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성도들이 즐겨 부르는 찬송가 337장「인애하신 구세주여」이 찬송은 자기가 섬기는 교회의 찬송 인도자였던 윌리암 돈(William H. Doane) 이라는 사람이 당시의 유명한 찬송시 작가였던 홰니 크로스비(Fanny. J. Crosby)를 찾아가서 이 곡에 맞게 찬송시를 좀 써 달라고 부탁함으로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크로스비는 여러분이 잘 아는「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예수로 나의 구주 삼고」「나의 갈 길 다 가도록」등 주옥같은 찬송시를 쓴 분입니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앞을 못보는 장님이었지만 영의 눈을 떠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송시로 쓰신 분입니다. 이 크로스비가 무명의 작곡자의 요청을 받아들여서 이 아름답고 영감 넘치는 찬송이 불리워지게 되었습니다.

 크로스비는 아홉살 되던 때 하나님께 이렇게 기도했다고 합니다. "비록 내가 불구의 몸이지만 저를 하나님께 드립니다. 저를 하나님의 찬양의 도구로 써 주십시오." 하나님께서 홰니의 이런 헌신의 기도를 기쁘게 들어 주셨습니다. 그녀는 종종 주위의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만약 하나님께서 나에게 시력을 회복 시켜 주신다고 해도 나는 싫습니다. 하늘에 가면 밝은 눈을 주실 것 아닙니까? 나는 이 세상에서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눈으로 하나님의 얼굴을 보렵니다."  홰니는 무디의 열렬한 팬(fan)이었습니다. 무디의 생가(生家)가 있는 메싸추세츠의 노스필드(Northfield)에서  두 달을 보내고는 그 때가 자기의 생애 중 제일 행복한 때였다고 회상하곤 했다고 합니다.

 이 찬송은 "Pass me not O gentle Saviour, hear my humble cry While on others Thou art smiling, Do not pass me by?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오 멋있는 주님, 저를 그냥 지나가지 마십시고 저의 부르짖음을 들어 주십시오. 다른 사람들에게는 미소를 지어 주시고 저를 그냥 지나가지 마십시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찬송가에는 gentle Saviour라는 말을 "인애하신 구세주여"라는 말로 번역했습니다. 사실은 gentle Saviour라는 말 뿐만 아니라 이 찬송의 내용을 인애하신 구세주라는 말에 다 담았습니다. 우리가 겸손하게 주님께 부르짖을 때 그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은혜를 사모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를 지나치지 않으시는 하나님, 그래서 하나님은 인애하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인애하신 하나님은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미소를 지어 주시고 어떤 사람은 그렇게 은혜 받기를 원하는데도 지나가시는 그런 법이 없으시다는 것입니다. 누가 번역했는지 참 멋있게 번역했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 가운데 인애하신 하나님에 대하여 아는 것은 가장 중요합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치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왜 그렇습니까? 여러분, 바로 하나님은 인애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인애하신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형식적인 예배를 드리고 번제를 드리는 것은 하나님께 성가신 일이라는 것입니다. 여러분, 번제를 왜 드리는지 아십니까? 하나님께 향기로운 냄새를 드리는 것입니다. 성경에 보면 우상들에 대하여는 "냄새도 맡지 못하는 신들"이라고 했습니다.¹  이 말은 뭡니까? 하나님은 냄새를 맡으시는 살아 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매일 매일 번제를 드리면서 냄새를 맡으라고 하면 하나님도 얼마나 그 냄새가 지겨우시겠습니까? 그러나 하나님을 아는 그의 자녀들이 드리는 제사는 향기로운 냄새가 되어서 하나님께 드려 지는 것입니다.

 인애(仁愛)라는 말은 히브리 말로「헤세드(chesed)」라고 합니다. 이 말은 영어로 번역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말입니다. 어떤 성경학자는 자기가 말을 만들어「loving-kindness」라고 했습니다. 그만큼 이「헤세드」라는 말은 그 뜻이 단순하지 않습니다. 우리 말로는「인자하신 사랑」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 인애라는 말도「헤세드」라는 말을 모두 표현한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 보면 하나님을 인애하신 분으로 기록한 곳이 많습니다. 하나님은 "언약을 지키시며 인애를 베푸시는 분"² 이라고 했고, "인애와 공평과 정의를 땅에 행하는 분"³ 이라고 했고, 우리가 읽은 호세아서에는 "이 땅에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⁴ 고 했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 그는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며 노하기를 더디하시며 인애가 크신 분"⁵ 이라고 했습니다.

 이「헤세드」를 인칭 대명사로 부르면 「헤시드」가 됩니다. 구약 성경에 나오는 성도, 혹은 경건한 자라는 말은 거의가 이「헤시드」입니다. 시편 말씀에 "여호와께서 자기를 위하여 경건한 자를 택하신 줄을 알지어다."⁶ 라고 했는데, 이 말씀에 나오는 경건한 자가 곧「헤시드」입니다. 또 시편에 "주의 성도들아, 여호와를 찬송하며, 그 거룩한 이름에 감사할지어다."⁷ 라고 했는데 이 말씀에 나오는 성도들이 바로「헤시드」입니다. 믿는 사람들을 부를 때 신약성경에는 그리스도인이라고 했지만 구약성경에는「헤시드」라고 불렀습니다.

 여러분,「헤시드」가 누구입니까? 하나님의 인애를 베푸는 사람입니다. 탁구 못치는 탁구선수가 말이 됩니까? 골프 못치는 골프선수가 말이 됩니까? 마찬가지로 인애를 베풀지 않는 그리스도인도 말이 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땅에 인애가 없다고 하신 것은 이 땅에 그리스도인이 없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렇게 교회마다 그리스도인들이 많은데 왜 그리스도인이 없다고 합니까? 하나님의 눈에는 그런 사람들은 하나도 눈에 들어 오지 않고「헤시드」가 없다는 것입니다. 정말 하나님의 인애를 가지고 사는 사람, 이 땅에 하나님의 인애를 베풀면서 사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들을「헤시드」로 삼으시고 우리를 통해서 하나님의 인애를 베푸시려고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계획이고 성경이 제시하는 논리입니다. 보세요. 여러분! 예수님께서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⁸ 고 하셨습니다. 강령이라는 말은 요지(要旨)라는 말입니다. 성경의 요지는 네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성경적인 배경은 바로 신명기서와 호세아서입니다.

 그러니까 내 백성이 지식이 없어서 망한다고 한 말은「헤세드」이신 하나님을 아는 바른 지식이 없어서 「헤시드」들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수직적인 관계에 문제가 있으니까 이웃들과의 수평적인 관계에도 문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4절 말씀 보세요.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같도다." 했습니다. 이슬은 새벽에 내렸다가 해 뜨면 없어집니다. 너희의 인애가 꼭 그렇다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인애를 말하면서 인애를 실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인애하하신 구세주여」이 찬송을 좋아하면서도 하나님의 인애를 실천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문제입니다.

 호세아가 보는 시각에서 보면 이 사회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헤시드」의 삶을 살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것입니다. 사회에 어떤 문제가 발생하면 다른 사람 손가락질 할 것 없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너희 하나님의 백성들의 책임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그의 논리이고 그의주장입니다.

7절 말씀에는 "저희는 아담처럼 언약을 어기고 거기서 내게 패역을 행하였느니라." 이 사회가 패역한 세대가 된 이유는, 그리고 이 사회가 믿음 없는 불신 사회가 된 것은 인애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얼마 전에 한국의 신학대학 교수 한 분이 오셔서 최근의 한국 사회를 자기나름대로 분석한 것을 이곳에 있는 목사님들에게 들려줬습니다. 그분이 말씀하는 도중에 "우리끼리니까 말씀드립니다만....." 하는 말씀을 여러번 하셨습니다. 말하기도 부끄럽다는 말입니다. 자기가 분석한 바에 의하면 지금 한국 사회의 모든 크고 작은 비리 사건에 기독교인들이 개입되지 않은 사건이 하나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 사건의 주인공으로 지탄 받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고 알아 보면 여지 없이 기독교인들이라는 것입니다. 그런 사람이 교회 장로들이요, 교회의 집사들이라는 것입니다. 그 분의 요점은 한국사회의 문제에 대한 책임은 기독교인들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그분 말씀 다 듣고 나니까 영 기분 안 좋데요. 안 좋지만 어떻게 합니까? 모두 사실인걸요.

 이 세대가 하나님께 패역한 세대로 나아 가는 데는 우리 기독교인들에게 두가지 점에서 책임이 있습니다. 첫째는 우리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잠잠한 죄입니다. 우리가 잠잠하니까 믿지 않는 사람들의 논리가 이 땅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의 논리는 불신의 논리입니다. 패역의 논리입니다. 이 논리가 판을 치고 성경의 논리가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진리의 말씀보다 세상의 논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그런 논리로 정치를 하고, 그런 논리로 남북통일을 논하고, 그런 논리고 나라 경제를 움직입니다.

 둘째는, 믿는 사람들이 교회 안에서는 리더쉽을 발휘하면서 사회에 나가서는 리더쉽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독교인들이 불신자들의 논리에 굴복하고 있습니다. 발휘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패역한 일에 가담함으로써 스스로 「헤시드」의 삶을 포기해 버렸습니다.
 저는 요즘에 기도하면서 조용히 지켜 보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법조계에서 조용한 혁명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법조계는 아무도 손을 대지 못하는 성역(聖域)이었습니다. 전에도 몇 몇 사람들이 법조계의 비리를 말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심한 불이익을 당하거나, 좌천(左遷)을 당하거나 하면 그만 흐지부지 하게 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양상은 조금 다릅니다. 변호사들의 비리가 밝혀지고, 변호사들과 판사 사이의 비리가 밝혀지고, 변호사와 검사 사이의  비리가 밝혀지면서 법조계가 달라져야 한다는 공감을 얻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혁명의 발상지가 의정부입니다. 그리고 이 혁명의 불을 붙인 사람이 우리교회 출신 손광운 변호사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인애를 포기하면 이 세대가 패역한 세대가 되어 버리고, 인애를 실천하면 패역한 세대가 하나님께로 돌아 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사회 구석 구석에서「헤시드」의 삶을 살면 이 사회가 달라집니다. 하나님께로 돌아 옵니다. 그러나「헤시드」의 삶을 포기하면 이 세대가 불신 사회가 되고 맙니다. 하나님을 떠납니다. 우리 시대의 모든 문제는 하나님의 인애가 없음으로 해서 일어나는 문제입니다.

 여기서 다시 중요하게 부각되는 문제가 지도자 문제입니다. 호세아가 자꾸 제사장들을 겨냥해서  말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제사장은 그 사회의 지도자들이었습니다. 백성들의 믿음을 책임진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사회를 끌고 가는 지도자들이었습니다. 지도자가 하나님을 버렸는데, 백성들이 하나님을 찾을 수 있나요? 지도자들이 성경을 덮어 버렸는데 백성들이 성경을 볼 수 있나요? 지도자들이 기도하지 않는데, 백성들이 기도하려고 합니까? 지도자들이 영적으로 깨어나면 백성들이 잠에서 깨어납니다. 이 시대가 잠에서 깨어 납니다. 이것은 제 말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지식을 버렸으니 나도 너를 버려 내 제사장이 되지 못하게 할 것이요, 네가 네 하나님의 율법을 잊었으니 나도 네 자녀들을 잊어 버리리라."⁹

 지도자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기도할 때만다 지도자들을 위해서 중보기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김영삼 대통령이 그 교회의 장로직에서 은퇴를 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서부터 주보에 "대통령을 위해서 기도합시다."라고 실었었는데, 이제 그 말도 주보에서 뺏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일부 교인들이 그랬답니다. "우리가 주보에 기도하자는 말만 써 놨지 언제 기도했느냐? 이건 우리가 기도하지 않은 책임이다." 맞습니다. 우리가 중보기도 하자, 중보기도가 중요하다 하면서도 기도하지 않습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모든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교회의 지도자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목사들을 위해서, 장로들을 위해서, 권사, 집사들을 위해서, 구역장들을 위해서, 각 부서 책임 맡은 사람들을 위해서 기도해야 합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은 누가 지도자인지를 아는 것입니다. 누가 지도자입니까?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들이 지도자들입니다. 먼저 말씀으로 깨닫는 사람이 지도자입니다. 누가 제사장입니까? 오늘 하나님의 말씀을 들은 여러분들이 이 세상에 나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고 실천할 제사장들입니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헤세드」를 실천하는「헤시드」들이 되십시오. 이 패역한 세대를 하나님께로 끌어 오십시오. 그래서 성경의 논리가, 하나님의 논리가 이 세상을 지배하게 하십시오. 그래서 이 세상으로 하여금 「인애하하신 구세주여」이 찬송을 부르며 주께로 돌아 오게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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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신명기 4:28

2. 신명기  7:9

3. 예레미야 9:24

4. 호세아 4:1

5. 요엘 2:13

6. 시편 4:3

7. 시편 30:4

8. 마태복음 22:37-40

9. 호세아 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