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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요4:7∼18) 요한복음강해15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에 대한 세 번째 말씀입니다.  

사마리아의 수가성에 한 부도덕한 삶을 살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이 여인은 자신의 육체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남편을 다섯이나 갈아치웠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여섯 번째 남자와 동거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남자마저도 자신의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여인의 남편을 가로채어 살고 있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로 부적절한 관계의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당연히 이러한 여자는 동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게 되고 따가운 눈총을 받게 됩니다. 특히 여자들에게는 아주 결정적인 뉴스거리가 되는 법입니다. 동네 사람들은 이 난잡한 여인과 상종하기를 싫어했고, 이 여인 또한 사람들과 마주치기를 꺼려하며 피하여 살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인적이 드문 정오의 시간에 우물에 물을 길으러 갔던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성경이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이러한 여인을 향한 예수그리스도의 관심입니다. 동네 사람들이 외면한 여자, 윤리적으로 타락하고 방탕한 사람을 예수님께서 사랑하셨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를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셨다는 사실입니다.

어떻게 예수님께서 이렇게 추한 여인을 사랑하실 수 있습니까? 보통의 여자가 아니라 육체적 욕망의 노예가 되어서, 이웃을 외면하고 윤리를 저버린 타락한 여인에게 관심을 두실 수 있습니까? 어떻게 죄 없으신 예수님께서 사회에 암적 존재와도 같은 삶을 살던 이 여인을 사랑하실 수 있습니까? 이 사실이 우리를 놀라게 만듭니다.  


하나님의 사랑, 우리의 소망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소망이 됨을 아십니까? 예수님은 어떤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구분없이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의 소망입니다. 왜냐하면 우물가의 사마리아 여인을 사랑하셨던 주님의 그 사랑이 죄인된 우리에게도 동일하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왜 이처럼 쓸데없는 존재를 사랑하시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오늘 우리가 아는 분명한 한 가지 사실은 주님은 아무리 더럽고 추한 사람일지라도 사랑하신다는 사실입니다.  
이것이 죄인된 우리를 하나님의 사랑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습니다. 우리를 절망에서 소망의 자리로 나아가게 만듭니다.

사랑의 주님은 오늘도 이 땅의 죄인들을 사랑하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용서하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그 사랑이 우리를 자유하게 하십니다. 그 사랑 안에서는 용서받지 못할 죄가 없습니다. 지난날의 삶이 어찌 되었든지 간에 그 사랑은 과거를 묻지 않고 깨끗이 용서하십니다. 믿습니까?

세상에 이보다 더 아름다운 이야기가 어디에 있습니까? 죄와 저주로 멸망의 삶을 허덕거리며, 처절하게 고독한 삶을 살던 한 여인을 조건없이 사랑하여 그를 영생의 사람으로, 새로운 삶으로 인도하신 아름다운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이야기는, 절망의 인생에 관한 말씀이 아니라 가능성의 인생에 관한 말씀입니다. 이 땅의 그 어떤 스토리보다 더 아름다운, 예수님의 죄인을 향한 러브스토리(Love Story)입니다.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네   구세주의 사랑 이야기
   그 사랑이 나를 살게 하네   갈보리의 구속의 사랑
   주님의 그 사랑은 정말 놀랍네  놀랍네  놀랍네
   오 주님의 그 사랑은 정말 놀랍네   나를 위한 그 사랑

이 사랑의 은혜가, 용서의 은총이 여러분의 심령에 체험되기를 축원합니다.


만남의 축복

그럼 이렇게 아름다운 사랑의 역사는 어떻게 체험될 수 있었습니까? 그것은 우물가의 만남을 통하여서입니다.  만남은 역사의 시작입니다. 김대중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50년 세월동안 닫힌 남과 북의 화해와 통일의 물꼬가 트이기 시작하지 않았습니까?  
사마리아 여인 또한 예수님을 만남으로 영생에 이르는 길이 열리게 된 것입니다. 그의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멸시의 인생이, 버림받은 인생이, 죄 많은 인생이 구원받은 천국의 인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것이 만남의 축복이요 역사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만나면 바뀝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마다 인생이 바뀌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그랬고, 바울이 그랬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베드로가 그랬습니다. 불량아 어거스틴이 그랬고 평양 깡패 김익두가 그랬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은 한 존재의 인생을 바꾸어 놓습니다.
 
본문의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우물가에 나온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고, 그 만남이 그 여자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것입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 나온 여러분들도, 이 시간이 예수님을 만나는 시간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의 인생이 바뀌는 역사가 일어나기를 소원합니다. 하늘에 이르는 영생의 길이 열리기를 소원합니다.


필요의 현장

그럼 이 만남의 축복은 어디서 경험되어졌습니까? 수가성의 한 우물가였습니다. 이 우물은 사마리아 여인의 필요의 현장이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로 나온 것은 단순히 자신의 먹을 물을 준비하기 위해 나왔습니다. 이 여인은 예수님이 누구신지 몰랐습니다. 이 여인은 자기의 진정한 문제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영생이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다만 물이 필요해서 자신의 필요를 채우기 위해 나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예수님은 한 인간의 가장 가까운 필요의 자리에서 만남을 시작하십니다. 주님께서는 공생애의 삶을 사실 때에도, 병든 자들에게는 치료의 자리에서, 배고픈 자들에게는 먹을 나누시는 자리에서, 어두움의 영들에게 눌린 자들에게는 그 눌림을 풀어 해방시키는 자리에서 만남의 역사를 시작하셨습니다.  

그러나 기억하십시오. 그 필요 자체는 만남의 기회이지 그것이 목적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그 필요가 전부인줄 알지만 그것보다 더 귀한 것이 있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에게는 물보다 더 필요한 것이 영원한 생수였습니다. 다만 그 여인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이 그 비밀을 알고 난 뒤 그는 물동이를 내어 던졌습니다. 죄 사함의 은혜를 맛보고 살아있는 하나님을 예배했습니다.  

오늘도 예수님은 우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그 문제의 자리에서 만남의 역사를 시작하십니다. 그러므로 내가 만난 곤경의 자리, 현재 내 삶의 절대 필요의 자리는 예수님을 만나는 기회입니다. 건강에 어려움이 있습니까? 사업에 어려움이 있습니까? 그것으로 주님을 만나십시오. 바로 그 필요의 자리가 주님을 만날 수 있는 현장입니다.
여러분이 어떤 동기에서 이 자리에 나왔든지 간에, 무엇을 얻기 위해 왔든지 간에,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복된 시간이 되기를 원합니다.


신앙과 현실

사마리아 여인이 우물가에 물을 길으러 왔습니다. 그 여자는 사람들의 눈을 피해 왔습니다. 그런데 왠 낯선 유대의 남자가 그 우물가에 있었습니다. 얼마나 놀랐겠습니까? 그런데 예수님은 그 여자에게 "물을 좀 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하나님의 선물, 생수를 주겠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왜 유대 남자가 내게 물 달라고 하느냐' '두레박이 없다'  '목마르지 않는 물이 있거든 내가 물 길으러 오지 않도록 해다오'  이 여인은 자신을 향하여 다가서는 예수님께 아무런 느끼는 것도 없이 전혀 겉도는 이야기만 계속하고 있습니다.  

지금 이 여인에게는 예수님의 말씀이 큰 흥미가 없습니다. 물 떠가는 것이 큰 관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의 처지로 인해 자신의 문제로 머리가 꽉 차 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불필요한 엉뚱한 말씀만 계속하고 계십니다. 지금 자신도 목이 말라 물 좀 달라고 하면서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겠다고 하십니다. 아니, 당장 우물은 깊고 퍼 마실 그릇도 없는데 지금 달라고만 하면 영원히 마르지 않는 샘물을 주겠다고 황당한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지금 이 여인은 자신의 현실적 문제로 인해 진리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면서 만나는 현실과 신앙의 문제입니다.  

오늘 우리들도 이 여인의 상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의 초점은 내가 겪고 있는 문제들에 고정되어 있습니다.  현재 나의 필요만 계산을 놓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내게 다가오시는 주님을 전혀 바라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님은 현실과 상관이 없는 듯, 영원의 문제를 가지고 우리를 심방하시고 계십니다. 영원을 말씀하시며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현실적 문제에 마음이 빼앗겨서 주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알려고 하지도 않고 무관심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에 대해서 겉돌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는 이런 모습이 없습니까? 현실에 붙들려 신앙의 세계에 관심을 두지 않는 엄청난 실수의 시간들을 지나고 있지는 않습니까?    


죄의 폭로

예수님은 이렇게 현실적인 문제에 집착하여 겉도는 여인에게 갑자기 엉뚱한 말씀을 하십니다.

  "가서 네 남편을 불러 오라"(16절)

주님의 이 질문은 마치 대화의 맥을 잘라 놓으려는 것 같습니다. 아니 샘물 이야기를 하시다가 왜 갑자기 남편 이야기를 하시는 겁니까? 주님은 지금 사마리아 여인에게  생수를 주시기 위해서 먼저 선행되어야 할 문제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바로 남편 문제였습니다.  
남편에 관한 이야기는 이 여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약점입니다. 여인이 가장 숨기고 싶은 부분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갑자기 그 부분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여인이 어떻게 대답했습니까?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17절)

드디어 여자가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지금가지 겉도는 이야기만 계속되던 대화가 이제 진지해 지기 시작합니다. 진실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주님은 남편 문제를 언급하시면서 이 여인의 잠자던 양심을 깨우신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생수를 얻기 위해서 두레박을 찾았지만 주님은 그 여자의 양심을 찾으셨습니다.

이것이 현대인의 모습입니다. 현대의 사람들은 죄 문제의 언급을 싫어합니다. 피하여 가려고만 합니다. 그리스도인들도 예외는 아닙니다. 합리화하고, 덮어두고, 아니 오히려 뻔뻔해지고 있습니다. 죄의 문제는 외면한 채 은혜만 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은혜는 죄 문제가 해결되어야 경험되어 집니다.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진실한 양심선언이 있어야 합니다. 숨김이 없는 죄의 폭로가 있어야 합니다. 가면을 벗고 본래의 모습으로 서야 합니다. 그래야 주의 능력이 임합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신앙생활이 현실의 이익에 눈이 멀어 나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에 대해 관심 없는 자로 살고 있지는 않습니까? 혹시 두레박으로 오늘을 살아가려 하진 않습니까?  
아닙니다. 우리의 남편을 데리고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죄 문제를 폭로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잠든 양심을 깨워야 합니다.  죄가 고백되는 그 진실한 자리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지는 것입니다.
죄를 숨기며 사는 자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죄를 폭로하며 사는 성도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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