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에게 배우는 제자나 주인을 섬기는 종이 스승보다 혹은 주인보다 못한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사제관계나 주종관계는 엄연히 비교가 안 되는 관계인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본문에서 예수님은 우리에게 이런 원리를 뒤집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본문은 말씀합니다. "제자가 그 선생보다, 또는 종이 그 상전보다 높지 못하나니 제자가 그 선생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면 족하도다"(24,25) 즉 하나님나라에서는 제자가 스승 같고 종이 주인같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진정으로 바라는 것이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말씀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입니까?

1. 제자가 그 스승 같고 종이 그 상전 같으며 족하도다

성도 여러분!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제자가 선생 같고, 종이 상전 같다'라는 이 말씀은 "내가 너희의 스승이며, 주인이므로 너희는 내 영원한 제자로서, 종으로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강조하시기 위한 말씀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 말씀은 '너희가 나와 같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예수님이 진정 원하시는 것은 우리를 이끌어 우리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는 믿음으로 성장하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스승인 예수님을 따라 사는 제자의 도는 그리 쉬운 길이 아닙니다. 요13:14절에 예수님은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겼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기는 것이 옳으니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다시 말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스승과 제자의 관계를 강조하신 것은 어떤 학문이나 지식을 전수해 주시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로 이런 하늘의 가르침을 주시기 위해서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이어 15절에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하여 본을 보였노라"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참스승의 도'인 것입니다.

2. 참스승과 제자의 관계

여러분! 오늘 예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참스승과 제자의 관계, 참주인과 종의 관계는 세상이 말하는 것과는 전혀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위에 사시는 동안 삼년간을 제자를 양육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양육방법은 하루에 10시간, 20시간씩 모아놓고 특별한 강의나 가르침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은 직접 제자들과 함께 먹고, 주무시고, 말씀을 가르치시면서 친히 제자들에게 본을 보여 주신 것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요한 복음 15:12에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고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에서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사랑'이란 과연 무엇입니까? 여기에서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사랑이란 낮고 천한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해 높은 하늘의 보좌를 버리고 십자가위에 자신을 주신 것입니다. 정죄 받고 죽어 마땅한 죄인에게 가서 소망을 주시고 그들로 돌이켜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게 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너희도 가서 바로 이런 사랑을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3. 참주인과 종의 관계

마태복음 24:45에 보면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은 주인이 없을 때에도 주인의 마음을 읽고 주인이 올 때까지 한결같은 마음으로 일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주인은 돌아와서 마음이 흡족하여 주인의 모든 소유까지 종에게 맡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참 종의 모습인 것입니다. 이렇게 참된 종은 주인의 마음을 품고 주인의 마음을 읽으며 일하는 자인 것입니다. 여러분! 주인과 종은 친구가 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친구 사이에는 비밀이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하나님을 믿게 되면 우리가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세상이 모르는 하나님의 뜻과 비밀을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이제는 더 이상 종과 주인의 관계가 아니라 친구의 관계, 아들의 관계가 되는 것입니다. 이것이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말씀하신 마지막 교훈인 것입니다. 여러분! 늘 여러분의 마음 문을 여십시오. 그럴 때 하나님께서는 성경의 모든 비밀을 여러분에게 말씀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이제 더 이상 난해한 비밀이 아닌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활짝 열린 은혜의 단비인 것입니다. 그 속에는 거짓이 없습니다. 그 속에는 오직 아버지의 사랑만 있을 뿐입니다. 여기가 바로 형제요, 친구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인 것입니다.

4. 그런즉 저를 두려워하지 말라

25절에 말씀합니다. "집주인을 바알세불이라 하였거든 하물며 그 집사람들이랴 그런즉 저희를 두려워하지 말라"(25)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에게 한가지를 경고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즉 세상사람들이 우리의 스승과 주인 되시는 예수님을 두고 바알세불 즉 사탄의 왕이라고 모함하며 괴롭힌다는 사실입니다. 이렇게 이 땅위의 마귀는 하나님의 뜻대로 사명을 잘 감당하는 자를 그냥 두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참 사랑 속에는 어떤 권위의식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인간들의 관계 속에서나 존재하는 것입니다. 장관이나 대통령이라고 해서 자신의 아들이나 딸에게까지 그 권위를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가정에서는 격이 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보여주기 원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모의 모습인 것입니다. 즉 부모가 자식에게 원하는 마음은 자식 위에 군림하려는 권위의식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식이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이 모습이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를 가장 가깝게 표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말씀을 깨닫는 자마다 진실한 하나님의 종, 참된 스승의 제자가 되어 새 하늘과 새 땅을 기업으로 받게 되는 스승보다 나은 제자, 주인보다 나은 종들이 되시기를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