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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와 성숙의 과정

 

벧후 3:18

오늘은 한 인간이며 죄인인 시몬이라는 한 사람이
예수님이 새롭게 지어준 이름인 베드로로 점점 변화하며 성숙해 가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함께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성경 가운데는 그의 삶이 변화 무쌍하고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인물들이 몇사람 있습니다.
구약의 아브라함, 이삭, 요셉, 야곱, 삼손, 다윗,...그리고 신약의 사도바울 등입니다.

그런가 하면 성경 가운데 그의 한 생애 속에서
인격의 기복이나 신앙의 기복이 너무나도 심하여
변화 무쌍하고 흥미진진하고 다채로운 인물 한 명만 손꼽으라면
예수님의 12제자 가운데 한 사람인 시몬 베드로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베드로의 생애를 들여다보면
그가 믿음이 좀 있는 것 같을 땐 하늘을 달리지만
믿음이 식었다 생각될 때는 맥없이 그냥 주저앉고 마는
신앙생활을 감정적으로 처리하면서 양 극단을 달렸던 인물,
정서 불안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거듭은 났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옛 성품으로 항상 휘청거리며 살았습니다.
분명히 달라진 것 같았는데, 조금 있어보면 아니었습니다.
충성 봉사하겠다고 다짐하고 출발할 때는 소리도 요란하였는데도
또 보면 금방 그 열기가 식고 말았던 그러한 인물이었습니다.

베드로,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주 대담하고 위험을 개의치 않는
용기있는 사람으로 보였지만, 실제로는 겁 많고 어리석은 사람이었습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고백하고 찬양하여
천국의 열쇠까지 받는 축복이 있은 지 몇 분도 안되어
금방 예수님으로 부터 책망 받는 말을 했던 그러한 그였습니다.

자기가 그토록 좋아하며 따랐던 예수님을!
모두가 다 버릴 찌라도 자기자신은 절대로 버리지 않으며,
죽기까지 따르겠다고 다짐하고 맹세까지 하였던 그가!
주님을 방어하기 위해 칼을 들고 용기 있게
말고의 귀를 칼로 내리쳤던 그가!

어느 순간 상황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되었다고 판단되자 마자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까지 하면서 그를 배반하고 떠나가 버린...
그러한 그였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무슨 모습입니까?

아마 심리학자들과 정신과 의사들이 이 베드로의 심리상태를 연구한다면
좋은 연구대상이 될만한 인물이라고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어떤 때 보면
어느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잘 믿고 잘 따르며
열심히 봉사하는 자면서도 동시에!!
예수님을 부인하는 자로서의 시몬 베드로가
한 개인으로 동시에 존재하기에!!
그러한 그에게서는 혹시 정신분열 상태가 일어나지 않았는가를 생각해 보아야할 정도로...
연구대상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의 삶은
우리에게 많은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왜 그런 사람,
변덕도 많고 기복도 심한
그런 베드로를 선택하여 제자를 삼았을까?...

좀 더 똑똑하고, 인격도 훌륭하고, 심지도 굳은 사람을 선택하여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않고
효율적으로 제자훈련을 시켰다면 좋았으련만....
베드로 같은 변덕장이를 택하여 시간도 낭비하고 정력도 낭비해가며...
무엇보다 자신의 속을 그렇게 푹푹 썩여가며....
왜 그토록 어렵게 제자훈련을 시켜갔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말씀을 깊이 묵상해 보면
베드로를 택하여 제자 삼으신 사건은 베드로에게도 축복의 사건이요
오늘 우리에게도 가능성을 안겨주시는 사건임을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끔 "베드로가 그랬대.." 하고 말하지만
사실 우리도 보면 베드로 보다 나을 것이 하나도 없는...
똑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조금 기분 좋으면 열심히 교회 나오고,
봉사도 열심히 하고
그러나, 조금 심기가 뒤틀리면 교회도 잘 나오지도 않고
열심이 땅바닥으로 꺼져버리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나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주인공인 시몬 베드로라는 인물의 신앙 성장과 성숙의 과정은
그 이름에 숨어 있습니다.
왜냐하면 시몬 이라는 말은 베드로의 옛 이름 즉 옛 사람의 이름이며
베드로라는 이름은 그의 새 이름 즉 신앙의 인물 베드로라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베드로는 항상 옛 사람 시몬과 새 사람 베드로 사이를 왔다갔다 하며
일어섰다 주저앉았다 하는 모습이
옛 이름 시몬과 새 이름 베드로라는 두 이름을 분리하여 부르지 않고
항상 붙여 부르는데서
그의 인격과 속성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베드로의 소명 사건(요한복음 1:4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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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베드로가 처음으로 예수님에게 부름을 입었을 때
그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았습니다.
대담한 용기요 결단이었습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예수님은 베드로의 현재와 미래를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네가 현재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나, 장차는 게바라 하리라"고
말씀하였습니다. 여기서 '게바'라는 말은 번역하면 '베드로'라는 말이었습니다.

당장 '시몬'을 불러 '게바'라고 부르겠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장차 게바라 하리라"

이 말 가운데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들어 있었습니다.

바닷가에서 그물을 내려 물고기 잡았던 사건(누가복음 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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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예수님이 바닷가에 서 계셨는데
사람들이 몰려들어 말씀 듣기를 원하였습니다(눅 5:1-6).
그래서 예수님은 어디가 적당한가 하고 바닷가를 휘 둘러 보셨는데
한눈에 본 광경은 어부들이 두 배에서 나와 그물들을 씻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어부들이 배에서 나와 그물들을 씻고 있다는 말은
고기잡이가 이젠 다 끝났다는 뜻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출어할 때는 그렇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물들을 씻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힘이 다 빠져서 씻고 있었고
그물과 바구니에는 고기 잡은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바로 이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예수님은 한 배에 올라 말씀을 전하시기 시작하였는데
그 배는 베드로의 배였습니다.

베드로가 예수님으로 부터 부름받아 처음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님을 좇았지만
아직 12제자로 선택하는 일이 일어나기 전이었으므로,
따라다니기도 하고 집에서 쉬기도 하며 고기잡이를 하였던 것으로 짐작되며,
바로 이때에는 쉬면서 고기잡이를 하였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의 배 위에 올라타고 한참동안 말씀을 다 하시고 나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깊은 데로 가서 배 오른편에 그물들을(KJV에는 nets라고 번역) 던지라"

그때 베드로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선생이여, 우리들이 밤이 맞도록 수고를 하였으되
 얻은 것은 없지마는
 말씀에 의지하여 내가 그물을(KJV에는 a net라고 번역) 내리리이다"

베드로가 이렇게 대답하고 그물을 내렸더니
그물이(KJV에는 a net라고 번역) 찢어질 정도로
고기를 많이 잡게 되었다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 베드로는 바닷가에서 잔뼈가 굵은 어부이고
예수님은 어부 출신이 아닌 목수의 아들이었습니다.

이때까지 베드로는 아직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고
그의 능력이 대단하다는 것을 모르고 있었던 때였으므로,
그러한 그가 다시 그물들을 내리라는 말에,
시큰둥하였지만
선생님의 말씀이라 거역하지는 않고
그래서 절충한 것이 그물 한 개만 내린 것이었습니다.

억지로 순종하였는데 그 결과는 엄청났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순종의 중요성을 배우게 되는 것입니다.
기쁘게 순종하든지 억지로 순종하든지 간에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면 축복이 임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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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을 해석하는 사람들 중에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며 해석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다른 각도의 해석이란 베드로의 행위는 겉으로 보기에는 순종하는 것 같았고
신앙의 행위처럼 보였지만 그게 아니고 불신앙적 행위였다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의 태도를 보면 알 수 있는데 이렇게 추리하여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선생님, 그물들을 내리라고요? 제가 누군지나 알고 그러십니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이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입니다.
 그저 선생님께서 내리라고 하시니까 그물 한 개는 내려 보겠지만요
 그물들을 다 내리는 것은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틀림없이 빈그물질을 할 것이니까요.
 제가 그물을 한 개만 내려보겠는데.... 제가 헛그물질 하는걸 좀 보시겠습니까?
 자, 내려 보지요... 선생님은 곧 보시게 될겁니다. 빈그물을...."

이러한 마음으로 불평하며 반항하는 마음으로 내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쩌구 저쩌구 불평하면서 그물 한 개만 내려 헛그물질 할줄만 알았는데
그 한 개의 그물이 찢어질 정도로 고기가 많게 되자
베드로의 말도 달라지고, 태도도 달라지고
예수님을 향한 호칭도 달라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어 예수님의 무릎 앞에 꿇어 엎드리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베드로는 바로 얼마 전에는 "선생이여..."라고 말했었지만, 지금에 와서는
금방 자세를 고쳐서 주님이라고 호칭을 바꾸어 사용하였습니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베드로였습니다.

신앙고백 사건(마태복음 16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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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는 어느날 예수님과 함께 가이사랴 빌립보 지방을 가다가
갑자기 예수님께서 사람들은 나를 누구라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마 16:16).

"당신은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이때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또 내가 이르노니, 너는 베드로라.....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니,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네가 땅에서 무엇이든지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라고 말씀까지 하셨습니다.

이 광경은 정말 보기 좋은 한 폭의 그림 같았습니다.
그러나 이것도 잠시였을 뿐, 금방 회오리 바람이 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가 신앙이 자라나 고백도 확실하게 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이제는 자신의 고난의 일정이나 미래의 일정을
얘기해도 좋겠다고 생각하셨는지
자신의 십자가 수난에 대한 계획을 처음으로 털어놓으셨을 때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들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님, 그리 마옵소서. 이 일이 결코 주께 미치지 아니하리이다."

베드로는 자기 생각에 주님을 위한다고,
잘 말한다고 하였는데,
예수님의 마음에 가 닿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불쾌하게 여기셨고, 잘못말했다고 생각하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금방 베드로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사탄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바로 이러한 모습이 베드로의 실체였습니다.

베드로가 스승을 모른다고 부인하고 저주하고 맹세한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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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의 양 극단을 달리는 성격과 신앙은
예수님께서 재판을 받을 때 멀찌기 따라가면서 적나라하게 다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사실 베드로, 그는 항상 예수님과 함께 있었고, 예수님 주변에 있었고
예수님에게 배우고 있었던 순간만큼은 잘 믿는 자처럼 보였습니다.

항상 12제자를 거론하면 첫 번째로 거론될 만큼
자타가 어느 정도 공인하던 베드로였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믿음이 어떠한 수준의 믿음인가를 알아보려고 시험했을 때
그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고난이 없을 때, 시험이 없을 때는 잘 믿는 것 처럼 보였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는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고 말았다는 것입니다.

"주님, 주님과 함께는 죽는 곳에도 함께 가겠습니다.
 언제나 매일 주님과 함께 걷겠습니다"하고 노래하던 베드로가

"예수님?... 모른다!.... 나는 모른다!.... 장말 모른다!..."

부인하며, 저주하며, 맹세하였습니다.
아마, 베드로 스스로도 놀랐을 것입니다.

그렇게 변명하며 거짓말 하고, 저주하고 맹세까지 하면서
여지없이 약하게 무너져 내리는 자신을
아마도 저주하였을른지도 모릅니다.

"내가 이런 사람이었던가? 참으로 비참하구나...
 명색이 내가 수제자인데....."

그는 그렇게 따라다녔던 스승 예수님을 부인하고 저주하고 맹세하던 그 순간!!
그의 제자 직분은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그 직분을 스스로 잃어버렸다고 표현해야 옳을 것입니다.

그는 구원은 잃어버리지 않았으나!!
제자의 직분!, 리더의 직분!, 지도자의 직분은 잃어버렸습니다!

그래서 그는 그날 밤, 밖에 나가서 심히 통곡하였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통곡하여도 이마 날아가 버린 제자 직분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추리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근거는
얼마 후 예수님 부활 사건에서 여지없이 나타나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사건(마가복음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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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부활하신 날 새벽 미명, 여자들이 무덤에 찾아갔을 때
천사들은 여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막 16:1-7).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나사렛 예수님을 찾는구나.
 그는 살아나셨고 여기 계시지 아니하니라. 보라, 그의 두었던 곳이니라.
 가서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이르기를
 예수님께서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시나니..."

천사들은 여인들에게 예수님이 부활하셨다는 소식을 전해주면서 말하기를
'그의 제자들과 베드로'라고 언급하면서
제자들과 베드로를 구분하여 말하였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에는 제자들을 언급할 때에 '베드로라 하는 시몬과...' 하면서
항상 베드로를 먼저 언급하였었는데 이제는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제자들과 그리고 베드로에게 이르라!"

그러나, 또 이 말씀을 다른 각도에서 보면
역시 예수님이 예수님이신 것을 깨닫게 하는 것입니다.

우리 같으면 나의 존재를
싫어하고 미워하고 부인하고 욕하고 저주하고 맹세까지 한 사람이 있을 때
가만 놔두지 않을 터인데...

3년 동안이나 서로 교제하며 가르치고, 천국 열쇠까지 주었건만
그 직분은 잘 감당하지 않고 엉뚱한 소리나 하고
심지어 "모른다, 나는 모른다, 정말 모른다.."하면서 맹세하고 저주까지 한 그를
보통 사람은 놔둘 수 없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대부분은 제자명단에서 제명 처분하였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그런 사람에게 나의 부활의 소식을 알리는 것이 더럽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휴,... 그래도 나를 제외시키시지는 않으시고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라고 만이라도 언급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베드로는 아마도 눈물이 났을 것입니다.

그러나 체면이 있었습니다.
낯뜨거워 제자들과 함께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물고기나 잡고 있었습니다.
(요 21:1 ff)

그러나 그렇게 도망가서 그물질 하고 있는 베드로의 그물에
물고기가 잡힐 리...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콩밭에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밤새 그물질하여도 고기는 전혀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물을 내리면서도 떠오르는 예수님께서 재판 받던 그날 밤의 사건,
'모른다,.... 정말, 모른다.....' 하면서 저주하고 맹세까지하였던 자신의 모습.....
그때 뒤돌아보시며 자기 눈을 보시던 예수님의 시선.......,
그래서 그 즉시 밖으로 나가서 통곡했던 그날 밤의 나의 모습....,
부활하신 날 새벽 여인들을 통하여 전하여 들은 메시지.......,
'제자들과.... 베드로에게 전하여 주라.... '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마음이 심란하여 밤새 아무 고기도 잡지 못하고 있는데,
새벽 미명에 예수님께서 직접 찾아 오셨습니다.

"얘들아, 너희에게 고기가 있느냐..."

물론 이 때 그들이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의 마음이 우울하고 심란하였기 때문입니다.
또 옛날생각하면서 심히 울어 눈이 퉁퉁 부었는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또 밤새 헛그물질만 한 가운데 지쳐있었고, 또
날도 아직 밝지 아니한 잘 보이지도 않는 새벽 미명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예수님은 다 알고 계셨고..... 다 보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물 한 개만 배 오른편에 던져라. 그리하면 얻으리라".

어디서 들어보았던 소리였습니다.

베드로는 다시 그 말하는 자를 유심히 쳐다보면서 그물을 던졌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물고기가 너무나도 많이 잡힌 것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그 많이 잡힌 물고기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시 예수님을 만났다는 생각에 감사하면서도
너무 창피스러워서 그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 그들은 예수님과 함께 해변에서 아침식사를 하였지만
아무런 대화를 나누지 않았습니다.

침묵의 식사!!, 찌릿찌릿한 아침식사를 무겁게 진행한 후에
드디어 예수님께서 말문을 여셨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베드로는 가슴이 뜨끔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나즈막히 "베드로야...." 하고 부르시지 않고
"시몬아"하고 불렀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맨 처음 베드로를 해변에서 불렀던 때로 되돌아 가서!!
처음부터 다시 그의 옛 이름인 시몬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 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이런 질문을 세 번씩이나 반복하시면서 예수님은
베드로가 그동안 가지고 있었던 무거운 마음!
부인과 맹세와 저주의 죄책감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계셨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각오로 다시 제자의 직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치유를 하고 계셨고
새로운 역사를 열어가고 계셨습니다.

그래도 베드로는 차마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니!, 창피해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같은 말을 세 번씩이나 되풀이하면서 물어 보시는 예수님의 모습에서
베드로는 인자하시고, 오래 참으시고, 기다리시고, 따뜻하신
예수님을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내 양을 먹이라.... 내 양을 치라..... 내 양을 먹이라....."

베드로는 점점 회복하기 시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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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 오순절의 어느 날이었습니다.
제자들이 함께 모여 열심히 기도하는 기도모임에
베드로도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그때 홀연히 하늘로부터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나더니
성령이 기도하는 각 사람들에게 충만히... 임하였습니다.

그 결과, 기도하던 모든 사람이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으며,
물론 베드로도 성령의 충만함을 입었습니다.

그동안 연약하였던 베드로!
극과 극을 달렸던 베드로!
결정적인 순간엔 항상 실수하며 주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베드로는
성령충만함을 받게 되면서 부터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오순절에 설교할 기회를 얻었을 때,
베드로가 힘차게 설교하니까 삼천 명이나 회개하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 어느날 오후였습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에 기도하러 가다가
성전 미문에 앉은 앉은뱅이 거지를 만났을 땐 그를 치유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렇게 점점 담대한 설교와 전도, 그리고 치유 사역을 행하다 보니
정치 당국자의 눈에 가시가 되어 그들에게 끌려가게 되었는데.....
이전과는 달리 아주 담대하게 그리고 기탄없이 말할 뿐만 아니라
당국자들의 공갈과 협박에도 조금도 동요하지 않았습니다(행 4:1-31).

그리고는 오히려 "나는 사람보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사람의 말 보다 하나님의 말을 순종하는 사람이오"라고 담대하게 선포하였습니다.

베드로! 이제 그는 확실히 예전의 시몬이 아니었습니다!!

변덕장이 시몬 베드로!,
극과 극을 달리던 시몬 베드로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이제 변화되고 성숙되어 주님 앞에 서 있었습니다!!
 
"네가 현재는 요한의 아들 시몬이나, 장차는 게바라 하리라"는 예수님의 말씀이
그대로 다 이루어졌습니다!
반석이라는 뜻 처럼 든든한 시몬이 베드로로 변하여졌고 성숙되어졌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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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말씀을 맺겠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생애를 마칠 날이 다가옴을 느끼면서
마지막으로 편지를 쓰게되었습니다.
그것이 바로 베드로 후서입니다.

그리고 그 베드로 후서 맨 마지막에는 이렇게 쓰면서 권면하였습니다.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저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베드로는 그리스도의 은혜라는 이 한 단어에
많은 것을 함축하였습니다.

그렇게 말썽을 많이 피웠고,
속을 많이 썩였고
문제도 많이 일으켰지만!
예수님 그리스도의 그 은혜 안에 모든 것이 감추어져서
오늘의 내가 되었다는 사실을 고백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베드로후서 3장 15절에서
우리 주의 오래 참으심이 구원이 될 줄로 여기라고
간곡히 권면하였습니다.

자, 이제 말씀을 마치면서
우리가 함께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주제가 있습니다.

그것은, 무엇이 죄인인 한 인간 시몬을 베드로로 변화시켜 갔고, 성숙시켜 갔는가 하는
점입니다. 무엇입니까?....

그것은 예수님 쪽에서는 사랑과 포용,.... 길이 참으심이요....
베드로 쪽에서는 말씀과 기도, 그리고 기도를 통한 성령 충만이었습니다.

3년 동안 교육받았지만!! 교육만 가지고는 안되었습니다!!
교육만으로 인간을 온전히 변화시킬수 없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강한 역사가 죄인 시몬, 인간 시몬의 온 몸을 감싸고 충만하였을 때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새로운 인간 베드로로 변화하기 시작하였고
성숙되기 시작하였다는 것입니다.

베드로를 보면서 나 자신도 변화와 성숙의 가능성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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