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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 마태복음 1 : 18 -25
"그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저를 두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오늘 18절 말씀은 지난 주일에 이미 우리가 함께 상고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나심은 이러하니라. 그 모친 마리아가 요셉과
정혼하고 동거하기 전에 성령으로 잉태된 것이 나타났더니 ..." 하는 말씀에서 예수님은 틀림없이 완전한 인간이시다 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여자의 몸을 빌어서 이 땅에 오셨기 때문입니다. 그는 완전한 사람입니다. 이것은 기독교 진리의 근본입니다.
사실, 예수님이
완전한 사람이라고 하는 것은 마태복음의 서두, 첫 절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고 해서 예수님은 이러저러한 혈통을 이어 받아서 탄생하셨다고 하는 그 말씀이 예수님은 완전한 인간이라는 것을 웅변적으로 강하게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하는 점에서 분명히 그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는 인간의
육정(肉 精)으로 나지 아니하시고 하나님의 성령으로 잉태되고 나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완전한 하나님으로, 또 완전한 인간으로 이
땅에 나심에는 요셉이라고 하는 한 경건한 남자와 그리고 현숙한 여인 마리아를 통해서 하나님께서는 역사를 이루신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께서 인간으로 이 땅에 나시는데 아무 사 람들의 도움을 필요로 할 이유가 없는 분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하시고자 하는 모든 일을 당신의
말씀 한 마디면 다 이루실 수 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인간의 몸을 빌리셨고 인간의 가문을 이용하셨습니다.
오늘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그 능력이 한이 없으십니다. 조금도 부족함이 없으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같은 연 약한 인간들을 부르셔서
우리와 함께 하나님의 신비한 능력의 역사를 이루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실을 명심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하나님의 쓰임을 받기 위해서 늘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 이 땅에 나실 때 거기 등장했던 의로웠던 요셉,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기에 의로웠고 하나님의 쓰임을 받아 하나님의 구원의 역사를 도울 수 있었는가 하는 것을 상고함으로 은혜를 나눌 수 있으시기
바랍니다.
여기 19절에서 20절까지를 다시 한번 봉독해 드리면 "그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라" 고 말합니다. 그가 왜 의로 운가,
그 다음 설명이 나옵니다. "저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하여 이 일을 생각할 때에 주의 사자가 현몽하여 가로 되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것은 성령으로 된 것이라..."
요셉이 의롭다고 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자기 약혼녀가 임신한 것을 알고 드러내지를 아니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끊고자 하되 어떻게 끊으려고요 ? 예, "가 만히"
끊으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 이 일을 생각했습니다. 깊이 생각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계속해서 읽어보면 마지막 절에
그는 마리아를 자기 가정으로 인도해 오고도 동침치 아니했다고 하였습니다. 크게 하나는 마리아에게 대해 그가 어떤 태도를 가졌었는 가 하는 것이고
또 마리아를 자기 집으로 데려와서, 그러니까 완전한 부부가 된 연후에도 그가 어떻게 행동했는가 하는 것입니다 .
물론 그의 평소의 삶이
하나님 보시기에 의로웠을 것입니다마는 이 두 가지 점을 보아서도 이 요셉은 참 의로운 사람이구나 하 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여기
"드러내지 아니 하였다"고 했어요. 자, 우리가 입장을 바꿔 놓고 입장을 생각해 보시면 어떠할까요 ? 내 가 약혼한 여인이, 아니 우리가 모두들
결혼하셨으니까 내 자부(子婦)될 사람이 소문을 들어보니 내 아들도 모르는데 우리 집에 오기도 전에 그만 배가 불러졌다더라, 그러면 우리 아버지들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 "그래도 데려 와야지. 세상이 다 그렇 고 그런데 어쩔 수 있나.....뭘" 그러실까요 ? 글쎄, 아마 그렇게 마음이
하해(河海)와 같으신 분은 없을 걸요 ? "아 니 세상에, 이럴 수가 있나. 아무리 세상이 썩었다 한들 우리 집에 이런 자부는 데려올 수가
없다.." 아마 엄히 말씀할 것 입니다. 또 그래야 되고요.
가령, 우리 여인들 입장에서 생각할 때 내 약혼한 남자가 나 말고 아직도
교제하고 있는 여인이 있는데도 결혼의 날짜를 받아놓 고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어떠하겠습니까 ? 그러거나 말거나, "세상
남자들, 다 그런 거지... 나밖에 모 르는 답답한 남자하고 내가 어떻게 살아." 그럴 여인들 혹 있습니까 ?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요셉도 마찬가지 아니었겠어요 ? 여기 더욱이 아이를 임신했다는데.
유대인들의 법으로는 정혼은 결혼과 같은 법적 효력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 당시의 법으로써 여인이 더욱이 남편이 알지 못하게 임신을 했다고 하면 온 동네 사람들이 가운데다 그 여인을 데려다 놓고 둘러서서
사정없이 돌로 쳐서 죽였습니다. 이스라 엘 회중에 다시는 이런 패륜아가 있어서는 안되겠다고 하면서 돌로 쳐죽이는 것이 그 당시의
법이었습니다.
신명기 22장 20절 이하에 보면 결혼해서 아내를 데려온 다음에 하루 저녁을 지낸 후의 이야기입니다. "그 처녀에게서 처녀
인 표적이 없거든 처녀를 그 아비 집에서 끌어내고 그 성읍 사람들이 그를 돌로 쳐죽일찌니 이는 그가 그 아비 집에서 창기의 행 동을 하여
이스라엘 중에서 악을 행하였음이라"고 하였어요. 당시 사정으로 보아서 마리아는 사정 볼 이유가 없습니다.
그 당시에는 약혼 기간을 한
1년을 정했습니다. 아마 여러분들께서 결혼하실 즈음에 그러했으리라 생각됩니다마는 보통, 약혼해 놓고는 1년 동안 여러가지로 마음과 물질을
준비하면서 그날을 기다립니다. 이스라엘의 풍속도 약혼하면 1년 동안의 시간을 보 내면서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일단 약혼을 하면 그것은
법적으로 결혼한 것과 똑같은 효력이 발생합니다. 약혼한 상태 에서 그 남편이 죽었다 하면 그 여인은 시집도 못 가본 채 신랑과 하루도 즐거운
시간을 가져 보지 못한 채 완전히 과부, 미망인 이 되는 것입니다. 또, 약혼한 도중에 서로 마음이 맞지 않아서 헤어지기로 했다고 하면 이혼
증서를 남편이 써 주어야만 합니다 . 약혼한 남자는 완전히 남편으로서의 권한이 있습니다. 그래도 그가 법적인 문서를 써주지 않고는 다른 남자에게
출가할 수도 없는 엄격한 시대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마리아는 약혼자인 요셉이 알지 못하게 아이를 임신했으니, 이것을 법적으로 처리한다고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입니다.
요셉으로서는 마음 속에 한없는 갈등이 생겼을 것입니다. 우선 배신감이 생겼을 겁니다. "어떻게, 나와
결혼하기로 약속해 놓고 나 모르게 임신을 할 수 있었을 거냐. 마리아만은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였는데..." 또 한편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을
것입니다. "도대체, 내가 그렇게도 못 난 남자인가, 내가 어떻게 해서 저렇게 행실이 나쁜 그런 여자와 약혼을 했단 말인가 .... " 남들이
다 손가락질할 것만 같은 부끄러움 !
그 다음에는 무슨 마음으로 변할까요 ? 배신감, 부끄러움, 그러다가 마음 속에 증오심이 불탑니다.
"내가 속았어. 저 따위 여자를 사랑했단 말이야 !" 얼마나 마음에 증오심이 있었을는지 모릅니다. 남녀간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참 묘한 것입니
다. 그 여자가 아니면, 그 남자가 아니면 죽겠다가도 무엇 하나로 마음이 바뀌면 이 세상에서 가장 증오하는 상대로 바뀝니다.
왜냐하면
남녀의 사랑,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아이를 길러 보면서 흔히 말하는 미운 정 고운 정이 생기기 전의 사랑이라고 하는 것은 99% 감정에
불과합니다. 불완전한 사랑입니다.
전에, 다윗 왕이 많은 여인들과 함께 살면서 이이들을 많이 낳았습니다.
그랬더니 하나님께서 그에게
심판을 내리시는데 그가 살아 있을 때 많은 고통을 당하게 하셨지요. 그 중에 하나, 이 이복남매( 異腹男妹)들 간에 서로 연정이 불타서
암논이라는 왕자가 다말이라고 하는 배 다른 자기의 누이 동생을 사랑하게 되었어요. 이것 부터가 벌써 사탄의 작용입니다마는, 그런데 그 때는 법이
지금과는 달라서 아버지 어머니에게 내가 다말을 사랑합니다, 그러니 나와 결혼하게 해 주십시오 하면 허락되었던 그런 때였습니다. 그런데 이 암논은
마음의 열화(烈火)같은 생각으로, 누이 동생 다 말이 얼마나 예쁘게 보였는지, 얼마나 자기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부모에게 허락을 받을 여유조차
없었습니다. 곧 내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생각뿐이어서 친구들의 말을 듣고서는 이 누이 동생을 자기에게 과자를 만들어 먹여 달라고 아픈 체 하면서
못된 짓 을 하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하려고 할 때 이 누이 동생이 말했습니다. "만약, 오빠가 정 나를 그렇게 원한다면 부모님에게 말씀을
여쭈면 나를 정식으로 오빠에게 줄 터인데 왜 이 부끄러운 일을 하느냐"고 애원하는 데도 암논에게는 그 소리가 들 려지지 않았어요. 욕정에
사로잡혀서 못된 짓을 해 버리고 말았어요.
그런데, 그 전에는 그렇게 예뻐 보였던 누이 동생 다말이 전혀 예쁘게 보이지 않은 것입니다.
그래서 매정하게 하는 말이 "너, 일어나서 가 버려 !" 했습니다. 그러니까 이 누이 동생이 옷을 찢으면서 머리를 풀고 엉엉 울면서
떠나갔습니다. 아니 그렇게 사랑한다던 그가 자기의 목적을 달성하고 나니 마음이 달라졌던 것입니다. 연애할 때 감정보다 더 큰 미움으로 변 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일로 인하여 다윗 집안은 큰 변고를 당합니다마는 그 누이 동생에 대한 증오심이 사랑에 불탔던 마음에 훨씬 지나치게
강렬했습니다.(사무엘 하 13장)
하물며 이 요셉이 자기의 약혼녀가 자기 모르게 아이를 배었다고 했을 때에 그 증오심이야 어찌 암논이
다말을 향한 이 불붙는 증오에 비하기나 할 것이겠습니까 ?
그런데도 요셉은 이 일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결코 자기의 약혼녀를
사람들 앞에 공개하면서 이 일로 인해서 비록 자 기와 함께 살 수는 없다 할찌라도 그 여인이 고통받고 수치 당하는 일을 그는 마음에 원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참 대단한 자비입 니다.
요셉이 어떻게 하려고 했지요 ? "가만히" 끊으려고 했습니다.
여기 이 가만히 끊으려고
했다는 말은 파혼은 하는데 문제를 확대하지도 않고 마리아가 어떤 처벌받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말 입니다.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그
당시의 법 때문에 쉬쉬하면서 약혼했던 것을 무효화하자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적어도 두 사람의 증인은 입회시켜야 됩니다 . 그리고 "나는 이제
마리아와 약혼 관계를 해제합니다, 청산합니다, 저 여인과 나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증인으로 옆에 서 증언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여기서 가만히 끊고자 했다 하는 말은 이런 법의 최소 요건은 그가 지키면서 법적인 정리를 하겠다는 그런 자세입니다.
그런데 성경의 원어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아주 대조적입니다.
"저를 드러내지 아니하고 가만히 끊고자 하니라"에서 드러내지 아니한다는 말은
헬라어에서 "메 테론( ) "을 사용하였는데 이는 아주 적극적인 결심입니다. 강한 목적입니다. 내가 결코 드러내지는 않을 거야 하는 강한
결심입니 다.
그러나 가만히 끊겠다 하는 "에불레데( )"하는 말은 반대로 아주 소극적인 자세입니다. 아주 약한 마음입니다 . 내가
끊기는 끊는데 두 증인만 세우고 내가 조용히 끊으리라, 그러나 결코 드러내지는 아니 하겠다... 하는 자세입니다.
참 얼마나 신실한
남자입니까 ? 그러면서 그가 이 일을 "생각"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는 이런 마음의 결정을 내려놓고도 또 마음이 편치를 않았습니다.
가만히 묵상하면서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어떻 게 할 줄을 몰랐습니다. 이 요셉이 단순히 마리아에 대한 증오심에만 불이 타서 했다면 아마 공개해
놓고는 당장 내가 이 여인과 결혼하기 전에 이런 일이 발각된 것이 다행이오, 하면 되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그러하지 않고 곰곰이 생각하면서
분명히 하나님 앞에 그 아픔의 마음을 그 고통스러운 마음을 기도드렸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물론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된 것을 왜 약혼한 남자에게 이야기 안 했겠습니까. 그러니까 요셉이 믿음이 좋아서 마리아의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하는 말을 듣고서
그가 이 정도로 진정할 수 있지 않았을까......
물론 그 말도 일리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그렇게 간단하지 않습니다. 입장을 바꿔
놓고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아니 , 어떻게 자기 약혼녀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고 하는 말을 믿어 줄 수 있겠습니까 ? 도무지 있을 법이나
한 일입니까 ? 어디서 아이 배 놓고는 기껏 한다는 소리가 신앙적인 말로 성령께서 나로 잉태하게 했다고 하면 그것을 믿어 줄 남자가 세상에 어디
있 겠습니까. 지금 우리는 하나님을 진실되이 믿는 주의 백성들이니까 이 말씀을 그대로 받아 들여서 "아멘 !" 하지요, 2 천년 동안이나
교리(敎理)로서 훈련받았으니까 이해도 되고 믿어도 지는 것이지 내가 마리아와 약혼한 당사자라고 하면 그 이야 기를 얼른 수긍할 수 있었겠습니까
? 또 그가 성령으로 잉태되었다는 말을 믿을 수 있었을까요 ?
그러나 요셉은 그래서 "의로운" 사람이었습니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도무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을 그는 고통스러워 하면서도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복종시킨 것입니다. 이러한 그를 일컬어 하나님은
"의로운 사람 ", 그렇게 평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가만히 생각하면서 기도드릴 때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네
아내 마리아 데려오기를 무서 워 말라. 저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니라"
이 "다윗의 자손 요셉아" 하는 말이 이 요셉에게
굉장한 충격을 주었을 것입니다. 마리아에게 그런 말을 들었을 터이 고 자기가 고민하고 고통스러운 가운데 있는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 !"하는
음성을 듣게 된 것입니다. 메시아는 모름 지기 우리 가문에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가운데 출생할 것이 틀림없겠다고 하는 대망(待望)은
유대인들로서는 누구나 가지 고 있는 일반적인 신앙으로서 그 때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자기를 일컬어서 "다윗의 자손 요셉아 !"
하는 것은 너는 다윗의 후손이 아니냐, 아브라함의 후손이 아니냐, 그래 너희가 그렇게 기다리고 하나님이 오랫동안 약속하셨던 이 언약이 네게서
이루어질 것이니라 하시는 말씀입니다. 다시 말하 면 자신에게서 그리스도가 탄생하실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요셉으로서는 대단한
영광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 하는 이 긴 족보가 자신 에게서 끝이 나고 온 유대 백성이 그렇게 오랫동안
기다리던 메시아가 자기 가정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약속의 말씀이 얼마나 벅 찼을 것입니까 ?
"네 아내 마리아 데려 오기를 무서워 말라.
그에게 잉태된 자는 성령으로 된 것이라.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예수라 하라 . 이는 그가 자기 백성을 저희 죄에서 구원할 자이심이니라"
그러면서 계속해서 말씀합니다. "이 모든 일의 된 것은 주께서 선지자로 하신 말씀을 이루려 하심이니 가라사대 보라 처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것이요.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하셨으니 이를 번역한즉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다 함이니라"
요셉의 마음이 어떠했을까요 ? 그 큰
기쁨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동안 얼마나 고통의 날을 보내었는데, 하나님께서 이렇게 위로해 주시다니,
알아주시다니.... 요셉은 아마도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감사의 기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사실, 마리아는 얼마나 현숙했던 여인이었습니까.
이 요셉이 의롭기도 하지만 얼마나 이 여인에 대한 마음이 지극하였으면 자기 모르게 아이를 임신했음에도 결코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으려고 했고
또 고통가운데 깊이 생각에 잠겨서 하나님께 기도 드렸 었는데 결국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거룩하신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일이었던 것입니다.
과거 수천년 동안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약속하신 메시아가 바로 내 약혼녀를 통하여 출생한다, 얼마나 큰 기쁨과 감격이 그에게 넘쳤을 것입니까 ?
그는 말할 수 없는 감사 가운데 지금까지의 고통과 번민과 비교되지 않는 큰 기쁨의 감격에 사로잡힐 수 있었을 것입니다. 요셉이 의롭고 경
건하더니 하나님은 그에게 만족할만한 시간을 지금까지 당했던 고난을 다 극복할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을 허락해 주신 것입니다.
주의 뜻에
따라 순종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의롭게 살아가는 사람들, 때로는 인간이기 때문에 번민하고 의심하고 마음 속에 이 갈등을 이기지 못해 고뇌 속에
빠졌으면서도 과감하게 끊어 버리지 않고 드러내지 않으려고 하고 조용히 모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서 깊이 생각에 잠기며 기도드릴 때에, 하나님은
약속의 시간이 찰 때 놀라운 축복을 우리에게 허락해 주심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인내하고 기다리면서 하나님을 절대 신뢰하는 믿음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여기 마리아가 성령으로 잉태했다고 하는 사실을 자기로서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였습니다마는 꿈 속에 주의 사자가 나
타나서 하는 이야기를 또 어떻게 믿을 수 있었겠습니까 ?
좀 강하게, 하나님의 음성이 우렁차게 들려 왔다든지, 아니면 하나님의 천사가 앞에
나타나서 인격적으로 대하며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면 믿을 만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밤에 자다가 꿈 속에 들은 음성입니다. 그러나 그는 깨어
기도하면서 간절한 마음으로 이 고난의 때, 이 아픔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되겠습니까.... 하고 깊이 묵상하면서 하나님께 기도드렸을 때 비록
세미(細微)한 음성이 들려와도 그 세미(細微)한 꿈 속에서의 소리를 듣고도 그는 하나님의 뜻을 헤아려 순종하는 삶을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들은 모든 일에 대해서 너무 크게 하나님의 무한하신 능력이 강한 바람처럼 아니면 태산이 무너지기라도 하면서 나에게 능
력으로 나타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러하지 않으십니다.
그 옛날, 바알 선지자,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갈멜 산에서
대결해서 불로 제물이 하나님 앞에 열납(悅納)된 연후 그 선지자들 을 다 기손 강 가에 끌고 와서 목을 쳐서 죽입니다. 서슬이 시퍼런 아합 왕의
아내 이세벨의 칼날을 피해서 광야 길을 사흘씩이 나 걸어 로뎀 나무 밑에 와서 죽기를 구했던 선지가가 있었지요. 누구지요 ? 예, 엘리야.
그는 무릎을 꿇어 기도합니다. "내가 이제 죽는 것이 좋겠습니다. 나를 죽여 주소서" 아무리 믿음이 좋고 받은 증거 가 확실해도 역시
우리 인간은 인간임을 부인하지 못합니다. 아니, 하나님의 불을 받아 능력을 행했던 선지자가 이세벨 왕후의 칼날 하나쯤 하나님이 면하게 아니해 줄
것입니까 ? 아니 그만한 믿음도 없었더란 말입니까 ?
그는 나약한 생각에서 황급히 도피해 왔고 로뎀 나무 밑에서는 이제 죽을 시간을
기다리며 나를 죽여주십시오.... 하고 기도했 던 것입니다.
그런데 열왕기 상 19장을 죽 읽어 내려가면 천사가 그에게 떡 한 덩어리를,
그리고 물을 한 병을 갖다 주면서 쓰다듬어 주고 먹 고 마시고 기운을 차려라, 그리고서는 그가 하나님의 산을 향해서 기운을 차린 연후에 밤낮
40일을 또 걸어갔습니다. 그리고 굴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랬더니 여호와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네가 어찌 그 굴 속에 있느냐,
네가 나와 서 라 !" 엘리야가 나와 섰습니다. 그랬는데 갑자기 강한 바람이 지나 갑니다. 엘리야는 "아, 이 바람 속에 여호와 하나 님이
능력으로 나와 함께 하시는구나.." 하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아무 소리도 없습니다. 그 다음에는 지진이 있었습니 다. 땅이 움직이면서 바위가
터지고 천지가 진동합니다. "야, 이 지진 속에 하나님의 능력이 나에게 임하는가 보다... ". 그러나 그 지진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은
들려오지 않았습니다. 그 다음에 또 온 땅을 삼킬 만한 강한 불이 지나갑니다 "틀림없이 이 강한 불 가운데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겠구나.."
역시 들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바람도 지나가고, 지진도 지나가고, 불도 꺼진 후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옵니다. 세미한 소리 가운데,
세미한 바람을 따 라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 왔습니다.
이것은 아주 중요한 일입니다. 계시적인 의미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임할 때, 하나님의 음성이 내게 들릴 때 천 지가 진동하고 강한 바람이라도 불고 아니면 불이라도 뜨겁게 내리면서 하나님의 음성이 내게 들리고
하나님의 능력이 내게 임해 서 내게 병이 낫기 원하고 내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닙니다. 가만히 귀를 기울이지
아니하면 놓질 수밖에 없는 아주 작은 소리, 그 큰 바람 소리, 지진 소리, 불 소리에 흘려버릴 것같은 세미한 소리 가운데 주의 음성이 들 리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또 열왕기 하 5장에 아람 나라의 나아만이 군대 장관이면서 문둥병에 걸렸을 때 그에게 누가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도록
하여 주 었습니까 ? 나아만 장군이 누구의 말을 듣고 찾아가서 깨끗이 나음을 얻을 수 있었습니까 ?
예, 계집 아이. 그것도 이스라엘과
전쟁하다가 포로로 잡아 온 계집 아이예요. 이름도 기록되지 않았어요. 이 집에서 심부름하 는 여종이었어요. 많은 포로 중에서 하나, 보잘 것
없는 아이였어요. 아니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시고 섭리를 나타내시겠으면 지체도 높고, 좀 번듯한 사람을 통해서 해야지..... 겨우 포로로 잡혀
온 아이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람을 만나고 또 그 어려운 병을 고침 받을 수 있다고 하는 것 상상이나 할 수 있겠습니까 ? 그런데 그 계집 아이의
목소리를 통해 하나님은 나아만으로 하 여금 나을 수 있는 길을 찾아가도록 역사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그 뜻을 알 수
있기 위하여 항상 열심히 기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큰 음성 듣기를 바라는 것 참 좋은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세미한 가운데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것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구역 예배를 드리는데 구역장님이 떠듬떠 듬하고 뭐라고 이야기하는지도 잘 알아들을 수도 없는
이야기, 그 속에서도 나에게 필요한 그 날의 양식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서투른 주의 종들을 통해서도 우리에게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옵니다.
평범한, 우리가 매일 다니는 우리 노량진 교회 속에서도, 우리가 매일 듣는 그 말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요셉이 바로 그러했습니다. 밤에 잠을 자다 꿈 속에 들은 이야기, 그저 지나쳐 버릴 수도 있는 그 이야기, 그러나 그 말씀을 그
가 그대로 믿었습니다. 과연 그는 "의인"이라는 이름에 합당하였습니다.
요셉에게서 우리가 많이 배워야 되요. 요셉은 극한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았어요. 하나님의 쓰임을 받으려면 우리는 이 감정을 조 절할 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좀 급하지요 ? 저도 이런 면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그만 감정이 앞서서 말부터 하고 마는 것입니다. 행동부터 해 놓고 나중에 후회 잘 하지요. 아닙니다. 요셉이 보통 사람 같으면 먼저
파혼이다, 부정한 여인이다, 하면서 동네 나가서 소리지 르고 저런 여자와 내가 약혼했던 것을 참으로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그러면서 누구보다 큰
돌멩이를 들고 소리소리 지르고 싶었을 겁니다. 그래도 분이 가라앉지 않아서 저주하며 욕설을 퍼붓고 하지 않았겠어요 ?
그런데 요셉은
그러지 않았어요. 감정을 억제할 줄 알았어요. 우리가 하나님의 쓰임을 받으려면 우리 이 감정을 억제할 수 있어 야 되요. 어떤 분한 일이 있어도
요셉처럼 "드러내지 않고 가만히 끊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요.
그리고 요셉은 연약한 사람을 도울 줄 알았어요. 보호할 줄 알았어요.
하나님 말씀에, 아내는 어떤 그릇이라고 하셨지요 ? 예, 베드로 사도가 말한 대로 "연약한 그릇"(베드로 전서 3:7)입 니다. 우리
여자 분들이 참 강합니다. 특별히 어머니는 강해요. 그런데 여자는 약해요. 여인은 남자에 비해서 약하고 보호받아야 할 그런 존재입니다. 이것은
결코 여자 분들을 얕잡아 보아서 하는 말이 아닙니다. 그래서 성경에도 "연약한 그릇"이 라고 했어요. 깨어지기 쉬우니까 남편들이 보호해 주라고
하셨어요. 물론 알고 보면 여자들만 약한 것은 아니고 모든 인간이 보 호받아야 할 약하디 약한 존재입니다. 신체적으로 약한 사람, 그런가 하면
지식이 없는 사람,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 남들과 비교해서 연약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 다 약한 사람들입니다.
마리아야말로 이제는 동네
한 가운데 세워 놓고 온 동네 사람들이 아니 이웃 동네 사람들까지 나와서 돌을 던져 처참하게 죽게 만들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여인은
자기가 약혼도 했지만, 보호해 주어야 할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그것을 알았던 것입 니다. 약한 사람을 보호해 주고 그를 감싸줄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요셉이 어떠했다고요 ? 깊이 생각할 줄 아는 사람, 오랜 시간을 두고 생각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참
급하지요 ? 특별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급해요. 외국 어느 나라를 가든지 우리 한국 사람의 별명이 무엇인지 압니까 ? 예, "빨리빨리", 한국
사람들은 어디를 가든지 마찬가지예요. 시카고도, L.A, 뉴욕에 가도 다른 한국 말은 몰라도 "빨리빨리"는 다들 알아들어요. 자동차가 망가져서
갖다 놓고, 갖다 놓자마자 "빨리빨리", 음식점에 가서 밥을 시키고도 "빨리빨리", 무엇이 그렇게 급한지... 그런데 그분들은 굉장히 여유가
있어요. 음식점에 가서도 30분이 고 1시간이고 마냥 기다리는 겁니다. 아주 여유가 있어요. 그 사람들이 시간이 남아서 여유가 있는 게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보 다 더 합리적으로 시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인데 그렇게 여유있게 모든 일을 해요.
돌아 다니는 우스개 소리에 어디
사람은 생각한 다음에 뛰고, 또 어디 사람은 뛰면서 생각하는데 우리 나라 사람은 뛰고 나서 생각한다던가, 뛰고 나서도 생각하지 않는다던가....
우리에게도 이 여유가 좀 있어야 되요. 깊이 생각하면서, 기다려야 될 시 간은 기다리면서 하나님의 뜻을 기다리는 겁니다.
요셉이
그랬어요. 마리아에 대해서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고민했습니다. 하나님 앞에 이 문제를 놓고 깊은 기 도를 드렸을 것입니다.
그러한 그에게 하나님께서 역사해 주셨습니다. 분명하게 계시하여 주셨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일을 만나 면, "그래, 이제는 시작할 시간이야" 하면
신속하게 일을 해야 되요. 그러나 그 시간이 오기까지는 충분한 시간을 두 고 깊이 생각도 해보고 기도도 많이 해보고 세미한 가운데 들려 오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행동해야 되는 겁니다.
그리고 이 요셉이 마리아를 데려왔지만 어떻게 했다고요 ? "동침치 아니했다"
이것 또한
하나님께서 귀하게 보시는 일입니다. 그 당시는 특별히 남녀의 성적인 관계는 아주 문란했던 시대입니다. 물론 벌써 창세기에 기록된 대로 소돔과
고모라도 성적으로 문란했지요. 그런데 신약 시대에도 역시 있었던 문제지만 특별히 로마 문명은 그 극도의 성적인 문란으로 유명하였습니다. 보고
듣는 것이 그랬고 흥분하기를 잘 하고 성적으로 절제할 줄 모르고 참을 줄 모 르던 그런 시대였어요.
그런데 젊은 청년이, 가장 혈기
왕성한 청년이 자기와 약혼한 여인을 자기 집에 데려다 놓았으면 이제 아내인데, 아무런 도덕적 인 거리낌이 없을 터이지만 그가 아이를 낳기까지
같이 한 방을 쓰지 않았다고 하는 것, 이건 참 놀라운 일입니다. 그런데 요셉 은 바로 그렇게 했습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요 ?
하나님의 일을 거룩되게 하기 위해서. 내 아내가 지금 임신한 것은 성령으로 된 일인데 이 태 중에 복 중에 자라나고 있는 이 생명은
하나님의 아들이다, 내가 만약 아이를 낳기 이전에 그와 한 방을 쓰면서 같이 지내는 것은 하나님의 일을 그르칠 수가 있 다.... 하는 생각으로
하나님의 일을 거룩되게 하기 위해서 인간적인 본능을 억제하는 것은 물론, 자기의 아내로서 마음대로 그 몸을 주장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위하여 자기의 권리까지 유보하였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일을 거룩되게 하는 일을 조금도 흐트러뜨리지 않았습니다. 참 의로운 사람입니다.
오늘도 우리가 주의 일을 감당할 때 우리의 본능과 우리의 감정과 우리의 권리까지를 다 뒤로 물려 놓고 하나님의 일이 거룩하게 보존되기 위해서는
요셉처럼 하면 우리 역시 하나님 앞에 "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요셉을 통하여, 그리고 마리아와 같은 순결한 여인, 그리고
누가복음 1장 38절에 보는 대로 "주의 계집 종이오니 말씀대로 이루어지이다"하는 순종의 사람, 이러한 부부를 통해서 하나님은 인류 역사에서의
가장 큰 일인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나시게 하셨습니다.
오늘 또 다시 예수님이 이 땅에 나셔야 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
이 시대에도 우리 부부를 통해서, 아니면 나와 우리 노량진 교회 공동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의로우신 뜻이 이루어 지게 하여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개인도, 우리 부부도 요셉처럼 의로워야 됩니다. 우리의 감정을 억제할 줄 알고 연약 한 자들의 연약함을 담당해 주고 시간을 두고
깊이 묵상하면서 기도 드려야합니다. 하나님의 일은 거룩되이 되도록 나를 억제하 고 나의 권리까지 유보하면서 우리 가정과 우리 부부를 통하여
하나님의 크신 뜻이 이 땅에 실현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렇게 쓰임 받을 수 있도록 힘써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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