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 예수님을 만난 열 문둥이(눅 17:11-19)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갈릴리와 사마리아 지방 사이로 자나가게 되었습니다. 그때 문둥이들이 집단으로 모여 사는 곳을 지나는데 그곳에 열명의 문둥이가 있었습니다. 1. 문둥이들은 이중적 고통을 안고 살아야 했습니다.    첫째는 병 때문에 겪는 육체적 고통이 있었습니다. 살이 문드러지기도 하고, 손가락이 잘라지고, 발가락이 끊어지기도하는 고통이 그들을 괴롭혔습니다. 모든 병이 그러하듯이 병 자체에서 오는 아픔과 고통으로 시달리게 되는데 문둥병으로 인한 고통과 함께 혐오스럽게 변해가는 자기 모습을 바라볼 때 참으로 견디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둘째 병의 아픔보다 더 큰 아픔을 가져야 했습니다. 대개의 질병은 가족들의 위로와 돌봄가운데 치료를 위해 애를 씁니다. 그런데 문둥병은 가정과 사회로부터 격리되어야 했습니다. 구약시대로부터 유대 사회의 문둥병자에 대한 법규는 대단히 엄격했는데 그 규정 61개의 규정을 담고 있습니다. 문둥병자는 도시의 성밖이나 동네 밖으로 쫓겨나야되고, 병자가 들어간 집은 반드시 불태워야했습니다.    평시에 길에서도 건강한 사람과는 상당한 거리에 떨어져 있어야하고 만약 바람이 부는 쪽에 서 있는 문둥병자는 건강한 사람과는 100자 이상 떨어져야만 했습니다. 만약 이런 법규를 어기면 돌로 쳐도 무방했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그 병 때문에 사람대접을 받지 못하는 가련한 사람들이었습니다.    문둥병자들은 일심 고침을 받는 것을 소원하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고침을 받는 경우도 있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레위기 13장에서 보면 제사장의 직무중에 문둥병자에 대한 판정과 격리케하는 일과 치유와 완치 판정을 하는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 문둥이들은 길가시는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본문에 열 문둥이는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궁휼히 여기소서'했습니다. 그들이 멀리서게 된 것은 법규를 지킨 것이지만 예수님을 부르는 소리는 보통 소리가 아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병고치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 그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사력을 다하는 부르짖음이였을 것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습니다. '저희가 다 깨끗함을 받고' 제사장에게 가서 저희가 치유된 것을 판정받게 되었습니다. 얼마나 기쁜 일이겠습니까? 얼마나 감격스런 일이겠습니까? 그들은 이제 병의 고통과 사회적 규제법과 관습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을과 도시에서 살수 있고 사람 대접을 받을 수 있게된데 대하여 얼마나 감격스런 일이겠습니까? 3. 열 문둥이가 고침을 받았으나 한 문둥이만 감사할줄 알았습니다.    문둥이병에서 치료받아 건강한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사건입니다. 이 얼마나 감격스럽고 감사한 일입니까? 그런데 열명중에 한 사람만이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예수님을 찾아와서 하나님께 큰소리로 영광을 돌리고 '예수님 발아래 엎드려 사례'했습니다. 그들은 병 치유 받은것에 대한 감격스런 마음은 있었겠지만 마땅히 감사하고 사례해야 할 것은 잊어버린 것입니다.     어느 한 교회 목사님은 "가장 무서운 죄"라는 제목으로 설교를 했습니다. 교인들은 가장 무서운 죄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죄일까? 성령을 모독한 죄일까? 주일을 범하는 죄? 간음 또는 자살하는 죄일까? 하고 저마다 상상을 하고 있었답니다. 그러나 그 날 그 목사님은 '가장 무서운 죄는 바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치 않는 죄'라고 했습니다. '인간이 타락하면 하나님 앞에 감사할 줄도 모르고 영광도 돌리지 못하고 허망하고 미련한 것에 두며 마음이 어두워 진다'(롬1:21)고 했습니다.  4. 한 사람의 감사자는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유대인들과 사마리아 사람 사이에는 오랫동안 서로 반목하며 살아 왔습니다. 그렇게 된 데는 긴 역사적 뿌리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서로 증오하고 서로 상종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불행에 처한 문둥이들은 이 갈등을 뛰어 넘어서 서로 같이 서로를 위로하면서 살았습니다. 경험에서 흔히 보듯이 인간이 불행해지면 원수도 서로 친구로, 협력자로 변할 수 있습니다.     아홉은 유대인이요 한 사람이 사마리아 사람이었습니다. 사실 유대인은 이미 받은 기득권이 많은 백성입니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마땅히 감사하고 사례할 사람은 유대인들 이였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감사를 잊어버리고 오히려 상대적으로 감사할 조건이 적은 사마리아 사람이 감사했습니다.     흔히 기대하던 사람에게 실망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많은 기대를 한 사람에게 더 큰 실망과 배신감을 갖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감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도 사마리아인의 감사에 대하여 이같은 마음의 표현이 "이 이방인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자가 없느냐"(18절)하셨습니다.     예수님은 감사를 잊어버린 아홉을 찾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17절)했습니다. '무심한 사람들 그들도 마땅히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것이 아니냐' 하고 책망하시는 주님의 말씀으로 이해해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아홉 문둥이와 같이 감사할 조건에 대하여 잊어버리고 사는 것이 너무 많습니다. 믿음은 감사하고 찬양하는데까지 나아가야 합니다. 믿음에 순종을 더하면 기적을 맛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나서는 안됩니다. 거기서 한 걸음더 나아가서 감사해야 합니다. 감사하게되면 더  큰 능력과 축복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5. 감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혹 고침받은 아홉 사람도 감사를 알고는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들이 주님앞에서 아무런 표현이 없었습니다. 감사의 표현을 할 줄 모르는 것은 감사를 감소시키거나 소멸하는 바가 됩니다. 감사를 표현하면 더 큰 감사를 알게 됩니다. 감사는 할수록 감사한 일이 많아집니다. 그런데 감사를 잊고 표현하지 못하면 불만스런 것만 기억나게 됩니다.     오늘 감사할일이 많은데 과거에 내가 괴롭고 고통스런 것만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은 아무리 감사한 일이 많아도 감사를 표현하지 못하고 불평스런 것만 기억하고 불만스럽게 살게 됩니다. 이렇게 된다면 그의 삶이 불행한 것이 될 것입니다.가족 관계에서도 감사를 표현할 줄 알고 동료나 이웃과의 관계에서도 감사를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더구나 하나님께 감사함을 알고 표현하는 믿음 생활은 축복을 받을 씨앗입니다.  주일마다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는 믿음, 절기때마다 힘써 감사하는 것은 바로 감사를 표현하는 믿음입니다.     한 사마리아인이 예수님 앞에 와서 감사했을 때 그는 다른 아홉 문둥병자 되었던 자들이 받지 못한 것을 받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19절)했습니다. 육신의 병고침과 함께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육신의 치유와 영혼의 구원이 함께 있어야 온전한 치유라 할 수 있습니다.     영혼 구원까지 받은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지키시고 보호하십니다. 그래서 소외감이나 불안과 공포에서 벗어나게 되고 오히려 평강이 있고 기쁨이 넘칩니다. 그래서 찬양과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생활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