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ZCH. | 언약교회, 박길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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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 1-6장 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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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랴는 다리오 왕 2년 8월부터 여호와의 말씀을 받기 시작하였다고 합니다(1:1). 이때는 주전 520년 10월, 11월입니다. 이 때는 포로에서 돌아 왔지만 방해를 받아 짓지 못하고 있던 성전의 건축이 시작된 상황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때에 스가랴에게 예루살렘에 대한 말씀을 주시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현재에 짓기 시작한 보이는 성전건물을 성전이라고 생각하지 말하고 하나님이 지으실 참된 성전과 예루살렘이 어떤 것인지 알고 그것을 바라보게 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참된 성전과 예루살렘은 참된 이스라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는 스가랴를 통하여 미래의 참된 이스라엘에 대하여 계시하셨던 것입니다.
참된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말씀이 변함없이 실행됨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변함없이 실행된다는 것(1:5-6)은 여호와가 변함없이 일하시면서 자기가 말씀하셨던 그 일을 계속해서 수행하고 계신다는 것을 뜻합니다. 인간 선지자들은 대언을 한 후 죽고 없지만 그들이 대언했던 여호와의 말씀은 변함없이 시행되었습니다. 이것을 보고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노하셨던 이유를 깨닫고 여호와께 돌아 오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와 같이 스가랴 때의 사람들도 깨닫고 하나님께 돌아 와 하나님이 그 말씀하시던 바대로 이스라엘을 이루실 것을 믿고 바라보도록 하시려고 스가랴에게 말씀을 주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남은 자들이 변함없는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하시려고 이 계시를 주셨던 것입니다.
계시는 일련의 환상들을 통해서 주어집니다. 그런데 이 환상들은 천사들을 통해서 중재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자기의 선지자에게 천사를 통해서 말씀하시는 것은 하나님의 낮아지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하나님이 천사들을 사용하여 일하시는 것은 인간을 불쌍히 여겨서 직접 자기를 나타내는 것을 숨기고 자신의 뜻을 드러내는 형태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많아진다는 것은 하나님이 급박하게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마치 크다란 어떤 사건이 곧 터질 것만 같은 상황입니다.
이 하나님의 일을 환상으로 보이시는 것은 계시의 은폐성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깨닫는 자는 깨닫지만 계시의 영역 밖에 있는 자는 깨달을 수 없는 것이 계시이기 때문입니다. 계시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깨닫도록 초대된 사람들만이 깨닫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밖의 사람들은 계시를 접근할 수가 없습니다. 마치 예수님이 비유로 말씀하신 것과 같은 현상이라고 하겠습니다.
1. 말 탄 자와 말들의 환상(1:1-17)-이것은 온 예루살렘이 버려진 상태로 있는 것을 보여줍니다(1:11-12). 여호와의 사자의 안타까운 질문에서 이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12). 그리고 이에 대하여 하나님은 스가랴에게 말하는 천사에게 위로의 말씀으로 대답하십니다. 여기서 화석류 나무 사이에 말을 타고 있는 하나님의 사자와 천사는 별개의 인물 같아 보입니다(1:10-11). 그런데 별개의 인물로 생각하고 보면 여호와의 사자의 질문에 대하여 여호와께서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하시는 것이 이상하게 생각되는 광경입니다. 12절의 질문은 여호와의 사자가 했는데 13절에 여호와께서는 스가랴에게 말씀하시던 천사에게 좋은 말씀으로 위로하시며 대답하셨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하신 이유가 무엇일까요? 14절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14절에서 천사는 스가랴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주는 중보자로 나타납니다. 천사가 전해준 하나님의 말씀은 15-17절의 말씀입니다. 그 내용은 하나님께서 안일한 열국을 심판하고 예루살렘을 다시 건축하여 번성하고 풍부한 곳으로 만들겠다고 하십니다. 여기서 열국은 이스라엘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속에 긍휼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다시 세우리라는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자들을 심판하시고 이스라엘을 다시 풍성하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이 천사에게 위로한 말씀도 바로 이 말씀이었습니다. 여호와의 사자는 이스라엘의 회복을 기다리며 질문을 했고 하나님은 여호와의 사자에게 응답할 말씀을 천사에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렇게 하신 것은 천사가 스가랴에게 그 내용을 전달하도록 하기 위함임이 틀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볼 때 하나님이 여호와의 사자에게 말씀하시지 않고 천사에게 말씀하신 이유는 천사가 스가랴에게 계시를 전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계시가 전달되는 것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시는가를 알 수가 있습니다. 계시를 받아야 할 자는 천사도 아니고 하나님의 사자도 아닙니다. 정작 계시를 받아야 할 자는 선지자로 세움을 받은 스가랴였습니다. 그러면 스가랴가 계시를 받아야 할 이유는 무엇입니까? 그것은 여호와께서 말씀을 이루고 계신다는 것을 깨달은 자들이 스가랴가 받은 계시를 전해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예루살렘을 택하리라는 계시를 전해 받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당시에 건축을 시작한 성전은 시온 선택의 상징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보이는 성전 건물을 믿을 것이 아니라 변함없이 자기의 약속의 말씀을 수행하고 계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돌아 오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하나님을 신뢰하는 자리에 서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약속대로 시온을 선택하고 위로하실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람들과 하나님은 함께 거하실 것입니다. 이 사실을 "그리하면 내가 너희에게로 돌아가리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오늘 우리에게도 이러한 신앙을 가지고 있는 가를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을 보내어 시온의 터를 세우신 하나님이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와 함께 거하고 계신다는 것을 신뢰하도록 촉구하고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스가랴가 받은 계시를 완전히 받은 사람입니다. 참 이스라엘은 세워졌고 믿는 자는 이 이스라엘에 참여되도록 선택을 받은 자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렇게도 전하고자 하셨던 계시를 받은 사람입니다.
이런 자들은 예수님을 믿고 또 하나님을 믿고 담대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므로 회개하고 믿는다는 것은 잘못했다고 뉘우치고 눈물 조금 흘리고 새롭게 살아야지라고 다짐하는 것이 아닙니다. 회개하고 믿는다는 것은 예수를 보내신 하나님을 믿고 담대한 것입니다. 담대함이란 예수 따르다가 죽겠다는 마음을 말합니다. 믿는 자는 이 마음이 있습니다.
이것은 마음의 문제입니다. 보이는 문제가 아닙니다. 때문에 보기에는 믿음이 있는 것 같아도 예수 따르다가 죽겠다는 마음이 없는 자가 있고 보기에는 믿음이 없는 것 같아도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르다가 죽어도 좋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은 연륜, 교회의 직분과 위치, 일하는 열심 등을 가지고 믿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자기 마음 속에 예수 따르다가 죽겠다는 마음이 있는 가를 살펴봅시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 생명이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이런 자의 하나님입니다.
2. 네 뿔의 환상(1:18-21)-이스라엘을 헤쳤던 이방나라에 대한 환상입니다. 하나님께서 이 나라들을 심판하시려는 계획을 보여 주십니다. 앞의 환상에서 열국을 진노하겠다고 하신 말씀을 구체화하여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2장은 시온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먼저 척량 줄을 가진 자의 환상(2:1-5)을 통하여 예루살렘이 사람과 육축이 많아 성곽 없는 촌락같이 될 것을 보여주는 환상입니다. 예루살렘에 사람과 육축이 많아서 넘치는 통에 성곽 안팎을 가득 채우게 될 것을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성곽의 기능은 사실상 있으나 마나가 됩니다. 예루살렘은 확장된 것이나 같아서 더 크고 웅장한 성곽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 보이는 성곽보다 여호와 하나님 자신이 불 성곽이 되어 예루살렘을 지키시므로 예루살렘은 여호와의 성이요 그 거민은 여호와의 백성이라는 것을 보여 주실 것입니다. 이렇게 하시므로 여호와는 예루살렘의 여호와라는 것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이와 같은 예루살렘의 번창은 바벨론에 거하는 시온을 해방시킴으로 이루어집니다. 6절 이하가 이것을 보여 줍니다. 그런데 6절이하에서 참으로 이해하기에 애매한 부분이 나옵니다. 그것은 여기에 나오는 인물들이 누구인가 하는 점입니다. 이 인물들을 바로 알아야 뜻을 바르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살펴 봅시다.
6절-"내가"는 여호와를 가리키고, "너를"은 이스라엘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들을 하늘의 사방 바람 같이 흩어지게 하였거니와"라는 말씀은 선민 이스라엘 사람들을 하나님이 흩어지게 한 것을 가리킵니다.
7절-이스라엘이 바람같이 흩어져 바벨론에 살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벨론 성에 거하는 시온아'라고 하고 있습니다. 시온은 선민 이스라엘의 대명사입니다. 그러므로 시온은 땅이 아니고 하나의 인격입니다.
8절-"너희들"은 이스라엘 사람들 좀더 구체적으로 열국으로 노략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노략되어 간 사람들에게 누군가 보내어졌습니다. 그가 바로 "나"입니다. 8절은 이 "나"라는 인물이 하는 말입니다. 여호와를 "그"라고 지칭한 것이 이것을 잘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인물이 전하는 여호와의 말씀은 간접적인 화법으로 전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9절-이렇게 볼 때 9절도 보냄받은 "나"란 인물이 간접화법으로 말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인물의 손으로 바벨론이 망하고 오히려 이전 자기들이 지배하던 사람들에게 노략거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여호와의 말씀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통하여 "나"란 인물이 하나님께로부터 보냄받은 자인 것을 시온의 딸들에게 나타내게 됩니다.
10-11-이 절만 보면 여호와의 자신의 직접적인 말씀으로 보이는데 11절과 연결하여 보면 이것도 보냄 받은 자 "나" 또는 "내"의 말씀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이 인물은 누구입니까? 우선 그는 시온의 딸에게는 기쁨을 가져다 주는 인물입니다. 바벨론에 있는 시온의 딸들에게 해방의 기쁨을 가져다주는 인물일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는 시온의 구세주 메시야입니다.
11절을 보면 그는, 많은 나라가 여호와께서 속하게 될 것인데, 이것을 자기 백성 삼습니다. 그는 여호와의 대리자입니다. 그리고 그는 왕적인 인물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에 의하여 시온은 열국으로 확대됩니다. 그는 그들 가운데 거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되는 것으로 여호와의 보냄을 받은 것을 보여줄 것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바벨론 즉 바벨론을 이은 바사(페르샤, 1:1절에 나오는 다리오도 바사의 다리오다)를 치고 이스라엘에게 해방을 준 자는 헬라로 볼 수 있습니다. 헬라의 알렉산더 대왕이 이러한 일을 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이방의 왕을 자기의 도구로써 사용하여 이스라엘에게 대한 자기의 뜻을 이루시는 분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를 메시야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사야서에서 고레스를 이스라엘의 메시야라고 했듯이. 그러나 그가 여호와의 뜻을 알아서 본문에 말씀하고 있는 것처럼 말하지는 않았습니다. 그가 마치 하나님을 믿는 것처럼 말하고 있는 것은 장차 있을 사실을 예언하는 선지자의 표현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적인 문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언하는 입장에서는 하나님에 의해 이루어질 사건을 이런 형식을 빌려서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편적인 역사적 사건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참된 메시야는 다윗의 자손으로 와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헬라를 통해서 이루어질 역사적인 사실은 참된 미래를 보여주는 예시적인 사건일 뿐입니다. 다윗의 자손으로 참된 메시야가 오셔서 이스라엘을 해방시키시며 세계적인 시온으로 만드는 일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되면 오늘 본문의 시온도 눈에 보이는 예루살렘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하여 세계화하여야 하며 바벨론 역시도 지리적인 의미의 바벨론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대되어야 합니다. 지리적인 의미를 초월하여야 하는 것입니다. 메시야의 백성을 괴롭히는 모든 세상 세력이 바벨론이 됩니다.
다윗의 자손 메시야는 이러한 세상에서 선민 즉 시온의 백성을 해방시켜서 그들 중에 거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메시야가 함께 거하실 선민 이스라엘을 왜 시온이라는 말로서 대표합니까? 가나안 정복 전쟁에서 시온은 하나님의 출애굽 전쟁이 마무리지어지는 결정적인 장소입니다. 즉 출애굽 전쟁이 결판나는 장소입니다. 그러므로 시온은 하나님의 출애굽의 완성을 뜻하는 장소입니다.
이것은 장차 다윗의 자손 메시야가 하나님의 전쟁이 완료된 장소에서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실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전쟁이 완료된 장소는 예수님 자신이었습니다. 세상의 세력에서 선택된 백성을 구원하는 일을 하셔서 예수님은 하나님의 해방전쟁을 완료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참된 시온이요 이스라엘의 모태입니다. 온 이스라엘은 예수 안에서 태어나서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셈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메시야이십니다. 죽음에서 부활하여 모든 하나님의 원수를 쳐부수고 자기 백성과 함께 거하시는 일을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메시야 왕이시며 시온이기도 합니다. 두 신분을 자기 속에서 하나로 만드신 분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마태는 말합니다. 왕과 백성이 되신 분입니다. 이 분 외에는 왕도 백성도 없습니다. 이 분 안에서 선택된 자들은 백성으로 여김을 받고 기쁨과 평강을 누리게 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자기 백성의 구원자입니다.
그리고 자기 백성과 함께 하십니다. 우리가 그 분 안에 있고 그 분이 우리 안에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메시야직과 백성된 시온이 하나가 되어 있기 때문에 그 안에 사는 우리 즉 그를 믿고 사는 우리도 예수님과 한 몸이 되어서 살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성령으로 우리를 품고 있고 또 우리 안에 사시는 분입니다. 이것을 신약의 요한복음은 예수님이 성령으로 우리 안에 계시고 우리가 예수님 안에 있으며 모두 함께 하나님 안에 하나님이 예수와 우리 안에 계신다고 했습니다.
고로 이 예수님 안에 여호와께서 일어나십니다(슥2:13). 그러므로 모든 세상이 혈육에 속한 자들은 그 앞에 잠잠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임재를 믿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런 믿음을 가진 자들은 여호와가 이러나심을 믿고 담대하여야 합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예수님을 통해서 일하고 계십니다. 그 분이 예수 안에서 우리를 위해 싸우십니다. 세상이 우리를 삼키려고 하고 있어도 이 사실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이 두 가지만 생각합시다. 구주 예수가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기억합시다. 멀리 계시는 분도 아니고 하늘에 계시는 분도 아닙니다. 그 분은 우리와 함께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그를 믿고 기도해야 합니다. 구주 예수께서 모든 것을 다 이루신 분이라고 하니까 흔히 사람들은 기도하지 않아도 되겠네라고 합니다. 세상에서 고통을 당하고 핍박을 당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예수 안에 있는 사람입니다. 싸우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믿고 기도하십시오. 혈과 육의 싸움이 아니라 세상과 죄와 싸우게 하실 것입니다.
3장 역시 예루살렘이 미래에 대한 환상입니다. 2장에서 시온이 인격이듯이 여기서는 예루살렘이 인격입니다. 왜냐하면 예루살렘은 이스라엘 백성을 부르는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을 대표하는 인물로서 세움을 받은 인물이 바로 대제사장 여호수아입니다.
그런데 이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사자 앞에 섰습니다. 이스라엘이 여호와의 사자 앞에 서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1절에서 여호와의 사자라고 불리는 인물은 2절에서 사단을 책망하는 여호와와 동일한 분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그렇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호와는 천사를 보내어 이스라엘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나타내고자 하십니다. 천사는 여호와의 보냄을 받아 일을 하고 있습니다(3,5,6). 여호와의 사자가 하는 일은 여호수아에게 계시를 전달하는 일입니다(6-10). 그러므로 여호와와 그 사자를 동일시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선지자는 여호와께서 사단을 책망하는 말씀을 듣습니다. 어떤 형태로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는지 우리가 알 수 없지만 선지자는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있습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는 이 여호와 앞에 서 있습니다. 그런데 사단이 여호수아 우편에 서서 여호수아를 대적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대적한다'는 말은 '사단'이라는 말의 동사입니다. '고소한다, 비난한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사단이 여호수아의 원수가 되어서 여호와께 여호수아를 고소하고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단이 무엇을 가지고 여호수아 즉 이스라엘 백성을 고소하였는지는 2-3절의 말씀에서 알 수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사단에게 이르시되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이는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가 아니냐 하실 때에 여호수아가 더러운 옷을 입고 천사 앞에 섰는지라" 이스라엘은 더러운 옷을 입은 거지와 같은 신세입니다. 더러운 옷을 입었다는 것은 더러운 인간 즉 죄인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성경에서 옷이란 그 인물의 인품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기도 하지만 9절에 예루살렘의 죄악을 제하는 일이 있을 것이라는 말을 통해서 이스라엘이 죄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더러운 옷은 이스라엘이 죄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사단은 여호와께 고소를 하면서 이스라엘은 망해야 하며 자기의 수중에서 맡겨져서 고통을 당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서지 못하도록 방해를 했던 것 같습니다. 사단은 이스라엘을 계속해서 자기의 수중에서 놓지 않고 멸망의 세계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여호와가 이러한 죄인 이스라엘을 사랑한다는 것을 당치도 않는다는 식으로 여호와께서 고소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와의 사자가 대제사장 여호수아에게 계시를 전하는 것을 여호수아가 듣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갖은 애를 다 썼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단의 대적은 단순한 대적이 아니었습니다. 사단은 이스라엘의 죄악에 대하여 자기가 행사할 어떤 권세를 가지고 있다는 태도를 가지고 여호수아를 대적하였던 것입니다. 1절에 '사단은 그의 우편에 서서 그를 대적했다'는 말이 이것을 보여준다고 하겠습니다. 아마도 사단은 여호수아가 여호와의 사자 앞에서 서는 것을 방해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호와의 사자가 여호수아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도 방해하였을 것입니다. 죄인 된 이스라엘에게는 자기가 권한을 행세하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하였을 것입니다.
이것은 이스라엘을 선택한 하나님의 선택에 대한 도전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조건을 보고 선택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을 통해서 언약을 이루실 것을 이스라엘의 조상들에게 약속하셨기 때문에 이스라엘을 택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선택은 무조적인 선택이요 은혜의 선택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이 비록 죄인일지라도 선택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불에서 꺼낸 그슬린 나무처럼 바벨론에서 망하게 되었지만 거기에서 다시 꺼내서 자기 앞에서 세우시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사단은 이것을 도전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단을 강하게 책망하셨습니다. "사단아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 예루살렘을 택한 여호와가 너를 책망하노라"고 합니다. 하나님은 사단에게 화를 내시며 그래서 고함도 치시며 책망을 하셨습니다. 사단은 은혜를 모르고 있는 것입니다. 죄인이기 때문에 죽어야 하는 상선벌악의 원칙만 알았지 하나님이 무조건적으로 선택하시고 사랑하시는 원리를 알지 못하였던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사단을 비웃기라도 하듯 자기 앞에 선 자들에게 명하십니다. 아마도 이들은 여호와 앞에서 모셔선 천사들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지요. 여호와께서는 이들에게 명하여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더러운 옷을 벗기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또 여호수아에게 이르시기를 '내가 네 죄과를 제하여 버렸으니 네게 아름다운 옷을 입히리라'고 하십니다. 더러운 죄인에서 새로운 사람으로 만들어 주겠다고 하십니다.
이것을 본 선지자는 이스라엘을 새롭게 만드시는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정한 관도 씌우기를 요청합니다. 정한 관을 씌워달라는 요청은 머리까지 완전히 새롭게 된 새 사람으로 만들어 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겠습니다. 새 사람이 되는 것은 몸만 새로워져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는 것이 바뀌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하여 선지자는 이 사실을 터득하였기 때문에 이러한 요청을 하였지 않았겠느냐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무튼 선지자가 이스라엘이 온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태어나기를 얼마나 갈구하고 있었던 가를 알 수 있습니다.
이 요청대로 정한 관이 그 머리에 씌워졌습니다. 선지자가 요청하기 이전에 이미 여호와께서도 머리까지 새롭게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음이 틀림이 없습니다. 그래서 선지자의 요청에 얼른 머리 모자를 씌웠습니다. 이것을 통하여 여호와께서 기꺼이 이스라엘을 온전한 새 사람으로 만들어 주시겠다는 것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관을 씌우고 옷을 입히는 동안에 여호와의 사자는 곁에 섰더라고 했습니다. '곁에'라는 말은 히브리 원문에 나타나 있지 않습니다만 여호와의 사자가 방해를 받지 않고 자기가 전달할 말씀을 전할 여건이 준비 된 셈입니다. 여호와의 선택 선언과 사탄에 대한 책망이 있었기 때문에 방해거리는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에 대한 일방적인 은혜는 무엇을 근거해서 이루어지는 것입니까? 선한 자를 사랑하고 악한 죄인을 벌 준다는 사단의 사고방식을 거부하고 착하지 아니할지라도 일방적인 은혜의 선택을 주시는 하나님의 행위는 무엇을 근거해서 이루어질까요? 그것은 여호와의 사자가 선포할 말씀의 내용에 들어 있습니다. 7절부터 나옵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준행하여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뜰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너와 네 앞에 앉은 네 동료들은 내 말을 들을 것이니라 이들은 예표의 사람이라 내가 내 종 순을 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가 너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 한 돌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내가 새길 것을 새기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노라 그 날에 너희가 각각 포도나무와 무화가 나무 아래로 서로 초대하리라"고 하였습니다.
이 말씀의 뜻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장차 여호와의 종 순이 난다는 것입니다. "순"이란 봄이 오면 가지에 돋아나는 싹을 뜻합니다. 이사야 11:1에는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날 것을 말했습니다. 이새의 줄기라고 하는 것은 보잘것 없는 비천함을 말해주는 것입니다만 싹이라는 말은 새로운 전기를 가져 올 시작이요 출발점이라는 말입니다. 아무튼 여기서는 순이라는 말만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오는 분 또는 새로운 세계를 열 분이라는 뜻으로 순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은 이 순을 예표하는 사람들입니다. 원래 예표란 단순한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라 놀랍고 신기한 행위나 징조를 말합니다. 성경에서 이것은 하나님의 구원행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순이라는 인물은 하나님의 구원을 이룰 인물입니다. 앞에서 순이 가져올 새로운 전기란 구원의 세계를 연다는 뜻으로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은 이 순이 와서 이룰 구원적인 사건을 보여주는 인물입니다. 이 순을 여호와의 종이라고 하는 것은 그가 여호와의 뜻을 철저히 받들어 이룰 인물이기 때문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면 여호와의 종 순은 어떤 일을 하실 것입니까? 7절이 말해줍니다.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이 하는 일이 바로 순의 일을 보여줍니다.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가 만일 내 도를 준행하며 내 율례를 지키면 네가 내 집을 다스릴 것이요 내 뜻을 지킬 것이며 내가 또 너로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라고 합니다. 여호와의 집 이스라엘을 다스린다는 말은 왕을, 내 뜰을 지킬 것이라는 말은 성전 뜰을 지키는 제사장을 가리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섰는 자들 중에 왕래케 하리라'는 말씀은 선지자를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섰는 자들'이란 4절에 여호와 앞에 섰는 자들이라고 이해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여호와를 모셔선 천사들 중에 왕래한다는 말은 그 천사들에게서 여호와의 말씀을 듣기 위해서 왕래해야 한다는 말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선지자를 가리킨다고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천사들에게서 말씀을 듣는 것은 선지자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여호와의 종 순은 이스라엘을 다스리는 왕이요 죄를 지고 제사드리는 제사장이요 하나님의 뜻을 충성되게 전달하는 선지자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여호와의 종 순은 오셔서 이런 일을 하실 것입니다.
물론 이런 일을 통해서 이스라엘의 죄를 단번에 제거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뜻을 이스라엘에 드러낼 것이고 그로 인하여 핍박을 받아서 제물로 죽을 것입니다. 종이란 말은 이사야 53장에 나오는 종의 사역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53장에서는 종이 죽음을 당한 후에 씨를 본다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순은 자기가 죽음으로 죄를 제거할 것입니다. 그리고는 자기의 희생으로 인해 난 씨 즉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이런 순의 사역을 통하여 성령으로 충만할 것이며 은혜 입은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의 이름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9절에 '...내가 너 여호수아 앞에 세운 돌을 보라 한 돌에 일곱 눈이 있느니라 내가 샛길 것을 새기며 이 땅의 죄악을 하루에 제하리라'는 말씀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그의 사역에 의해서 이루어진 평강을 누리며 서로서로 하나님이 주신 복을 나누게 될 것입니다.
스가랴는 이러한 이스라엘의 미래를 환상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스가랴 때의 이스라엘은 이러한 미래의 종의 사역을 근거해서 새로운 사람으로 창조되었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스가랴가 본 환상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진 것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을 통해서 새로이 창조된 이스라엘 즉 교회입니다. 우리는 그가 주신 평화의 풍성함을 누리고 있는 자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어떻게 되든지 우리는 평화를 누릴 부요한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부요함과 평강을 서로서로 나누면서 살도록 하십시다. 이것이 새로운 백성들의 삶이 아니겠습니까?
4장의 말씀 역시 성전 곧 이스라엘에 대한 계시입니다. 지난 번 3장에서는 여호와의 종 순을 나게 하여 성전 즉 이스라엘의 새롭게 만들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순은 제사장으로서 이스라엘의 죄악을 사할 것이고 또 왕으로서 이스라엘을 다스릴 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다스림은 하나님의 뜻을 가장 이상적으로 드러내는 다스림이 될 것입니다. 순 자신이 하나님의 뜻을 가장 잘 알고 계시는 선지자이기 때문에 그에 의해서 하나님의 뜻은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렇기 때문에 선지자와 제사장과 왕이 별개가 아니라 하나의 통합된 직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순으로 오시는 한 분이 이 직분들을 통합해서 이루실 것입니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그의 동료들은 미래에 올 이 순을 보여주는 인물이었습니다. 그래도 3장에서는 대제사장 여호수아가 주연 배우로서 등장합니다.
그런데 4장에는 스룹바벨이 주연 배우로서 등장하고 있습니다. 스룹바벨은 고레스가 성전을 건축하도록 세운 유대인 총독입니다. 그가 성전의 지대를 놓고 건축을 시작한 일은 놀라운 의미가 담겨져 있는 사건입니다. 하나님은 이 의미가 무엇인지를 선지자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천사를 통해서 먼저 순금 등대를 선지자에게 보여 주십니다. 등대는 성전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5절 이하의 말씀이 이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5절 이하는 스룹바벨이 세우는 성전에 대하여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순금 등대는 성전을 상징하고 있다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니 등대를 보여 주시는 것은 성전 곧 이스라엘에 대하여 보여 주시는 것이라고 이해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등대는 순금 등대입니다. 순금은 가장 고귀한 것을 상징하는 것으로서 천상적인 것을 표현할 때 동원되는 물건입니다. 그러니 천사가 보여주는 순금 등대는 미래의 성전 곧 천상적인 이스라엘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선지자는 순금 등대를 보면서 이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지를 못했습니다. 아마도 성전을 뜻하는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기 보다는 그것이 미래의 것이라는 점을 미쳐 알지 못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지자는 천사에게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내가 알지 못하나이다'라고 합니다. 성전의 미래성에 대하여 알지 못하였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미래성을 몰랐으니 미래의 성전이 어떻게 지어지는 지는 더욱 몰랐을 것입니다.
그래서 천사는 그 뜻을 선지자에게 설명해 줍니다. 그 뜻은 스룹바벨이 성전 지대를 놓을 때 말씀하셨던 말씀 속에 들어 있습니다. 그 말씀은 6절 이하에 나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도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신으로 되느니라..."고 합니다. 미래의 성전은 힘으로도 되지 아니하며 능으로도 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만 된다고 합니다. 성전은 이 세상의 힘 즉 돈이나 권력이나 어떤 세력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며 또 인간의 정력과 열심으로 지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신에 의해서 지어진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신으로 성전이 지어지기 때문에 이것을 방해할 세력이 없습니다.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고 합니다. 여기 큰 산은 성전을 방해하는 교만한 세력을 말합니다. 이 교만한 세력이 깨어질 것을 평지가 된다고 말씀합니다.
이것을 보여주는 것이 스룹바벨이 짓는 성전입니다. 스룹바벨이 성전의 머릿돌을 놓고 지대를 놓으면서 건축을 시작했으니 그것을 마치기까지 방해할 자가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솔로몬의 성전에 비해서 보잘 것이 없어서 멸시하는 자가 있을 지라도 여호와께서 그것을 기뻐하시고(10) 또 은총이 그 성전에 있을 것이라고 합니다(7).
역사적으로 볼 때 이 말씀은 물론 스룹바벨 성전을 두고 말씀하고 있는 것이지만 그러나 스룹바벨 성전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미래의 성전을 가리켜 말씀하는 것이라는 것을 이미 말씀 드렸습니다. 그 이유를 우리는 또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은총, 은총'이 성전에 있을지어다라고 하는 말이나 하나님이 보시고 기뻐하리라는 말씀은 미래의 은총의 시대, 하나님이 기뻐하는 시대를 내다보고 있는 말씀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메시야가 오는 날이라야 비로소 은총이 주어지고 또 하나님의 기쁨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성전에 기름 발리운 자 둘이서 봉사할 것입니다. 이 둘을 감람나무 가지라고 한 것을 볼 때(12) 아마도 금 기름을 흘러내는 두 금관과 이어져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이 둘이 기름을 등대에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오늘날 교회에 생명력을 공급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이 둘은 물론 왕직과 제사장 직분을 가리킵니다. 3장7절에서 분명한 것은 왕직과 제사장직이요 6:13절에도 왕직과 제사장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둘은 왕직과 제사장직분을 행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당시에는 스룹바벨과 여호수아가 이 일을 감당했습니다. 이 직분을 가진 자가 이스라엘을 섬길 것입니다. 이들이 '기름 발리운 자'로서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셔 섰는 자라고 한 것은 이 직분이 메시야 직분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메시야는 왕직과 제사장 직분을 행하시는 분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분에 의해서 미래의 성전 이스라엘은 섬김을 받을 것입니다. 메시야는 성령으로 이스라엘을 지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또한 이 감람나무는 어떤 종교의 교주나 특출한 인물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한 때 박태선 같은 사람이 자신을 동방의 의인이요 감람나무라고 하였던 적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 외에도 사이비 교주들이 이것을 자신을 가르치는 말로 해석하였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러나 이런 자들을 감람나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메시야가 누구인지를 잘 알고 있으며 또 그 메시야에게서 두 직분이 한 인격 안에 통합되었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그 분 외에는 다른 메시야를 인정할 수 없습니다. 그 분은 신약에서 유일한 메시야로 자기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점들을 기억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첫째, 성전과 이스라엘이 하나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선지서들에서 나타납니다. 오래 전 선지자 이사야서에도 이미 그것이 나타나 있지만 스가랴서에도 너무나 분명합니다. 성전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이스라엘이라는 인격을 뜻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둘째, 이 이스라엘은 여호와의 신으로 지어집니다(6). 여호와의 신으로 지어진다는 것은 약속이 이루어져야 여호와의 신에 의해서 성전 이스라엘이 지어진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신약에 이루어질 말씀입니다. 약속은 그리스도의 사역에 의해서 이루어졌고 그 때문에 성령이 오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성령에 의해서 새로운 이스라엘인 교회가 지어져가고 있습니다.
셋째, 따라서 우리는 성령에 의해서 지어지는 것만이 이스라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성령에 의해서 태어나고 성령에 의해서 살아갑니다. 성령에 의하지 않은 것은 교회가 아닙니다(6).
인간의 어떤 노력이나 힘으로도 교회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이 교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고방식을 철저히 거부하고 있습니다. 교회라는 믿는 자의 공동체는 성령의 소산물입니다. 그리고 개인이 믿는 것도 마찬가지로 성령의 소산물입니다. 요한복음은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서 난 자들이니라"고 했습니다(요1:12-13). 오직 성령만이 교회를 만들 수 있고 믿는 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인간적인 모든 노력이 죽은 그 곳에 성령은 비로소 새로운 창조를 하시는 것입니다. 이 사실이 우리 한국 교회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성령을 이야기하면서도 그 성령을 마치 자기가 종처럼 부릴 수 있는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령은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은 주체가 되어서 교회를 세우십니다. 그리고 이 교회 위에 하나님의 은총과 기쁨이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예수님이 교회의 머리가 되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교회의 기초요 출발점이며 또 자기 뜻대로 다스리고 있기 때문에 교회에 은총이 있고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넷째, 이 일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7). 어떤 것도 이 일을 막을 수 없습니다.
다섯째, 이것은 사람의 눈에 작은 것이요 별 볼 일 없는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반드시 이루어 내는 일입니다. 이것은 신약 교회의 비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10).
여섯째, 메시야가 이 교회를 이루며 생명을 공급하실 것입니다(11-14).
이상은 바로 신약의 원리가 되고 있습니다. 신약은 역사 없이 갑자기 있는 것이 아닙니다. 구약에서 예언했던 원칙을 따라서 등장한 것이 신약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약 없이 신약이 없으며 또 신약 없이 구약은 우리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될 수 없습니다. 신약 없는 구약은 유대인의 이야기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신약과 구약을 함께 잘 이해하면서 하나님의 구속 경륜을 깨달아 알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성도라면 우리가 성령에 의해서만 태어났고 또 살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하겠습니다. 힘으로도 능으로도 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만 되어진 '우리'라는 것을 기억하고 이러한 우리 됨을 지켜가야 하겠습니다.
5장에는 두 가지 환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4장의 순금등대의 환상이 성전 즉 이스라엘과 관련된 환상이었는데 5장 역시 성전 즉 이스라엘과 관련된 환상인 것으로 생각 됩니다. 이 환상들이 뜻을 생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보여주는 것이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입니다. 우리가 우선 생각해 볼 것은 두루마리가 왜 날아가는가 하는 것입니다. 두루마리는 날아가는 물건이 아닙니다. 그런데 두루마리가 날아간다는 것부터가 우리를 혼란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3절에서 이 두루마리는 저주를 뜻한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루마리가 날아가는 이유를 본문 4절에서 알 수 있습니다. "만군의 여호와께서 가라사대 내가 이것을 발하였나니 도적의 집에도 들어가며 내 이름을 가리켜 망령되이 맹세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 집에 머무르며 그 집을 그 나무와 그 돌을 아울러 사르리라"고 합니다. 이것을 보아 두루마리는 여호와께서 발한 저주의 말씀으로서 죄인의 집에 들어가서 죄인을 심판하기 위하여 이리 저리 날아다니도록 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두루마리는 단순한 두루마리가 아니라 여호와께서 발한 심판의 말씀을 기록해 놓은 두루마리라는 것이 확실합니다.
2절에서 이 두루마리의 크기는 장이 20규빗 광이 10규빗이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성소의 크기입니다. 그러므로 두루마리는 성소를 뜻하는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두루마리는 언약의 말씀이라고도 할 수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언약의 말씀을 보이는 형태로 짓도록 한 것이 성전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의 말씀에 근거하여 심판을 행하려고 하시는 것입니다.
이렇게 생각하고 볼 때 "이 편 글대로" 또는 "저편 글대로"라는 구절들이 마치 십계명의 두 돌판을 연상하게 합니다. 돌판에 새겨진 십계명은 언약의 모든 말씀을 포함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가르침들이 이것에 준하여 만들어진 세칙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두루마리에는 어쩌면 십계명의 말씀이 기록되어 있는 지도 모릅니다.
그러면 이 언약의 말씀이 어떤 자를 심판합니까? "도적질하는 자"와 "맹세하는 자"를 심판한다고 합니다. 맹세하는 자란 4절에서 좀 더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는데 "내 이름을 가리켜 망령되이 맹세하는 자"라고 했습니다. 이 두 가지는 십계명 전체를 대변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두 돌판에 기록된 계명들 중에서 이 두 계명을 제시한 것은 아마도 그 당시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물질에 눈이 어두워서 도적질하고 그러면서도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면서 맹세하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는 듯 합니다.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이름은 이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그들에게 두려움이란 경제적으로 가난해지는 것이었고 따라서 그것을 얻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도 하는 자들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이용해 먹는 자들이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도적질과 하나님의 이름으로 헛되이 맹세하는 것과는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도적질하면서 하나님은 두려워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믿는 체 했던 것입니다.
이런 자들은 하나님을 믿는 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지는 않으면서 하나님 이름을 부르는 자들 즉 가짜로 하나님을 부르는 자들은 믿는 자들이 아닙니다. 믿음이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그 이름을 부르며 그 말씀을 존중히 여기고 마음에 새겨듣는 것을 말합니다. 말씀이 곧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을 대면하듯이 말씀을 존중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이런 것이 없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이며 또 육신의 소욕을 위하여 그 이름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자는 육신을 위하여 하나님이 도움이 되지 않을 때 하나님도 버리는 자입니다. 믿음이 없는 자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을 도적이라고 하시면서 언약의 말씀으로 심판하시겠다고 하십니다. 믿지 않는 자요 이스라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자에 대한 심판의 철저함이 4절에 표현되어 있습니다. 발해진 저주의 말씀이 도적과 거짓 맹세자의 집에 들어가서 그 집에 머무르며 나무와 돌을 사를 것이라고 합니다. 언약의 말씀은 죄인에게는 저주의 말씀입니다. 이 말씀이 집에서 떠나지 않고 머무르며 저주하기 때문에 그 저주대로 집이 완전히 망하게 될 것을 말씀합니다. 참으로 무서운 일입니다.
하지만 어디에서 이런 일이 있을 것인지 아는 것은 이 환상의 성격을 파악하는데 단서가 됩니다. 어디서 악한 자들을 심판하는 일을 하겠다고 하실까요? 온 세상적인 범위에서일까요? 아니면 이스라엘에서일까요? 2절에 "온 지면"이란 말과 6절에 "온 땅"이라는 말이 있는 것을 볼 때 저주의 말씀이 행하는 범위는 온 세상에 미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2-3절에서 성전과 율법의 말씀이 암시되며 그래서 이 말씀에 의해서 도적과 망령되이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자에게 심판이 주어진다는 것을 볼 때에 이 저주는 이스라엘 내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11절에 악이 시날 땅으로 옮겨질 것을 말씀하는 것으로 보아서도 이스라엘 내에서 심판이 이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스라엘만으로도 "온 땅" 또는 "온 지면"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이 성경의 용례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볼 때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의 죄악을 심판하여 제거하시고 정결하게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환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에 나오는 두 번째 환상은 바로 이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 번째 환상은 에바 속에 든 악을 옮겨가는 환상입니다. 에바는 곡식을 되는 말을 가리킵니다. 약 한 말 반 가량 드는 말이라고 합니다. 곡식을 되는 말을 보인 것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도적질하는 자들의 죄악이 어떤 유의 것인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울을 속이고 되를 속이면서 일반 서민들의 생활을 착취해서 자기의 배를 채우는 죄악이라는 것을 짐작하게 합니다. 서민들의 일상 생활에서 도량형을 속이는 것은 백성에 대한 하나님의 긍휼을 잊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들의 마음이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물질에 눈이 어두웠고 물질에 치심하여 그것에 범죄하였던 것입니다. 에바는 이러한 죄악을 표현하는 도구로서 사용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에바 속에 여인이 앉아 있습니다. 여인은 악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므로 당시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악이 물질로서 표현되었다고 생각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악은 "그 악"이라는 말로 정관사가 붙어 있습니다. 특정한 악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 악을 여인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이 악은 태초의 여인 하와가 유혹을 받아 하나님을 배반하였던 그 악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스가랴 당시에 이스라엘의 악은 물질에 마음이 빼앗겨 하나님을 잊어버렸던 것입니다. 인간의 마음속에 죄가 하나는 선악을 알게 하는 열매로 또 하나는 물질을 통해서 드러났던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배반하였다는 점에 있어서는 동일한 악이기 때문에 그 악을 여인의 형상으로 보여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나 이스라엘의 이러한 악을 하나님은 시날 땅으로 옮겨서 그 곳을 제 처소로 삼고 머물도록 하겠다고 하십니다. 시날은 바벨론의 옛 이름입니다(창10:). 이 시날은 성경에서 하나님을 반역하는 세계의 상징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에서 악을 제하시고 그 악은 자기의 처소에만 있게 하겠다고 하십니다. 이 악이 거하는 바벨론은 불신의 세상이요 지옥입니다. 하나님은 자기가 선택한 나라인 이스라엘에서는 악을 제하겠다고 하십니다.
결론적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5장의 환상들은 이스라엘에서 악을 제하시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악을 제거하고 이스라엘 전체가 거룩한 성소가 되게 하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환상입니다. 하나님은 언약에 언약의 말씀에 따라 이스라엘을 거룩한 나라가 되게 하겠다는 것을 환상으로 보여 주셨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은 마침내 악을 극복할 것이며 거룩한 성전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4장에서 말한 메시야가 다스리는 나라가 될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악이 제거된 거룩한 성전 이스라엘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되었습니다. 이 이스라엘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거룩한 성전이요 하나님의 집입니다. 악이 침범하지 못하는 세계입니다. 정화되고 깨끗한 세계가 교회입니다.
우리는 이 교회 안으로 부름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 안에 들어오는 사람은 누구든지 거룩합니다. 주님이 만들어 놓으신 거룩한 세계 안에 들어 왔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거룩을 누리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물질 만능의 세계에 살고 있지만 주를 믿는 믿음은 이 물질도 극복하게 되는 것입니다. 물질을 극복하게 하는 것이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이 있는 자는 그 믿음에 의하여 '악의 근원으로서의 물질'이 제거되게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6장 역시도 성전에 대한 계시입니다. 스가랴서는 미래의 성전 곧 미래의 이스라엘에 대하여 처음부터 줄기차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장에서는 이스라엘에서 악을 제거하고 정결하게 하겠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메시야의 사역으로 인해서 이스라엘은 악이 제거되고 거룩하게 될 것을 말씀했는데 그렇게 해서 거룩하게 된 것이 바로 교회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말씀도 이 교회와 관계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6장에서는 하나의 환상과 또 하나의 말씀이 나옵니다. 먼저 환상에 대하여 생각해 봅시다. 오늘 환상은 네 병거의 환상이라고 이름을 붙일 수가 있겠습니다. 병거란 요즈음 말로 하면 전차에 해당되는 것이니 이것은 전쟁과 싸움을 뜻한다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 병거들을 끄는 말들이 각각 모양이 다릅니다. 첫째 병거는 홍마들이 끌고 둘째는 흑마들이, 셋째 병거는 백마들이, 넷째는 어룽지고 건장한 말들이 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 병거들이 어디서 나왔느냐하면 두 산 사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그 두 산들은 놋산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놋산을 보여주시는 것은 이제 보여주시는 내용이 뜻하는 의미가 놋 같이 단단하고 변함이 없는 것임을 말하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면 이것은 누구의 뜻을 보여주시는 것입니까? 선지자의 뜻도 아니요 이스라엘의 뜻도 아닙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입니다. 하나님의 뜻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을 5절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5절은 "이는 하늘의 네 바람인데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셨다고 나가는 것이라"고 합니다. 여기 네 바람이 온 세상의 주 앞에 모셨다가 나간다고 하는 것을 볼 때 이들은 하나님을 모시고 있는 자들이 분명합니다. 하나님을 모시고 있다가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그 명을 수행하기 위하여 나가는 자들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로써 이 환상은 하나님의 뜻을 행하려 하는 천사들 또는 천상적인 실재들의 움직이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네 바람"이라고 번역된 말은 "네 영들"이라고 번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번역 성경들이 "네 영들"이라고 번역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은 하나님을 모시고 서 있는 천상의 네 영적 실재들을 말합니다. 아마도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천사들이라고 할 수가 있겠습니다. 아마도 병거에는 천사들이 타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천사들이 모습에 대하여서는 언급하지 않고 병거를 끄는 말들에 대하여 자세하게 말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임무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이들의 임무는 온 땅을 두루 다니며 순찰하며 또 위법자가 있을 시에는 처단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사보다 말을 묘사한 것은 이러한 순찰의 임무를 강조하기 위함이라고 해야 하겠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하늘이라는 말도 잘 생각해 보아야 할 말입니다. 4절에서 온 세상의 주 하나님을 모셨다가 나가는 것이라고 하면서 1절에서는 이 병거들이 두 산 사이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것을 볼 때 하늘이라는 말은 하나님이 온 땅을 다스리며 앉아 계시는 곳을 뜻하는 말입니다. 그런데 이 하늘이 바로 두산 사이라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러면 이 두 산은 무엇을 가리킵니까? 시온산과 감람 산을 가리킨다고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 두 산은 사실은 하나의 산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예루살렘이 있는 시온 산 줄기의 일부가 감람 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두 산 사이에서 병거들이 나왔다는 것은 하나님이 시온에서 앉아서 이들을 파견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온 세상을 다스리는 하나님의 파견을 받아 시온에서 온 세상으로 출발하였던 것입니다. 그러면 시온이 하나님의 통치 장소라고 할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시온이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보좌가 있는 곳이라는 것이 일찍부터 이스라엘에 있어 왔습니다. 시온에 성전을 두고 하나님이 그 이름을 그 곳에 두시겠다고 한 후부터 시온이 하나님의 통치 장소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편들에는 시온을 하나님이 다스리는 통치의 장소라고 말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하늘이라는 말은 공간적인 저쪽 세계를 두고 하는 말이 아닙니다. 하늘이라는 말은 하나님의 통치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것을 신약에서는 천국 즉 하늘 나라라고 했습니다. 신약이 천국이라고 하는 것은 바로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병거들의 환상은 이러한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8절은 이렇게 하나님의 명령을 받고 나간 자들 중에서 북방으로 나간 자들이 내 마음을 시원케 하였다고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천사는 하나님의 대리자로 나타납니다. 그리고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는 것은 하나님의 진노를 북방에 베풀었다는 말입니다. 이스라엘을 괴롭힌 원수들을 심판하셨다는 것을 뜻합니다.
아마도 스가랴가 본 것은 역사적으로 페르샤의 멸망을 뜻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앞으로도 이스라엘의 원수들을 하나님께서 심판하실 것을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을 궁극적으로 해방시킬 것입니다.
그러면 네 병거 환상이 다음의 사건과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다음의 사건은 하나님께서 사로잡혀 갔다가 바벨론에서 돌아 온 사람들인 헬대와 도비야와 여다야가 요시야의 집에 모였는데 선지자는 그들에게 가서 그들에게서 은과 금을 취하여 그것으로 면류관을 만들어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의 머리에 씌우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예언하도록 합니다. 그 내용은 '순이라는 사람이 나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고 영광을 얻어 그 위에 앉아서 다스릴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제사장이 순의 보좌에 앉아 평화롭게 서로 의논할 것이라고 합니다. 두 직이 한 자리에 있으니 순이라는 인물에 의해서 두 직분이 통합된다는 말입니다. 여호수아는 이 순을 예표하는 인물입니다.
이 순이 짓는 성전은 먼 곳의 사람들이 와서 건축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순이 짓는 성전은 미래의 성전입니다.
그런데 이 성전과 바벨론에서 돌아 온 사람들과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14절에는 면류관이 바벨론에서 돌아 온 사람들을 기념한다고 합니다. 면류관은 포로에서 해방되어 돌아 온 이스라엘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12절에 이 면류관을 여호수아에게 씌우고 순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나서 전을 건축하리라고 합니다. 이것은 순이라는 인물이 바로 돌아 온 이스라엘의 절정이라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돌아옴은 순에 의해서 절정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스라엘의 해방은 순에 의해서 완성될 것입니다. 여호수아의 머리에 면류관을 씌우는 것은 이 때문입니다. 여호수아는 순을 예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순이 여호와의 전을 건축한다고 했으니 여호와의 전이란 이스라엘의 돌아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스라엘은 먼 데 사람 곧 이스라엘을 벗어나서 이방인들까지 참여하여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방인들이 이스라엘에 참여하는 것은 다른 선지서들에서도 많이 말하고 있지만 스가랴서 14장에도 말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을 치러 왔던 열국 중에 남은 자가 해마다 올라와서 그 왕 만군의 여호와께 숭배하여 초막절을 지킬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순이 짓는 성전은 건물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스라엘의 이름으로 열국에서 모인 사람들을 말합니다. 순은 이것을 이루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성전은 나라요 백성을 뜻합니다. 인격들의 공동체를 뜻합니다.
이렇게 볼 때 보이는 건물을 성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달을 수 있습니다. 우리 한국교회가 아직도 교회당을 성전과 동일시하는 경향은 스가랴서를 자세하게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옛 이스라엘은 순이 짓는 성전 곧 새로운 나라 이스라엘을 바라보도록 요청을 받고 있습니다. 15절 끝에 " … 너희가 만일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을 청종할진대 이같이 되리라"고 한 말씀이 바로 이러한 뜻입니다. 순이 지을 미래의 이스라엘을 바라보고 살면 그 순의 나라에 참여하는 자 될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청종할진대 이같이 되리라고 했다고 해서 청종하면 성전 곧 순의 나라가 지어질 것이라는 뜻이 아니라 청종하는 그들이 곧 순이 이룰 영광스런 나라에 참여하는 자가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구약의 신앙은 약속된 나라를 바라보고 사는 것입니다. 약속된 나라를 바라본다는 것은 보이는 현재의 성전 곧 스가랴의 시대에 짓던 성전을 부정한다는 뜻입니다. 자기들이 짓던 그 성전의 참된 모습이 미래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미래의 성전 곧 순의 나라가 올 것을 바라보는 것이 스가랴 당시에 돌아 온 사람들에게 요구하는 신앙입니다. 그들은 그들의 손으로 짓고 쌓던 것이 한낱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했던 것입니다.
신앙의 이런 모습은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순이 오신 이후에 살고 있습니다. 순이 지은 성전이 무엇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것은 그의 몸이요 교회입니다. 교회란 인간이 만든 행위가 아닙니다. 그러므로 인간이 만든 모든 것은 참된 교회를 깨닫게 하는 그림자들입니다. 교회당 건물, 예배 모임, 성경 공부, 기도회, 각종 수련회, 봉사활동 등 이런 것이 독자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이런 것들은 다 인격 곧 교회를 바로 깨닫도록 하는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실체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행하면서도 이런 것들이 신앙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저는 성경 공부에 열중하는 사람들에게 성경 공부도 하지 말라, 기도도 하지 말라는 식의 인상을 주고 있다고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저에게 공부를 하러 가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고 갈등하곤 한다고 합니다. 모든 활동을 통해서 참된 실체를 바로 알라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자기들이 하는 그것에 어떤 의미가 있느냐 없느냐 하는 식으로 생각하니 문제에 부딪친 것입니다. 인간의 활동 자체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그런 일을 하는 것을 통해서 순의 사역을 바로 이해하고 되새기면 됩니다. 그러므로 순의 사역을 알고 있는 사람은 모든 종교적인 활동이 절대적인 것이 없습니다. 해도 되고 안해도 됩니다. 자유로운 속에서 신앙의 삶을 살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