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요나의 표적
(38) 그
때에 서기관과 바리새인 중 몇 사람이 말하되 `선생님이여 우리에게 표적보여 주시기를 원하나이다' (39) 예수께서 대답하여 가라사대
악하고 음란 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선지자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일 표적이 없느니라 (40) 요나가 밤낮 사흘을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을 땅 속에 있으리라 (41) 심판 때에 니느웨 사람들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 하리니 이는
그들이 요나의 전도를 듣고 회개하였음이어니와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으며 (42) 심판 때에 남방 여왕이 일어나 이 세대 사람을
정죄하리 니 이는 그가 솔로몬의 지혜로운 말을 들으려고 땅 끝에서 왔음이어니와 솔로 몬보다 더 큰 이가 여기 있느니라 (43) 더러운
귀신이 사람에게서 나갔을 때에 물 없는 곳으로 다니며 쉬기를 구하되 얻지 못하고 (44) 이에 가로되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리라
하고 와 보니 그 집이 비고 소제되고 수리 되었거늘 (45) 이 에 가서 저보다 더 악한 귀신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서 거하니 그 사람의
나중 형편이 전보다 더욱 심하게 되느니라 이 악한 세대가 또한 이렇게 되리라(마 12:38-45, 참조 : 막 3:1-6, 눅
11:29-32)
기적(miracle), 기사(wonder), 표적(signs) 등은 성경에서 다 같은 의미로 사용 되며, 그
뜻은 하나님의 능력이 인간의 삶 속에 뚫고 들어가 하나님의 성품과 그분의 뜻을 드러내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의 삶 속에 파고 들어가
하나님의 능 력과 인간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 나타난 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입니다. 십자가는 스스로를 구원할 힘이 없는
인간을 구원하는 하나님의 사랑의 능력이 나타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표적을 인위적으로 조작해서 사기행각 을 벌이는 가짜 무리들이
종종 나타나고 있습니다. <기적 만들기(Leap of Faith)>라는 흥미진진한 영화가 있습니다. 주인공 요나
나이팅게일 목사는 미국 전역을 돌며 가짜 치병 집회를 이끄는 사기꾼 목사입 니다. 그는 사람을 사서 미리 짜고 기도로 병을 고쳐주는
척하기도 하고, 예수 상(像)의 눈에 소금물을 발라 기적을 꾸며내기도 합니다. 또 이어폰을 사용해 마치 계시를 받은 것처럼 쪽집게
예언자 노릇도 합니다. 비록 기만하는 행위일 지라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그 대가로 돈을 좀 받는 게 무어 그리 나쁘냐 며 당당히
사기행각을 멈추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소아마비 소년 보이드가 모 든 것을 바꾸어 놓습니다. 소년은 가짜 목사 요나를 진심으로 신뢰하면서
하나 님이 자신의 다리를 고쳐줄 거라고 믿습니다. 식은 죽 먹듯이 사기를 쳐온 요나 도 소년의 순수함 앞에서는 잠시 주춤하면서 이제
자신에게 안수의 권세가 다 떨어져 나눠 줄 것이 없다며 춤과 찬양으로 얼버무립니다. 그러나 소년 보이드 의 병치료를 위해 군중들은
"한번 더, 한번 더" 안수 기도해주라고 외쳐댑니다. 그러자 다시 등장한 요나는 자신의 사기행각을 이미 알고 있는 보안관의 믿음 에
달려 있다며 사기행각을 감추려 합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정말로 기적이 일 어납니다. 보안관에게 치유의 책임을 떠넘기는 엉터리 기도였는데도
소년이 목 발을 치우고 스스로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사람들은 하나님을 찬미하고 가짜 목사 요나를 더욱 신뢰하며 더 많은 기적을
체험하기 위해 들판에서 새우잠을 자며 다음날 집회를 기다리게 됩니다. 하지만 진실한 소년 보이드의 치병(治病) 사건과 들판에
운집한 군중들의 진실에 양심의 가책을 느낀 요나는 사기극을 청산하고자 합니다. 그런데 병고침을 받은 소년 보이드가 가짜 목사 요나를
따 라가고자 나섭니다. 이를 만류하는 요나와 소년이 주고받은 내용은 이렇습니다. "내가 하는 건 다 쇼야, 멍청이들을 위한
거라구" "목사님이 가짜라는 거예요?" "난 가짜다" "일만 잘하시면 됐지 가짜면 어때요?" 병 고침을 받은 소년 보이드의
이 한 마디 말 "일만 잘하시면 됐지 가짜면 어때요?"가 이 시대의 우리 기독교의 왜곡된 모습을 비춰주는 것 같습니다. 십 자가
정신의 삶은 없어도 어떻게 살든 열심히 기도하고 안수 받고 병 고치고 성공하고 출세하며 돈만 많이 벌면 그 신앙이 합리화되는 것이며
그러한 목사 와 교회는 성공한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예수 십자가 없이 구원받을 수 있습니 까? 이 영화는 1980년대 중반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물론 영화에서와 달리 현실에서 목사는 사기죄로 구속되었고, 얼마 전 실형을 살고
나오자마자 다시 치병집회를 시작하여 여전히 많은 사람을 끌 어 모아 돈을 챙기고 있습니다. '거짓으로라도 희망을 주는 게 뭐가 나쁘냐?'고
말하는 가짜 목사 요나의 말에 오늘날도 영적 사기를 당하는 멍청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독교는 병든 사람들을 치유하며 희망을 주는
것이 주된 목적이 아 닙니다. 예수께서 이 땅에 오신 주목적은 죄인들을 불러 회개케 하고 그리하여 천국 백성으로 삼는 데에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 종교지도자를 비 롯하여 유대인들은 표적 그 자체에만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드러나는
표적으로 종교와 그 가르침의 진위 여부를 판가름하려 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 을 듣고 회개하여 하나님 자녀답게 살려는 자세는 전혀
없고 완악하고 강퍅하 여 예수께서 전하신 천국복음을 배척하거나 냉담하게 거절하고 표적을 보여달 라는 것이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이러한
영적 상황을 예수는 '나중 형편이 전보 다 더욱 심하게' 된 귀신 들린 자의 상태에 비유했습니다(43-45절). 예수께서 이 들에게
보여줄 표적은 오직 요나의 표적밖에는 없다고 단호히 말씀하시며 그들 요구를 거절하셨습니다. 요나의 표적이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사흘
밤낮을 지냈다 살아 나온 것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상징하는 것 입니다. 다시 말해 요나의 표적이란 십자가의
표적을 말합니다. 표적은 인간의 노력이나 힘으로나 만들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표적은 하나님에게서 나오 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표적을 구하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에게 예수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표적을 구하나니 내가 곧 하나님의 표적이니라. 너희 는
나를 알지 못하였다. 니느웨 사람들은 요나를 보고 하나님의 경고하심을 알 았고, 시바 여왕은 솔로몬을 보고 하나님의 지혜를 알았느니라.
너희들에게는 나를 통하여 솔로몬의 지혜보다 더 큰 지혜가 나타났고, 요나가 전파했던 소식 보다 더 큰 소식이 나타났느니라. 그러나
너희는 눈이 가리워서 진리를 보지 못 하였고, 귀가 먹어서 그 경고하심을 듣지 못하였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을 보 고서 그것을
하나님으로 알아 본 옛 사람들이, 이보다 더 큰 기회를 가지고도 그를 영접하기를 거절할 너희들을 정죄하는 증인으로 설날이 오리라."
여기에 바로 진리가 있습니다. 예수가 곧 하나님의 표적이라는 것입니다. 요나의 설교 를 듣고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듯이, 그리고 솔로문의 지혜를 보고 시바 여왕이 하나님의 지혜를 알았듯이 요나보다 솔로몬보다 더 크신 분 예수를 보고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지 못하여 영접하지 아니하며 다른 표적을 구하는 그들에게 심판 때에 정죄를 선언하셨습니다. 십자가의 표적은
가 시면류관에 찔려 피흘린 자국, 못박혀 찢겨진 손과 발, 창에 찔려 터진 옆구리, 후려진 채찍에 살점이 떨어져 나간 등허리입니다.
이를 두고 성경은 우리의 죄 악을 담당하신 고난의 흔적, 고난받으신 사랑의 흔적으로 나타내고 있습니다. " 그는 실로 우리의 질고를
지고 우리의 슬픔을 대신 당하셨으니.....그 찔림은 우 리의 허물을 인함이요 그가 상함은 우리의 죄악을 인함이라."(사 53:4-5)
과연 나를 위하여 대신 욕을 받고 대신 아파하고 대신 죽을 사람이 있을까? 그보다 더 큰 사랑은 없습니다. 작곡가 멘델스존 가문에
전해 내려온 사랑 이야기가 있 습니다.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존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곱사등이었 습니다. 한 여자를
짝사랑하였으나 워낙 미녀여서 자기 같은 곱사등의 사랑을 수락할 이가 없었습니다. 더군다나 그녀는 부유한 실업가의 딸이었으므로
불가 능한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용기를 내어 이 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였 습니다. "하나님이 내 등을 곱사등으로 만든 것은
특별한 것들을 지우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허락만 한다면 지금부터 평생동안 당신의 한숨과 눈물과, 당신의 걱정과 고독과,
당신의 아픔과 가시를 다 내가 짊어지겠습니다." 대신 짊어지겠다, 책임지겠다는 이 말에 처녀는 몹시 감동되어 몇 달 후에는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당하신 고난과 흘리신 피야말 로 인류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의 표적입니다. 이 하나님의
표적인 십자가의 예수 를 믿는 자에게는 다시는 정죄함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구할 표적이 있 다면 십자가의 표적밖에는 없습니다.
이를 구하는 생활을 위해 이렇게 기도하시 기 바랍니다.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부요하신 자로서 우리를 위하여
가난하게 되시고 그의 가난함을 인하여 우리로 부요케 하시는 은혜를 감사드리나이다. 우리를 하나님 앞에 존귀한 자 되게 하시기
위해 멸시를 받아서 사람에게 싫어버린바 되셨고 간고를 많이 겪었으며 질고와 슬픔을 당하신 주님의 은혜를 감사드리나이다. 가시에
찔리시고 채찍과 매를 맞아 상하며 고난을 당하심으로 우리를 죄악에서 구원하시고, 우리가 평화를 누리게 하시며, 나음을 입게 하시는
은혜를 감사드리나이다.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집이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도다 하신 주님의 삶을 배우게
하옵소서.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던 예수님처럼 주님을 닮은 <사람의 모양>으로 살게 도와주옵소서. 아멘 여러분의 손과
발에 사랑과 섬김, 그리고 고난과 희생의 십자가 흔적이 있습 니까? 여러분의 삶에 십자가 표적이 묻어나고 있습니까? 톨스토이 동화에
<황 제와 청소부>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임금은 잔치를 베풀고 초청장을 냈습니 다. 이 날 참석자들 중 한 명을 뽑아
왕과 왕후 사이에 앉게 하고 푸짐한 상품 을 준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손님들이 궁전에 도착하자 왕의 신하들이 손님들의 손을 조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날 왕의 옆자리에 앉도록 당선된 사람은 궁전 의 청소부 할머니였습니다. 평생 힘든 노동에 종사한 청소부 노파의 손은
보기 가 민망할 정도로 거칠어져 있었습니다. 예수도 자기를 믿지 못하는 자에게 자 신을 증명하기 위해서 "내 손과 발을 보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사람을 알아보게 하려면 '내 얼굴을 보라'고 해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십자가의 표적, 손과 발을 보이시며 믿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를 체 험하고 예수를 증거하며 살았던 바울은 자신의 몸에 예수의 흔적을 가졌노라고
했습니다. 십자가는 부적이 아니라 인간이 살아야 할 삶의 시작이요, 삶의 내용 이며, 삶의 목표입니다. "(22) 유대인은
표적을 구하고 헬라인은 지혜를 찾으나 (23)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 한 것이로되 (24) 오직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 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
(25) 하나님의 미련한 것이 사람 보다 지혜 있고 하나님의 약한 것이 사람보다 강하니라(고전1:22-25) 십자가에 나타난 표적의
흔적은 사랑과 섬김, 고난과 희생의 흔적입니다. 여 러분의 삶에 이러한 십자가의 표적들이 나타나고 있습니까? 십자가의 표적을
구하시는 성도 여러분이 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