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의 내용을 보면 예수님은 자신의 죽으심에 대한 예고를 말씀하셨습니다. 즉 "---인자가 사람들의 손에 넘기워 죽임을 당하고
죽은지 삼 일만에 살아나리라---"(31절).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말씀하셨는데 이는 마가 8:31의 첫 번째에 이어 두 번
째 제자들에게 알리시는 예고였습니다. 이 예고를 제자들이 듣기는 했어도 깨닫지 못했고 감히 묻지도 못했습니다(32절). 깨닫지 못한
점은 예수님께서 죽으심에 대한 것이기도 했지만 부활은 더욱 그러했습니다. 제자들은 유대인의 메시야관에 익숙했기 때문에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묻기를 주저했습니다. 마치 중환자가 의사의 진단 결과를 무서워함과 같이 기대
와 너무 다른 무서운 것을 듣게 될까 하여 감히 묻지 못했던 것입니다. 사람은 듣기 싫고 보기 싫은 것을 거절하는 재간이 있습니
다. 그래서 자기의 기분에 맞는 말씀은 받아들이고 맞지 않으면 알아보려 하지도 아니합니다.

 하나님의 지혜는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받으실 고난과 죽음 그리고 부활은 하나님의 지혜를 알리는 사건이었
습니다. 사도 바울은 하나님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사람의 지혜)를 구분했습니다. 세상의 지혜로는 하나님의 지혜를 알수 없다고 했습
니다(고전1:21). 하나님의 지혜가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바요, 헬라인에게는 미련스럽고 어리석게 여겨졌다고 했습니다(고전1:23).
그러면 하나님의 지혜는 무엇입니까? 그는 고린도전서 1장에서 '그리스도의 십자가도'야말로 하나님의 지혜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
습니다. 그는 말하기를 "하나님의 지혜에 있어서는 이 세상이 자기 지혜로 하나님을 알지 못한다"(고전 1:21)고 주장하고 "오직 부르
심을 입은 자에게는 ---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고전 1:24)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의 지혜인 '그리스도'는 감추
어져있던 비밀이었는데 예수를 통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는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어져있다고 했습니다(골2:2-3).
그리스도는 십자가와 죽음 그리고 부활이 내용인데 죽도록 사랑으로 섬기고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제자들은 하나님 지혜를 깨닫지 못했고 그에 대하여 더 묻기를 주저했습니다. 제자들은 승리하는 왕을 기대했지 결코 십자가 달린
예수를 믿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이 토론하는 것이 무엇이였습니까? 그것은 제자된 자들이 자기들의 포부를 드러낸
것이였습니다. 그것은 누가 큰 자가 되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가고 있습니다. 예수의 왕국이 실현될   
때 그 왕국에서 누가 큰 자가 되느냐 하는 쟁론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를 앞에 놓고 침통하실 때 제자들은 누가 크냐를 쟁론했
던 것입니다. 제자들의 쟁론은 세상의 지혜를 말하는 것이였습니다. 세상의 지혜는 자기 중심적입니다. 자기 중심으로 자기의 이기
적 욕심을 채우는 데 몰두하는 것을 세상 지혜는 최고의 가치라고 일러줍니다. 자기 욕심을 채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의 선택도 없
이 사람을 이용할 수 있는 궁리를 하는 것이 세상의 지혜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큰 자가 되려는 욕망을 채우는 데 봉사합니다. 세상
의 지혜는 할 수 있는대로 많이 벌어서 오렌지족이나 야타족 또는 야타족처럼 사는 데 사용됩니다. 세상 지혜의 지배를 받아 명성을
얻고 출세하고 싶은 마음이 보통 사람들의 마음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자기 중심으로 명예와 권세를 누리고 부를 얻어서 제 욕심대
로 즐기고 사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알고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남보다 큰 자가 되고 싶고, 남보다 앞서야 하고, 남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성공하면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고 성경에 나오는 어리석은 부자처럼(눅
12:16-21) 마음대로 먹고 마시고 즐기자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이같은 세상의 지혜의 지배를 받으면 받을수록 우리가 사는 세상은 더욱 치열한 경쟁과 갈등, 투쟁과 쟁탈 그리고 갈취와 전쟁과
같은 것이 끝날 날이 없게 됩니다. 세상 지혜의 지배를 받고 사는 한 나눔의 생활이나 '평화공존'이란 존재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세상 지혜의 지배하에서는 이웃간의 참된 평화를 이룩할 수 없게 될 것이며 인간의 역사는 "누가 크냐"는 싸움의 역사가 되고 말 것
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가르치심으로써 '하나님 나라'를 알게 하려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첫째가 되고
자 하면 뭇사람의 끝이 되며 뭇사람을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하리라"(마 9:35)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큰 자가 되고자 하는
야심을 책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그들의 야심의 바른 길을 제시했습니다. 그들의 다스리려는 마음을 섬기려는 마음으로 돌
리고, 남들이 우리를 위해 일하게함 보다 우리가 남들을 위해 일할 생각으로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무슨 실행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상식적이고 현실성이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사람의 참 위대함과 참된 가치는 이웃과 함께 나누고 섬기
는 데 있다고 가르치셨습니다. 이 가르침은 세상에서 가장 큰 진리를 말씀하신 것입니다. 사실 세상에서 사심이 없이 일하는 사람, 남
을 섬기며 희생할 수 있었던 사람들의 위대함을 역사는 잊지 않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어린아이 하나를 세워 놓고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왜 하필이면 어린아이를 데려다 놓았을까요? 어린 아이는 인간의
욕심을 채우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어린이는 명예를 얻고 출세하는 데 도움이 못됩니다. 오히려 그를 돌보아 주
어야 하고 무엇을 해주어야 합니다. 우리 인간들은 도움이 되는 사람을 접근하려고 애를 쓰지만 우리의 도움을 요구하는 자들을 친구
로 삼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어린아이를 가운데 두고 "이런 어린아이를 영접하면 곧 나를 영접하는 것"이라고
예수님은 가르치셨습니다. 가난하고 보잘 것 없는 사람, 세력도 배경도 없는 사람, 금력도 돈도 없는 사람, 해 주어야 할 사람을 영접
하면 예수님을 영접함이요, 이보다 더 나아가 하나님을 영접함이 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 형제 중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라 하셨습니다. 어린 아이를 가운데 세우신 것은 이 사회가 출세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는 어린이를 어떻
게 다루나를 보기 위한 최후의 테스트이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권력있고 세력있는 자들에게 아첨하기 쉽고, 비천한 자는 무시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어린아이를 세워서 '우리에게 도움이 될 자를 찾지 말고 우리가 도울 수 있는 자를 찾으라'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는 어떻게 하면 큰 자가 되느냐에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지혜는 섬기는 자가 되는 데 있습니다. 야고보는 "너희
중에 지혜와 총명이 있는 자가 누구뇨 --- 그 행함을 보일지니라" (약 3:13)하고 그들의 지혜와 총명은 "---너희 마음에 독한 시기와
다툼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라. 진리를 거스려 거짓하는 것"(약 3:14)이라 했습니다. "이같은 지혜는 --- 세상적이요 정욕적이요
마귀적인"(약 3:15) 지혜라 했습니다. 그러나 위로부터 난 하나님의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벽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케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둔다고 했습니다(약 3:17-18). 이런
삶은 하나님의 지혜의 지배를 받을 때라야 가능하게 됩니다.
 오늘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하나님의 지혜를 말씀하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섬기고 나누는 일을 실천해
야 합니다. 신자들은 자기를 낮추어 겸손하고 종의 모습을 지녀야 합니다. 이런 자세야말로 예수님의 흔적을 갖는 것이요, 이런 종의
모습을 가지고 섬기는 자세가 되어야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그리스도를 영접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지혜
로 지배를 받아야 하나님의 자녀로 인치심을 받고 성령의 도움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세상 지혜의 지배를 받고 있으면 그는
입술로만 주여 주여 하는 자에 불과할 것입니다. 세상의 지혜에 사로잡혀 있으면 다시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을 박는 죄인이 됩니
다.

<1994년에 있었던 실화>
 금번에 세칭 지존파들이 비밀 인간 도살장을 만들어 놓고 표적으로 삼은 사람은 야타족과 같은 돈 많은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돈
많은 사람들에게서 멸시와 천대를 받았다는 깊은 감정적 상처를 가지고 그들 조직의 첫째 강령을 '돈 많은 사람을 저주한다'는 것이
었습니다. TV기자들은 야타족을 추적 조사했는데 이들이 대개는 하루 저녁에 쓰는 돈이 2-3백만원 이라는 것입니다. 야타족 한 청  
년은 40일 동안 8천 5백만원을 쓰고 집에 돌아갔는데 빚을 잔뜩 지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많은 돈을 집에서 몰래 훔쳐냈는데
그 부모가 그런 엄청난 돈이 없어졌는데도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또 현대백화점 고객 전산망에는 일 년동안 약 1억원에 해당하는 물
품을 구입했다지요. 그러면 매월 백화점 물품만 약 천만원쯤 구입했다니 도대체 한 달에 이들은 얼마나 돈을 쓰고 사는지 알 수 없
습니다. 이들은 가난한 자들을 박탈감과 소외감을 갖도록 자극하게 했다는 것입니다. 작년 LA의 한인 상가에 대한 흑인들의 방화와 폭
동도 이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의 꽃은 할 수 있는 대로 많은 자본을 축적하는 것이라고는 하지만 힘이 있고
많이 가진 자들이 자기 몫을 자제하고 베풀면서 사는 하나님의 지혜를 갖지 못한 것이 문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