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묻어두지 마십시오

땅에 묻어두지 마십시오 [마태복음 25:24-30] 24 그러나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나아와서 "주인님, 나는, 주인이 굳은 분이시라, 심지 않은 데서 모으시는 줄로 알고, 25무서워하여 물러가서, 그 달란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여기에 그 돈이 있으니, 받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26그러자 그의 주인이 그에게 말하였다. "악하고 게으른 종아, 너는, 내가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 알았다. 27그렇다면, 너는 내 돈을 돈놀이하는 사람에게 맡겼어야 했다. 그랬더라면, 내가 와서,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받았을 것이다. 28그에게서 그 한 달란트를 빼앗아서,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어라. 29가진 사람에게는 더 주어서 넘치게 하고, 없는 사람에게서는 있는 것마저 빼앗을 것이다. 30이 쓸모 없는 종을 바깥 어두운 데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가는 일이 있을 것이다."  1. 세 명의 종을 둔 어떤 주인이 집을 떠나 먼 여행을 하면서 여행 동안 종들에게 해야 할 과제를 남깁니다. 그것은 주인의 재산을 맡아 관리하는 것입니다. 주인에게는 두 가지의 목적이 있었습니다. 하나는 종들을 테스트하는 것입니다. 맡겨준 재산을 어떻게 관리하는 지를 개별적으로 측정하고 검증해보려는 것입니다. 그 결과로 믿을만한 종과 그렇지 못한 종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주인의 재산을 생산적으로 관리하게 하는 것입니다. 종들을 주인의 생산적 재산관리에 동참시키고 기여하도록 맡긴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신뢰하고 지속적으로 생산적인 주인의 일에 충성스럽게 기여할 종을 구별하는 것입니다. 물론 그 창조적 소산은 주인과 종들의 몫이 됩니다. 그렇게 하여 각 사람에게 다섯, 둘, 한 달란트라는 거액을 맡겼습니다. 그리고 주인은 떠났다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세 명의 종들과 맡긴 돈에 대한 회계(會計)를 합니다. 결과는 다섯 달란트와 두 달란트 받은 사람들은 두 배로 재산을 늘려 주인에게 보고를 합니다. 그들은 칭찬과 함께 더 큰 일을 맡기겠다는 약속과 함께 주인의 기쁨에 동참할 수 있는 자격까지 누리게 됩니다. 그러나 한 달란트 받은 종은 아무 것도 남기지 않고 땅에 파묻어 두었다가 그대로 주인에게 보고하게 됩니다. 그 결과 주인의 심한 노여움을 사고 버림받아 내어쫓겨 저주를 받게 됩니다.  오늘 우리가 주목하는 종은 이 두 가지 목적에 모두 실패하고 버림을 받고 내어쫓기는 불행한 종입니다. 우리는 이 불행한 종의 실패를 거울삼아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2. 우리는 달란트의 의미에 대하여 살펴보아야 합니다. 달란트는 대단한 가치를 가진 화폐단위입니다. 은이나 금을 달아 주는 단위가 달란트인데 30kg의 무게입니다. 은이나 금으로 화폐를 만들었다고 볼 때 평범하게 유통되는 화폐를 넘어서는 가치를 지녔다고 보면 됩니다. 우리 시대에 천만원 혹은 1억원짜리 단위가 있지만, 그만한 화폐가 없는 것과도 같습니다. 장정 하루 품삯이 은화 1 데나리온(로마화폐단위)이었는데 1 달란트는 6000데나리온에 해당하였습니다. 그러니까 한 달란트는 은화로만 계산하여도 장정 한 사람이 16년 이상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해야 벌 수 있는 가치입니다. 2달란트면 33년을 일해야 됩니다. 그러니 주인이 종들에게 나누어준 달란트라는 화폐단위는 어느 정도의 장사 밑천이기보다는 재산을 전체를 나누어 준 것으로 보면 됩니다. 종들은 값싼 몇 푼의 돈을 받은 것이 아니라 주인이 소유한 것을 나누어 받은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모두 하나님으로부터 하나님의 소유를 나누어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나누어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것을 은사(恩賜)라고 말하는데, 은사, 카리스마(cavrisma)는 주님으로부터 받은 자질과 능력, 재능과 같은 것으로서 은혜의 선물이라는 뜻입니다. 달란트는 은사(恩賜)이며 카리스마(cavrisma)입니다. 저와 여러분은 이 은사를 받은 사람이며 달란트를 맡은 사람입니다.  그것도 1달란트 이상 되는 큰 은혜의 선물임을 알아야 합니다. 값싼 것이 결코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더 값싼 다른 화폐 가치, 예를 들면 므나 혹은 세겔 등의 화폐를 쓰지 않고 달란트를 사용한 것은 하나님의 자녀들이 주님께로부터 받은 재능과 능력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입니다. 여러분의 달란트를 크게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3. 성공하는 사람은 일을 맡기는 주인을 잘 알아야 합니다.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잘 알고 있어야 잘 섬길 수 있습니다. 내 뜻대로 섬기는 것은 진정한 섬김이 아닙니다. 주인의 뜻에 맞추어 섬겨야 합니다. 실패한 1 달란트 받은 종은 주인의 의중을 읽는데 실패한 사람입니다. 주인을 바로 알고 자신의 신분과 처지를 바로 알아 자신의 해야 할 일을 바르게 했다면 칭찬 받는 종이 되었을 것입니다. 흔히 1달란트 받은 종을 불순종한 종으로 말하는 것으로 그치는데, 그의 불순종에는 주인에 대한 잘못된 이해, 오해, 편견, 잘못된 지식이 깔려있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잘못 알고 있었는지 내용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종으로서 주인을 잘못 이해한 결과가 얼마나 비참한 가를 알아야 합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을 싸워도 백 번을 다 이긴다는 말입니다. 이 말의 핵심은 백전백승이 아니라 지피지기(知彼知己)입니다. 나 자신과 나와 관계된 상대를 바르고 정확하게 아는 일의 중요성은 싸움하는 일에서만이 아니라 인생을 성공적으로 살아가는 모든 분야에 해당하는 말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습니다. 주님을 바르게 알고 나 자신으로 재대로 알게 된다면, 우리의 인생은 어디서든 성공적으로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믿음으로 사는 우리에게는 지주지기(知主知己)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을 알고 나를 알면 인생은 성공이다." 주님을 잘못 알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합니다. 바르게 배워야 합니다. 바르게 훈련받아야 합니다. 바르게 볼 수 있는 눈과 바르게 들을 수 있는 귀를 가져야 합니다. 교회는 주인과 종의 바른 관계를 가르치고 훈련하며 배워갑니다. 주님은 여러분에게 힘들고 어렵게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더 큰 것을 맡기시려 연단과 훈련을 시키시며 시험을 거치게 하십니다. 주님을 바로 아는 일에 최선을 다하십시오.  4. 상대적 소외감을 극복하십시오. 1 달란트 받은 사람이 왜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자신이 받은 달란트를 땅 속에 묻어두었을까 하는 많은 추측과 상상이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이 사람이 상대적 소외감 속에서 주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다고 믿습니다. 분명 1달란트는 큰 재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감사한 마음보다는 주인에 대한 나쁜 감정을 갖고 주인을 정당하지도 않고 공평하지도 않은 못된 사람으로 묘사하는 것은 다른 사람에게는 다섯 달란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자신에게는 한 달란트만 준 사실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상대적으로 무시를 당한 것과도 같고,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은 섭섭한 마음이 생겨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아무 것도 하지 않기로 마음 먹은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을 살면서 이와같은 소외감이나 자신의 것이 상대적으로 작고 적다는 콤플렉스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지 모릅니다. 이러한 태도는 모든 일에서 긍정적 결과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달란트는 각 사람에게 적당한 것으로 주었다고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것이 나에게 다 맞지는 않습니다. 각 사람에게 적당한 것을 주었습니다. 따라서 각 사람에게 맞느냐가 중요합니다. 남의 기준에 맞추어 자신을 생각하며 자존감이 떨어지고 자신의 은사를 하찮은 것으로 여기게 되어 실패한 종처럼 땅에 묻어두고 주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믿음으로 사는 사람들도 때때로 세속적인 것과 비교하거나 다른 사람의 재능과 비교하여 자신을 열등한 것으로 생각하여 주님이 주신 달란트를 땅에 파묻어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하며 한 달란트 받은 종처럼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다양성과 객체의 소중성이 존중되어야 합니다. 각 사람은 자신의 것을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여러분의 달란트, 은사를 소중하게 여기십시오. 그것은 당신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5. 자신의 몫을 책임져야합니다. 실패한 종의 두드러진 문제는 무책임성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맡길 때는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것이 종의 바른 처신입니다. 그럼에도 땅에 묻어두는 것으로 자신의 모든 일을 마친 것은 너무나 안일하고 게으르며 무책임한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게으로고 무책임한 종은 쓸모 없어 버림을 받게 됩니다.  달란트를 사용하는 것은 위험을 수반합니다. 각오해야 합니다. 모험하는 일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진보할 수 없습니다. 성장할 수 없습니다. 가나안까지 가기 위해서는 광야에서 겪어야 할 모든 위험을 감수할 수 있는 모험심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성을 이유로 안전한 자기 성에 숨어 있다면 그는 아무에게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믿음은 게으르거나 안일한 것과는 전혀 가깝지 않습니다. 안전이 항상 보전되어야 하지만 안전을 위하여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은 전혀 신앙과 거리가 멉니다.  오늘 많은 신앙인들이 광야에 들어서기조차 꺼려합니다. 얕은 물가에서 찰싹거리는 물결만 보고도 도망갑니다. 모험을 믿음과 전혀 상관이 없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믿음은 모험의 결단이며, 바다 한 가운데 들어가 그물을 던지는 것과도 같은 모험을 동반하는 것임을 절대 잊지 마십시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여러분은 모두 은사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은사를 개발하고 다듬어 하나님의 기쁨이 되도록 사용하는 일입니다. 잘못된 생각과 습관 때문에 하나님의 선물을 땅 속에 파묻어 두고 있지는 않은 지 꼼꼼히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여러분의 은사를 열심히 사용하여 남기도록 하십시오. 그리하면 주님은 더 큰 것을 여러분에게 맡기실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