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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진정한 승리자

진정한 승리자(창 32 : 26-28)
조정칠 목사

 외래어를 사용하는 것이 이제 상당히 익숙해져서 할머니들까지도 쉽게 사용합니다. 제일 많이 사용되는 외래어가 뭔지 아세요? 여기도 피아노, 올갠, 마이크, 스피커 등등 우리 생활 속에 외래어가 참 많지요. 일상적으로 제일 많이 쓰는 게 '파이팅' 입니다. 어떤 일에나 파이팅을 외쳐요. 인간의 마음속에 무슨 일을 하든지 파이팅을 외치고, 파이팅의 결과는 승리가 와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누가 가장 멋있는 승자 같아요? 누가 했어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 한사람도 위대한 승자는 없습니다. 다 마지막에는 비참하게 그 승리를 빼앗겨요.

 제일 비참한 게 복싱입니다. 타이틀 획득 후 마지막엔 실컷 두들겨 맞고 타이틀을 내줍니다. 양상은 다르지만 야구, 축구, 농구 등 모든 경기라는 것은 처음엔 파이팅 하고 나가지만 마지막엔 비참하게 깨어져요. 두 팀이 경기하면 안 보아도 불 보듯이 훤한 게 뭡니까? 아무리 파이팅을 외쳐도 한 팀은 지게 되어 있지요. 그 이긴 팀은 언젠가는 지게 되 있어요. 위대한 승리, 진정한 승자는 세상에 없습니다.
 
 오늘 성경 가운데 보면 정말 멋진 승리자가 있습니다. 진정한 멋있는 승자, 이 사람의 이름은 '야곱'입니다. 이 사람은 얼마나 열심히 싸웠던지 밤을 꼬박 지새면서 한 사람을 붙들고 놓지 않고 날이 밝을 때까지 붙들고 늘어 졌는데 마지막 판정이 뭐냐하면 "이제 나를 놓아줘. 그만 할래." 그러니까 야곱은 "안됩니다. 죽어도 그냥은 놓지 않습니다. 나를 승리자로 만들어 주십시오." 그런 뜻이에요.

그러니까 그 상대방이 누군 지도 모르면서 "그래, 네가 이겼어." 그리고 야곱의 손을 번쩍 들어주면서 "가만 있어봐 네 이름이 뭐더라." "야곱입니다." "그따위 이름 쓰지 마라. 오늘부터는 이스라엘이라 하라." 그래서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고 그가 민족의 기초가 되며 수 천년 동안 이스라엘이라는 그 타이틀을 빼앗기지 않고 오늘까지 멋있는 타이틀로 가지고 있는, 인류 역사의 단 한사람의 승리자가 있다면 야곱입니다.

 위대한 승리, 그러나 그 승자가 하루아침에 그런 타이틀을 얻은 게 아니에요. 천추의 빛나는 그 이름도 하루아침에 얻은 게 아니에요. 하루 밤사이에 잘 버티다 값싸게 얻은 게 아니고, 그에게는 피나는 싸움이 연속되다가 끝에 간신히 얻어낸 승리에 대해 제가 몇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창세기는 이 야곱에 대한 얘기를 상당히 길게 얘기 하지만 제가 오늘 요약해 보려합니다. 이 야곱은 여러 번 싸움에 실패해 본 경험이 있는 자 입니다. 그 싸움의 실패를 거듭하다 " 싸움은 아니다."는 결론을 얻었어요. "이런 싸움 가지고 인생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 이런 싸움에 내 생명을 걸 순 없다." 하고 선택한 마지막 승리의 싸움을 오늘 얘기하렵니다.

 싸움을 이해하기 쉽게 1라운드에서 5라운드로 구분해 보겠습니다.

1라운드, 이것은 선두를 뺏기 위한 주도권 싸움입니다.

 어머니의 복중에 있을 때 쌍둥이는 누구도 주도권이 없습니다. 형도 아우도 없는 세계입니다. 그래서 야곱은 앞에 있는 상대의 발꿈치를 꽉 잡았습니다. "너는 못 나가. 내가 선두가 될 거야." 그리고 야곱은 발목을 꽉 잡았대요. 얼마나 멋있어요. 복중의 야곱이 그 앞에 있는 한 인생의 발꿈치를 잡고 "내가 먼저 갈 거야, 내가 선두가 될 거야." 이 처절한 1라운드의 싸움에서 야곱이 발목은 잡았는데 어떻게 됐어요. 앞에 있는 녀석이 발길로 탁 차버리고 그녀석이 먼저 튀어 나왔어요. 선두를 빼앗기고 비참한 실패를 합니다.

 인간들의 가장 원초적인 파이팅이 무엇인가 하면 다른 사람보다 앞지르는 것입니다. 다른 자를 잡아당기고 내가 가야돼. 다른 사람을 제치고 내가 들어 가야돼. 인생의 가장 원초적인 욕구, 파이팅이 뭐냐하면 다른 사람보다 앞지르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그게 만만치 않아요. 거기서 야곱은 1라운드에서 깨지고 결심하길 '내가 나오기는 늦게 나왔지만 기막힌 찬스에 이것을 만회하리라.'

 2라운드를 기다립니다. 어느 날 그 찬스가 왔지요. 형 에서가 배고파 죽게 되었을 때 "동생 나 배고파. 뭐 좀 먹게 해줘." 죽을 끓였다는 밥 얘기입니다. 이제 밥그릇으로 2라운드 싸움이 붙은 것입니다. "죽 줄 수 있어. 그냥은 안돼. 한 판 붙잔 말이야." 발목을 잡았든 그 악바리 같은 야곱이 당치도 않는 엄청난 것을 제시합니다. "형 이름 날 줘!"

2라운드는 명분 싸움입니다.

 세상에 기상천외하게 무슨 재주로 형과 동생이 바뀌는 둔갑을 할 수 있는가 말입니다. 무슨 재주로, 배짱으로 형에게 "나 형하고 싶어. 날 줘." 기가 막힙니다. 형은 워낙 배가 고프니까 먹고 보자는 식으로 그러면 "'형' 너 가져." 하고 죽을 먹었는데 죽 먹고 난 뒤 오리발입니다. 그 싸움은 죽 한 그릇 빼앗기고 무효선언입니다. 야곱은 그래도 안 지고 또 파이팅 합니다.

3라운드는 주권 싸움입니다.

 이건 아까보다 더 어려운 작업입니다. 아버지 연세가 많아 죽기 전에 맏아들에게 모든 주권을 양도, 축복하는 안수를 합니다. 이것은 이 가정의 주권을 물려주는 주권으로 싸움에 아버지는 형 에서를 불러 "네가 정녕 내 맏아들이렷다. 오늘 주권을 너에게 줄 테니 절차상 힘이 있어야 네게 복을 많이 빌 수 있겠으니 날 좀 잘 먹게 사냥을 해 바비큐를 해 오너라." 형이 사냥간 사이, 절박한 순간에 야곱은 형으로 둔갑해 아버지를 속이고 주도권 싸움에 끼어 듭니다.

새치기, 거짓말로 아버지를 속이는 사기극으로 주도권을 오늘 받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이 3라운드 게임은 너무 기가 막힙니다. 극적으로 형이 돌아오기 전에 3라운드가 끝났어요. 사기극은 끝나고 아버지는 근사하게 잡수시고 장자의 복을 빌었거늘 에서가 아닌 야곱이 주도권을 받는 데까지 성공합니다.

 그런데 그 주도권은 유지하지 못합니다. 몇 시간 후 형이 돌아오고 사기극은 탄로가 나고 야곱은 목숨을 건질 길이 없어 형이 죽이려하므로 이 주도권 싸움도 실패하고 부모, 형제, 집, 고향을 다 버리고 도망자의 신세가 되었어요. 3라운드의 주도권 싸움에서도 그 주도권을 차지하지 못한 채 도망자가 되는 비참한 신세가 됩니다. 이제는 뭘 할까 도망을 하다가 자기 외가로 가서 나이 성숙하므로 예쁜 여자를 하나 봤어요.

4라운드는 사랑싸움입니다.

 이 사랑을 차지하기 위하여 그가 그 처녀의 아버지께 제안을 합니다. "딸을 저에게 주십시오. 제가 그 딸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결혼하고 싶습니다." 하니 장인 될 사람이 "그냥은 안돼. 7년 동안 머슴을 살아야겠다." 7년을 하루같이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야곱은 일합니다. 중학생이 대학가면 7년입니다. 엄청난 긴 세월입니다. 7년간 학교 다닌 게 아니고 머슴살이를 했어요. 고역을 치르고 드디어 결혼할 사랑의 승리가 왔어요. 결혼식이 다가왔습니다. 유대인은 결혼식을 밤에 하니까 그 때는 전기 불이 없었어요. 희미한 촛불 사이에 화려하게 단장하고 면사포를 쓰고 앞에 선 신부를 정면으로 보지 못하고 첫날밤을 지내고 아침에 커튼을 제치고 신부를 보니 신부가 바뀌었어요. 7년간 오매불망 기다리던 그 여인이 아니고, 볼 때마다 별로 입맛이 없어 고개 돌리고 마주 오면 돌아서고 얘기하자면 피하고 그랬던 마음에도 없는 여자가 밤에 자기 침대에 같이 잠을 잔 겁니다.

 이 4라운드의 파이팅이 얼마나 처절하고 창피하게 끝났는가 이 사랑의 싸움에도 야곱은 비참하게 패자가 됩니다. 결혼 당일 하루가 지난 후 분노가 끓어 장인에게 가서 항의를 합니다. "사람을 속여도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하고 장인에게 대드는 장면, 이 4라운드 사랑의 싸움도 비참한 패자가 되었습니다.

5라운드는 돈을 벌기 위한 싸움입니다.

 이제는 마지막으로 돈을 버는 일에 도전합니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습니다. "오늘부터 너는 일당이나 월급 같은 것 없다." 뭘로 계산합니까? "양 새끼 중 얼룩박이는 다 너 가져." 그러니까 야곱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 양이 짝짓기 할 때 눈앞에 얼룩거리게 장치하여 그 때부터 비상한 머리를 굴려 새끼만 나면 얼룩박이입니다. 얼마 안가 재산이 불어났는데 주인보다 더 많은 재산을 가진 부자가 되었어요.

 이제 5라운드에는 제대로 했구나 재산을 다 정리하여 떠날려니까 목장 주인의 아들이 야곱에게 "이 날강도 같은 놈, 도둑놈, 사기꾼, 이놈은 우리 아버지의 재산을 옆으로 다 강탈해 낸 놈"으로 낙인을 찍고 이 재산을 인정하지 않습니다. 할 수 없이 야곱은 밤중에 두 번째 도망을 칩니다. 비겁한 도망자, 날도둑이 되어 도망가는 패자가 된 것입니다.

 선두 싸움에서 발목 잡았다가 채이고 밥그릇 가지고 명분 세우다가 그것도 무효가 되고 주도권 가진다고 아버지를 속이고 형 몰래 머리를 내밀었으나 그 주도권도 쟁취 못하고 사랑의 싸움에서도 사랑을 차지하지 못하고 돈을 벌었는데 그 돈이 자기 몫으로 정당하게 돌아오지 아니하는 실패를 거듭하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귀향 길에 재산, 자식, 아내, 종들을 거느리고 가는데 얍복강을 앞에 두고 하나씩 보냅니다. 자식하나, 양떼, 종들을 대열 앞에 다 보내고 강 건너편에 홀로 남습니다.

 모든 싸움에서 실패를 경험했던 야곱은 이 얍복강가에 단신으로 남아서 이제 마지막 싸움에 마지막 파이팅을 하는 거예요. 그것은 곧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재산, 아내, 종들, 소유를 모두 건너 보내고 모든 것으로부터 손을 털고 손을 떼어요. 손에 지팡이, 삽 한 자루 안 잡고 이제는 완전히 공수로 피나는 자기와의 싸움을 그 밤에 싸운 거지요.

 여기 사람이 나타났다 합니다. 그 분이 하나님이예요. 하나님이 사람으로 나타난 겁니다. 야곱이 그 사람을 들어다 땅에 꽂아버리고 그때 충격으로 허리가 삐끗했느냐 아니었어요. 한번도 그 상대를 넘어뜨리지 못하고 유도로 말하면 '효과'도 하나 못 얻었어요. 그냥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안 됩니다. 그냥은 안 됩니다. 나는 별의 별 싸움을 다 싸워 보았지만 나는 도둑놈, 사기꾼, 교활한 놈이고, 비겁한 놈이고 나는 안됩니다. 이대로는 못 갑니다. 나는 고향이 지척에 있지만 이대로는 못 갑니다. 이대로 건너가면 형님한테 맞아죽습니다. 나는 어제도 도둑놈이었고, 그제도 사기꾼이었고, 오늘도 나는 사기꾼입니다. 이대로는 못 갑니다."는 처절한 자기와의 싸움을 싸우는 거지요.

 하나님이 보니까 "이놈아 이제 네가 철이 나는구나. 한 대 맞아야겠다. 그 동안은 사기 치고, 교활하고, 속여먹던 이놈아. 너 한 대 맞기는 맞아라."고 탁 치니까 옆구리가 삐끗하더니만 다리를 절룩거리며 반병신이 된 겁니다.
그리고 "네 이름이 무엇이냐?"
"야곱입니다."
"그따위 이름 쓰지마."
"뭐라 할까요?"
"이스라엘이라고 하라. 너는 하나님과 겨루어 승리한 자야. 이스라엘은 승리자라는 뜻이야." 손을 번쩍 들어주면서 이스라엘! 그 밤의 승리가 그는 허리를 절면서 그 강을 건너가고 그 재산을 다 끌어 모아 형을 만나고 나라의 주인이 되고 오늘까지 이스라엘 나라가 있고 민족이 있고 역사가 있는 것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몇 라운드의 링 위에 서 있습니까? 고작 선두 싸움에 남의 발목을 잡고 벌벌 떨고 있습니까? 그만 두십시오. 남의 발목 잡고 싸워도 고작 그 발목에 채이고 패하는 역사적 교훈을 받으면서 선두가 되려고 아귀다툼하지 마십시오.

 몇 라운드에 서 있습니까? 그 알량한 밥그릇 하나들고 명분을 얻겠다고 명분 싸움에 유혹을 받지 마십시오. 그 명분도 별것이 아닙니다. 어디 가서 주도권 잡으려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어서 그렇게 주책부리지 마십시오. 그 주도권도 별 것 아닙니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주도권을 가질 사람이 없습니다.

 사랑입니까? 그것은 환상입니다. 젊은이들, 결혼이 환상이야! 속지 마라. 여자들, 이세상 사나이 중 그대들이 원하는 자는 태어난 적이 없어. 그런 것 기다리지마. "사랑의 파이팅", 그런 것 없습니다. 남자들도 마찬가집니다. 오늘날 남녀가 이 결혼의 의미를 몰라. 허니, 마이다링, 아이러브유, 맛사지, 안마, 어깨 쓰다듬고, 털어 주고, 뽀뽀해주고 그것은 개들이나 하는 거라. 인간에게는 사랑이 아픔과 눈물로 오는 것이지.

 4라운드에 실패한 야곱을 보십시오. 하나의 역사적 교훈입니다. 돈을 벌어 뭐 하겠다. 결국 돈을 벌어두면 도적이 구멍을 뚫고 강도가 달려들어 그것 빼앗으려고 무슨 짓이든 다하는 세상. 여러분, 우리는 돈과의 싸움에서도 승리할 자신이 없기에 야곱이 5라운드 싸움까지 실패하고 마지막 자기와의 싸움, 하나님을 붙들고 자기와의 안간 싸움, 자기를 부인하고 피나는 싸움 끝에 그는 위대한 진정한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성도 여러분도 그런 진정한 승리자가 되시길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우리 찬송가운데 "옛 야곱이 천사와 씨름하든 그 믿음을 주옵소서 이 세상의 물결이 흉흉해도 날 평안케 하옵소서." 옛 야곱이 씨름하던 그 믿음을 획득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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