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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와 여러분이 함께 은혜 받을 말씀의
제목은 '땅의 일과 하늘의 일'입니다. 우리는 얼마 전에 물로 포도주를 만드신 사건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성전을 깨끗케 하신 모습에서 인생을
향한 하나님의 기대가 어린양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모아졌다는 사실을 생각했습니다. 인간이 드리는 제사가 얼마나 무의미해졌는가를 주님은
아셨습니다. 그래서 죽은 제사보다 차라리 상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솔직하게 나가는 것이 더 좋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사람들의
동의가 필요 없으심
오늘 본문은 성전을 헐라고 말씀하신 사건 이후에 주님께서 사람들이 믿을만한 표적들을 더 행하신 것으로
보여집니다(2:23절). 하지만 주님은 인간의 마음을 아시기 때문에 사람들의 증거에 몸을 기대지 않으셨습니다. 이 말은 사람들이 주님을
구원자라고 말하기 때문에 구원자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주님은 인간의 동의에 따라 구원자가 되기도 하고 안 되거나 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인간의 뜻대로 움직이는 분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움직이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아마도 눈에 보이는 표적을
보면서 예수님을 믿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마치 표적 감별사라도 되듯이 표적을 보고 믿든지 말든지 하겠다는 생각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사람의 속에 있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들이 표적을 따라 믿음을 갖는 것은 잘 한 일이나, 그렇다고 그들이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말해주어야만 하나님의 아들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은 사람의 증거를 받고 구원자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사람들과
상관없이 구원자이시기 때문입니다.
구원도 인간의 동의 여부에 좌우되지 않습니다
오늘날도 하나님에 관한 주제들은 인간의
동의가 필요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사람들이 증거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계시는 것은 아닙니다. 심지어는 교회가
'하나님을 참되시다'고 증거하기 때문에 하나님이 참 하나님이 되시는 것이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증거와 상관없이 참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주제는 인간 구원의 문제에도 절대적입니다. 내 생각에 '저 사람은 구원받은 것이 확실하다'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아니면 '저 사람은 아직 구원받지 못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구원의 여부는 사람의 말이나 생각으로 좌우되지
않습니다. 구원은 전적으로 하나님이 하실 일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 3장에서는 이런 주제에 대해서 가르쳐 주고 계십니다. 인간이 구원받는
것은 사람의 동의 여부에 좌우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이 하실 일이라는 것입니다.
거듭나는 것은 사람이 마음으로 결정할 수 없는
일
본문 3장에는 '니고데모'라는 사람이 나옵니다. 그는 바리새인이었고 유대인의 관원이었습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교회의 지도자가
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밤중에 예수님을 찾아왔습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행하신 표적이 마음에 걸렸던 모양입니다. 표적을 믿자니 자기가
명색이 백성의 지도자인데 자존심이 허락지 않고, 표적을 믿지 않자니 마음에 걸렸던 것입니다. 결국 니고데모의 마음이 흔들린 것도 표적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한번 예수님을 만나보고 그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판단을 내려야 하겠다고 생각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니고데모가 당신을 무어라고 생각하든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표적을 보고, 내가 믿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믿지 않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상관없이 정말 하나님의 나라를 보려거든 거듭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니고데모가 예수님을 어떻게 생각하든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거듭나야 하기
때문입니다.
영적 체험 때문에 믿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생각은 오늘날도 하나님의 나라와 영적인 주제들을 결정할 때
인간의 생각이나 확신이 중요하다는 가르침을 배격합니다. 다시 말하면, 내가 하나님의 나라에 대한 영적인 체험을 했느냐? 못했느냐? 에 상관없이
하나님의 나라는 존재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지옥에 갔다 왔다는 간증을 너무도 상세하게 묘사를 해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간담이
서늘하게 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분명히 지옥에 갔다 왔기 때문에 지옥이 있다고 주장을 했습니다. 또 펄시 꼴레라는 사람은 10여 년
전부터 우리 나라를 오가면서 자기가 본 천당에 대해서 간증집회를 열곤 했습니다. 그들의 간증을 들으면 마치 자신들의 체험 때문에 천당과 지옥을
믿으라는 말로 들립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은 우리와는 달리 특별한 사람처럼 보여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사람들이 천당과 지옥을 실제로
갔다 왔느냐? 아니면 천당과 지옥을 실제로 보았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경험 때문에 천당과 지옥이 있거나 없거나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바람처럼 임하는 거듭남의 역사
이런 자세는 사람이 거듭나는 주제에 대해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합니다. 니고데모는 자신의 모습을 생각할 때 틀림없이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믿었을 것입니다. 그는 성경에 능통한 바리새인이었고,
게다가 교회의 지도자였으니 말입니다. 그 정도면 분명한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이라고 믿었을 겁니다. 하지만 주님은 그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하십니다. 사람이 거듭나야만 하나님의 백성이 되는 데, 거듭나는 것은 물과 성령으로 되어져서 마치 바람처럼 어디서 시작되어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한다고 하신 것입니다(3:8절).
이 말은 내가 어떤 거듭난 체험을 해서 마음에 확신을 가져야만 거듭났는지 안 났는지 알게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니고데모는 영적인 실체를 인간의 체험 속으로 가져와야만 확실하다고 믿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거듭난다는 말을 생각하기를 사람이
다시 어미의 모태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오해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이 거듭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기 때문에 바람처럼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다고 하십니다.
인간 중심의 신비주의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에는 여전히 성령으로 거듭나는 영적인
사건을 인간의 체험 속으로 집어넣으려는 이단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소위 '구원파'로 불리는 사람들입니다. 구원파 사람들은 집요하게 사람을 물고
늘어져서 그가 거듭난 날과 심지어 시간까지도 확실하게 알지 못하면 구원받지 못한 것이라고 사람들을 현혹합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은 이런 사람들을
만나 보셨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사상은 이단입니다. 그들의 주장은 니고데모가 모태에 들어갔다 와야 하느냐고 묻던 생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오늘 저는 내가 그렇게 생각했다거나, 그런 체험을 했기 때문에 영적인 그 무엇이 맞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인간 중심의
신비주의를 지적하고 있습니다. 내가 계시를 받았기 때문에 맞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체험을 했기 때문에 영적인 사실이 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그 어느 것 하나도 인간의 생각이나 체험에 의존하지 않습니다. 다시 말하면, 모세가 하나님의 등을 보았다고 해서 하나님이
계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는 말이 아닙니다. 그가 하나님을 보았든 보지 못했든 하나님은 살아 계십니다. 저와 여러분의 확신이나 체험에 관계없이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확장되고 있는 것입니다.
땅의 일
주님은 이것을 땅의 일이라고 하셨습니다. 땅에서 천당 갈
사람들을 결정하는 거듭남의 사건이 일어나는 것 말입니다. 거듭나는 사건은 이 땅에서만 일어나는 땅의 일입니다. 사람이 죽고 나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없습니다. 그래서 거듭나는 것을 땅의 일이라고 말한 것입니다.
카톨릭에서는 사람이 죽고 난 후에도 가족이나 자손들이 죽은
사람의 이름으로 재물을 바치거나 선행을 하면 천당가지 못한 사람도 천당으로 올라갈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거듭남의 사건은 결단코 땅의
일입니다. 죽고 난 후에는 심판이 있어서 천당과 지옥으로 갈 뿐입니다(히9:27). 그러니 사람이 구원받는 것은 지금 우리의 생명이 붙어 있을
때 결정되어야 합니다. 죽고 난 후에는 땅을 치며 후회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땅의 일을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입니까?
성령께서는 어떤 기준으로 사람들을 거듭나게 하시는 것입니까? 어떤 사람들이 바람처럼 물과 성령으로 거듭나는 것입니까? 예수님께서 그 대답을
주셨습니다. 그것은 곧 하늘의 일입니다. 그러면 하늘의 일은 무엇입니까?
하늘의 일
3장 14절을 보십시오. 하늘의
일을 말씀하시기 위해 주님은 광야에서 모세가 뱀을 들었던 사건을 말해주십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이해해야만 하늘의 일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잠시 출애굽 하던 당시의 광야로 돌아가 보십시다. 모세가 백성들을 이끌고 애굽에서 나와 광야에 머무를 때였습니다. 민수기 21장을 보면,
광야에서 백성들이 가나안으로 가는 길이 불편하다고, 마실 물과 먹을 음식이 변변치 못하다고 하나님과 모세를 향하여 원망하니, 하나님께서 그들
중에 불뱀을 보내 물어 죽게 하십니다(민21:6).
그러자 백성들이 벌떼처럼 모세에게 달려와 뱀들을 떠나게 해달라고 애원합니다.
그래서 모세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시기를 놋뱀을 만들어 높은 장대 위에 그 뱀을 달아 놓으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뱀에게 물린
자는 누구든지 높이 매 달린 놋뱀을 보아 살아나게 하셨던 것입니다(민21:9). 이것이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었던
사건입니다.
장대에 높이 달린 인자, 즉 예수 그리스도
그런데 14절 후반부를 보니, 인자도 그 뱀처럼 높이 장대에
매어 달려야 한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인자는 예수님 자신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하나님께서 놋뱀을 달아 놓고 그것을 쳐다보는 자를 살리신 것처럼,
인자가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죽게 되면 누구든지 그를 쳐다보는 자가 살아날 것이라고 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늘의 일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저와 여러분은 중요한 주제 하나를 생각해야 합니다. 광야에 매달린 놋뱀을 쳐다보는 자가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입니까?
놋뱀에 무슨 치료의 능력을 부어주셨기 때문입니까? 아니면 놋뱀에 하나님이 함께 계셨기 때문입니까? 사람들은 어떤 추측도 생각도 할 수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그 어떤 것도 대답이 아닙니다. 놋뱀은 그냥 놋뱀일 뿐입니다. 그러면 어떻게 그들이 살아났습니까? 그것은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순종과 믿음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누구든지 그 놋뱀을 쳐다보면 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입니다. 그 약속을 믿고 순종한 사람은 하나님이
그들을 살리신 것입니다.
십자가는 약속에 대한 순종과 믿음입니다
십자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십자가에서는 치료의 약이
흘러나오지 않습니다. 특별한 생수나 기적이 쏟아지지도 않습니다. 십자가는 그저 인간의 죄를 대신해서 피 흘려 죽으신 피의 십자가일 뿐입니다.
거기에는 기적도 능력도 없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약속하셨습니다. 누구든지 십자가를 바라보면, 그를 살려주시겠다고 말입니다. 누구든지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를 거듭나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신 것입니다. 이것이 하늘의 일입니다.
그래서 그 약속을 믿고 순종하여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는 거듭나는 땅의 일이 일어납니다. 십자가를 바라보는 자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약속대로 살리시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땅의
일과 하늘의 일입니다. 거듭나는 땅의 일은 하늘의 일, 즉 십자가에 담긴 하나님의 약속을 믿고 순종과 믿음으로 십자가를 바라볼 때 일어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이는 저를 믿는 자마다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니라'는 15절의 말씀입니다.
말씀을
맺으며...
오늘 표적을 보고 영적인 결정을 좌우하려는 인간의 생각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지적하면서 거듭나는 땅의 일과 십자가에
관련된 하늘의 일이 인간의 체험에 달려 있지 않다는 사실을 말씀드렸습니다. 인간이 거듭나는 것은 철저하게 하늘의 일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십자가를 보는 것입니다. 십자가를 본다는 말은 지금도 눈을 들어 인간의 죄를 대신하여 매달린 하나님의 아들을 보는 것입니다. 머리에 가시관을
쓰시고, 두 손과 두 발에 못 박혀 거대한 십자가에 매달린 하나님의 아들을 말입니다. 그분이 왜 그렇게 되셨습니까? 인간의 죄 때문입니다.
주님은 우리가 두 눈으로 보지 못할 정도로 심하게 망가져 피 흘리며 죽어갔지만, 십자가는 하나님의 약속이 머문 곳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십자가를
보아야 합니다. 하늘의 일이 십자가에 약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도 저와 여러분들은 십자가를 향한 믿음과 순종으로 거듭나서 하나님의 나라를
보며 살아가는 축복된 인생들이 되시기를 높으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