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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로암 망대가 무너진 것은
누가복음 13:1∼5
사람들이 뜻하지 않은 재난을 당하게 되면 먼저 그 원인부터 따지려 듭니다. 특히 인과응보(因果應報)의
사상이 투철한 유대인들의 경우 사람이 불행을 당하는 것은 당할만한 행위를 하였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번에 뉴욕에 있는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빌딩이 테러에 의해서 무너지는 참사를 보고 전세계가 경악과 충격에 휩싸여 있는데 어떤 사람들은 오히려 「신의 진노」라든지 「뿌린대로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입니다.
예수님 당시 로마의 총독 빌라도에 의해서 갈릴리의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당하는 참사가 있었고 또 실로암
연못가에 망대가 무너지면서 그 밑에 쉬고 있던 사람들이 치어죽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이 두가지 사건 모두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그 사건에 직접적으로 원인을 제공하였거나 책임을 져야될 이유가 없었습니다.
모두다 우연한 사건이었고 예고 없이 밀어닥친 재난이었기에
누구든지 피해를 입을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사건 앞에서 자기는 당연히 예외가 되어야 마땅하고 피해를
당하는 그 사람들은 불행스러운 사람이었다고 판단하곤 하는 것입니다.
이 사건을 언급하신 예수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다 이와같은 재난에
노출되어 있는 사람이며 언제든지 같은 불행을 겪을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셨습니다.
그뿐 아니라 사고와 재난이 빈번한 세상에서 언제나
편견없는 바른 자세로 대처하여야 된다는 교훈을 주시는 것입니다.
Ⅰ. 마귀가 활동하는 세상
이번에 전대미문의
테러를 저지른 장본인들을 흔히 얼굴없는 대적이라고 합니다.
자기의 정체를 드러내지도 않고 어두움 속을 누비면서 인류의 평화와 공영을
파괴하는 세력들은 옛날에도 있었고 지금도 무서운 힘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근신하라 깨어라 너희대적 마귀가 우는 사자같이
두루다니며 삼킬자를 찾나니"라고 하였습니다(벧전5:8).
그런데 이 마귀는 때때로 자기의 정체를 감춘채 광명의 천사처럼 가장하고 나오는가
하면(고후11:14) 어떤 때는 세상의 권력과 결탁하여 무자비한 폭력을 행사하기도 합니다(행12:1-2).
(1) 권력자의 횡포
에베소서 6:12에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대적하여야 할 싸움의 대상은 "정사와 권세와 이 어두움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이라고 하였습니다.
곧 하늘의 악한 영들은 마귀를 칭하는 것이며 이들의 사주를 받는 세상 주관자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무신론적
폭력주의자를 의미합니다.
여기 1절에 있는 "빌라도가 어떤 갈릴리 사람들의 피를 저희 재물에 섞은 일"은 그 당시 무도한 권력자의 횡포에
의하여 억울하게 사람들이 죽은 사건을 일컫는 것입니다.
「빌라도」는 유다와 사마리아, 이두매를 다스린 제5대 로마 총독(A.D.
26-36년)으로 예수님을 재판하여 십자가에 못박게한 장본인입니다.
그 당시 총독들은 그침없이 일어나는 유대인들의 반란을 진압하는 일에
혈안이 되어 있었고 경우에 따라서는 군대를 동원하여 가차없이 처단하는 폭정을 일삼았습니다.
특히 유월절과 같은 절기가 되면
세계도처에 살던 유대인들이 한꺼번에 운집하여 대규모의 집회를 갖기 때문에 이런때 충돌이 일어나면 엄청난 희생을 치르곤 하였습니다.
유대인
역사가 요세프스(Josephus)의 글에 의하면 어떤 유월절에 제사하기 위하여 모인 사람들이 3천명이나 학살당했고 시체는 성전 뜰에 가득 찼으며
그때 흘린 피가 제물에 섞였다고 하였습니다.
(2) 자연재난과 사고
세상에는 뜻하지 않는 재난과 예기치 못한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치어죽은 열 여덟 사람"도 이 경우에 해당됩니다.
「실로암」은
예루살렘 남쪽 기드론과 힌놈골짜기에 위치한 연못인데 예수님께서 소경을 보내 눈을 뜨게 하신 일이 있습니다(요9:7).
무너진 망대는 주로
적군의 내습을 살피기 위하여 성벽 위에 세워놓은 경비목적의 시설물을 일컫습니다.
이것은 또 연못과 같은 유원지에 사람들이 올라가서 놀거나
그 그늘에서 쉴수 있도록 만들어진 일종의 정자와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요한복음 5:2에 보면 베데스다 연못가에 행각
다섯이 있었고 거기에는 각색 병자들이 누워 있기도 하며 모여서 쉬는 곳으로 이용되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그것이 무너지면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치어죽는 참사가 일어나게 됩니다.
이런 사고는 우연히 생기는 것이지만 당하는 사람이나 이 광경을 지켜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매우
당혹스럽고 불행스럽게 여겨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3) 세상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줍니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전쟁과 다툼 또는 재난과 죽음으로 얼룩져 왔습니다.
이와같은 불행의 악순환은 시간과 공간의 구별없이 모든 종족이 공통적으로 겪어왔기
때문에 모든 인류는 공통적으로 평화와 안정을 희구하게 되는 것입니다.
적게는 개인이나 가정에서부터 사회나 국가가 전쟁과 재난을 피하고
평화와 번영을 이루고져 안간힘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와같은 목적을 이루는데다 경제력을 투입하고 또는 선진화된 정치와 막강한 군사력을
활용하며 나아가서 눈부시게 발전하는 과학 문명의 힘이 적용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인류가 안고 있는 불행의 원인이 제거되거나 줄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오히려 그 추세는 옛날보다 더 다양화되고 고질화(高質化)되고 대형화되는 가운데 세계를 공포에 떨도록 만들고
있습니다.
마귀가 활동하는 곳에는 그 누구도 제거할 수 없는 숙명적 과제입니다.
또한 범죄한 인간이 살고 있는 이 세상의
구조적 한계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Ⅱ. 고난당하는 인간.
예수님께서는 인간이 사는 세상에는
어디든지 재난이 있고 고통이 있다는 것을 예고해 주셨습니다.
누가복음 21:20-26에는 세상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전쟁과 재난으로
표현하였습니다.
22절에 "너희가 예루살렘이 군대들에게 에워싸이는 것을 보거든 그 멸망이 가까운 줄을 알라"고 하였습니다.
또
"그 날에는 아이밴 자들과 젖먹이는 자들에게 화가 있으리니"라고 하였는데 이는 아무런 적의가 없는 사람들이 애꿎은 희생을 당하게 된다는
뜻입니다.
25절에 "일월성신에는 징조가 있겠고 땅에서는 민족들이 바다와 파도의 우는 소리를 인하여 혼란한 중에 곤고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자연의 이변을 통하여 재난이 올 때 세상이 혼란해지고 백성이 죽어가는 불행을 예언하신 것입니다.
(1)
애매히 당하는 고난
옛말에 「모진 사람 이웃에 살다가 벼락 맞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빌라도와 같이 포악한 집정관이 나라를
다스릴 때 죄없는 사람들이 대량으로 학살되거나 억울하게 희생되는 일은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옛날처럼 봉건
왕조시대이거나 전제 군주 시대일 경우 독재권력자의 욕심 때문에 백성들은 전쟁터에서 죽어야하고 과도한 세금으로 수탈당하는 등 그 곤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야고보는 사람에게 있는 정욕 때문에 전쟁과 싸움이 일어난다고 하였습니다(약4:1-2).
마음 속에 하나님을
의식하지 못하는 사람이 힘을 가지게 되면 그것을 마구 남용하면서 많은 사람에게 자유와 권리를 빼앗고 죽음과 같은 불행을 강요하곤 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의 김일성이 저지른 6·25동란으로 인하여 엄청난 사람을 죽게한 민족적 비극을 치렀고 지금도 김정일에 의하여 북한
동포들이 자유와 권리를 유린 당한채 굶주림에 죽어가는 실정입니다.
또 그들의 지령에 의하여 KAL 858기의 폭파로 죄없는 근로자들이
이유없이 떼죽음을 당해야 했던 사건도 체험하였습니다.
북한 김일성 부자의 세습체제와 유일사상이 일종의 광신종교화 되어 있어서 그들로
인하여 아무런 이해관계도 없는 사람이 애매히 희생되는 것을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여기게 되는 것입니다.
지금 세계를 충격속에 몰아넣은
오사마 빈 라덴 같은 테러광들은 애꿎은 사람을 죽이는 것을 성전(聖戰)이라 하고, 그렇게 남을 해치다 죽는 것을 순교라고 하며, 그것을 종교의
최고 이상인 신의 뜻(인-샬라)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2) 인간의 부주의가 빚는 불행
흔히 요즈음 같은
문명사회에서는 사람들이 사고나 재난을 당하게 되면 인재(人災)라는 말을 하게 됩니다.
물론 태풍이나 지진 또는 해일과 같은 자연재난은
예측하기도 어렵고 또 알더라도 인간의 능력으로는 막아낼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요소들입니다.
그러나 건물이 내려앉고 교량이 붕괴되는
것이라든지 화재 또는 교통사고와 같은 것은 사람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며 철저하게 대비한다면 미연에 막을수 있는 일들입니다.
실로암
망대가 무너져 열 여덟 명이나 치어죽은 사건은 여기에 해당됩니다.
시설물이 오래되고 낡아서 붕괴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철거하고 다시
세우든지 아니면 위험한 지역에 사람의 접근을 막았더라면 그런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뻔히 알면서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거나
기술과 전문지식의 부족으로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방심하거나 나태함으로 인해서 책임을 이행하지 아니함으로 일어나는 불행일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건물을 세울때나 전쟁을 할 때도 사전에 충분한 자료분석과 타당성을 살펴보고 매사에 계획성있는 접근을
시도하게 하였습니다(눅14:28-32).
사람이 자기 할 일을 하지 아니하면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거나 신의 뜻을 찾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이와같이 막연한 숙명론과 무책임한 행위는 신앙인의 자세일수 없습니다.
(3) 범죄를 다스리는 하나님의 수단
역사의 주권자이신 하나님께서는 인간 나라를 다스리실 때 공의로운 심판행위로 상선벌악(賞善罰惡)의 원칙을 적용하십니다.
신명기 28장에는 하나님께서 복을 내리시는 경우와 징벌을 가하게 되는 경우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백성이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의
명령과 법도를 준수하면 자연의 은택을 통하여 부요와 번영을 누리게 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나라가 되게하여 주십니다(왕상3:11-13).
그렇지만 하나님 아닌 우상을 숭배하거나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할 때는 준엄한 심판을 내려 징계하십니다.
그 징계의 수단은 자연재난과
질병, 전쟁등 걷잡을 수 없는 불행으로 이어집니다.
구약시대 소돔과 고모라 성과 같이 사치하고 타락한 도성이 하늘에서 내린 불로
완전히 멸망한 경우입니다(창19:24-25).
신약의 경우 A.D. 70년 로마군사의 공격으로 예루살렘이 멸망한 것이나, A.D. 79년
베수비오 화산의 폭발로 잿더미속에 묻혀버린 환락의 도시 폼페이(pompei)의 멸망도 하나님의 심판행위로 볼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교만하여 걷잡을수 없이 타락의 길을 가게되면 경종을 울리기 위한 목적으로 역사의 불행을 묵인하십니다.
그럴때는 악한자를 도구로
들어 쓰시는 경우가 있습니다.
잠언 16:4에 보면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씌움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고 하였습니다.
Ⅲ. 주권자 하나님의 간섭
하나님께서는 인간나라의 역사를 주관하십니다.
선과 악을 구분하는 공의로운 척도를 가지고 인류의 역사가 하나님의 의를 이루는 일에 접근하도록 간섭하시는 것입니다.
때때로
악인이 득세하고 의인이 고난당하는 것을 보시고도 그냥 침묵하기만 하는 것같은 경우도 있으나(합1:2-4) 하나님께서는 그가 정한 시간과
계획하시는 방법에 따라 적절하게 개입하십니다(시73:16-19).
어떤 경우이든 성도에게는 합력하여 선이 되게 역사하십니다(롬8:28).
따라서 성도는 여간한 재난을 당할때도 하나님의 섭리를 바라보며 그의 요구에 따르기만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신비를 체험할수
있습니다.
(1) 회개의 기회를 주십니다.
본문 말씀중에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것은 빌라도에 의해서 억울하게 희생당한
사람이나 실로암 망대가 무너질 때 치어죽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보다 죄가 더 있어서 화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동시에
이와같은 일은 예측못한 시간에 누구에게든지 이를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통해서 모두가 다 회개하는 태도를 가지도록
요구하셨습니다.
3절과 5절에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하지 아니하면 다 이와같이 망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성도가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주위에서 일어나는 불행을 볼 때 내 자신도 언제든지 환난을 당할수 있다는 마음으로 경각심을 가져야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하나님 앞에서 자신을 살피며 회개하는 생활을 하여야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회개하는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어 주시기
때문입니다(약5:15).
(2) 겸손한 삶을 요구하심
예수님 당시 유대인들은 어떤 사고나 재난으로 불행하게 된
사람을 보면 이를 불쌍히 여기고 동정하기 보다 그런 일을 당하지 않은 자신을 과시하고 자랑스럽게 여기기를 좋아하였습니다(눅18:11).
이웃이 병들고 가난하게 되면 그들은 당연히 벌을 받아 마땅한 사람인 것으로 생각하기도 하였고 어쩌다가 그들에게 동정을 해 주었을 때는
상대방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밟아 버리며 멸시하곤 하였습니다(약2:3).
하나님께서는 언제나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시는 분입니다(벧전5:5).
세상에 재난이 오고 이웃이 불행한 사태를 만나게 될 때 자기 자신도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형벌받아 마땅한
자라고 생각하며 오히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긍휼을 빌어야 할 것입니다.
(3) 하나님의 경륜을 인식하는 것
성도는 세상살이를 통하여 역사의 흥망성쇠나 개인의 생사화복이 하나님의 손에 있음을 아는 자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인간
역사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통하여 그의 원대한 경륜을 이루게 하시는데 도구로 사용하십니다(잠16:4).
모세의 출애굽 운동을
방해하였던 애굽의 바로왕이나 예루살렘을 함락시키고 유대인들을 포로로 잡아간 바벨론의 느부갓네살 왕, 또는 페르샤의 다이오왕이나 아하수에로 왕을
비롯하여 예루살렘 회복을 선언한 고래스왕까지 하나님께서는 선민의 역사에 유용한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성도가 세상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사건을 신앙적인 눈으로 관찰하게 되면 거기서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을 헤아릴수 있습니다(롬12:2).
언제나
성령의 조명을 받는 사람의 경우 불행중에도 악을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닫게 됩니다.
이와같은 신앙을 가진 사람은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시30:5)고 노래한 다윗의 간증을 실감하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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