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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는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눅14:25∼33)
아프리카의 성자 슈바이처 박사는 대학시절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자기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요12:24,25)는 말씀을 읽고서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라는 깊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 고민 끝에 그는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아프리카에 가서 원주민들에게 복음을 전하기로 결심하고 뒤늦게 열대 의학을 공부하여 의사가
되었습니다. 그는 이미 신학과 철학 그리고 문학과 음악 분야에서 높은 수준에 이른 사람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학문을 자랑하는 독일의 유수한
대학에서 슈바이처를 교수로 청빙하기를 원할 정도였습니다. 조국 독일에서 그는 미래가 보장된 유망한 젊은이였습니다.
그러나 그는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에 보답하기 위해서 조국 독일에서의 보장된 미래를 버리고 아프리카의 정글 숲에 들어가서 평생동안 주님의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를 통하여 하나님을 알지 못했던 아프리카의 많은 원주민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또한 사랑의 의술을 펼친 슈바이처
박사 덕분에 많은 원주민들이 병에서 고침 받게 되었습니다. 그는 예수 그리스도의 진정한 제자였습니다. 그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하여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할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예수께서 바리새인 지도자의 집에 초청을 받아 음식을 잡수시고 떠나시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쫓아왔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모습을 보고 그리 좋아하시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이 행하시는 놀라운 이적을 보고 따라 오는
것이지 영적인 갈망으로 예수를 뒤따르는 것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많은 이적을 행하신 일과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신 일만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예수께서 "다윗이 약속한 나라"를 다시 세울 것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자신을 따르는 무리들에게
제자가 되려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기꺼이 치러야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자격 요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신 것입니다.
예수를 믿고 구원을 받는 것과 제자가 되는 것과는 다릅니다. 구원은 모든 사람에게 개방되어 있지만
제자는 반드시 그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구원은 십자가로 나아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얻는 것이지만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것을 오늘 본문은 우리에게 강력하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입니다.
1. 우리는 예수를 더없이 사랑해야 합니다.
기독교의 대강령(大綱領)인 십계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첫째 계명부터 넷째 계명까지는 하나님을 향한 계명으로 볼 수 있으며 다섯째 계명부터는 인간 사회를 규정하는 계명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인간 사회를 규정하는 계명 중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다섯 번째 계명이 바로 부모 공경의 계명입니다. 뿐만 아니라 신약에서도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고 부모 공경을 거듭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본문을 보면 예수께서
"무릇 내게 오는 자가 자기 부모와 처자와 형제와 자매와 및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아니하면 능히 나의 제자가 되지 못하고"(눅14:26)라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언뜻 성경 말씀이 서로 모순되어 있는 듯합니다. 성경의 어떤 구절은 부모 공경을 가르치고 오늘 본문에서는 부모를 미워하지
못하면 제자가 되지 못한다니 혼동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이 말씀으로 인해 전혀 혼동될 것이 없습니다.
자식으로써 부모
공경은 당연한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본문을 통하여 기독교인은 부모에게 효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면 본문의 메시지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입니다. 부모 공경은 기독교가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인간 사회의 윤리입니다. 그러므로 본문의 의미는 부모 공경이 인간 사회의
가장 중요한 윤리적인 덕목이라 할지라도 주님을 향한 사랑보다는 결코 앞설 수가 없다는 것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특히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되고자 하나 때로 부모님이 그 길을 막게 된다면 그 때에는 주님의 명령을 먼저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때로 부모의 뜻을 거역할 수도 있는 희생과 대가를 지불하라고 엄격하게 요구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기 위해서는 때로
인정과 혈육의 정마저도 극복해야 하는 값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기 목숨 곧 자기 자신보다도 더 예수를 사랑하지 않고는
이러한 대가를 치를 수도 없으며 결단코 예수의 제자가 될 수도 없는 것입니다.
부활하신 예수께서 디베랴 바닷가에서 자기를 나타내신
일이 있습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무기력한 모습으로 고향에 돌아간 제자 베드로에게 자신의 양떼를 맡기시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베드로에게
예수님께서 던지신 질문이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베드로에게 양떼를 맡기기 위해 그가 얼마나 재능이 있는지, 혹은 그가 얼마나
리더쉽이 있는지를 묻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베드로가 예수님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있는지를 세 차례나 반복해서 물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예수께서 맡기신 양떼를 돌보는 일은 재능이나 리더쉽으로 하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예수님을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는 마음에서부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도(弟子道)가 시작하는 것입니다.
일본 군인들은 천왕을 위하여 몸을 다 산화하기까지 합니다. 과연 우리는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생을 주신 하나님에게 진정한 헌신을 하고 있습니까? 말로만 헌신하고, 생각만으로 헌신하며 진정한 헌신은 자꾸만 뒤로 미루어
놓는 어리석음이 우리에게는 없습니까? 이제 우리는 무지하고 게으른 우리의 영적인 교만에서 돌아서야 합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하고 그 사랑을
가지고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시켜 나가는 귀한 사역을 감당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기꺼이 어떠한 대가라도 치를 수 있는 결단을 해야 할
것입니다.
2. 우리는 주님을 따를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윽고 예수께서는 무리를 향하여 망대의 비유를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통해서 섣부르게 제자가 되려는 결심을 하지 말고 어떤 희생과 헌신을 감수해야 하는지 미리 생각하고 자신을 철저히
점검해 본 후에 제자의 길을 따라나설 것을 말씀하고 계십니다. 왜냐하면 주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하고서 도중에 쉽게 포기하는 경우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은 정치적 목적이나 물질의 욕심 때문에 예수님을 따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들은 예수께서 베푸시는 능력이면
충분히 유대의 독립을 이룰 수 있고 그들이 그토록 고대하던 메시야 왕국을 이룰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열심히 예수를 따르다가
후에 유대 왕국이 독립되었을 때에 물질적 혜택과 정치적 권력을 누릴 것을 기대한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망대에
대한 비유로(28∼29)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 분의 뒤를 따르는 길에는 큰 희생과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분명히 강조해 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서라도 예수를 따르려는 이는 극히 적었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을 보고 예수를 따르는 군중이 얼마나 많았습니까?
하지만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릴 때에 그와 함께 고통의 자리에 머무르는 사람은 거의 찾을 수가 없었던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예수를
따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예수가 누구인지조차도 제대로 알지 못했고 또한 예수님을 통해 무엇인가를 얻고자 하는 이기적인 욕심만 있었지 믿음으로
예수님을 위해 희생하려는 마음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누구도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르려고 하지는 않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얄팍한
구경꾼에 불과했을 뿐 믿음으로 순종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확고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은 영생의 축복과 천국에서의 영광스러운 면류관이 보장되어 있는 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분명한 소망을
확신하는 사람만이 그 어떤 희생도 참고 견디며 주님을 따를 수가 있습니다. 이 세상의 희망은 그 모든 것이 다 신기루(mirage)와 같아서
결국 허망할 뿐입니다. 오직 주님을 향한 소망만이 참되며 거룩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소망을 가지고 희생과 헌신을 결심하고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예수만을 바라보며 주님을 따라야 합니다. 이러한 믿음과 소망이 없이는 어느 누구도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에 발을 딛지 못할 것입니다.
작년 우리 나라의 대통령이 노벨 평화상을 받게 되어 온 국민이 함께 기뻐한 일이 있습니다. 아마
세상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고귀한 상이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노벨 평화상 역대 수상자 가운데 두 명의 여성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제인 아담스라는 여성으로 평생을 미국 시카고 빈민굴에 들어가서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일한 헌신적인 여성이었고 또 한 사람은 테레사 수녀로서
우리가 잘 아는 대로 그녀는 인도의 캘커타에서 평생동안 빈민을 위해서 일한 위대한 여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공교로운 것은 두 여성이 똑같은 노벨
평화상 수상소감을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처럼 말했습니다. "내가 온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이 곳 빈민굴에 나를 보내 주셨습니다. 나는
다만 하나님께 내 인생을 드리고 순종했을 뿐입니다." 이와 같이 하나님께 자신의 인생을 내어드리는 헌신과 순종이 있을 때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하나님의 큰 일을 이루게 되는 것입니다.
3. 우리는 승리의 확신을 가져야 합니다.
예수께서는 또 하나의 비유를
통해 싸움터로 나가는 임금이 자기 군대가 일만인데 적군은 이만이면 대항할 수 없으니까 빨리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맺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상대방의 군대가 많다고 전쟁을 포기한다던가 아니면 상대편에 굴복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편을 물리치기 위해서
치밀한 계획과 필승의 신념이 있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실로 예수님의 제자들은 대적 마귀와 혈전에 혈전을 거듭하는 영적 전투에 참여한 신령한
군사입니다. 이 신령한 군사는 싸움이 시작되기 전에 꽁무니를 빼는 비겁한 패잔병이어서는 안되고, 어떤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우리의 대장 예수를
모시고 싸우는 용기 있는 십자가 군병이어야 합니다.
모세로부터 지휘권을 이양 받은 여호수아는 두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40년
동안의 광야 생활로 지친 백성들과 그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는 요단강과 여리고성은 그 두려움을 더욱 가중시켰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만난 여호수아는
두려워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찾아가 임마누엘의 약속을 하시며 그를 담대하게 세워주셨습니다.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수1:5,6) 그리고 이 말씀대로 여호수아를 중심으로 온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점령하게 됩니다.
성경에 보면 많은 전쟁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특별히 승전보를 울리는 전쟁에는 뚜렷한
공통점이 있습니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질 수밖에 없는 전쟁임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이긴다는 것입니다. 여리고성의 전투도 사람의
생각으로는 도무지 승산이 없는 전투였습니다. 겨우 광야에서 빠져 나온 오합지졸의 이스라엘이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을 무너뜨리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여 육일동안 하루에 한바퀴씩 성을 돌고 일곱째날 일곱바퀴 성을 돌고 제사장들의 양각나팔 소리와
함께 큰 소리를 발하자 난공불락의 여리고성이 순식간에 무너지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사람의 힘이나 꾀로 가능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셔서 나타난 기적이었습니다.
삼백 명의 용사와 의심이 많은 장수 기드온이 그 무서운 미디안과 아말렉 사람을 물리친다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전쟁에 능한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의 편을 드시고 그들을 위해 싸우실 때 기드온과 삼백 용사가 사나운 미디안과
아말렉을 완전히 초토화시킬 수 있었습니다.(삿7장) 또한 여호사밧 임금 당시에 온 예루살렘을 둘러싼 모압과 암몬과 세일산 거민을 물리칠 수
있었던 것도 다 하나님이 함께 하셨기 때문입니다.(대하20장) 그래서 시편기자는 "영광의 왕이 뉘시뇨 강하고 능한 여호와시요 전쟁에 능한
여호와시로다(시24:8)라고 고백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최후의 승리는 결국 하나님의 것이요,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의
것입니다. 그러므로 제자의 길이 아무리 어렵고 고달픈 환난의 길이라 하더라도 두려워하거나 낙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주께서 함께 하시며 선한
길로, 승리의 길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구원받은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우리의 삶을 헌신합시다. 아집과 욕심과 소유를 이제 철저히 포기하고 우리의 삶을 하나님께 드립시다. 승리의 확신과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우리의
대장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르는 십자가 군병이 됩시다. 이처럼 헌신된 주의 제자들에게 하나님께서 임마누엘의 은총으로 함께 하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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