이와 같습니다. 문제는 누구의 손에 잡히느냐 입니다. 썩은 나귀의 턱뼈가 삼손의 손에 쥐어질 때에 원수를 일 천명을 죽이는데 사용되었습니다. 목자들의 지팡이는 별 것 아니지만 모세의 손에 쥐어졌을 때에 능력있게 사용되었습니다. 작은 물매돌은 다른 돌과 다름없는 냇가에 굴러다니는 하찮은 돌이지만 다윗의 손에 들려졌을 때에 골리앗을 쓰러뜨렸습니다. 우리는 때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은사를 너무 하찮게 여기지는 않습니까? 문제는 누구의 손에 들리느냐 입니다. 아무리 부족해도 주님의 손에 드려지면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역사 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아무리 많은 것이라 할지라도 나를 위해서만 움켜쥐면 나의 한 끼의 식사는 될 지 모르지만 하나님의 기적을 체험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주님께 내어 놓으십시오. 내게 주신 하나님의 은사를 자신만을 위하여 사용하지 마십시오.

마지막으로 안드레를 보십시오. 그는 빌립과 같은 동네에서 살았습니다. 그가 먼저 예수님을 믿고 자신의 형제인 베드로를 주님께 인도했습니다. 안드레도 어린아이가 수줍어하며 내어놓는 적은 도시락이 많은 사람에게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생각과 판단을 뛰어 넘으시는 주님께 그 문제를 가지고 나왔습니다. 이것이 빌립과 다른 점입니다. 어린 소년을 주님께 인도했습니다. 그 소년은 돌아가서 어제와 동일하게 살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 엄청난 체험이 소년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꿔놓지 않겠습니까? 나아만 장군을 엘리사앞에 서게 했던 사람은 포로로 끌려온 작은 계집아이 였습니다. 우리는 내가 무엇을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도 주님 앞에 나오게는 해야 합니다.

말씀을 맺겠습니다.  

우리의 잘못된 생각가운데는 하나님이 많이 가진 자나 많이 배운 자를 사용하시지 않을까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우리의 보잘 것 없는 것이라도 주님께 드리기를 원하십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가 없습니다. 빌립과 같이 자신의 지식과 경험이 하나님의 역사를 방해하는데 사용되지 않도록 하십시오. 어린 소년과 같이 순전한 마음으로 주님께 드리십시오. 하나님은 그것을 통해서 축복하실 것입니다. 안드레와 같이 내가 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는 불가능하고 안될 것 같지만 주님께 맡기고 주님앞으로 나아옵시다. 주님이 역사하십니다. 부끄러운 손을 주님께 드립시다. 보잘것없는 물질이지만 주님께 드립시다. 나의 시간을 주님께 드립시다. 주님이 역사하십니다. 348장 찬송을 함께 부르고 마치겠습니다. ♬나의 생명드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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