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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제목 :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본문 : 욥기 23 : 10 ∼ 17
 
본 설교제목은 새 천년, 새해, 2000년도 우리 교회의 표어입니다. 왜 이와 같은 표어를 제정했는지 조금은 아실 것입니다.
지금 우리 민족은 국제통화 기금이라는 즉 IMF라는 제련소에서 연단을 받고 있는 중입니다. 벌써 우리는 2년 동안 연단을 받았습니다. 정부에서는 완전히 끝났다고 하는데, 실제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고, 또한 국제 신용평가 기구로부터 투자적격 국가로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그러나 멀지않아 연단이 끝나고 우리 민족이 정금같이 나올 줄로 믿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날에 교회에 어려웠던 갈등들도 이제는 말끔히 씻고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우리의 신앙이나 우리 교회가 정금같이 새롭게 될 줄로 믿습니다.
 
신학용어 중에 라틴어로 "뽀세 논보리 논뽀세 논모리" (posse non mori non posse non mori)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말로는 "결코 죽을 수 없는 존재요,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말입니다. 원래 우리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어 죽을 수 없는 존재였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과의 언약을 인간 스스로가 파기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죽지 않으면 안될 존재로 신분이 바뀌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흙에서 온 존재가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흙과 같은 인간을 정금으로 만드신다고 오늘 본문에 말씀하셨습니다.
흙과 같은 인간에 대한 성경의 묘사가 많이 있는데,
시편103:14절에 "이는 저가 우리의 체질을 아시며 우리가 진토임을 기억하심이로다"
열왕기상16:2에는 "내가 너를 진토에서 들어 나의 백성 이스라엘 위에 주권자가 되게 하였거늘 네가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며 내 백성 이스라엘로 범죄케 하여 저희 죄로 나의 노를 격동하였은즉"고 했습니다.
욥기25:6절에도 "하나님 앞에서 사람은 벌레요 구데기 인생이다"라고 했으며, 시편22:6절에는 심지어 "나는 벌레요 사람이 아니라"고까지 했습니다.
사무엘하9:8절에 보면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이 말은 다윗이 가장 절친한 요나단의 가족을 찾는 장면에서 요나단의 아들이고 유일한 혈육인 "므비보셋"을 찾게 됩니다.
이제 다윗은 그의 할아버지 사울 왕을 생각한다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므비보셋의 아버지 요나단을 생각할 때 므비보셋을 왕의 식탁에서 식사하도록 선대하자 므비보셋이 감격하여 자신을 죽은 개 같은 존재라고 말한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간의 실존입니다.
 
그런데 오늘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흙과 같은 인간을 정금같이 나오도록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어떻게 정금같이 나오도록 하실까요?
알프레드 윌리스는 영국이 낳은 20세기의 위대한 과학자였습니다. 하루는 그가 나방이 누에고치를 뚫고 나오려고 애쓰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 힘겨워 보여서 윌리스는 고치를 잘 찢어주어 나방이 힘들지 않고 쉽게 나오게 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치에서 나온 나방은 날개만 파닥거릴 뿐 날지를 못했습니다. 그 이유는 나방이 좁은 구멍에서 빠져 나오려고 애쓸 때 날개의 어깨부분에 몰려있는 영양분이 날개 전체에 퍼져 힘의 균형을 이루게 되고 그 힘으로 날 수 있는데, 쉽게 누에고치에서 빠져 나온 나방은 날개의 어깨에만 힘이 모여있기 때문에 날지를 못했다는 것입니다.
윌리스는 나방이 반드시 이 고통스런 과정을 거쳤어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입니다. 더구나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성경말씀을 몰랐던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돌과 섞인 금 덩어리가 정금이 되기 위해서는 불에 녹여 불순물을 없애는 과정을 몇번이고 겪어야 하듯이, 우리의 신앙도, 또한 우리의 삶도 이러한 고난이 없이는 진정한 신앙의 인격이나 고귀한 삶의 인격이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스땅의 욥은 하루아침에 열 명의 자녀,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500마리, 암나귀 500마리를 잃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입술로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고 찬양했기 때문에 엄청난 축복을 받았습니다.
동방의 의인이었던 욥이 그토록 처참하게 무너졌을 때에도 욥은 바로 이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시는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환란과 고통 속에서도 소망을 버리지 않고 인내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내가 주께 대하여 귀로 듣기만 하였삽더니 이제는 눈으로 주를 뵈옵나이다 그러므로 내가 스스로 한하고 티끌과 재 가운데서 회개하나이다" 욥42:5-6절 말씀입니다.  멋진 신앙의 인격으로 또한 고귀한 삶의 인격으로 변화 되었음을 보여줍니다.
 
동양인으로서 세계를 정복 통일하고 인류 역사상 대제국을 건설한 자는 몽고의 칭기스칸(테무진)이란 사람입니다. 그 칭기스칸의 손자인 쿠빌라이가 나중에 국호를 "원"이라 하여 위세를 크게 떨쳤던 가문입니다.
그 쿠빌라이의 부하 가운데 용장으로 이름난 "다바리"라고 하는 장수가 있는데 한번은 전쟁에 나가서 패전하여 나무 아래 숨어있게 됩니다. 그때 작은 개미 한 마리가 곡식 낱알을 물고 큰 나무 위를 기어오르는데 69번을 굴러 떨어지더니 70번째 기어이 기어오르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패잔병들을 수습하여 대승리를 거두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인류가 사용하는 페니실린 가운데 606호라는 이름의 페니실린의 있는데 이 또한 605번 실험에 실패한 후에 한번 더 실험해서 성공을 거두었기에 붙여진 이름이 606호였던 것입니다.
성도여러분!
갈6:9절에 보면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찌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성도가 이 말씀을 믿는다면 결코 낙심하지 않고 최선을 다 해야 하는 것입니다.
영국 격언에 "찬란한 바다에서는 좋은 뱃사공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망망 대해에서 거센 파도를 만난 경험이 그를 유능한 선장으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나라 속담에도 보면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했습니다.
채근담에는 "진금은 불파화련"이라고 쓰고 있습니다. 내용은 순금은 불에 달구어도 변치 않는다. 즉 인격이 훌륭한 사람이나 진실한 사람은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다. 말입니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은"어떤 풍파가 있은 후에 일이 더 단단해지는 것을 비유한" 말이고, "산이 높아야 골이 깊다"는 말은 "시련이 깊으면 기쁨도 크다"는 뜻입니다. 눈물이 쏙 빠지게 힘들어도 그것으로 인해 인생은 더욱 더 탄탄해지는 법입니다.
 
성도여러분!
인생이란 무엇입니까? A선이 끊어지면 나머지 세 줄로 연주를 끝내는 바이올린과 같다고 일찍이 간파한 사람이 있습니다.
이 말은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인 노르웨이의 "불"이 파리에서 연주하는 도중에 갑자기 A선이 툭 끊어졌습니다. 청중들은 숨을 죽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는 태연하게 나머지 세 줄로 연주를 끝내는 것을 본 포스딕은 "그렇다 인생이란 A선이 끊어지면 나머지 세 줄로 연주를 끝내는 것이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이 시간 고난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고난의 소극적 의미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환란은 죄의 대가가 아닙니다.
흔히 말하는 인과응보 사상은 잘못된 것입니다. 특히 이 땅에서 큰 도둑들이 엄청나게 잘 사는 모습을 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인과응보라면 그 사람들 망해야 되는데 안 그렇습니다. 더 잘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만일 고통이 죄의 대가라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도 죄의 대가라는 말입니까? 결코 그럴 수 없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자신의 죄 때문이 아니라 우리 온 인류의 죄 때문이라는 사실은 우리는 믿고 있습니다.
 
둘째, 환난은 팔자소관도 아닙니다.
운명론과 팔자타령은 동양사람들의 염세주의 철학에서 나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사상은 문제를 해결하는 태도가 아니라 더 어렵게 만들고 소극적이고 어두운 인생을 만드는 자학적 인생관이라 해야 옳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상은 근본주의 신앙에도 나타납니다. 즉 두 눈이 뽑혀도 하나님의 뜻이요, 교통사고를 당해도 하나님의 뜻이라고 하는 소극적인 신앙자세는 개척정신을 고갈시키는 아주 좋지 않은 신앙의 모습입니다. 길을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것이 어떻게 하나님의 뜻입니까?  뭐? 하나님이 그렇게 하실 일이 없으십니까?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그런거지, 덜렁거리다가 그런 겁니다. 왜! 거기다가 하나님 뜻을 갖다 꿰 맞춥니까?
 
그러면 환난은 적극적 의미는 무엇입니까?
첫째, 환난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다가온다는 것입니다.
이를 보편 은혜(common Grace)라고 합니다. 즉 화재나 수해나 교통사고 같은 일들이 그리스도인 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것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립니다. 그러나 그런 기도가 다 응답되는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이런 환란을 당하기도 합니다.
둘째, 환난은 믿음을 키워줍니다.
학생이 시험을 치르면서 점점 실력이 향상되는 법입니다. 깊이 공부를 집중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쇠가 강철이 되기 위해서 용광로에 수없이 드나드는 경험이 있어야 하듯이, 환란 중에 있는 사람 역시 그 환란을 통해서 인간화의 과정을 거치는 것입니다. 사람다워지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며, 인격과 신앙이 성숙해지는 것입니다.
악기를 만드는 나무는 대개 어떤 나무들이냐 하면 아주 놓은 산꼭대기에 서 있는 나무의 북쪽가지를 잘라서 만들어야 그윽한 소리를 내며 좋은 악기가 됩니다. 마찬가지입니다. 인간도 고통의 계곡을 지나야 그윽한 인생의 교향곡을 연주할 수 있는 것입니다.
셋째, 환난을 하나님의 은총입니다.
환난을 하나님의 은총이라고 여기는 수준의 믿음을 가진 사람은 보통 수준의 사람들이 상상할 수 없는 믿음의 소유자인 것입니다. 대개 의인들의 신앙 사상이 그랬습니다. 주기철, 손양원 목사가 그랬고 조만식 장로가 그랬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환난이라는 남루한 의복으로 위장하고 다가올 때 그 환난 배후에 숨어있는 하나님의 은총을 식별할 줄 아는 성도가 된다면 이미 성인의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새 천년의 시작인 올해 우리 모든 성도들의 믿음이 환란을 통하여 정금같이 단련되어 이러한 신앙의 인격을 갖게 되기를 축원합니다.
넷째, 환난을 기쁘게 여겨야 합니다.
약1:2절에는 "여러 가지 시험을 만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했습니다. "여러가지 시험을" 원어대로 해석하면 "여러가지 색깔의 시험"이라고 번역됩니다.
"그림을 그리는데 색깔이 많을수록 좋은 그림이 되듯이,  환란이 다가오면 더 좋은 인생의 그림을 그리는데 아직도 내게 모자라는 색깔이 있어서 하나님께서 이런 환란을 내게 허락 하셨구나, 하고 오히려 하나님 참으로 감사합니다."라고 반응해야 신앙인입니다. 이런 경지에 도달한 성도는 어떤 환난이 다가오거나, 어떤 형편의 환경이 될지라도 기뻐하는 것입니다.
다섯째, 환란 중에 피할 길을 열어 주십니다.
고전10:13절에 "사람이 감당할 시험 밖에는 너희에게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치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길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 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여러분!
이 말씀이 무엇을 뜻합니까?  그것은 "우리에게 소망의 창이 닫히면 하나님은 또 다른 창을 열어 주신다는 약속입니다." 이 얼마나 든든한 보장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개인이나 가정이나, 교회나, 민족이 가는 길을 다 알고 계십니다.
지금 우리는 민족적으로 하나님의 단련을 받고 있습니다.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도 혹독한 훈련을 받았습니다. 우리 가정이나 개인적으로도 하나님의 단련을 지금 받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정금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광석을 잘게 부수는 과정을 거쳐야합니다. 잘게 부서지는 그 고통을 겪어야합니다. 그리고 나서 용광로에 수없이 드나들면서 불순물을 제거해야 마침내 99.9%의 순금을 얻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이를 가리켜 정금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 민족이 겪는 혹독한 시련을 통해서 정금이 될 날이 멀지 않았음을 믿습니다. 우리 나라는 이만큼의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는지 모릅니다. 또한 우리 개인이나 교회 역시 환란을 통해서 다 부서졌고 뿐만 아니라 용광로를 거치면서 이제는 정금으로 나오게 될 줄로 믿습니다.
히5:14절에 보면 연단을 이기는 자는 믿음이 장성하여 단단한 식물을 먹을 수 있어 선악을 분별할 수 있다고 말씀했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인격이나 신앙이 우유나 젖을 먹어야할 정도로 연약하다면 환난을 감당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는 새 천년을 맞이하면서 우리 자신과 우리 교회가 정금같은 신앙과 교회가 되기를 바라면서 온갖 고난을 믿음으로 견디시고 승리하시길 바랍니다.
금년이야말로 우리 교회가 그리고 여러분의 모든 기도의 제목들이 정금같이 나오는 복된 한해가 되시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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