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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삶은 만족하십니까? (요4:13-14)-전도주일
생각하는 사람
여러분은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이라는
조각상을 보신 적이 있으시지요? 한 남자가 자신의 신체를 알몸으로 드러낸 채 한 손으로 턱을 고이고 앉아서 무엇인가를 깊이 고민하듯 생각하는
조각상입니다. 그 작품은 단테의 '신곡' 중에서 지옥편에 나오는 것인데 지옥으로 들어가는 문 위에 만들어진 조각상입니다. 그리고 그 조각상
아래에는 '지옥 문 앞에서' 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지옥 문 앞에서 생각하는 사람', 여러분은 이 작품이 우리를 향해
던지는 메시지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과연 한 인생이 지옥문 앞에 이르렀을 때에 거기서 무엇을 생각할 것 같습니까? 여러분 자신이라면 어떤
생각을 하실 것 같습니까? 사실 중요한 것은 거기서 무엇을 생각할까 라는 그 생각의 내용보다 이미 생각의 때가 늦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죽음의
문에 이르러서는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생각해야할 때에 생각할 바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 조각상의 부제를 '때가 늦기
전에' 혹은 '살았을 때에' 라고 붙이고 싶습니다. 죽음에 이른 후회나 깨달음은 사실 아무런 의미를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은 생각해 보셨습니까? 여러분의 인생에 대해서 진정으로 깊이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셨습니까? 오늘 살아 있을 때에, 나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습니까? 세상 살기가 힘들어 허덕거리며 하루하루 사노라고 내 삶의 영원에 대해
생각할 여유가 없지 않았습니까? 세상을 사는 것이 다 그렇고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나 한번 이렇게 생각해
보십시오. 나의 생각이 모자랄 수 있고 내가 깨닫지 못해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만 내가 몰라서 그렇지 더 나은 삶을 살수 있는
길이 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오늘 성경은 우리에게 그 사실을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내가 알지 못했던 인생, 내가 생각하지 못한 세계,
내가 깨닫지 못했던 진리가 있다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요한 복음 4장에서 사마리아의 한 여인을 소개하며 이 사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이 귀중한 깨달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사마리아 여인
사마리아 동리에서 살던 한 여인, 그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성경은 이 여자에 대해서 나이나 학력, 얼굴 생김새 등에 대해서는 상세히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이 여인은 남자 관계가 복잡한 여자라는 점입니다. 남편을 다섯이나 바꿔 살았던 이혼경력이 있습니다. 지금도 자신의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와 살림을 하고 있는 불륜의 여인입니다. 성경학자들은 이 여인이 기생이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여자가 대답하여
가로되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예수께서 가라사대
네가 남편이 없다 하는 말이 옳도다 네가 남편이 다섯이 있었으나
지금 있는 자는 네 남편이 아니니 네 말이 참되도다" (17∼18절)
그래서 이 여인은 사람들의 지탄을 받았으며 그들의 눈을
피해 일상의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오늘 성경에는 이 여인이 우물에 물을 기르러 간 시간이 "제 육시쯤"이라고 했습니다. 이 시간은 우리
시각으로 정오입니다. 당시 사마리아 사람들은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시간을 피해 아침과 저녁으로 우물의 물을 길렀습니다. 그러나 이 여인은
그들과 마주치기가 불편한 처지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물에 물을 기르러 갈 때에도 사람들의 걸음이 끊긴 시간대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이 수가성 우물가의 여인이 가지고 있었던 몇 가지 정신적인 고통을 이해해야 합니다. 어쩌면 이것은 이 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의 고통일수도 있습니다.
첫째, 고독입니다.
이 여인의 정신적 고통은 고독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이 여인을
이해하실 수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고독하고 외로웠을까요? 비록 다섯 명의 전 남편이 있기는 했지만, 그리고 지금 여섯 번째의 남자와
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 여인에게는 정붙여 살 한 남자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았겠습니까? 이 여인이 예수님의 물음에 "나는 남편이 없나이다"
라고 한 것은 이 여인이 지금 얼마나 고독하게 지나고 있는가를 절실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지금 그 남자가 곁에 있기는 하지만 자신을 이해하고
품어줄 남편은 아니다 라는 말입니다. 이 말은 외롭다는 말입니다. 고독하다는 말입니다. 혼자이다 라는 말입니다.
우물가에서도
친구가 없었습니다.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우물가에서 만나 한바탕 웃으며 마음을 주고받을 이웃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 여인이 무인도에 사는
것이 아닙니다. 사마리아의 수가라는 성읍에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외롭습니다. 이것이 그야말로 '군중 속의 고독'입니다. 고독이라는 고통은
사람을 미치게 만듭니다. 절망스럽게 만듭니다. 삶의 의욕과 꿈을 빼앗아 버립니다.
여러분에게는 이런 고독의 고통이 없습니까?
혼자 있을 수 없는 불안함이 있지는 않습니까?
둘째, 사랑에의 굶주림입니다.
이 여인은 남편을 다섯 번이나 바꾸어
살던 여자였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또 다른 남자와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남자도 남편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이 여자를 어떻게 불러야
하겠습니까?
세상의 잣대는 너무 쉽게 부도덕하고 음란한 여자라고 단죄해 버립니다. 그러나 너무 쉽게 말해버리지 마십시오. 이 여자의
삶이 이렇게 부도덕한 삶이 되어버린 근본적인 이유는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갈증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여인은 남편을 바꿔봅니다. 이 남자에게서,
또 저 남자에게로 육체적인 사랑을 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기를 여섯 번째라는 말입니다.
여러분, 이 여인에게서 고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랑의 굶주림으로 허덕거리는 여인의 고통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절대로 행복함이나 만족이 아닙니다.
여러분에게는
채워지지 않는 사랑의 갈증이 없습니까? 어딘지 모르게 내 삶에 만족함이 없고 허전하며 외롭고 허탈합니까?
셋째, 영적인
갈증입니다.
이 여인에게는 남모르는 가책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양심의 가책입니다. 죄의식입니다. 그래서 우물가에도 마음대로 나가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남편에 대해서 말씀하셨을 때에도 남편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양심의 부담입니다.
이 죄의식은 우리의 내면 세계를 사정없이 파괴시켜 놓습니다.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우리를 짓누릅니다. 애써 외면하려 해도
떠나지 않고 그 삶을 짓누릅니다. 평안을 뺏고, 기쁨을 뺏고, 용서와 이해를 잊어버리게 만듭니다.
얼마전 고문 경감 이근안씨가
14년간의 도피생활을 마감하고 자수했습니다. 자수의 동기는 해결되지 않는 양심의 부담 때문이었습니다. 죄의식은 세월이 약이 아닙니다. 그 눌림의
고통은 세월이 이겨내지 못합니다.
세기적 공산주의자 레닌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는 임종을 앞두고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학살과 선동으로 엄청난 대중의 피를 흘리게 했다. 지금 나는 그 악몽에 붙잡혀 숱한
희생자들의 피로 물든 망망대해 한 가운데 버려져 있다."짐승 같은 사람일지라도 양심의 눌림은 느끼는 것입니다. 그것이 괴로운 것입니다.
여러분은 양심의 눌림 때문에 고통스럽지는 않습니까? 불안하고 안절부절하며 마음에 안정과 평안을 누리지 못하십니까?
그러나 이 여인을 좀더 추적해 보십시오. 이 여인의 삶이 바뀝니다. 예수님과 몇 마디의 대화를 나누더니 놀라운 변화가
일어납니다. 물길어 왔던 이 여인은 물동이를 내던지고 동리로 뛰어 갑니다. 그리고 담대하게 사람들 앞에 나섭니다. 그리고 소리칩니다.
"나의 행한 모든 일을 내게 말한 사람을 와 보라 이는 그리스도가
아니냐"(29절)
사람들
앞에서 소리치는 이 여인의 심정을 이해하시겠습니까? 이 여인이 누리고 있는 자유함을 느끼실 수 있습니까? 배고픔이 아니라 배부름의 환희를
보십시오. 물로 채운 만족이 아니라 영혼의 만족을 보십시오. 이 여인의 달라졌습니다. 우물가에 물길으러 올 때의 여인이 아닙니다.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 여인에게 근본적인 고통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우물가의 만남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요? 이 놀라운 변화는 어떻게 경험된 것입니까? 그것은 예수님과의 만남 때문이었습니다. 만일에 이 여인이 물길으러 왔다가 여느 날처럼
물만 몰래 길러 갔다면 그녀에게는 오늘 같은 이런 놀라운 변화의 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예수님과의 만남이 이 경험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자는 물동이를 메고 우물가로 나올 때에 이런 일을 기대하고 오지 않았습니다. 단순한 일상의 일로 나왔습니다. 그러나 그
자리가 자신의 인생이 바뀌는 자리가 되고 말았습니다.
여러분, 오늘 이 자리가 예수님을 만나는 우물가가 되기를 바랍니다. 별 생각
없이 오셨습니까? 주변의 권유에 못이겨서 한번 나와주신 것입니까? 그러나 그렇게 나오신 이 자리가 여러분의 인생이 바뀌어지는 복된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예수님은 그 여인을 어떻게 다루셨습니까?
첫째,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예수님은
먼저 우물가에 물을 길러 온 여인에게 영원히 목마르지 않는 물이 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그것도 예수님 자신이 그 물, 생수를 주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나의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14절)
참으로 기가 막힌 말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은 참으로 엄청난 말씀입니다.
천지가 뒤집어질 말씀입니다. 삶에 만족이 없는 여인에게 그 삶에 송두리채 만족을 안겨 주겠다는 말씀입니다. 이 말은 영원에 대한 말입니다.
유한의 세계를 뛰어넘은 말입니다. 인간의 이성과 상식의 체계를 뛰어넘은 말씀입니다. 현시적이고 실존적인 영역을 초월해 버린 절대의 세계를
가르치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누가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까? 석가모니가 이런 말을 했습니까? 마호메트가 이런 말을 했습니까? 공자가
이런 말을 했습니까? 이 말은 아무나 할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이 말은 오직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만이 하실 수 있습니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이 아니고는 이런 말을 아무도 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시자 이 여인이 예수님께 매달립니다.
"그런 생수가 있거든 내게도 좀 주십시오" 물론 여기서 이 여자는 아직까지 예수님이 말씀하신 생수의 의미를 다 깨닫지는 못했습니다. 그 영원에
대한 신비적 선언을 다 알아듣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그 생수에 대해서 영적 갈증이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대단한 흥미를 가졌습니다.
이것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가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변화될 삶에 대해 기대를 하는 것입니다.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영원의
세계에 대한 영적 갈증을 가져야 합니다. 도대체 예수 믿고 사는 삶이 어떤 것인지는 정확하게 모르지만, 성경에 대해서, 예수님에 대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나도 예수님으로 인하여 내 삶에 변화가 일어날 수 있겠다는 그 기대감, 사모함, 목마름이 필요합니다.
둘째,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예수님은 그렇게 자기에게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여인에게 갑작스럽게 부담스런 말씀하십니다. "네 남편을
불러 오라" 이것은 이 여인에게 있어서는 참 긴장된 말씀입니다. 자존심이 흔들리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여인의 아픔을 건드립니다.
왜 예수님께서 여자에게 이 말씀을 하셨을까요? 이 말씀을 하신 예수님의 의도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두 가지입니다.
1)나는 너를 이미 다 알고 있다라는 것입니다.
너를 만나기 전부터 나는 너의 삶을 알고 있었다 라는 것입니다. 너의
형편도 알고, 너의 문제도 알고, 너의 고통도 안다라는 것입니다.
2)다 털어놓으라는 것입니다.
숨겨 놓으면 해결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숨기지 말고 문제를 다 털어놓으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지금 이 여자에게서 남편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자유함이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것을 숨겨 놓으면 절대로 만족함이 없다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죄는 털어놓기 전까지는 해결되지 않습니다. 병은 드러내지
않으면 치료되지 않습니다.
오늘 사마리아 우물가의 이 여인은 자신의 부끄러운 죄들을 숨기고 남몰래 고민하며 살아가는 오늘 우리
현대인들의 전형입니다. 우리를 다 털어놓으십시다.
오스카 와일더라는 사람을 잘 아시지요. 이 사람은 문학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 잘 아는 유명한 사람입니다. 백과사전에도 그의 화려한 경력을 소개할 정도의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평소 이런 말을 잘했습니다.
"나는 고상한 것이 다 싫다 하나님이고 뭐고 다 싫다 그냥 즐기고 싶다"
그러나 훗날 그는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말하기를 "내가 골방에서 혼자 즐기던 일 때문에 훗날 내가 지붕위에서 통곡할 줄 몰랐다. 내가 쾌락에 나 자신을 맡기자 내 영혼은 이미
방향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어거스틴의 말대로 인간은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품안에서라야 진정한 평안과 만족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는 참된 만족이 없습니다.
저는 오늘 한가지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여기 섰습니다. 그것은
여러분에게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기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심령 속에 이 사마리아의 여인에게 일어났던 이 환희의 사건이 경험되기를 소원합니다.
여러분, 예수님은 여러분의 형편을 아십니다. 여러분의 문제를 아십니다. 그 분앞에 여러분의 문제를 맡기십시오. 여러분의 삶을 다
털어놓으십시오. 그래서 지금까지 작동을 멈추어 버린 영적 사고가 작동되고, 닫혀졌던 영혼의 분출구가 활짝 열리어 거기서 뜨거운 영혼의 기쁨이
분출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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