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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 2:13-25

개혁자 예수

요즈음 교역자들이나 평신도들이나 할 것 없이 교회의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심지어는 정치 지도자들이나 기독교에 대해서 전혀 알지 못하는 불신자들까지 비슷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회의 참된 개혁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생각하는 사람들의 입장에 따라서 서로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에는 이 본문을 통해서 진정한 개혁자이신 예수님의 모습에서 참된 교회 개혁의 의미를 찾아보려고 합니다.

첫째로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를 교회 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오늘 이 본문은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성전의 본래의 기능을 상실하고 타락한 군상들을 노끈으로 내어쫓고 환전상들의 돈을 쏟는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유월절 전날 밤에 예수님은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매우 상징적인 행동을 하심으로 자기가 메시아이신 것을 선포했습니다. 당시의 유대인들의 시각에서 본다면 정말 어처구니없는 행동으로 소란을 피운 것이 됩니다. 예수님은 소를 제물로 드리거나 양이나 비둘기를 제사장에게 바치는 일도 없이,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서 성전 안에서 소와 양을 내어쫓으시고,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는 밖으로 가져가라고 했으며, 돈 바꾸는 환전상 앞에 가서는 돈을 쏟아 버렸습니다. 사실 예수님의 행동은 거기에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큰 충격이었고 큰 사건이었습니다. 지금의 신문이나 방송기자들의 입장에서 보면 사회면 톱 뉴스였습니다. 유월절 명절의 전야에 웬 시골 청년 하나가 나타나서 성전 안의 잡상인들을 몰아내고 소와 양을 쫓아내고 돈을 엎어버리고 하는 말이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습니다. 행동도 이해할 수 없거니와 더구나 그 말의 뜻을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이 행동과 말씀에서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요 메시아인 것을 선포하십니다. 성전을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했습니다. 말하자면 성전의 주인이 자기라는 사실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가 오늘날 교회를 이루어 가지만 교회의 머리는 예수 그리스도이며 교회는 그의 몸이란 사실을 다시 확인해야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만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그만이 모든 것을 통치하십니다. 만에 하나라도 예수 보다 전통이 교회를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예수 그리스도 보다 사람이 영광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교회의 참된 권위는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옵니다. 심지어 목사의 권위도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을 바로 선포할 때만이 가질 수가 있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자기의 주장이나 자기 사상을 증거 한다면 그 권위는 그리스도로부터 오지 않기 때문에 이미 진정한 권위일 수 없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의 세속화를 행동으로 개혁하셨습니다. 사실 예루살렘 성전에서 소와 양을 팔게 되고 환전상이 들어오게 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유월절은 유대인의 최대의 명절입니다. 이때에 전세계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이 성전으로 모이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먼 곳에서 오는 사람 특히 당시 소아시아나 헬라 문화권에 살던 유대인들은 소나 양이나 비둘기를 가져 올 수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돈을 가지고 유대 화폐인 세켈로 교환해서 성전 뜰에 있던 소나 양이나 비둘기를 사서 제사장에게 드렸습니다. 그것은 대단히 편리한 제도였습니다. 그러나 성전 뜰은 자연히 동물시장이 되었고 환전상을 비롯해서 각종 편의시설을 위한 잡상인들이 판을 쳤습니다. 그러다 보니 성전 안은 경건의 모양은 고사하고 예배의 본래의 목적보다 상업주의가 판을 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앞으로 그가 증거할 천국 복음 곧 새로운 메시아 시대를 위해서 먼저 성전에서부터 개혁과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을 아시고 그의 첫번 사역을 예루살렘 성전에서 유월절을 택했습니다. 오늘의 개혁은 사실은 교회에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교회가 변화되어야 세상이 변화됩니다. 교인들이 변해야 세상이 변화됩니다. 교회는 교회여야 합니다. 기독교는 기독교다워야 합니다. 우선 말씀이 바로 선포되고 말씀대로 순종하고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합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이 실행되는 교회가 교회다운 교회입니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교회는 여전히 세상 속에 있고, 인간은 언제라도 부패하고 타락하기 쉽고 인본주의로 흐르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교회는 언제든지 말씀과 성령으로 새로워지려고 발버둥해야 하겠고 개혁되어 가야 합니다. 그럴 때 빛과 소금과 구원의 방주로서 사명을 능히 감당케 되리라고 믿습니다.

둘째로 생각해 볼 것은 예수님 자신이 바로 성전이란 사실입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이 무슨 자격과 무슨 권위로 이런 행동을 하느냐고 따지고 묻자 예수님의 대답은 실로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즉 이 성전을 헐면 예수님은 사흘만에 다시 짓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해서 유대인들은 "이 성전을 짓는데 46년의 세월이 걸렸는데 어떻게 삼일에 짓겠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이 뜻은 이 성전이 바로 자신이며 성전이 허물어지는 것처럼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삼일만에 다시 부활하겠다는 뜻입니다. 이 말씀은 크게 두 가지의 의미가 있습니다. 사실 구약시대의 예배의 중심은 성전이었습니다. 성전에서 소와 양과 비둘기를 잡아서 번제로 드리면서 인간의 죄는 스스로 구원받을 수 없고 대속의 죽음 곧 대신 피 흘리는 일을 통해서 구원 얻는 것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모든 것이 결국 예수 그리스도 곧 메시아가 올 때까지는 그림자였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대제사장(히4:14)이요 율법은 장차 오는 좋은 일의 그림자(히10:1)였습니다. 예수님이 오시므로 이제 성전의 역할은 끝났습니다. 예수님 자신이 바로 성전입니다. 소와 양을 제물로 드리지 않고 예수님 자신이 어린양으로서 또는 대제사장으로 "저가 단번에 자기를 드려"(히7:27) 우리의 속죄의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또 하나는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을 설명하기 위해서 성전의 파괴와 재건을 예로 들었습니다. 사실 성전은 주후 70년에 파괴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본문의 핵심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입니다. 물론 이 말을 듣고 있었던 사람 중에는 아무도 예수님의 말씀의 뜻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죽으시고 부활하신 후에야 말씀의 뜻을 이해했습니다. 그에 앞서 예수님이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했을 때 제자들은 시편69편9절의 "주의 전을 사모하는 열심이 나를 삼키리라고 한 것을 기억했더라"고 했습니다. 이것을 살펴볼 때 우리는 이런 진리를 깨닫게 됩니다. 즉 성경을 잘 깨달음으로써 예수님의 행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구약을 알 때 예수님의 하시는 일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성경을 많이 읽고 옳게 읽고 확실히 읽어야 할 이유는 바로 성경에서 예수님을 바로 발견하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기 위한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또 하나 살펴볼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의 빛 가운데서 성경을 바로 볼 수 있고 예수 그리스도를 옳게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성경에 기록된대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본 후에야 예수님의 말씀을 믿게 되었고 구약성경을 믿게 되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부활의 빛 가운데서 성경을 봐야 성경을 바로 깨닫습니다. 오늘 성경의 핵심은 예수님은 바로 성전 그 자체라는 사실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예배 받으시는 분이라는 사실입니다. 구약 성전은 상징이요 그림자일 뿐입니다.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가 중요합니다. 교회당을 성전화해서는 안 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가 있는가 없는가가 문제입니다. 내주 예수 모신 곳이라면 초막이나 궁궐이나 상관 없습니다. 교회당과 교회는 같이 볼 수 없습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불러낸, 부름 받은 성도들의 모임이며, 그리스도의 몸입니다. 교회당은 성도들이 모이는 예배처소입니다. 교회당 건물을 지나치게 화려하게 지어서 스포츠시설과 수영장 시설을 하는 것으로 21세기를 준비한다는 것도 다시 생각해 봐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예수냐? 건물이냐? 할 때 예수입니다. 예루살렘이나 산이나 예배처소가 아니라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때가 이 때입니다. 왜냐하면 예수는 곧 성전이며 그가 곧 예배의 대상이며 그를 통해서 하나님께 나아갑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교회를 교회되게 하신 개혁자입니다. -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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