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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속히 될 일
옆에 계신 분들과 "반드시 속히 될 일을 기억합시다."하고 인사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요한 계시록은 모든 성도들에게 두려움의 대상인 동시에 가장 많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성경이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 현장에서는 또 가장 많이 기피되고 제대로 가르쳐지지 않는 성경이기도 합니다. 저는 모태 신앙으로 목사의 아들로 교회 안에서 태어나 자라서 목사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번도 교회 내에서 체계적으로 요한 계시록을 1장부터 마지막 장인 22장까지 가르치는 것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정통교회에서 계시록을 가르치고 설교하기를 꺼리고 기피하다 보니 마치 종말론을 주장하는 이단들의 전유물처럼 계시록은 마구 난도질당하여 아전인수격으로 인용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위대한 개혁자요 신학자이셨던 칼빈 선생도 그의 주석을 저술하면서 계시록을 저술하지 않은 것은 계시록의 오묘한 신비와 그 엄청난 계시의 비밀에 대한 그 분의 신앙의 겸손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확신하건대 오늘날 칼빈 선생이 살아 계셨다면, 그래서 온갖 종말론적인 이단이 난무하고 그들에 의해 멋대로 계시록이 난도질당하고 잘못 오도되고 있음을 보셨다면 오늘날이야말로 진정 요한 계시록을 가르쳐야 할 때라고 역설하셨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이것이 바로 부족한 제가 요한 계시록을 들고 감히 강해를 시작하는 이유인 것입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요한 계시록은 도무지 풀 수 없는 수수께끼로 둘러 쌓여 어렵기만 한 책은 아닙니다. 물론 계시록엔 수많은 난해한 상징이 등장하고 더 나아가 상호 연결이 불가능한 복잡한 구조상의 어려움 때문에 해석하고 이해하는데 매우 큰 어려움이 있음은 사실이지만 전혀 해석 불가능한 책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3절에 분명히 "이 예언의 말씀을 읽는 자와 듣는 자들과 그 가운데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들이 복이 있나니 때가 가까움이라"고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시록은 처음부터 우리가 가까이 하기 어렵고 해독 불가능하게 만들어진 책이 아니라 우리가 읽고, 듣고, 실천하게 하기 위해서 기록된 책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언의 내용 보통 서신은 먼저 송신자, 수신자, 그리고 인사말부터 시작 하는 게 일반적인 예인데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것을 먼저 밝히고, 반드시 속히 될 일이며, 더 나아가서 이 예언의 말씀을 읽고 듣고 기록한 것을 지키는 자가 복되다는 것부터 밝히는 서언으로 시작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후에 4절부터 비로소 인사말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왜 이런 독특한 구조로 시작을 하고 있는 것일까요? 그것은 요한이 너무도 신비롭고 크고 비밀한 것을 보고 난 후 그 감격 속에서 계시록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사람이 물에 빠져가는 장면을 보고서 6하 원칙(5W 1H)에 입각하여 논리적으로 차분하게 말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럴 경우는 놀라서 먼저 "저기 사람이 죽어 간다!" 하고 소리부터 치며 사실 선언을 먼저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요한은 자신이 본 이 계시의 비밀이 너무 커서 무엇보다 이 사실의 선언을 하지 않고서는 견딜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 본문 1절을 보면 맨 먼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고 요한은
밝히고 있습니다. 우리는 흔히 "요한 계시록"이라고 말하지만 실은 이 책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인 것입니다. 단지 요한이 그 계시를 받아 기록한
것뿐이지 요한의 계시가 아닌 것을 우리는 먼저 기억하여야 합니다. 이 계시의 주체는 바로 그리스도였던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 계시록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무엇보다도 그리스도 중심적이라는 것입니다. 4-5절을 보면 "이제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고 장차 오실 이"이신 성부와 "그 보좌 앞에 일곱 영"인 성령(여기서 일곱 영으로 묘사 된 것은 7개의 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완전수 7을 들어 하나님의 보좌 앞에 계신 완전하신 영인 성령을 표현한 것이다.)과 "예수 그리스도"이신 성자, 즉 삼위일체 하나님의 이름을 빌어 인사를 하고 있는데 뒤이어 바로 시작되는 7절까지의 송영의 대상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9절 이하에 나오는 환상의 내용도 전부 그리스도의 모습을 묘사한 것이고, 2-3장의 7교회에 보내는 편지의 송신자도 그리스도 자신입니다. 그리고 4장에는 보좌에 앉으신 성부 하나님이 나오는데 곧바로 5장에서는 그 보좌에 앉으신 하나님의 오른손에 있는 두루마리를 펴고 그 인 떼기에 합당하신 어린양 예수 그리스도가 등장하고 6-8장에 있는 7인 재앙도 성자 예수께서 인을 떼시므로 시작되고, 8-11장에 있는 7나팔 재앙도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시작되고, 19장의 혼인잔치도 어린양의 혼인 잔치라고 부르고 있으며, 20장의 천년왕국도 성자 예수와 함께 다스리는 나라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계시록에는 특히 그리스도적 관점이 강조되어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계시록에 깊이 심취하면 할수록 그리스도를 바라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와 상관없는 종말론, 그리스도와 상관없이 강조되는 666이나, 기타 그 밖의 엉뚱한 것이 주인공으로 강조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반드시 속히 될 일 1절에 보면 이 계시록의 내용은 "반드시 속히 될 일"이라고 기록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말을 시간적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계시록을 이해하는데 많은 오해를 낳았습니다. 그래서 예수의 재림이 속히 이루어진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림이 지연되자 그 재림이 늦춰진 이유를 합리화하기 위해서 교회시대(사도행전)를 억지로 삽입해 넣었다고 억지를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반드시 속히 될 일"이란 시간적인 의미이기보다는 그 내용의 확실성에 중점을 두고 이해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반드시 속히 될 그 "일"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럼 반드시 속히 될 일이란 구체적으로 무엇일까요? 반드시 속히 될
일의 구체적인 내용이 2절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 곧 자기의 본 것을 다
증거하였느니라 다시 말해서 "반드시 속히 될 일"이란 다름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인 동시에 "예수 그리스도의 증거이며" 더 나아가서는 요한이 직접 "본 것"을 의미하는 것이며 넓게는 계시록 의 내용 전체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는 종말의 날짜가 언제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계시록에 기록된 말씀이 우리가 종말의 날에 믿고 의지할 만큼 정확하고 진실하냐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입니다. 우리가 계시록의 말씀을 신뢰할만한 것임을 확신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이며 그리스도의 증거이기 때문이고 또 요한이 직접 본 것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상대적인 이 시대에 영원히 변치 않는 절대적이고 확실한 것은 하나님의 말씀뿐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는 최종적인 권위이며 이 세상 어떤 것보다 우선 하는 권위임을 우리는 인정해야 합니다. 오늘날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고 모든 것이 상대화 되어가는 이 시대에 우리는 말씀의 권위를 회복해야 할 것입니다. 이것이 진정한 부흥의 비결이요, 교회와 가정과 내가 사는 비결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가 햇빛처럼 쏟아지는 예배, 말씀의 권위 앞에 우리가 진실하고 겸허하게 무릎꿇고 순복할 때 우리 삶이 진정 축복으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이제 말씀을 맺습니다. 이 계시록의 말씀은 이 종말의 시대에 우리가
믿고 의지할만한 진실하고 정확한 하나님의 말씀인, "반드시 속히 될 일"입니다. 요한 계시록의 주제가 무엇입니까? 666입니까? 아니면
천년왕국이나, 허황된 시한부 종말론입니까? 아닙니다. 계시록의 참된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가 이기신다!"(Jesus Christ is
winner!!)는 것입니다. 최후 승리에 대한 확신이 바로 이 계시록의 참된 주제입니다. 그래서 매일 매일 절망과 패배주의에 젖어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한한 소망과 위로를 주는 승리의 메시지인 "반드시 속히 될 일"인 이 말씀을 굳게 붙잡고 이 마지막 한때에 승리하고 사명을
감당하는 주님의 종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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