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라  (마태복음 16:21∼27)

 

가이사랴 빌립보에서 제자들을 대표해서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다"를 고백했습니다.  이 고백을 듣고는 예수님은 새로운 사실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본문에 21절에 "이때로부터 … "하는 말이 있는데 예수님의 활동이 이전과는 다른 국면이 전개됨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그 다른 국면이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것입니다.   예루살렘으로 가는 예수님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여러 정황을 맞게 되는데 그 중에 '장로들과 대제사장들과 서기관'을 만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은 '산혜 드린 의회'를 구성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들에게 "많은 고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고 제 삼일에 살아나야 할 것" 이라고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이야기했습니다.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에 관한 예고를 듣게 된 제자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베드로는 예수를 붙들고 간하여 말하기를 "주여,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에게 미치지 아니하리다"(22절)했습니다.  만류는 제자로써 있음직한 행동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간하는 말을 듣고 베드로를 책망했습니다.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다"  "넘어지게 하는 자"는 헬라 말로 '걸림 돌'이 된다는 뜻입니다.  주춧돌이 되어야 할 제자 베드로가 걸림돌이 되어 넘어지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했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말 중에 사단의 시험으로 인식된 부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금식 후 광야에서 시험받을 때 사단의 유혹을 받았던 경험이 예수님은 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  하는 자'라고 책망을 했습니다.   1. 베드로가 예수님 '그리 마옵소서'하고 간한 말을 생각해 봅시다.   베드로는 지금 주님을 가장 사랑하는 제자로 자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 나름대로 꼭 해야 할 말, 꼭 해야 할 행동을 했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또 자신이 정확한 판단을 하고 지혜로운 생각을 하는 자라고 자처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저를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과 자신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예루살렘에서의 어떤 꿈'을 지니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꿈은 왕이 되실 예수님을 잘 모시고 권력의 핵심으로서 있게 될 꿈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요구한 제자도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그런 꿈을 갖고 부풀어 있기에 예수님께 '그리 마옵소서'했을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런 베드로에게 '너는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자'라고 책망했습니다.  베드로는 나름대로 주님을 위한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사람의 일을 생각하고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자라고 책했습니다.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자는 사단입니다.  사단은 예수를 시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를 넘어지게 하려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 베드로를 책하면서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한다."고 했습니다.  '걸림돌' 이 되는 자가 앞장서서는 안됩니다.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사실 베드로는 잘 한다고 생각하고 옳은 일을 한다고 스스로는 생각하지만 예수님을 잘 모르고 있음이 분명합니다.   예화1.   미국의 어리히만(John Erlichman)은 워터게이트 사건의 주역이 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감옥생활에서 풀려나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나는 50년을 살았는데 아직 한번도 무엇이 더 중요하며 무엇이 덜 중요한지, 무엇이 더 가치 있으며 무엇이 덜 가치 있는지를 생각해 본 일이 없었다.  이 문제를 결정짓지 못한 사람은 사실 살아 있다고 해도 정말 산 것이 아니다."   그는 한때 미국에서 권력 순위 3위의 거물 이였습니다.  이런 사람이 자기는 아무것도 아니었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그는 인간적으로 부귀와 영화의 자리에 않았지만 사람의 일만 생각했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못 했었던 것입니다.   2.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예수님을 봅시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향하여 갑니다.  거기에는 정치 집단의 거물 장로들, 종교계 권위자 제사장들, 학문의 권위자, 율법사, 서기관들이 있는 곳입니다.  이들에게 예수님은 고난을 받아도, 죽임을 당해도 피하지 않고 거기를 가려고 했습니다.  이유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기 때문 이였습니다.   예수님은 게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26:39)했습니다.  사람의 생각대로가 아니라 아버지의 원하는 일을 하고자 하는 소원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예화2.   루터에 관한 일화입니다.  종교개혁을 위해 최종적으로 결정지을 중요한 논쟁을 위하여 그는 버므스의 거리를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거대한 로마 카톨릭 교회와 상대하여야 하는 그는 두렵기도 하고 불안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군중들은 루터의 걷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이때 어느 집 창문에 여자의 또렷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루터씨, 남자답게 행동하세요, 죽을 것을 염려하지 마세요.  몸은 죽어도 영원한 생명이 있습니다."  이때부터 루터는 얼굴이 밝아졌습니다.  자신감이 넘치는 발걸음으로 토론장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루터는 이때부터 사람의 일을 생각하기 보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종교개혁의 대업을 이룩했습니다.   성경에 스데반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도행전 7:54∼60)  그는 두려움 없이 오히려 천사의 얼굴을 하고 순교했습니다.  그는 사람의 일을 뒤로하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충성과 헌신의 사람 바나바를 흉내내던 아나니아와  삽비라는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을 생각하다가 사망했습니다.   우리도 이제는 대담한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언제까지 사람의 일만 생각하다가 죽어야 하겠습니까  오늘 우리들의 생활에 얼마나 염려와 걱정이 많습니까  또 경제적 어려움과 불황에 걱정과 불안이 날마다 더해 갑니다.  세상은 점점 비정해 가고 옳게 그리고 바르게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사람의 일을 생각하다가 죽을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예화3.   1973년 8월 30일 카터 대통령은 에모리 대학에서 훌륭한 연설을 했습니다.  그는 토인비의 말을 인용하여 역사적으로 문명이 최고로 발전하는 시기는 평탄한때가 아니라 고통스러운 때였음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카터는 "위기는 각성을 낳고 각성은 참신하고 창조적인 방향을 낳는다"고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각성'은 보이는 것, 변해 가는 물질에 가치를 둘 것이 아니라 정신적 유산이 미국의 가치가 되어야 한다는 각성을 촉구하는 뜻입니다.   이 말은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요구한 말씀(각성)과 통합니다.   "네가 사람의 일만 생각하고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 우리들이 사람의 일에만 붙잡혀 살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우리들에게 '각성'하라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라"고 말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는 대 각성이 우리 속에 이루어질 때 비로소 우리는 죄에서 해방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새 사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