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리고는 예수님 당시에 상업과 교통의 중심 도시였습니다. 그곳은 또한 예루살렘과 비교적 가까워서 많은 소식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소경 바디메오는 사람들이 오가면서 나사렛에서 온 예수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무리를 지어 어디론가 바삐 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바디메오는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구걸을 위한 물음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그는 무엇인가 평소와 다름을 느꼈고,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들의 움직임이 평상시와 다르다는 것을 깨달은 것입니다. 그래서 그는 무슨 일이냐고 묻었던 것입니다. 돈 벌러 가는 사람의 발걸음이나, 먹고 살기 위해서 분주한 발걸음, 목적을 잃어 버린 발자국 소리와는 분명히 어딘지는 모르지만 달랐던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에서 예수를 만난 사람들의 발걸음은 무엇인가 다름을 알게 됩니다. 예수를 만나게 되면, 우리의 삶은 변하게 됩니다. 목표가 뚜렷한 인생으로, 그리고 눈은 생명력이 있게 되며 빛이 나게 됩니다. 그리고 목적이 있기에 발걸음에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목적이 있는 발걸음을 가지고 계십니까? 예수의 발자취를 좇는 삶을 사십니까? 이런 삶을 사는 사람은 반드시 세상에 빛과 소금으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바디메오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이 ‘나사렛 예수가 지나간다’고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 당시 사람들은 예수를 부를 때 하나님의 아들 예수, 다윗의 자손 예수로 부르지 않았습니다. 나사렛 예수로 주로 불렀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를 진정한 메시야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은 나사렛 촌동네에서 온 사람, 또는 엘리야나 선지자쯤으로 여겼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바디메오는 예수님을 향해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라고 말했습니다.

    비록 눈이 보이지 않는 소경일지라고 예수님을 바로 알아 다윗의 자손이라고 고백하였던 것입니다. 나사렛 예수와 다윗의 자손 예수와의 차이는 엄청난 것입니다. 전자는 인간 예수를 의미합니다. 그러나 후자는 하나님의 아들 예수에 대한 바른 신앙 고백인 것입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는 예수님은 성경의 말씀대로 왕의 혈통을 가지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실 진정한 왕이심을 고백하는 것이며, 메시아 되심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신앙생활을 할 때 분명히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은 신앙 고백입니다. 바른 고백이 바른 신앙을 갖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좇았습니다. 그러나 나사렛 예수로 좇았습니다. 혹시 좋은 구경이나 할까, 빵이나 한 조각 얻어 먹게 되지나 않을까? 그래서 예수를 좇아도 예수가 이름을 기억하지 않는 사람들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본문 말씀과 함께 19장에 삭개오가 등장하게 되는데 이들은 주님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구경군들처럼 따라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예수라는 이름에 강한 소망을 가지고 목숨을 내걸고 주님을 만나기를 원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다윗의 아들 예수로 주님을 보고 따랐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어떻게 보아야 합니까? 단순히 우리의 빵 문제 정도를 해결해 주는 분으로 보십니까? 혹시 내가 예수를 믿다 보면 주님이 부자가 되게 해주지는 않을까? 라는 마음으로 그를 따르십니까? 우리의 필요만을 위해 주님을 따르면 주님의 십자가와 우리를 위한 피의 구속은 값싼 은혜가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신앙 고백을 바르게 하고 믿음 생활을 해야 합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로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것은 주를 따른다고 하는 것은 십자가의 대가가 있음을 의미합니다. 주님을 위해 나는 한 알의 밀알이 되며, 내가  죽고 오직 주님만이 나타나는 삶을 통하여 열매가 다 있어지기를 바랍니다.

    바디메오는 목숨을 다해 주님을 불렸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하고 그는 있는 힘을 다해 부르짖었습니다. 우리는 주님을 부를 때 목숨을 다해 간절히 불려야 합니다. 자신의 온 존재를 다 실어서 부르짖어야 합니다. 이것을 하나님은 원하십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 단순히 입술로만 할 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찾고자 할 때, 여기에 우리의 온 인격을 실어야 합니다. 그래서 주를 향해 부르짖는 것이고, 눈물 뿌려 기도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데 바디메오의 이러한 부르짓음을 사람들은 비웃었습니다. “시끄러워, 소경 주제에 누가 예수를 부르는 거야”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라 해도 부족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교회 안에서 보면 주를 따르는 사람인데도 부족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직분자일수도 있고, 장로나 집사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걸려 넘어져서는 안됩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 과정을 통해 우리가 더욱 낮아지고 십자가를 체험하기를 원하십니다. 나도 야곱처럼 허물과 패악 투성입니다. 하지만 주님은 이러한 나를 보지 아니하시고 책망치 아니하시며 오직 은혜로 지켜주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어떠한 상황 속에 있을 지라도 주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어떨 때 우리는 무시당하고 멸시당할 때도 있습니다. 바디메오는 단순히 그가 단지 소경이고 거지라는 이유로 멸시를 당했습니다. 여러분들은 대통령이 등장할 때 꼭 경호원이 함께 등장하는 것을 목격했을 것입니다. 그 때 경호원들은 항상 사람들을 경계하며 저지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바디메오는 이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만나기 위해 애썼습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주님을 부르는데 있어서 당당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주님의 귀한 자녀들이기 때문입니다.

    바디메오는 사람들이 무시하고 저지하려고 하자 더욱 크게 소리 질렸습니다. “저가 더욱 심히 소리질러 가로되” 주님을 만나야 겠다고 하는 간절한 마음은 아무것도 막지 못합니다. 목숨을 걸고 무시당함을 아랑곳하지 않고 전 존재를 실어 부르짖었습니다. 어려움을 만날 때 포기하면 결코 안됩니다. 포기는 사탄의 전략입니다. 주님이 역사하시는 곳에는 포기가 동시에 역사할 수가 없습니다.

    두번째의 부르짖음에 주님이 들으시고 머물렸습니다. 그리고 데려오라고 하셨습니다. 주님이 머무르면 안 되는 일이 없습니다. 주님이 듣고 머물 때까지 우리는 부르짖어야 합니다. 이것이 신앙입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을 따르며, 주님 앞에 서 있는 것이 주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믿음의 여정을 가는 우리의 여정입니다. 바디메오가 “주여 보기를 원합니다”. 라고 말했을 때 그는 눈이 떠졌습니다. 그가 영적인 눈이 뜨여 주님을 보았던 것입니다. 날마다 주님은 우리의 삶을 통하여 “내가 네게 무엇을 해주기를 원하느냐”하고 물으십니다 그때마다 “주여 내가 주님만을 보기를 원합니다”.라고 하는 고백이 우리모두에게 날마다 있어지기를 기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