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금같이나오리라

정금같이 나오리라

(욥 23:10-17) 진희성 목사

◈ 설교본문

나의 가는 길을 오직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 / 내 발이 그의 걸음을 바로 따랐으며 내가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아니하였고 / 내가 그의 입술의 명령을 어기지 아니하고 일정한 음식보다 그 입의 말씀을 귀히 여겼구나 / 그는 뜻이 일정하시니 누가 능히 돌이킬까 그 마음에 하고자 하시는 것이면 그것을 행하시나니 / 그런즉 내게 작정하신 것을 이루실 것이라 이런 일이 그에게 많이 있느니라 / 그러므로 내가 그의 앞에서 떨며 이를 생각하고 그를 두려워하는구나 / 하나님이 나로 낙심케 하시며 전능자가 나로 두렵게 하시나니 / 이는 어두움으로 나를 끊지 아니하셨고 흑암으로 내 얼굴을 가리우지 이니하셨음이니라

◈ 설교요지

·나의 가는 길을 아시는 하나님(10절)

욥처럼 억울하고, 욥처럼 무겁고, 욥처럼 괴로운 고통을 당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없을만큼 어려운 고통의 수난을 당했다. 그의 고난은 죄인의 고난이 아닌 의인의 고난이었고 무신론자가 아닌 하나님을 경외하는 신앙인이 당한 고난이었다. 또한 욥의 고난은 이유를 알지 못하는 고난이었다. 이러한 큰 고난 중에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을 늘어놓지는 않았다. 오직 신앙의 정직한 길을 하나님은 아실 것을 믿는 고백이 그를 굳세게 세운 것이다.

·뜻이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13절)

사람의 뜻은 조석으로 변하여 어제의 위로가 오늘엔 조롱으로 변하며 한때의 성공이 순식간에 깨어지고 실패하는 것이 인간의 세계다. 그러나 주님은 뜻이 일정하시니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다. 기쁜 때에 베푸시는 사랑과 슬플 때에 위로하시는 긍휼이 일반이다. "주께서 어찌 나를 대적하시며 나를 버리시나이까"라는 말은 변하는 인간 마음의 소리이지 결코 하나님은 성공과 실패에서도 동일하신 자비로 인도하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 것이다.

·작정하신 것을 이루시는 하나님(14절)

지금 당장 썩어져 들어가도 하나님은 내 믿음을 훈련시켜서 필경은 정금같이 만드신다는 하나님의 작정을 믿었다. 하나님의 작정을 아는 눈이 열려야 역경에서도 찬미하고 실패에서도 감사할 수 있다. 그 작정을 아는 자만이 발걸음이 주의 걸음을 뒤따르는 것이며, 그의 길을 지켜 치우치지 않게 된다. 세상 명예와 욕심과 세상에 대한 미련과 세상의 아름다움에 끌리는한 주님의 작정하신 경륜을 볼 수 없을 것이다.

이 땅 위에 사는 사람치고 고통의 멍에가 없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습니다. 고통의 질과 형태는 다를지라도 누구나 다 문제가 있고 시련이 있고 고뇌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종류의 시련이든 그 고통을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중요한 것입니다. 꼭같은 환경에서, 꼭같은 시련을 만났을 때 이 세상에서 이보다 더 큰 고통은 없고 나보다 더 큰 고통당하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나보다 더 어려운 고통을 당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태도에서 그 고통의 무게가 엄청나게 다를 수 있습니다.

자기가 받는 시련이 세상에서 제일 무겁다고 생각할 때, 그 고통은 점점 중하여져서 그를 억누르고 말 것이지만, 나도 큰 고난을 당하지만 나보다 더 큰 고통 속에 있는 사람이 수없이 있다고 생각할 때 그 고통을 이길 수 있는 힘과 고통의 무게를 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시련을 당할 때 어떤 신앙고백이 있느냐에 따라서 시험과 고통이 축복이 될 수도 있고 견딜 수 없는 고통과 절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육체의 가시 때문에 전도하는데 많은 손해를 보고 사탄의 사자라 부르기까지 심각한 고통이 있었지만 그의 신앙고백은 이 가시, 즉 이 약한 것 때문에 그리스도의 은혜가 내게 온전히 임하게 되며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된다고 고백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성지에 있는 사해를 우리는 죽음의 바다로 알고 있습니다. 사해의 수면은 바다보다 400m나 낮아, 이 지상에서 가장 낮은 지표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곳의 염도는 바닷물의 열배 정도로 가장 짠 바닷물입니다. 염도가 이렇게 높기 때문에 어떤 물고기나 생물이 살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사해는 더 이상 죽은 바다, 사해가 아닙니다. 사해는 무궁무진한 광물 자원의 보고입니다.

이스라엘은 1952년부터 사해 근처에 대규모 공장을 건설하여 그곳에 녹아있는 각종 광물자원을 추출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중요한 공업원료인 브로마인은 전세계가 앞으로 천년을 쓰고도 남을 양입니다. 최근 사해 근처에 병원을 겸한 호텔이 늘어나고 있는데 사해의 바닷물은 피부병에 특효일뿐 아니라 여러 가지 통증효과가 대단히 높다고 합니다. 더우기 사해 지역의 공기는 일반공기보다 산소가 10% 더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나무나 숲이 없는 지역으로서 산소가 가장 많은 청정지역입니다.

이제 사해는 죽음의 바다가 아니라 치유가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또한 사해에 깔려있는 진흙은 미용제 또는 화장품을 만드는데 쓰여지고 있습니다. 지금 사해는 하나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불필요한 것을 만들어 두시는 분이 아닙니다. 수천년 동안 죽음의 바다로 불리어 온 사해가 도리어 가장 유익하고 경제적 부를 갖다주는 곳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좋은 환경과 좋은 조건에서만 기쁨을 주시는 것이 아니라 가장 열악하고 고통스러운 처지에서도 기쁨과 감사의 조건을 주십니다.

우리가 건강할 때 하나님께 감사하고, 편안하고, 사업이 잘 발전할 때 즐거워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지만, 건강치 못하고 사업이 부진하고 여러 가지 시련으로 인하여 깊은 고통의 골짜기를 헤매면서도 하나님을 찬미하며 감사의 조건을 찾을뿐더러 시험을 연단으로, 연단을 축복으로 받아들이는 신앙고백을 한다면 가장 큰 은총 속에 살아갈 것입니다. 아픔과 고통, 시련과 실패 속에 하나님의 더 큰 은혜의 요소가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세상 그 누구를 생각해 보아도 욥과 같은 고난을 당한 사람은 없다고 보여집니다. 욥처럼 억울한 고난을 당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욥처럼 무거운 시련을 당한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욥처럼 괴로운 고통을 당한 사람이 이 세상에 또 없을 정도로 욥은 어려운 고통을 당한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당한 고난은 일반적인 고통과 다릅니다. 왜냐하면 욥은 의인이었는데 의인이 고통을 당한 것입니다. 욥을 하나님께서는 친히 땅위에 가장 완전한 의인이라는 증거를 한 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억울한 공박을 받을 때 누가 나의 결백을 변호해 주고 증거해준다면 얼마가 감사하겠습니까?

그런데 욥은 사탄에게 참소를 당할 때 하나님이 친히 그를 의로운 사람이라고 변호해 주신 것입니다. 히브리인들의 생각이나 대부분의 우리 모든 사람들의 생각대로 악인은 형벌을 받으며 죄인이 고난을 받는 것은 당연하거니와 의인이 고난을 받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일입니다. 욥은 고난을 당할 도덕적으로 잘못이 있거나, 스스로 양심을 속이며 살아간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우상을 섬기거나 하나님을 거역한 생활을 해서 하나님의 진노를 샀기 때문에 고난을 받았다면 감히 할 말이 없겠지만 욥은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이었고 욥 1:4-5에 보면 그의 아들 일곱, 딸 셋, 10남매가 혹시나 하나님께 범죄치 않았나 하여 자녀의 수대로 번제를 드릴만큼 악에서 떠나려고 애썼던 사람입니다. 이러한 욥이 엄청난 시련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욥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아니하였습니다.

첫째, 오직 그는 "나의 가는 길을 하나님이 아신다"고 고백한 것이었습니다.

슬픔의 극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은 그의 처지를 아신다는 고백을 했습니다. 그의 삶에 칠흙같은 캄캄함이 임했지만 빛되신 주님이 언제나 자기를 감싸고 갈길을 비추시고 계시다는 고백입니다. 물질과 재산을 약탈당하여 다 잃어버렸고 자녀들은 순식간에 비참하게 몰사하였으며 서로 위로하여 고난을 함께 극복해 나가야 할 아내마져 욥이 당하는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하나님을 저주하고 죽으라"는 한마디를 남기고 집을 나가 버렸습니다. 아끼고 사랑하던 사람들로부터 버림을 받았습니다.

친구도 그의 입장을 이해하기는 커녕, "뭔가 큰 죄가 있을 것이니 잘 생각해 보아라. 죄없는 사람이 고난당하는 자가 있느냐"고 하면서 욥을 죄인으로만 몰아 세웁니다. 그러나 욥은 "오직 나의 가는 길을 주님이 아신다"고 했습니다. 모두 다 날 버리고 날 외면할지라도 주님만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고 내 마음을 알아 주실 것이라는 고백입니다.

오늘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람에게 인정을 받는 것으로 만족하고 사람에게서 문제해결을 얻어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며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시려는지, 하나님의 길이 무엇이며 하나님의 하시는 경륜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하고, 하나님 앞에 진실되고, 하나님의 인정을 받으며, 하나님이 이 사건에 열쇠를 가지고 계시다는 고백이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길은 때때로 사람들에게 숨겨져 있지만 어떤 가혹한 시련에서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일하시는 하나님이심을 믿고 의지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내 형편을 다 몰라준다고 할지라도 하나님이 나의 형편을 아신다면 그만입니다. 우리가 어떤 때는 나의 이 처지를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다고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외롭게 생각하지만 내 사정을 다른 사람이 안다고 해도 도움보다는 실망케 하는 일이 더 많을 때도 있습니다. 나의 쓰라린 마음, 나의 답답한 심정을 주님이 아시고 하나님께서 인정하실 수 있는 길을 걷고 있다면 감사하고 만족해야 합니다. 여러분의 가는 길을 누가 아십니까? 여러분의 형편을 누가 알아 주십니까? 또 누가 알아주기를 기대합니까? "나의 가는 길을 오직 주께서 아시니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같이 나오리라"는 고백이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둘째, 욥은 이런 시련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뜻이 일정하셔서 변치 않으시는 분임을 믿고 있습니다.

사람의 뜻은 조석으로 변하여 어제의 위로하던 말이 오늘에 와서는 조롱하는 말로 변하며 한때의 찬사가 얼마 후에는 비난의 소리가 되기도 하고 한때의 성공이 순식간에 깨어지고 변하는 것이 인간의 행사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뜻이 일정하시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것입니다.

이사야 41:9 하나님께서 "내가 너를 택하고 싫어서 버리지 아니하였다"고 하셨습니다. 인간은 1년도 못되어 버리고 배신하고 변절되지만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기쁠 때에 베푸시는 사랑과, 슬플 때에 위로하시는 긍휼이 일반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성공하여 기뻐 날뛸때나 실패하여 발을 동동 구를때도 일정하신 주님의 뜻으로 우리를 이끄십니다.

사람들은 종종 "주께서 어찌 나를 대적하시며 어찌하여 나를 버리십니까"라고 절규하지만 이 말은 하나님의 뜻을 모르는 변하는 인간의 소리이지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십니다. 문제는 내 뜻이 잘못 되는 것이고 내 길이 바르지 못한 길이고 내 계획과 생활이 썩은 것이지 하나님의 일은 일정합니다. 실패가 있고 문제가 있다면 나의 탐심과 나의 게으름 때문이지 하나님의 뜻은 일정하십니다. 좌절이 있고 고통이 있다면 절제할 줄 모르는 이기심이지 하나님의 사랑과 뜻은 일정하십니다.

굽어진 내 길에 허탄한 생각을 담아서 끌고 가서는 안됩니다. 똑바른 주님의 길에서 자신을 쳐 복종시켜야만 합니다. 인생을 양적으로만 보지 말아야 합니다. 얼마나 벌었느냐, 얼마를 소유했느냐를 물을 것이 아니라 얼마나 하나님의 방법 위에서 진실했느냐를 물어야 합니다. 굉장한 업적을 남긴 것이 훌륭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코스대로 잘 달렸느냐를 따져야 합니다. 그러므로 결정적인 승패는 내 마음대로, 내하고 싶은대로 되어졌다 할지라도 믿음에 금이 갔다면 패배입니다. 일정하신 주님의 뜻에 자신을 비끌어 매고 하나님의 뜻위에서 묵묵히 걷는 자가 승리의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주신 자도 여호와시오 취하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송을 받으실지어다"라고 고백할 것입니다. 이런 사람만이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욥은 스바 사람을 원망치도 않았고 갈대아 사람을 원망치도 않았으며 충성스럽게 양떼를 지키지 못한 종들을 원망치도 않았고 자기를 저주하고 도망간 아내를 원망하거나 미워하지도 않았습니다. 인간의 삶에는 미움과 고통과 온갖 소용돌이가 있지만 하나님은 자기의 선하신 뜻으로 그가 하고자 하시면 담담하게 이루어 가시기에 오직 그에게만 영광을 돌릴 뿐입니다. 이것이 성도의 길이요, 우리의 고백이어야 합니다.

셋째로, 욥의 또 하나의 고백은 "하나님께서는 작정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신다"는 믿음이었습니다.

욥은 지금 그 육체가 썩어가고 있습니다. 욥 19:26에 "나의 가죽이 썩은 후에 육체 밖에서 주를 보리라"고 했습니다. 상처가 나서 썩어 문드러지는 그 아픔을 겪으면서도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하시는 작정을 보는 눈이 열려야 역경에서도 찬미하고 실패에서도 감사하게 됩니다.

천로역정을 쓴 번연은 젊은 시절에 복음을 전하다가 감옥에 갇혀서 감당키 어려운 고통을 당했다. 그러나 거기서 은혜를 받고 「천로역정」을 써서 한때 영국에서는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혔고 그 책을 통해 은혜를 받고 믿음의 길에 들어선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 후 번연은 나로 하여금 더 크게 쓰시려고 감옥의 고통을 주셨다고 말했습니다.

성도들이 받는 고통은 모두가 의미가 있다. 배고플 때의 의미를 깨닫지 못하면 서럽고 참기 어려운 고통이 따르지만 의미를 알고나면 감격과 은혜가 됩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시련과 고통도 의미를 알고 하나님의 작정하신 뜻을 깨닫고 나면, 더 성숙한 믿음과 감격스러운 삶으로 승화될 것입니다. 고난 속에서의 진실한 고백이 우리 모두에게 있기를 바라며 이러한 고백을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은총을 더 채움받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